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흑막은 매일 밤 나를 찾아온다

"수도 엘바크에는 한옥풍으로 건축된 13층짜리 호텔이 있다.
나는 호텔 미드나잇 블루의 마스터 루비.
……그리고 흑막공에게 살해당하는 여관 주인1.

‘그게 나일지도 몰라!’

이곳은 <기어라, 그리고 내 열망을 삼켜라>, 그런 제목을 가진 BL 웹소설의 세계.

“죽을 수 없어.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 거야.”

하지만 쉽지가 않다.
반란군의 수장인 흑막공이 내 호텔에서 반역을 도모하고 있었다.

*

“원하는 걸 말씀해주세요. 내가 당신의 손에 쥐여드릴 겁니다.”
“무엇이든?”
“무엇이든. 나의 마스터 루비.”

반란군의 수장, 흑막공 엘리고스. 난 그에게 원하는 게 있었다.

“엘리고스. 반란을 멈춰요. 당신은 황제가 될 수 없어요.”
“대신 나도 원하는 게 있어요.”

내 허리에 팔을 두른 엘리고스가 천천히 고개를 숙이고, 서로의 숨결은 가까이에서 느껴졌다.
아래쪽 입술을 그의 단단한 손가락이 아찔하게 문질렀다.
붉어진 눈시울로 엘리고스를 바라보는 그 순간, 허리에 있던 그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순식간에 침대에 나를 눕힌 엘리고스가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

“루비. 오늘 밤에 당신이 나를 가졌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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