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깡촌에서 양치기로 산 지 어언 17년.
어느 날 수상한 놈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상관없어. 계속 날 동정해. 그렇게 계속 옆에 있어. 그러면 내가 언젠가 널 더 높은 자리에 데려다줄게.”
“더 높은 자리?”
“그래. 황제보다도 더 높은 자리.”
정신 차려보니 미래에 황제가 될 남자 주인공을 애첩으로 들였다는 소문이 돌지를 않나.
“정말로 날 걱정했습니까?”
“응? 어어. 그럼! 당연하지.”
“그럼 됐습니다.”
암살 길드의 주인이자 세계관의 흑막인 남자를 노예로 부리는 데다,
“당신을 잃는 것보다는 차라리 마물을 수천 번 베는 게 더 나을 것 같거든요.”
원래라면 남자 주인공의 오른팔이었을 흑장미 공작까지 날 지키겠단다.
소설 속 주역들이 훌륭한 목장의 일꾼들이 되어가는 건 그렇다 치고.
저기요, 다들 집에 안 가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