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6화 〉블러드 카니발 (46/101)



〈 46화 〉블러드 카니발

이라는 정말 빨랐다.
나의 전력 달리기랑 비교해도 될 정도였는데, 어쩌면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
4족보행이라서 그런가?
비명과 소음이 뒤섞인 놀이공원은 정말 피의 축제를 연상케했다.
 더욱 다급해져서 이라를 재촉했다.

"이라야, 좀더 빨리!"
-워우우웅!

그렇게 도착한곳은 조금 외진곳의 회전목마.


발랄한 음악과 함께 밝은 조명이 켜진채로 회전하는 회전목마 앞에서, 한 남자가 나를 맞이하듯 서있었다.
흡혈귀다.

정말…. 겉멋충이라고 해야할지, 로맨티스트라고 해야할지….

"이런, 오늘 신기한 구경을 많이하는군요. 라이칸슬로프라니. 그리고 당신, 이제 알겠어. 우리의 '어머니'…. '릴리스'. 맞습니까?"
"맞는것 같기도하고…."

확신에 찬듯한 표정.
내가 부정한다해도 소용 없겠지.
녀석이 무슨 소리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이라의 등에서 내리면서 슬쩍 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휴대폰의 연결을 켜고 스피커폰으로 돌려놓았다.
보지않고 조작하는것은 터치폰으로써는 거의 곡예의 영역이라지만, 5년간 사용한 휴대폰은 이미 내손에 너무나도 익숙했다. 문제는  손자체가 익숙하지 않았다는 것이지.
래선지 조금 늦었지만, 어찌어찌 조심스럽게 내리는 척 하며 시간을 끌었다.


그래도 일단 연결이 되면 실버가 내 상황을 알아채 주겠지.
나는 실버가 응답하기전에 먼저 이야기했다.

"그래서 왜 회전목마 같은데서 날 기다리고 있는거지? 애들은 어떻게 한거야?"

이렇게 이야기하면 눈치빠른 사냥꾼인 실버는 상황을 판단했을것이다.
회전목마, 그리고 애들을 잡고 있을거라는 정황등을.


"쿠후후, 어머니께서 아끼시는 인간들 말입니까? 잘 포장해 두었습니다. 저곳에."


흡혈귀가 손바닥을 펼쳐 가리킨곳은 회전목마의 탑승물중 하나인, 호박마차였다.
 창문너머로 4명이 정신을 잃은  벽에 고개를 기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제길, 한세찬. 도움이 안되네. 얘들 납치될동안  한거야?
좀비사태만해도 큰일이니 어쩔 수 없었던건가.
그런데 한명은 누구지?

"그래서? 돌려줬으면 하는데."
"물론이죠, 제말은 그냥 거래를  하자는 겁니다."

녀석이 손가락을 튕기자, 마차안에 내가 모르는 한 남자가 눈을 떴다.
그런데 동공도 풀려있고, 침도 흘리며 정신도 없어보이는것이….
좀비잖아! 아, 아니, 광견병 환자라고했나? 아무튼!

내가 당황하며 달려들려하니까 흡혈귀가 나에게 손바닥을 뻗으며 말했다.
명백한 다가오지 말라는 표시.

"당신도 알다시피, 이건 물리면 감염되죠. 섣불리 움직이시면 모두 감염되고 말 겁니다. 물론 제가 죽어도 정신제어가 풀릴테고, 그러면 결과는…. 이미 아시겠죠?"
"크윽…."


좀비랑 같이 넣어둔다니, 이래서야 저녀석을 제압하더라도 문제일것이 뻔하다.
아무리 빠르게 움직여도 한두명은 이미 감염되고 말겠지….
좀비의 움직임이 절대 느릿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난 너한테 줄 게 없어."
"무슨 말씀을, 어머니의 그 몸......."


뭐?
이거 완전 개 변태새끼 아냐?

난 반사적으로 몸을 가렸다.
세찬이가 최면 어플을 꺼내들었을때마냥 장난스럽게 가린것이 아니라, 전력을 다해서.

이새끼, 나한테 어머니가 어쩌구 하더니 몸을 노려?
흡혈귀는  어머니랑 근친을 즐기는걸까?

그래, 내가봐도  이쁜 몸이긴 한데, 알맹이가 남자인데 저새끼를 내가 어떻게….
하지만 친구들을 위해서라면…..
아니 시발, 그래도!
아니 그런데….
내가 고민하는 표정을 몇번이고 바꾸던중, 흡혈귀가 말했다.

"당신의 피와 교환하겠습니다."
"내 피?"

휴우. 다행이다.
차라리 피 조금 내주는게 낫지.
나는 그래도 최대한 내색하지 않고, 말했다.

"피라…. 그게 무슨 뜻인지는 알아?"


사실 나도 정확히는 모른다. 그냥 되게 기분나빠서 한 말이다.


뭐, 나름 중요한 거겠지.
흡혈귀한텐 피가 진짜로 중요한 자원이고, 흡혈귀에게 가장 맛있다는 인간의 피보다 내 피가 훨씬 맛있으니까.
저번에 에이샤 피를 마셔봤을때도  피보다는 맛 없더라.

그러니까 뭔가 피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던져본 말이었는데, 그 흡혈귀는 그 떡밥을 물었다.

"물론이죠. 하지만 당신도 상관없지 않습니까?"
"글쎄."

내가 아리송한 표정으로 대답하자, 녀석은 알겠다는듯이 설명을 시작했다.
내가 설명을 바라는 듯한 눈치였기 때문이지.


"하아,  몸은 이미 한계나 다름없습니다. 흡혈박탈을 당한채 추방당한 뒤로 수많은 흡혈귀의 피를 마셨죠."

뭔소리를 하는거야.
흡혈박탈에, 추방을 당해? 그리고 흡혈귀의 피를 마셔?
유디라랑 비슷한 처지인건가.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신체, 인간의  따위로는 육신을 유지하는것조차 벅찹니다. 그러니 흡혈귀의 피가 필요했고, 저는 저를 일부러 '기사'들의 표적으로 만든거고요."
"그런가, 힘들었겠네."

난 대충 맞장구쳐줬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할때 키운터에서 끊임없이 자기얘기를 내뱉던 취객을 상대하던 것처럼.
어째든 나는 실버나 세찬이가 사태를 진정시키기까지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했고, 이 흡혈귀가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혼자 시간을 끌어주는 것은 나로써도 좋은 일이었다.

"힘들었지요, 가문에조차 들지 못한 반푼이 흡혈귀로써는, 동족상잔으로 인한 오염률을 낮추는게 불가능했으니까요."
"그래. 그랬겠지."

나는 메아리화법을 응용한 대화술을 시작했다.
내가 전혀 모르는 주제에도 써먹을  있다는것이 장점.
그래서 금지당한건가, 세찬이한테는?

"하지만 멈출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죽고싶지는 않았거든요. 저는 계속해서  몸을 오염시켜가다가, 깨달은겁니다. 이렇게 죽음을 기다리며 평생 무의미하게 연명만 해야할 뿐인가? 강자의 앞에서, 절대적인 멸망 앞에서, 허무하게 그저 죽어가야만 하는건가?"
"…."
"그럴리가 없죠, 어머니. 어째서 우리를, 아니 저를 버리신겁니까? 어째서 우리들이 모두 무의미하게 멸망해야만 한다는 말입니까?"
"……."
"어차피 당신께서 모두의 멸망을 바라신다면, 저는  스스로 멸망을 택하겠습니다. 아니, 다른 흡혈귀들도 말이죠! 투쟁에서 사망하는것이 비로소 진실된 죽음, 삶의 가치란 역경속에서라야 찾을 수 있는법! 저는 조용한 멸망을 택한 당신의 선택에 반대하겠습니다! 저는 불꽃같은 최후를 원합니다! 당신의 피를 바란다는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아시겠습니까?"


대체 무슨소린지는 모르겠는데, 상당히 흥분한 사실은 알것 같았다.
그냥 미친놈인거같은데.
미친놈 생각을 내가 어떻게 알겠어.
녀석이 열변을 토하고 있을때, 스피커에서 아주 작은 소음이 들렸다.


-톡톡. 톡톡.

마이크를 아주 가볍게 두번씩 두번 두드리는 소리.
뭔가의 신호라는것은 명백했다.
덮치라는 신호는 아닐거다. 그랬으면 직접적으로 말해줬겠지.
나는 일단 거래에 응하는  해봤다.


"알겠어. 피를 주지. 애들을 풀어줘."
"……피를 먼저 주시죠. 인질은 그 다음에."
"……."


실버는 반응이 없다. 으으, 하라는건가…?

"알겠어. 피부터 줄테니 약속 지켜."


나는 흡혈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실버, 저 해요? 진짜해요?


합니다? 할거에요? 아마 할것 같은데요? 해야돼요…?
그런데 손을 내밀면 되는건가? 어느쪽? 왼손? 오른손?
나는 그냥 양손을  내밀었다. 알아서 고르라고.

내가 속으로 뭔 생각을 하는지 이 흡혈귀놈은 알까.
그가 나의 어깨를 붙잡으니 블라우스가 슬쩍 치워져 목선을 드러냈다.
서늘한 바람이 쇄골을 타고 지나든다.
쒯, 소름이 돋는다.
눈앞의 흡혈귀놈도 부담스럽다.
잠깐, 왜 목으로 오는거야?


"잠깐, 왜 목으로…."


쿠득.

"앗…!"

이새끼, 진짜 목을 물었잖아…!
송곳니도 없어서 그런지 앞니로 쪼갠 느낌이라 좀 아프다.
치킨도 날개나 다리놔두고 목부터 먹을 새끼네 이거!
팔목 물라고 일부러 팔도 내밀어 줬는데…!
….설마 그걸 안겨오라고 받아들인건 아니겠지?


흡혈귀는 우악스럽게  목에서 피를 뽑아내다못해 짜내려고 하는지 찍어누르듯이 자세를 더욱 낮춰왔기 때문에, 나는 내밀었던 두 손을 그대로 그 남자의 몸을 끌어안아버렸다.
그대로 있다간 넘어져버릴것 같아서 반사적으로 나온 행동이었다.

그런데 이거 뭔가… 빨리는 감각이 너무 생생한데…?
부담스러움 그 너머의 뭔가가 자극되는 느낌이다.
부끄러움? 그런거같다. 굉장히 쪽팔리고 막 식은땀이 나고 그런다.
남자놈이 내 목을 물고 피를 빨고있는데  이상하겠어?

"흐아앗…!"


대체 언제까지 빠는거야, 미친놈이…. 만족할줄을 모르네!
괜찮아…. 이새끼 죽이고 내가 다시 피 빨면 돼!
….


남자 몸에 입대는건 질색이긴 한데!


"하으윽……이제….그,그만!"

그만, 이제 그만 빨아!
뭔가 기분이 이상해!

손톱을 세우고 녀석의 등을 긁어내고 있을때다.


탕!
…퍼석!

총소리와 뭔가가 터지는 소리.
실버의 저격이었다.
나는 곧바로 상황을 판단했다.
내 앞의 흡혈귀인가? 아니, 그는 놀란듯한 표정으로 목에서 입을 뗐다.
멀쩡하군. 그렇다면 하나뿐이다.


마차내부의 좀비.
상황을 전해들은 실버가 좀비부터 저격하는것을 순서로 정했으리라.


그렇다면 인질은 이제 풀려난것과 마찬가지, 나는 바로 녀석의 허리를 안은그대로  허리에는 혈류를 돌려 강화까지 걸어서 흡혈귀를 번쩍 들었다.

"내가!"

그대로 엄청난 속도로 허리를 뒤로 접어버리며 그야말로 통렬한 레슬링기술을 선보였다!

"그만이라고 했잖아!"

콰앙!
…뚜둑!우드드득!!

수플렉스!
내가생각해도 너무 깔끔하게 들어간것같았다.
손으로 전해진 느낌도 분명히 엄청났다.
척추뼈가 절반은 부서져나갔으리라.


"크허어억!!"
"뒈져!"
녀석의 안면부에 펀치를 먹이려는 찰나,


-잠시만요! 릴리양, 지금 죽이면 안됩니다!


뭐라고?

콰앙!

아슬아슬하게 녀석의 머리 옆을 찍어내린 주먹이 아스팔트를 쪼개고 파묻혔다.

"왜죠?"


-녀석이 죽으면 녀석과 계약되어있는 모든 패밀리어도 같이 죽기때문입니다. 지혜…라고 했던가요? 그 흡혈귀를 죽이면 그 아이는 죽을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하란거에요?"
-일단은 잠깐 옆으로 두걸음 비켜주십시오.

나는 실버의 지시대로 옆으로 두걸음 옮겼다.

타앙!
….푹!


흡혈귀의 머리에 뭔가가 박혔다.
마취탄인가?
흡혈귀는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어…. 이제 된건가요?"
-예. 일단은… 말입니다.
"세찬이는요?"
-아, 그쪽도 정리가 끝날것 같습니다.
"그런가요."

그럼 애들도 구했고, 흡혈귀도 잡았으니 이제 끝인가?

-----------


아니었다.


광견병에 감염되었다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아직 사람이고, 어쩔수 없이 죽인 사람을 제외하면 제압한 사람이 더 많다.
이미 발병한 사람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그들에게 물린 사람들은 보균자. 그것도 아직 백신이 없는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다.
이들은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또 좀비가 되어 사람들을 물어댈것이다.


게다가 패밀리어화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분류해야했고, 그 작업은 내가 도와줄 수가 없었다.
패밀리어는 흡혈귀가 보더래도 그게 패밀리어인지 잘 모른다.
에이샤의 설명으론, 주인도 안보이고, 목줄도 없는 개를 봤을때 걔가 애완견인지 들개인지 알수 없는것처럼 말이다.
겉모습으로 대충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지….


거기다 내가 VP측정기를 만지면 부숴질테고, 근처에만 있어도 제대로 측정이 되지를 않다보니까 아예 현장에 접근금지를 당했다.

그래서 나는 처량하게 널부러진 시체와 부상자들 사이에 앉아있었다. 누군가 또 일어난다거나, 이상현상이나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대응하기 위해서.
이래서야 야간개장은 글렀다.
롤러코스터는 물건너갔네.


그나저나, 걱정이 앞선다.
솔직히 흡혈귀가 개 난장판을 쳐놨는데, 이건 어떻게 덮냐.
일부러 이슈메이킹을 위해 난리를 피워놓은것이니, 분명하다.
그냥 덮어버리긴 힘들겠지.
아니면 조금 억지로라도 생화학테러라는 방향으로 발표할수도 있겠다.
사냥꾼은 불법이긴하지만, 의외로 정부측의 암묵적 동의가 이루어지는 직업이라니까.

그야, 흡혈귀가 밝혀진 후의 사회혼란, 진짜 전쟁을 치루면 벌어질 소모등을 생각하면 그냥 사냥꾼들한테 짬때리는게 편하긴 하겠지.
진짜 본격적인 전쟁을 치르면 둘다 막대한 손해를 떠안을것은 분명하다.


만약 전쟁에서 이긴다해도 뭐 얻을  있는것도 없다.
애초에 흡혈귀새끼들은 인간세계에선 불법체류자나 다름없는 신분이라서, 땅이 있는것도 아니고, 뭐 돈이 많은것도 아니다.
흡혈귀의 세계에서 통용되는것은 피와 힘, 그리고 능력이니까.
돈이 많은 흡혈귀도 있긴 하지만, 글쎄. 그렇게 많지는 않은것 같다.

"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이라야."
-끼으웅….

시체랑 시체같은것 사이에 있어서 그런지, 이라는 좀체 진정하질 못하고 있었다.
나는 계속 개 상태의 이라를 쓰다듬을 수 있어서 괜찮았지만.
무릎위에 앉혀놓고 계속 녀석을 쓰다듬고 있자니,  저기 널부러진 흡혈귀가 보였다.


"아, 흡혈 마렵네, 시바꺼."


나는 물렀던 목을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급한대로 혈류를 돌려 지혈은 했지만, 완전히 회복하기엔 피가 조금 아까웠다. 이빨자국정도는  급한것도 아니니까.

그나저나 송곳니가 피를 달라고 울부짖고있었다.
저 미친놈이 피를 너무 많이 빼갔어.
유디라도 한컵 조금 넘게 마셨다고 무슨 100년근 인삼이라도 먹은것마냥 저렇게 됐는데, 저새낀 거의 내가 어질어질해질때까지 빨아댔으니,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

"마시면 안돼. 저거 그냥 마취제가 아니라 마약성 마취제란 말이지, 지금 저녀석 피 마시면 큰일 날걸?"
"예…. 들었어요…."
"나도 예전에 그거 무시하고 빨았다가 몇십년…. 아니, 몇년 고생했어."
"…."

유디라는 대체 몇살일까.
참 많은 경험지식을 갖고있는 여자다.
어지간한 약은 듣지도 않는 흡혈귀를 순식간에 마취시킬정도로 강력한 마취제다.
정상적인 마취제일리가 없긴하지.


"유디라, 흡혈팩 남는거 없어요?"
"이미 내가  마셔버렸는데. 음, 우유라도 마실래?"
"우유는 왜요?"
"뭐, 우유도 피에서 만들어지니까. 조금은 효과가 있을걸?"
"그래요?"


금시초문인데?
그럼 밀크셰이크가 그렇게 맛있었던건 그거때문이었나.
음, 딸기는 아니었던 모양이군. 다음엔 딸기는 사지 말아야지.
…. 그런데 그때 카페에서 먹었던 그건 진짜 맛있었는데. 왜  맛을 다시 못내는걸까. 알바가 바뀌었나.

"그럼 부탁드릴게요."
"그래, 다녀올게. 잘 지키고 있어!"

참 밝은 사람이다.
이런 풍경에서 밝을 수 있는건 나나 유디라같은 흡혈귀정도 뿐이겠지.
실제로 저기서 일반희생자와 패밀리어를 구분하는 작업을 아직 하고있는 세찬이랑 실버는 표정이 별로 밝지 않으니까.

왜 흡혈귀는 사람의 시체를 보고도 별로 충격받지 않는걸까?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나는 한숨을 쉬고는 그저 이라의 배나 문질렀다.
아, 그리고 꼬리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