이탈의 장(8)
8.
소용돌이가 등분되고 회전이 멈췄다.
빨아들이는 기세도 점차 누그러들기 시작했다.
사선으로 그어진 75도 각도의 균열.
그것은 빅터가 휘두른 도끼가 그어낸 궤적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었다.
허공에 균열이 인다.
세계가 기울어졌다.
서서히 시야가 뒤틀리기 시작했어.
여러 개로 분열된 소용돌이의 나선이 눈앞의 모든 것을 만화경으로 만들어갔다.
“야, 빅터! 이거 제대로 들어간 거 맞냐?”
“아마 그렇겠지.”
“확실하게 말해라고! 이제 와서 네가 그러면 괜시리 불안하니까! ···크악!”
가공할 현기증에 로이드가 주저앉았다.
오직 빅터만이 우직하게 자세를 잡을 뿐이었다.
‘어지럽군. 마치 하늘과 천장이 뒤바뀐 기분이다.’
그것은 그조차도 견디기 힘든 이상 현상이었다.
눈을 감아도 멀미가 급습하고, 머릿속 깊숙한 곳으로부터 매미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빅터는 그것이 불완전한 눈의 구조가 불러일으키는 착각임을 깨닫고 있었다.
난반사가 만들어내는 오색빛깔의 찬란한 흐름이 두 사람 앞에서 펼쳐지지만, 땅을 밞고 있는 두 다리 만큼은 느껴져.
어떻게 보이던 간에, 세상의 본질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증거로, 잠시 후 동굴 속의 풍경은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천장에서 끔찍한 빛을 뿜어내는 자광석들.
불규칙하게 모난 바위 벽.
그리고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 포자 나무들의 숲까지 전부···.
상황이 잠잠해지자, 로이드는 겨우 얼떨떨한 목소리를 입에 올릴 수 있었다.
“하, 하하··· 이거 참, 두 눈으로 보고도 못 믿겠네.”
“뭐가 말이냐?”
“그야 뻔 하잖아? 너와 나, 우리가 공간을 갈랐다고!”
갑자기 로이드가 신난 듯 언성을 높였다.
위기를 넘기고 나니, 뒤늦게 흥분이라도 끓어올랐던 것일까?
“웃기지도 않지. 이걸 누구한테 말한다고 제대로 들어주기나 할까? 라기보다 어떻게 설명해?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냐? 네 무지막지한 팔뚝? 운철로 만든 이빨달린 도끼? 시공을 초월한 모험 끝에 공간을 갈랐다고? 아니면···.”
“진정해라, 로이드.”
“아니, 왜 정작 일을 벌인 너는 그렇게 냉정한 건데? 어째서 아무렇지도 않냐? 우린 지금 막 전설을 만들었단 말이야!”
“음, 나도 충분히 놀라고 있다.”
“그럼 쥐뿔만큼이라도 잘난 척을 좀 하던가, 짜샤!”
“어차피 앞으로 네가 충분히 지껄일 텐데, 뭐가 더 필요하지?”
“아, 그건 그래.”
시시한 농담 주고받기.
영양가 없는 잡담이었지만 빅터는 적당히 맞장구를 쳤다.
로이드가 시시한 헛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는 건, 비로소 일행이 안정감을 찾았단 증거였기에.
“야, 빅터.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묻는데··· 이거 우리가 해낸 거 맞지?”
빅터는 슬그머니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곤 고개를 끄덕이며 읊조린다.
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힘, 그리고 로이드의 기술이 합쳐진 결과가 있었기에 비로소 가능했음을.
“···하, 덩치 자식. 네 녀석도 은근히 멋쩍은 대사를 칠 수 있구만? 기왕이면 칭찬도 좀 더 해봐라. 이 로이드 형님의 공이 컷다고 말이다.”
“암. 네가 있어서 다행이다. 나 혼자선 못했을 테니까.”
“어쭈? 하란다고 진짜로 하네? 너 오늘 뭐 잘못 먹었냐?”
“너무 까불지 마라. 그 꼴로 으스대봤자 우습기만 할 뿐이다.”
“망할 자식, 말 한 번 곱게 한다! 하다못해 괜찮냐고 슬쩍 물어주면 어디가 덧 나? 이게 다 누구 탓인데?
“그래. 몸은 괜찮나?”
“보다시피 개판이야, 개판.”
“···입 털 힘이 있는 걸 보니 참을 만 한 모양이다.”
“뭘 들은 거냐? 뒈지겠다니까?”
궁시렁.
로이드는 자기가 빅터와 어울릴 때마다 손이 남아나질 않는다며 투덜거렸다.
지금 그의 신체 말단에서 멀쩡한 부위는 왼손의 엄지 뿐···.
그 말마 따라 로이드의 상태는 비참했다.
끊어진 은사의 반동으로 양손의 손가락이 너덜너덜해졌어.
움직일 수 없게 된 빅터의 몸을 다룬 것과 더불어, 그가 쥐었던 도끼를 극한의 속도로 휘두른 반동 탓이었다.
그는 섭리를 무시한 일격을 실행한 대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 달리 말하면···.
이 상처는 로이드가 자신의 몸이 상하던 말던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그의 용기는 경의를 표할만 해.
빅터는 내색하진 않았지만, 가능한 진심을 다 해 그에게 고개를 숙였다.
“손을 내밀어 봐라. 응급치료라도 해주지.”
“관둬. 너 같이 땀내 나는 사내놈이 순순하게 나오면 오히려 징그러우니까. 그리고, 임마···. 주제에 남의 몸 걱정을 할 때냐? 네 팔도 엉망인건 마찬가진데.”
“음.”
로이드의 지적처럼, 빅터는 오른팔을 가누지 못했다.
대량의 가루가 흘러 들어간 까닭에 고통이 마비되어 있었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큼은 결코 가벼운 부상이 아니었다.
도끼를 쥔 손이 피투성이.
하완에 서넛 개의 마디가 추가로 더 생겼을 정도로 뒤틀려있다.
볼 것도 없이 뼈는 가루가 되었어, 근육이 찢어지고 힘줄이 끊어진 상태···.
운이 좋아도 평생 후유증을 달고 살아가야할 상처야.
그것은 사냥꾼의 재생능력으로도 완전 치유를 확신할 수 없을 정도의 손상이었다.
“괜찮다. 어떻게든 되겠지.”
“괜찮기는 개뿔? 허세도 정도껏 부리시지?”
“살아있으면 된 거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빅터의 얼굴은 초연하기만 했다.
마치, 인간의 몸으로 상식을 넘어선 초자연적인 힘과 맞선 것치곤 극히 적은 희생이라고 말하는 듯이···.
그 홀가분한 태도에, 로이드는 유일하게 남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하, 역시 몸집만큼이나 그릇도 넓으시구만. 우리의 대영웅 빅터 님께선···.”
“그건 너도 만만치 않다.”
“엉?”
“대체 무슨 수로 마르를 길들인 거지?”
“아, 뭐야? 벌써 마음을 읽은 거냐? 안 그래도 해줄 말이 참 많은데 말이야!”
“호오.”
“자, 내 새로운 눈을 잘 보라고. 기존의 정안이랑 다르게 찬란한 빛이 일렁이지? 이게 다 마르가 내 멋진 모습에 반해서 스스로를 희생한···.”
그때였다.
갑자기 로이드의 얼굴 주변에 스파크가 튄 것은.
“끄아아악!”
“···정보의 곡해는 거기까지 해, 로이드란 개체!”
파직, 전격과 함께 들려온 음성은 분명 번역 장치를 통한 마르의 목소리였다.
“착각하지 마! 내가 로이드를 구해준 건 오로지 의무감에서야!”
“마르, 살아있었나?”
“당연한 소릴. 보면 알잖아? 괜히 시간만 낭비하는 불필요한 질문은 삼가줘.”
그녀는 이어서 속사포처럼 말을 이어갔다.
“알겠어? 내가 로이드의 상처를 치료하고, 그의 시각기관으로 의태한 건 전부··· 길을 잘못 든 지적생물체를 보호하려는 친절에서야. 우수한 종으로서 책임을 지려했던 것뿐이니까! 설명은 충분했지? 제대로 이해했어? 그럼 얼른 대답해, 빅터라는 개체!”
“그렇군. 충분히 알겠다.”
“좋아. 납득한 것 같네. 네 목소리는 신뢰가 가. 이 경박한 수컷이랑 다르게 믿음직스러워. 아, 이건 비하발언이 아니야. 나는 단지 로이드와 비교해서 너를 좀 더 높게 평가하고 있을 뿐이니까. 차별도, 특별대우도 아니란 걸 알아줬음 해. 내게 있어서 너희 둘은 같아.”
로이드와 한 몸이 되어서도 마르의 언변은 여전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그녀의 태도가 이전보다 훨씬 감정적인 수다쟁이로 변한 까닭은?
‘수명을 가진 육체에 머물게 되면서 여유를 잃고 초조해진 건가?’
빅터는 정신감응능력으로 마르의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뒤늦은 후회.
막연한 불안감.
시간에 속박되지 않던 종족이, 필멸자에게 귀속되면서 가질 법한 두려움이었다.
“이제 나는 보다 능률 좋게 순간을 보내지 않으면 안 돼.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로이드란 개체를 통한 지적생물체의 본격적인 연구뿐이니까. 너희의 일생을 지켜보며 가능한 많은 걸 기록해야···.”
하지만 동시에, 은근한 수치심 사이로 인간을 향한 호의가 함께 느껴진다.
그게 로이드 개인을 가리키는 것인지는 미지수이지만···.
적어도 단순한 호기심만은 아니었다.
그녀는 결코 가볍지 않은 각오로 로이드와 함께하길 택한 것이었기에.
“끄··· 이, 이 썩을!”
잠시 후, 오른쪽 얼굴을 움켜쥐며 로이드가 윽박질렀다.
“이게 무슨 짓이야, 임마!”
“무슨 짓이긴! 나는 올바른 사실관계를 전달해주려고!”
“아니, 그럼 그냥 말로만 하면 되잖아? 왜 이상한 번개 같은 걸로 날 지지는 거냐?!”
“너의 육체를 통해 내가 가진 본연의 능력을 어디까지 쓸 수 있나 실험해본 것뿐이야.”
“난 그런 거 허락한 적 없는데?!”
“이제 이 신체는 내 것이기도 해. 그러니 당연히 내 마음대로 사용해도 문제없지.”
“인정할까보냐?! 네가 내 마누라라도 되냐고?”
“마누··· 뭐? 그건 반려를 말하는 의미하는 속어 아냐?”
“말이 그렇단 거지! 기껏해야 눈깔 하나 차지했을 뿐인데 무슨 얼어 죽을 안주인 노릇을 하고 자빠졌냐고오오!”
“···아, 방금 전의 실험에서 깨달은 건데. 복잡한 물질조율은 불가능해도, 건조한 습도 상태에서 미약한 정전기까진 만들 수 있는 거 같더라.”
“그건 또 뭔 뜬구름 잡는 소리···.”
“바로 이렇게!”
“끄악!”
번쩍!
또 한 번 로이드의 몸이 튕겨졌다.
“으으음, 신경 단말이 허술하네. 너희 호모 사피엔스들은 되게 비효율적인 구조로 되어 있었구나? 숨 쉬는 구멍과 음식이 통하는 기관과 같은 곳을 공유하고 있어. 잘못하면 식사 도중에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도 있겠는 걸?”
“···이이이이, 썩은 계집애! 작작 좀 해라!”
“네 의사는 기각이야. 아니, 누가 뭐래도 생존을 위한 제 1 우선 목표는 회복이니까. 온전한 상태로 돌아오기 전까진 멈추지 않을 거야.”
“뭐, 뭐어? 회복··· 온전한 상태라고?”
“효소를 분비시키도록 자극했어. 그러면 세포 분열이 가속화되거든.”
“···.”
“골밀도에 조금만 간섭하면 금방 나을 거야. 앞으로 반나절이면 쥐고 펴는 정도는 문제없이 할 수 있어.”
아차, 로이드는 특유의 빠른 눈치로 자신의 양손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역방향으로 틀어져있던 손가락 관절이 멋대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야, 마르··· 이거 네가 한 거야?”
“당연한 건 묻지 마. 단기간에 손실된 안구조직 사이의 피부를 보충한 게 누구라고 생각해?”
“···빅터. 혹시 지금 나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거냐?”
“실례의 말씀이야! 너는 온전히 제정신이고, 렘수면 상태엔 들어가지도 않았어! 너의 뇌와 직접 이어진 내가 보장할 수 있···.”
“이건 악몽이야. 그것도 아주 더럽게 끔찍한···.”
로이드는 절규했다.
설마하니, 목숨을 연장시킨 대가로 얻은 새 눈이··· 자신의 일거수일수족을 감시하는 참견꾼이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축하한다, 로이드. 이걸로 평생의 파트너를 얻었군.”
빅터의 어깨가 미묘하게 떨려, 그는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걸 참고 있었다.
두 손이 멀쩡했다면 박수를 쳐줬으리라.
“빅터어어어어! 너, 이 자식! 뭘 쪼개고 있는 건데? 난 심각하단 말이다!”
“로이드란 개체, 혈관의 압력이 증가하고 있어. 치료에 집중하는 중인데 너무 심박수를 늘이면 곤란해.”
“으아아아! 이딴 성가신 녀석은 필요 없다고! 돌려줘, 아무 말도 안 지껄이는 내 정안을 되돌려놔!”
“···잠깐, 지금 성가시다고 했어? 방금 이 몸이 성가시다고 한 거야? 네 생명의 은인인 날? 내 본연의 모습을 버리고 너와 융합해준 이 몸을 감히···.”
“헉!”
어리석게도, 로이드는 생각만 했어야할 것을 그만 입으로 떠들고 말았다.
파지지직!
이어서 몇 번인가의 전격과 함께 로이드가 울부짖었다.
“하, 항복! 내가 잘못했어! 모두 내 부덕의 소치야!”
“거짓말! 심박이랑 뇌파가 일치하지 않아! 말로만 그럴싸한 거뿐이잖아!”
“마, 마르··· 마르 양! 아니, 마르 씨! 마르 님! 마르 공주님! 위대하신 존재께서 속 좁게끔 이러면 안 되잖아? 응? 그러니까 자비를 좀···.”
로이드는 어느새 자신의 눈을 향해서 비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도통 질리지 않는 만담이야.
가능하다면 씹을 거리와 곡주라도 가져와서 계속 관람하고 싶을 정도의 구경거리.
하나, 아쉽게도 빅터는 자중이 무엇인지 아는 사내였다.
“그쯤 해라, 마르. 녀석도 악의는 없을 거다. 단지··· 우리 인간은 항상 홀로 살아왔기에, 몸을 공유한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뿐이야.”
“으음. 빅터라는 개체,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아니, 내 말은 하나도 안 들었으면서?!”
“무슨 문제라도 있어, 로이드란 개체? 좀 더 신경 자극이 필요해?”
“···아무 불만 없어. 예. 아무렴. 그렇고 말고요.”
“뭔가 못 마땅한 것 같은데?”
“로이드, 괜히 한 마디 더 붙였다가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마라. ···그보다 마르, 슬슬 중요한 이야기다.”
로이드가 입을 닫고서야, 빅터는 겨우 진중한 주제를 꺼낼 수 있었다.
그는 흐느적거리는 오른팔을 지혈하면서 본론에 들어갔다.
“너도 알겠지만, 우리는 더 이상 이 장소에 볼일이 없다. 가능하면 당장이라도 본래의 시대로 돌아가고 싶군.”
“꼭··· 그래야만 하겠어?”
“평생 여기서 지낼 수는 없지 않나?”
빅터의 단호한 대답에 마르는 염려한다.
그녀도 검은 엑조틱들과 마찬가지로 미래의 개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기에.
“방법을 알려다오, 마르. 조금 전에 너에겐 권한이 있다고 했었지?”
“응···.”
“그건 아직도 유효한가? 로이드와 합쳐진 그 상태로도?”
“가능해. 여기서 빠져나가는 정도라면 얼마든지···.”
“다행이군.”
“하지만 쉽지 않을 거야. 그게 너희가 원하는 시간대라는 보장은 없어. 아니, 오히려 제대로 된 기후가 있는 곳일지 조차···.”
“시대를 정하는데 제약이 있었던 건가?”
“시공간의 개념은 너희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분기가 복잡해. 여러 갈레로 꼬여있고, 개중에는 들어서지 못할 정도의 급류도 흘러가거든. 수 억, 수 조의 가능성이 존재하지. 지도가 없인 돌파가 불가능한 미로나 마찬가지야. 아무리 뛰어난 개체라도, 좌표가 없으면 시간의 미아가 되고 말아.”
“좌표라···.”
“하다못해 우리의 다른 종족이 방문한 적이 있는 기록이라도 남겨져 있다면 어떻게든 될 텐데···.”
“그거 잘 됐군.”
“어, 응?”
이 순간, 빅터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절묘하게 짐작 가는 것이 있어.
기분이 나쁠 정도로 잘 짜여진 퍼즐, 흡사 운명의 인도라고 해도 좋을 기회였다.
그것은 5년 전, 처음으로 만난 엑조틱인 마공작 올비우스와 조우했을 때부터 정해진 활로···.
“빅터! 너 혹시 그거···!”
“그 설마다.”
빅터와 로이드는 기억을 더듬었다.
그리고 결코 잊을 수 없는 올비우스의 얄미운 목소리를 떠올렸다.
‘역시역시역시역시, 이 시간대는 흥미롭습니다. 당분간은 더 유희를 즐길 수 있겠군요. 이 <좌표>는 기억했습니다. 언제든 댁들이랑 놀 수 있도록! ···자, 그러면, 당신들의 언어를 빌려 운치 있게 인사드리죠. 인연이 닿는다면, 또 뵙겠습니다. 저에게 사소한 감격을 준 지적생명체들이여.’
돌파구는 있었다.
빅터와 로이드와 같은 시대를 살던 또 하나의 인물.
세 번째 좌표.
바로 클라르테의 존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