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화 〉교회
자리를 옮겨서 공방이라는 말이 어울릴법한 방에 들어왔다.
이곳이 사냥꾼들의 도구가 제작되는 곳인가?
내 앞에 앉은 60대로 보이는 인자한 노인이 자신의 감은 사제복을 벗고, 멜빵 직업복으로 갈아입은채 앉아있었다.
그의 손에는 메모를 위한 수첩이 들려져 있다.
"먼저, 물리저해를 맘대로 풀었다 걸었다 하는건 불가능하다. 애초에 물리력 감소효과의 내부결계를 신체에 형성하는 원리라, 그런 개폐구조를 만들면 효능이 떨어지거든."
"어… 그런가요?"
무슨 소리인진 모르겠지만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그럼 어쩌지? 앞으로도 수많은 물건과 인명을 다 파괴해가며 힘조절을 익힐수밖에 없다는 말인가?
"하지만 사람이란 언제나 방법을 찾게 마련이지 않나? 물리저해의 결계가 가장 견고한 형태가 어떤 형태일지 알겠느냐?"
"글쎄요. 제가 써본것중에 가장 센건 아무래도 그 희한하게 생긴 개목걸이였는데."
"그렇지, 신체에서 중요도가 높은 부위일수록 효과가 강해지고, 그 구속력이 강할수록 결계의 위력도 강해진다."
그래서 그 변태같은 목걸이가 탄생했다는 말이렸다.
목은 신체부위중에 가장 중요한 부위중 하나고, 개목걸이는 진짜로 튼튼하게 생겨먹기는 했으니까.
이렇게 들으니, 그런 형태를 취해야만 했던 나름의 이유가 있기는 있었다.
그냥 제작자 취향이 그런줄 알았지뭐야.
그러고보니 그 목걸이, 디자인만 어떻게 하면 써먹을 수 있지 않으려나.
열쇠로 푸는건 쉬우니까.
"디자인을 바꿀수는 없군. 그것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든 도구다. 바꿔말하면 물리적 개폐장치가 들어간다는건 그정도의 형태가 아니라면 안된다는 말이다."
"그럼 어쩌죠? 좀 자유롭게 해제가능한 물건이 필요한데요."
앞으로 사냥꾼을 하면서 육체능력이 필요할 일이 많을텐데. 일상에서 조금 불편해서 물리저해를 끼는걸로 그게 생명에 위협을 준다면 주객전도다.
실제로 그거때문에 두번이나 죽을뻔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물리적인 개폐구조를 만들수는 없지만, 디지털기술과 연동해 전자적 개폐구조를 만들수는 있을것 같다."
"예? 디지털이요?"
"그러니까, 도구를 물리적으로 벗을수는 없게 하더라도, 결계식만 일시적으로 지우는 형태라면 충분히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말이지."
"저기, 세찬이를 불러올까요? 무슨소린지 모르겠거든요."
"뭐, 딱히 그러진 않아도 된다."
목사는 그저 설명할뿐, 이해시키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럼 왜 설명하는거래.
"이런 형태가 좋겠군. 구속제어술식을 새긴 음성인식도구를 쓰고, 형태는 밖에서 사용하니 간소화 하기위해서 얇은 초커정도의 형태면 적당할것 같고…"
그는 한참을 중얼거리며 수첩에 뭔가를 끄적이더니, 우물쭈물 앉아있는 나에게 질문했다.
"그럼 두번째 도구에 대해서 간단한 문답정도를 할건데. 마늘의 향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느껴지는거지?"
"음, 고상하게 말할까요? 아니면 직설적으로 말할까요?"
"직설적이면 좋을것 같네."
"똥같은 냄새가 나요. 생마늘에는 변비환자의 설사똥같은 냄새가…."
"음… 고상한 쪽이 나았으려나. 뭐, 됐다."
그는 조금 생각을 하더니 수첩에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그런거라면야, 인식간섭을 응용해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단지, 이건 한번도 해본 작업이 아니라 조금 도와줘야 할것같군."
"물론 도움을 드려야죠."
내게 걸린 거지같은 제약중에 가장 버티기 힘들었던게 식사제한이었다고.
흡혈도 안하는데 먹을거라도 잘 먹어야지.
"인식간섭으로 그… 냄새를 다른 냄새로 인식하도록 수정할 수있을것 같은데. 마늘향을 구현할 수있을지가 의문이군. 그럼 이 술식은 기억속 정보에서…."
목사는 또다시 내가 알아듣지 못할 말을 중얼거리며 사색에 잠겼다.
나는 딱히 할만한게 떠오르지 않아서, 여전히 앉아있었고.
"잠깐 시제품을 만들어볼테니, 나가도 된다. 그 늑대인간을 보러 가도 좋고."
"네."
뭐, 여기 계속 있어봤자 별달리 할일도 없었으니까.
"뭐래? 될거같대?"
"응, 잘은 모르겠지만 뭐 만들어보신대."
"그건 다행이네."
세찬이는 한숨을 쉬었다.
내가 흡혈귀가 된 이후, 마늘이 들어간 요리를 못하게 되어서 집에선 거의 라면같은거나 단무지랑 먹었다.
그래서 세찬이는 따로 자주 외식을 했고, 혼자 나가서 먹는게 그다지 편한일은 아니었을것이다.
나도 햄버거나 피자같은것도 하루이틀 먹으니 점차 질려서 미칠 지경이었다.
식사량이 점점 줄어서 그런지 뭔가 키도 줄어든것 같고….
설마 진짜로 줄은건 아니겠지?
-……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강당쪽에서 찬송가가 들렸다.
가사는 잘 모르겠지만 그 음이 찬송가 특유의 경건하고 차분한 구석이 있었기 때문에 찬송가인줄 알 수 있었다.
중후한 오르간소리와 수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화음을 내는 것은, 괜스레 가슴이 웅장해지도록 한다.
이런 곳도, 이런 것도, 전부 난생 처음이라서 신기함에 감탄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와…."
그런데 나 흡혈귀인데 찬송가는 들어도 되는건가?
애초에 교회에 들어와있는데 이제와서 뭐가 문제가 될까.
딱히 기독교적인 물건이나 행위자체가 나한테 영향을 주는것은 아닌것같다.
기독교적으로 특수하게 처리된 사냥도구나 술식이라면 모를까.
듣다보니 마음이 차분해지는게, 잘때 틀어놓으면 숙면을 취할 수 있을것 같아서 세찬이한테 노래의 이름을 물어봤다.
"이거 노래이름이 뭐야?"
"들어보니 신성부여의 영창인데."
"앗."
이거 그냥 노래가 아니었나.
그 사냥꾼들이 쓸법한 무슨 특수한 노래라면 인터넷에 검색한들 나올리가 없다.
아깝네.
찬송가에 정신이 팔린채, 가만히 듣다보니 시간이 잘 가는 듯했다.
계단에서 혼자 있을 이라도 걱정이 되어서 가봐야 할 것 같았지만.
"그러고보니 이라는?"
"지금 하루살이가 옆에 있을텐데."
"아. 그래도 이라가 혼자는 아니네."
그런 어두침침한 계단에 혼자 있었다가 또 엄청 커져서 계단을 막아버리면 곤란하다.
혹시나 다른 사람이 보면 공격당할지도 모르고….
처음보면 괴물처럼 보이긴 하니까.
그런데 한야가 있으면 그렇게까진 안되지 않을까?
"그럼 난 이거 좀더 들어도 되겠지?"
"마음대로 해."
세찬이는 그렇게 말하곤 나 대신 이라한테 가려는지 계단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래서 나는 편하게 작은 의자를 끌고와 앉아서 찬송가를 들었다.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는 노래야.
혹시 실버씨 휴대폰에 저장된 찬송가도 이런거였나? 그런거면 나중에 좀 보내달라고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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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
"흐…으음."
"일어나세요. 담임목사님께서 귀하를 안내하라고 하셨습니다."
"아, 네."
노래가 너무 차분하고 웅장해서 졸았나보다.
평소라면 지금 잘시간이기도 했으니까…
요즘 낮에 깨어있기가 힘드네.
다행히 침은 안 흘렸나.
나는 가볍게 어깨를 움츠려 스트레칭을 하고 일어나서 나를 깨웠던 사제를 쫓았다.
다들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누가 누군지는 모르겠네.
다만 목소리를 들었을 때 여성인듯 하다.
아무튼 그 사제를 졸졸따라가서 담임목사의 공방과는 다른 방의 문을 열었다.
거기엔 목제 탁상위 잡동사니 사이에 정리된 공간에 사냥꾼의 증표라고 불리는 귀걸이 한개, 그리고 두꺼운 은색 머리핀이 놓여져 있었다.
증표는 그렇다치고, 왠 머리핀이지?
"물리저해도구는 준비가 좀 필요하다고 하시는군요. 일단 이것이 인지간섭을 응용한 시제품입니다. 한번 장착해보세요."
"아, 이게요?"
머리핀이라, 안그래도 앞머리가 거슬려서 하나 살까 했는데, 마침 잘 됐다.
나는 머리핀을 집어서 앞머리를 옆으로 넘겨 꽂았다.
음… 제대로 꽂은건지는 모르겠는데, 어째든 고정만 되면 됐겠지.
그러고 있자, 그 사제가 작은 상자를 꺼내 내밀었다.
"마늘입니다. 준비가되면 열어주세요."
"아. 알겠습니다."
이렇게 금방 테스트하게 될줄은 몰랐는데.
정말 도구제작 능력이 한국에선 최고라고 할 만 한걸까.
나는 괜스레 침을 삼키고 상자를 열었다.
"…….킁킁."
아무냄새도 안나네. 성, 성공인가?
그런데 마늘의 냄새가 없으면 일단 마늘향으로 토하는 상황은 없어지고 어째든 마늘맛을 못 느끼는건 똑같긴 하지만 음식을 먹는데는 문제가 없잖아!
"아무 냄새도 안 나네요."
"실패군요. 기억에 남은 마늘의 향을 재현하는 술식에 문제가 있나봅니다. 아마, 마늘 말고 다른 냄새도 느껴지지 않을 테지요."
"그런건가요?"
"아마도 그럴겁니다."
나는 그래서 다른 냄새인 손바닥의 냄새를 맡아봤다.
손바닥의 선크림과 땀냄새, 아마 그런 것들이 느껴져야 할테지만, 전혀 냄새가 나질 않았다.
이건 문제네.
"그러면 징표 등록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이 바늘로 손을 따고, 피를 묻히시면 등록이 될겁니다."
"그렇군요."
나는 시키는대로 바늘로 살짝 손가락을 찌르고, 방울져 맺히는 피를 은색 십자가 귀걸이에 문질렀다.
뭔가 살짝 빛이 반짝인듯 했지만, 금새 사라져서 모르겠다.
잘못 본건가?
"…고장이 났군요."
"예?"
"혈액 농도가 인간과 달리 너무 짙어서 징표가 받아들이지 못 하는것 같습니다. 뭐, 흡혈귀인 사냥꾼은 처음이니까요."
"……."
그러면 대체 어떻게 해야한다는 말인가.
"일단은 혈액 등록이 필요없는 흑색십자가로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수습 사냥꾼의 징표죠. 메세지 발신기능은 없습니다만, 메세지 수신과 의뢰관리는 가능할 겁니다."
"네, 그렇게 해주세요. 아, 그리고 저 이 귀걸이는 빼면 안되는데."
아이기스.
아빠가 빼지 말라고도 하셨고, 어머니의 유품이기도 하다.
"그건 걱정마세요."
사제가 내 왼쪽 귀에 손을 가져가자,
-투샥!
"아얏!"
어느새 왼쪽 귓볼도 뚫려버렸다.
으으, 한세찬이 무식하게 못으로 뚫어버렸을 때랑 비교하면 훨씬 나았지만, 갑자기 뚫어버리다니.
마음의 준비라도 시켜주면 안되나.
"뭐, 원래 한방에 뚫는게 가장 안 아픈 법이니까요."
"으…."
그런가?
갑자기 느껴지는 아픔이 더 아프지 않나?
나는 기껏 낸 구멍이 내 회복력때문에 메꿔지기 전에, 서둘러 흑색십자가를 꽂았다.
그런데, 오른쪽은 은색 십자가, 왼쪽은 검은 십자가.
이 조합 괜찮은건가?
나는 휴대폰 카메라를 전면으로 돌리고 귀걸이를 확인했는데, 조금 이상해보이기는 하다.
그래서 머리카락을 이용해서 한쪽 귀를 가렸다.
귀를 가리니 머리카락때문에 귀끝이 간지러운 느낌이 들어서 낯설다.
그동안 계속 귀 뒤로 머리카락을 넘겼었는데 말이지.
"그런데, 의뢰관리라니요?"
"아, 증표를 가졌다는건, 의뢰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한번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네? 네, 뭐…."
그렇게 말한 사제가 잠시 공방의 탁상 옆에 치워뒀던 잡동사니중에 쟁반같은 황동판을 가져왔다.
잠시 판을 바라보고있자, 은은한 빛이 선을 이루며 무언가 글자를 이루었다.
이거, 이렇게 보니까 뭔지 알겠다.
"마법 태블릿이다….!"
"하하. 뭐, 그렇게 보실수도 있겠군요. 사냥꾼만의 네트워크에 의뢰를 등록할 수 있는 단말기입니다. 사냥꾼의 수준에 맞춘 의뢰를 보여주죠. 귀하께서는 정식사냥꾼으로 인정이 되셨습니다만, 수습징표를 사용하고 계셔서 그 정도 의뢰만 보실 수 있을겁니다. 후에 정식사냥꾼으로 유명해지신다면 지명의뢰를 받기도 하지요."
"오호… 신기하네요…."
나는 가느다란 빛무리가 황동판 위에 살짝 떠서 홀로그램처럼 글자를 이루는것이 너무 신기해서 정신없이 쳐다보고 말았다.
이거 터치도 되잖아?
진짜 태블릿이네.
따지고보면 최신 과학기술의 산물인 태블릿쪽이 더 신기해야할 것 같지만, 마법적인 기술은 아예 처음 보는것이라 더 신기해 보이는 뭔가가 있는것 같다.
뭐랄까, 스마트폰에 너무 익숙해져서 옛날 피쳐폰 같은걸 보면 신기한 감정이 드는, 그런 기분이라고 할까?
다른 기능따위는 없고, 전국 사냥꾼들의 의뢰만 볼 수 있는 황동판일 뿐이지만 말이다.
흡혈귀처치의뢰라든가, 현장감식의뢰, 정찰의뢰, 호위의뢰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의뢰가 있었다.
오, 놀이공원에서 하는 의뢰도 있네. 하긴, 그런 곳에는 사람이 많이 몰리니까, 흡혈귀도 있을 법 하지.
위험한 것 같지만 그래도 수습 의뢰인걸 보면 그다지 위급한 사안도 아닌것 같고…
"크흠, 흠. 아무튼 인지간섭도구와 사냥꾼의 징표는 2일정도 걸릴 것 같군요."
내가 너무 황동판을 오래 붙잡고 있었는지, 사제가 헛기침을 하며 내 집중을 흐트렸다.
약간 얼굴이 달아오르는걸 느끼며 뒷통수를 긁적이며 소탈하게 웃어버리고는, 머리핀을 떼어냈다.
"그동안 머무실 곳은 준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럼 이라는요?"
"손님방에서 기다리고 계실겁니다.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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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방은 지금보니, 말 그대로 공방을 보여줄 수 없는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한 '공간' 이었다.
딱 내가 밖에서 보고 연상하던 그 자그마한 교회의 모습이라고 해야할까.
낡고, 지루해 보이는 공간.
나무단상 하나에, 교회의자가 3개씩 2쌍으로 나뉘어있는 매우 작은 설교장.
아마, 밖의 간판을 보고 들어온 사람들이라고 해도, 이 공간을 보면 그다지 이 교회가 사실 엄청난 곳이라고 의심할 수가 없겠지.
하지만 내가 문을 열고, 이라가 나를 향해 걸어와 이 교회의 본모습을 눈에 담았을때,
"우와…."
나랑 똑같은 반응을 이라에게서 보니까 감회가 새롭다.
"오늘이랑 모레는 여기서 잔다구요?"
"그래, 시제품 시험을 해줘야해서 말이야."
"우와…."
"그렇게 신기해?"
녀석, 리액션이 좋으니 귀엽군.
"허."
옆에서 한세찬이 어이가 없다는 듯 헛바람을 냈지만, 어쩔건가.
내가 딱 이랬다는걸 이라는 모를텐데.
나역시 감탄을 토했던 대강당을 지나, 숙소에 다다른 우리는 조금 진정할 수 있었다.
그런데, 너무 갑자기 숙박하는걸로 정해졌네.
숙박자체가 문제 될 일은 없긴하다.
실제로 공방의 일이 하루만에 끝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숙소의 역할도 겸하도록 하는 공간이 있는 것이다.
이틀이라고 말은 했지만 이틀을 넘길 수도 있고 뭐, 그렇겠지.
들고온게 별로 없는데.
"숙박에 필요하신것은 충분히 제공해 드릴 수 있어요. 부디 평안히 쉬도록 하시지요."
"감사합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감사를 표했다.
그랬더니 우리를 안내한 사제가 문득 물어왔다.
"혹시 궁금한점 있으신가요?"
"음, 어….저기…."
세상을 돌리는건 결국 돈이다.
그러니까 이게 다 얼마일지 물어보는건 매우 자연스런 일.
나는 그냥 내가 해야하는 말을 하는건데, 의외로 긴장된다.
"이거… 다 얼마에요…?"
"이 서비스 전체와 도구 수리말씀이십니까?"
"예."
"귀하의 아버님께서 이미 헌금을 하셨기 때문에 귀하께서는 신경쓰실 필요 없습니다."
"아. 그랬어요?"
언제 그랬대.
딱히 안 그래도 될텐데, 어쩐지 돈 얘기를 안 한다 했다.
도구값이 한두푼 할 것 같지도 않은데.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
"음… "
궁금한점이라, 글쎄….
"혹시 인지간섭 결계 치는데 얼마나 드나요?"
인지간섭 벌레막이 결계는 솔직히 탐나는데.
모기같은건 이제 날 물지 않는것 같다만….
그래도 바퀴벌레같은것도 안 생길거 아냐?
"죄송합니다만, 그 결계는 파는게 아니라…."
비매품이라니.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