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화 〉블러드 카니발
이미 들킨마당이니 미행은 물건너갔고, 그렇다고 따로 행동할수도 없다.
"네 계획은 이제 안 듣는다."
"계획은 너도 찬성했잖아."
자기도 괜찮을것 같다고 했으면서.
"왜, 이럴거였으면 처음부터 따라오지 그랬냐고. 그랬으면 차라리 훨씬 수월했겠군."
"…."
결과적으론 그렇게 되어버리기는 했다.
아니, 아무리 인식저해가 옅어졌다고해도 어떻게 딱 그 타이밍에 발견을 하는거냐.
민석이는 뭔가… 나랑 타이밍이 안맞게되는 저주라도 있는것같았다.
그런데 이런말을 왜 둘이 범퍼카에 타서 하는거야.
저기서 지켜보는 지혜의 눈빛도 뭔가 이상하고.
마치 나를 추궁하는 듯한 눈동자인걸.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하지….
왜냐면 세찬이가 같이탈 인물로 날 지목해서 혼자남은 지혜가 계속 나와 세찬이를 바라보고있는 탓이다.
이거 완전 가시방석….
"쟤가 널 찐하게 노려보는데. 어쩔거냐?"
"나도 몰라, 시발. 이건 너때문이잖아!"
뭐 때문에 내가 세찬이 범퍼카 옆자리에 앉아야하는건데.
지혜가 부담스러워서?
그럼 안타면 되잖아.
왜 일부러 범퍼카에 올라탄거냐고.
"행동방침을 다시 정할필요가 있으니까. 단 둘이 대화하기엔 이게 편할것
아냐?"
"그건 그렇긴 한데…."
그때, 선민,채연 커플이 탄 범퍼카가 저돌맹진해왔다.
그러나 세찬이가 놀랍도록 유연하게 핸들을 꺾자, 무슨 마술처럼 범퍼카를 스쳐 회피한다.
"아니!! 이걸피하다니!! 넌 장롱면허 아니었냐!!"
저새끼, 지는 무면허면서….
선민이는 놀랍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소리쳤다.
솔직히 마음같아서는 나도 소리치고싶었지만, 지금의 나는 이방인이다.
기분이 이상해, 내가 없어진 기분이랄까.
그래도 내 역할은 세찬이가 대신하고 있으니까 참자.
오랜만에 애들이랑 노는 기분이 들어서 좋긴 하네.
실제로 노는거 맞기는 하지만…….
"일단, 이왕 네가 합류하게된거, 유디라와 실버는 독자적으로 행동하다가 조금 일찍 포인트에서 대기시키도록하고, 이라는?"
"데리고다녀야지. 혼자 냅뒀다가 개로 변하면 골치아파져."
일단 이라는 내 접촉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존재다.
그리고 유디라는 사냥꾼이 근처에 있어야만 하는 존재지만, 5명이나되는 인원이 똘똘 뭉쳐다닐 필요는 없다. 여차할때 인식저해를 쓸수가 없으니까.
게다가 이 넓은 공간에서 하나의 흡혈귀를 찾는것이니 이왕이면 인식저해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방향이 좋겠지.
거기서 나는 세찬이랑 가까운곳에, 그리고 여차할때 내 친구들을 지킬만한 위치에 있어야했다.
또 세찬이는 지금 일행에서 갑자기 벗어날 수 없다.
게다가 친구들에게는 흡혈귀라는사실과, 흡혈귀의 존재가 들켜서는 안된다….
무슨 수수께끼 푸는 느낌이다.
그 양이랑 늑대랑 양치기 나오는거.
나는 머리를 짚었다가, 생각을 정리해서 입을 열었다.
"일단 이라는 데리고 있어야겠지. 이런곳에 개가 돌아다니면 분명히 문제가 생길테니…."
여기는 당연히 애완동물 출입 금지구역이다.
나와 떨어지면 이라는 개로 돌아가버릴테지.
흡혈귀의 피를 마신다면 괜찮겠지만, 내 피는 너무 진해서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겠고, 유디라는 자신의 피를 줄것을 극렬히 반대했다.
"그래, 그것까지는 어떻게 둘러댈 수 있겠군. 둘이라면 일행을 나누기에도 편할테지."
"그 최면어플인가 쓸생각이야?"
"그래. 일단 사진을 생각하지못하게 할거고, 내게서 느낄 위화감을 지워야겠지. 슬슬 인식간섭도 한계에 달한것 같다."
"그래…."
아무래도 세찬이가 내 연기를 해줄 수 있는것도 이게 마지막인것같다.
그래도 이만큼이나 어울려준게 고맙기도해서 살짝 가슴이 뭉클해졌다고할까?
"드디어 네 웃기지도 않는 헛짓거리에서 벗어날 수 있겠군."
"헛짓거리라니, 말이 심하잖아. 넌 모르지만 얘들도 다 내 친구들이라고."
"그러던가."
세찬이는 다시 핸들을 꺾는다.
이번에는 이라와 민석이가 탄 범퍼카가 스쳐지나간다.
"아! 뭐야, 이걸 피했어?"
범퍼카인데 부딪히질 않는다니, 뭘까 이거…….
이거 괜히 이러는게 더 눈에 띄는거 아니야?
나는 불안하게 친구들의 안색을 살폈지만 다 각자 알아서 아무데나 꼬리박으면서 잘 놀고있는듯 하다.
특히 이라는 그냥 재미있는듯 했고, 민석이도 놀랐지만 그냥 신기해할뿐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것 같이 보인다.
하긴, 범퍼카 좀 귀신같이 몬다고 누가 이상하게 생각할만한 건덕지가 없긴해.
내가 과민한거겠지….
"흡혈귀로 보이는 사람은 찾았나?"
"글쎄, 일단 나랑 유디라가 봤을땐 흡혈귀라고 느껴지는건 없었어. 이상한 옷차림의 사람도 없었고."
대체적으로 여름은 흡혈귀가 사냥을 하기에 적합한 계절이 아니었다.
태양이 가장 강한 계절이기도하고, 낮이 길기도한데다, 태양을 피하기위해 입는 두껍고 몸을 가리는 옷이 날씨와 어울리지 않아서 눈에 띄는 탓도 있다.
"그러면, 흡혈귀는 아예 발견하지 못한건가?"
"응, 지금으로써는."
"정말 못 찾았나? 여기에 흡혈귀가 있는것은 확실한거야?"
"너도 봤잖아, 그 황동판."
혹시나해서 다시 교회에 연락해 황동판을 확인했지만, 분명히 있었다. 그리고 실버도 확실히 흡혈반응이 미세하지만 있다고는 했으니까.
"피를 조금 맛만보고 놔주는건가? 흡혈귀에게 그런 자제력이 있을리가...."
"있을수도 있는거아냐?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닌것 같은데."
흡혈충동 그거 참을만 하던데.
예전에 병원에서 맞은 흡혈충동억제제때문인가?
그게 몇달이나 지속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참을만 하다고 생각했다.
에이샤때처럼 피를 너무 많이 잃게된다면 모르겠지만….
"흡혈귀가 다들 그랬으면 흡혈귀한테 피를 빨려서 죽는 사람이 있겠냐. 그럴리가 없어."
"그건 또 그렇네."
그럼 대체 뭐지, 흡혈귀들이 일부러 흡혈충동억제제를 맞을리는 없다.
그거 맞으면 VP손실이 대량으로 일어난다고 했으니까.
그런데 난 그거 맞고서도 VP 측정불가가 나왔다는 사실이 놀랍군그래.
사람이 하루만에 이렇게 변할수가 있는거냐?
정말 말그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싹다 바뀌었다.
"그럼 대체 뭐지…."
내가 고민해봤자 없는 흡혈귀가 뿅 하고 튀어나와주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사냥이라면 여기 베테랑인 한세찬이 있는데 내가 고민할 필요도 없는거 아닌가.
"넌 어떻게 생각하냐? 흡혈귀가 뭘 하고있을까?"
"모르지. 내가 하는건 흡혈귀 사냥꾼이지, 흡혈귀 생활패턴 분석가가 아니었거든. 요즘들어 그걸 자주 하게되기는 하지만."
세찬이는 날 저격하고 말하는듯 하다. 모르는것도 당당해. 그게 한세찬이지만….
"그럼 정리하면, 흡혈귀가 모종의 방법으로 흡혈사실을 숨기고있다. 그리고 모습을 숨기는데 능하다 정도로군…. 그 축제는 몇시부터라고?"
"6시. 어떨것같아? 그때 흡혈귀가 모습을 드러낼까?"
"내가 생각해도 그럴 가능성이 높겠지. 그때도 나타나지 않는다면 사실상 이미 자리를 옮긴거라고 봐야겠다. 아니면 오늘은 그냥 식사를 거른다던가."
범퍼카의 시간이 끝났다.
결국 한세찬은 어떤 범퍼카와도 추돌하지않고 편안하고 조용하게 운전을 마쳤다.
덕분에 대화하기엔 편하긴 했다.
하지만 결국 흡혈귀를 잡을만한 마땅한 방법은 없었다.
"흡혈귀를 잡으러온건지 놀러온건지…."
"뭐…. 놀기라도 제대로 놀면 다행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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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 이리와."
나는 이라의 손을 잡았다.
뭐, 떨어진지 얼마 되지는 않았기때문에 개로 변하지는 않겠지만, 어째든 충전해두는게 낫겠지.
나는 핸드폰은 무조건 완전충전해야하는 사람이다.
이라가 휴대폰이라는건 아니지만.
"누나, 이거 재밌어요!"
"그래, 범퍼카 재밌었어?"
"부딫히는거, 조종하는거, 다 재밌었어요."
그래, 재밌어보이더라. 아주 꺄르르 웃으면서 타던데.
이렇게 좋아할줄은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이게 얘한텐 첫 놀이기구였다. 어린애가 놀이기구를 싫어할리가 있나.
나는 마음한켠이 흐뭇해지는게 느껴졌다.
귀여운 동생이 좋아하는걸 보니까 그냥 즐겁다고해야하나. 가끔 산책도 나가줘야할것같다. 내가 맨날 집에만 쳐박혀있어서 이라도 엄청 심심해보이던데.
그러던중, 다른 애들과 잡담을떨던 유선민이 문득 나에게 물어왔다.
"그나저나, 릴리는 몇살이야?"
"아.스무우울살….입니다."
선민이가 묻는말에 나는 반사적으로 스물셋이라고 하려다가 얼버무려버렸다.
생각해보니 나이설정을 잊고있었어….
"어? 20살?"
"와 성인이었구나."
"…그렇…죠."
이 신체는 겉으로봐선 조금 발육이 부진한감이있기도하고. 뭐, 어려보인다는건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네. 지금 입고있는 옷이 몸매를 가려서 그렇지 나름 벗으면 굉장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린애 몸매는 아니라고. 가슴은 그리 크진 않지만.
원래 큰 가슴을 좋아하긴 하지만, 내가 달고 다닐거라면 이정도크기가 적당한것 같다. 나한테 큰거 달려있어봤자 어디다 쓰라고.
사실 가슴은 됐고 키나 빨리 컸으면 좋겠다. 한 160후반정도로. 그럼 주방 높이도 어느정도 맞으면서 괜찮을거같은데.
"……맞아? 무슨생각을 그렇게 해?"
지혜가 나를 상념에서
끌어내렸다.
그런데 뭐라고했었지?
"네? 아, 죄송해요. 못들었어요."
지혜는 한숨을 쉬고는 세찬이의 눈치를 보다가, 녀석이 거의 맨앞에서 민석이랑 같이 걷는중인것을 확인하고는 나에게 작게 밀했다.
"석주랑 정말 그냥 친구사이가 맞느냐고 물었는데."
"아, 난또 뭐라고…. 정말이에요."
"그렇다기엔 둘이서 꽤나…. 아니다. 아닌거 맞지?"
뭐 그렇게 불안해하는지 모르겠네.
진짜 친구사이가 맞기는하지.
석주는 나지만, 이걸 어떻게 해명해. 이제와서 해명하기엔 너무 멀리와버렸다.
차라리 이렇게된거, 세찬이한테 떠넘긴 짐을 하나 덜어주기로 할까.
"석주는 여친같은거 만들생각 없을걸요?"
"그걸 네가 어떻게알아?"
"음, 그게…."
잠깐, 나 아무생각없이 말했다가 실수한 것 같은데.
왜 지혜가 화난것같지?
"본인한테 들은거야?"
"네, 뭐…."
내가 김석주 본인이니까 본인한테 들은게 맞지.
젠장, 여친생기고싶다고 떠들고 다닐땐 아무것도 안하더니, 왜 이제와서 호감을 표현하는거냐 송지혜.
그런데 내가 생각해도 잘 모르겠는데, 옛날의 내가 뭐 좋다고….
"그래, 그렇단말이지."
"……."
전혀 안믿는 눈치인데다, 완전 적대적인 반응이다.
송지혜는 홱하니 몸을 돌려 세찬이쪽으로 다가갔고, 나는 멍하니 그걸 바라보고 있었다.
"누나, 바보에요?"
"뭐?"
"그렇게 말하면
꼭 어장관리하는 것 같잖아요. 어휴."
"어, 어장관리라고? 너 그거 어디서 들었어."
"책에서 봤어요. 그건 본인한테 들어야하는 말이 잖아요. 그걸 누나한테 들어서 기분나쁜거에요."
"어…."
본인 맞잖아.
그래서 별 생각 없이 말해버렸을 뿐이지… 뭐 다른 의미가 있던건 아닌데….
"이라 너, 대체 무슨책들을 읽은거야."
"……."
이라가 말을 못하고 볼이 조금 빨갛게 달아오르자, 나는 그냥 에이샤를 마음속에서 한번 더 죽였다.
그렇게 마음속에서는 때이른 피의 축제가 에이샤의 피로 인해 이루어진 광경을 생각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는 귀신의 집에 도착했다.
민석이 말했다.
"아, 여기는 원래밤에 와야되는거 아니냐고."
심드렁한 얼굴로 불평을 토해낸 도민석에게 유선민이 말했다.
"밤에는 블러디 카니발인가 뭔가 하잖아. 그럼 귀신의 집이 눈에 들겠어? 미리 한번 관람하는게 맞지."
"너… 군대에서 그런것도 알려줘? 많이 똑똑해졌다?"
"나 원래 멍청하진 않았어."
"아냐 오빠, 군대가더니 똑똑해진거 맞어."
"채연아…. 너마저…."
선민이가 공부를 잘하는 관상은 아니긴하지. 실제로 잘하지도 못했고.
나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나저나, 귀신의집? 입구부터 제대로다.
축제때문에 호러컨셉을 더 강화한걸까?
좀비 컨테이너 메이즈라고 쓰여있는데, 확실히 퀄리티가 장난아닌걸?
"그런데 여기 추가로 돈받는데."
"뭐? 진짜네. 5000원."
"음, 조금 고민되는데. 5000원이면 츄러스 먹는게 낫지않을까. 재미없으면 어떡해."
추가비용때문에 분위기가 조금 애매해지자, 나는 조금 실망했다.
솔직히 말해서 재밌을것 같기도하고, 뭣보다 실내를 들어가서 열좀 식히고싶기도했다. 그리고 이런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흡혈귀가 숨을만도 하잖아. 웃기는 말이지만 어울리기도 할거고.
"그건 뭐, 제가 다 낼게요."
군인, 대학생들이니 돈이 허덕이는건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악마사냥꾼덕에 이제 금전적으로 조금 널널해졌고, 돈은 충분히 가져왔기 때문에 내주는데 문제도 없었다.
게다가 오랜만에 본, 또 언제 볼수는 있을지 모를 녀석들에게 조금이나마 베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할까.
선민이가 약간 들딴 목소리로 말했다.
"오, 역시 뭔가 있어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영앤리치였어. 고마워, 릴리!"
지혜가 조금 화가 풀린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고보니 돈이 많다고 들은것 같기도 해."
"하하…."
나는 멋쩍게 웃으며 뒤통수를 긁었다.
뭐, 고맙다는 거겠지. 어째든, 화가 좀 풀린것 같으니 다행이다.
지혜가 내 표정을 보더니 조금 어색해하는게 느껴진다.
방금까지 그렇게 노려보던 사람이 5000원으로 풀린다는게 나름 신기하다면 신기한 광경이다.
그래도 내 진심이 전해졌다면 다행이지.
나는 매표소직원에게 다가가서 나, 세찬, 선민, 채연, 지혜, 민석, 그리고 이라까지 총 7장의 표를 구매하려고했지만,
"잠깐만요. 혹시 이 어린이는 몇살인가요?"
그제서야 나는 매표소 옆에 금지사항을 확인했다.
14세미만 입장금지.
"아…. 이라야, 몇살이니?"
"음, 그게….저…. 14살인데요….?"
하여튼 눈치는 빨라가지고, 하지만 택도없었다.
"학생증 갖고계신가요?"
이라가 학생증이 있을리만무하다. 학교따위 다니지 않으니까.
14살이면 중학생이니 주민등록증이 없어서 학생증을 확인하는가보다.
하긴, 우리나라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니까 그럴수 있지.
"…아뇨."
"그럼 주민등록번호는 기억하시나요?"
"… 그것도 기억 안나는데요…."
주민등록이 되어있지도 않으니 당연히 번호도 없다.
애초에 14살이 맞는지도 의문이고….
얘는 어떻게 우겨도 중1정도가 한계일것같은데.
그럼 어쩌지? 이라만 떼어놓고 갈수도 없고. 그럼 난 자동적으로 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야하는건가.
"…후, 원래는 안되는데…. 해드릴게요. 어디가서 제가 해줬다는말 하시면 안돼요."
"아, 진짜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게 왠 일이야?
여기 직원은 융통성이 있어서 참 좋네.
아까전에 솜사탕도 그렇고.
오늘따라 서비스가 훌륭한걸까, 아니면 원래 이런 직원들이 많은걸까?
"…. 저런 표정을 하는데 어떻게 안줘, 크큭…."
"…."
선민이가 작게 중얼거렸으나, 내 귀엔 이미 다 들렸다.
내가 그렇게 간절해보였던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