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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3화 〉1부 (103/110)



〈 103화 〉1부

입법과 행정의 무척이나 높으신 분들과 함께 식사를 한 것이 귀국한 당일의 일.
다음날 회사에다 중요한 알맹이는 죄다 빠진  껍데기나 다름없는 명목상의 보고서를 제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클레임도 받지 않은채 보너스를 수령.
그리고 또 그 다음날에는 라크를 데리고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관광 안내를 했다.
보통 외국인을 데려오면 한국 고유의 문화유산을 구경하는 코스를 짜겠지만 이번 고객은 외국인이 아니라 외계인이었던고로, 관광코스는 시가지 위주였다.
물론 나는 부하직원  명에게 오전 일정을 미루고 늘어지게 늦잠을 자다가 점심때 합류했지.
원래 한 시간 정도 더 빠르게 와서 점심식사를 같이  생각이었는데, 그만 늦어버려서 식당이 아니라 정부에서 마련해준 숙소에서 그들을 만났다.
한국에 체류하는동안 자유롭게 쓰라고 내어준 단독주택은 서울 한복판에 있는 주제에 주변에 이렇다할 고층건물도 없고 한적한 것이 아무래도 안전가옥으로 쓰던 곳인 것 같았다.
라크가 식후 기도를 한다고 방에 들어간 사이 팀원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표정들이  좋다.


“왜 그렇게 심각한 표정이에요? 무슨 사고라도 났어요? 아까 보니까 라크 씨는 점심 맛있게 먹었다고 만족스러워 할뿐 별다른 말이 없던데.”


“지금 관광이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  보세요. 한 세 시간정도 전에 올라온 기산데, 저도 방금 봤습니다. 아무리 봐도 팀장님 말하는  같아요. 올라온 직후에는 별 황당한 찌라시가 다 돈다면서 웃어넘기고 묻히는 분위기였는데, 가만보니 상황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녹취록이 있다면서 녹음파일까지 같이 공개를 한다는 것 같아. 자신이 있다는거지.”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가 싶어서 강승호가 심각한 표정으로 내민 폰을 받아들었다.
꽤나 메이저한 언론사의 로고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어디보자, 또 무슨 스캔들이 터졌기에 이 형들이 저렇게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거지?


“배남규 겨레당 대표? 정치인이 갑질문제 때문에 곤혹을 겪는게  특이한 일이라고.”


“이름만 보지 말고 자세히 읽어봐. 그거  일이다.”

“예? 어... 어? 그러고보니 이 아저씨 그저께 같이 밥 먹었던  아저씨네.”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면서 나는 황당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그저께 여러 고위 관료  정치인들과 함께 오닉스 7팀의 귀국환영 연회에 참석한 배남규 여당대표는 바로 그 다음날 겨레당 중진들과 함께 의례적인 저녁 술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당연히 그 자리에는 기자들도 여럿 동석했는데, 거기서 이 양반이 입을 싸게 놀린 것이다.
그게 뭐 그리 자랑스러운 이야기라고 그렇게 떠들어댔는지 모르겠지만, 여러 차례 수술까지 받아도 끊임없이 재발하며 지병이 되어버린 치질이 깔끔하게 완치되어서 오래도록 앉아있는 일이 이제 전혀 힘들지 않다며 자랑을 했다는 듯 하다.
동료 의원 하나가 ‘용한 병원을 찾았나보네’라며 축하해주니 술에 진탕 취한 탓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글쎄 ‘사실 이능력자의 도움을 받았다’며 털어놓고 말았다는  아닌가!
동석해서 뭔가 기삿거리 하나라도 나오지 않을까 귀를 기울이던 정치부 기자들이 이 먹음직스러운 토픽을 물지 않을 리가 없다.
그들은 이 말실수와 얼마 전의 사건 하나를 가지고 순식간에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엮어냈다.

“신일 의료원의 기적이라. 음모론 수준으로 인터넷에 떠돌던 얘기를 가져다가 사실이라고 아주 그냥 명확하게 못박았네. 이 기자, 이러다 한번 크게 데여봐야 정신을 차리지.”


“근데 전부 사실이잖습니까? 팀장님이 각성한 복수이능력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거 보자마자 아, 최지호 헌터가 한 일이구나, 바로 눈치챘을텐데. 기사 보는 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할걸요? 이능력의 기전에 대해선 명확히 밝혀지지도 않았으니 전문가들이 나와서 그런 이능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런 해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지. 증거 하나 없이 비약적으로 엮어낸 이야기지만 죄다 사실이라는게 문제지.
보아하니 잠깐 떠들썩하다가 흔하디 흔한 음모론으로 묻힐만한 단계는 이미 지난 것 같다.


“계속 읽어봐. 이거 프레임이 좀 묘하게 잡히는 것 같아.”


윤기정의 말대로 기사를 마저 쭉 읽어보니 우선은 상처의 회복력을 끌어올리는 기존의 치유 이능력자들과 달리 질병 자체를 치료하는 이능력자의 존재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후, 이를 정부 고위층에서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었다.
거기서부터 기사의 논조는 급격하게 비판적으로 치닫는다.
신일 의료원에서 있었던 수십여 명이나 되는 중환자들이 하루 사이에 자리를 털고 일어난 사태는 일종의 불법 임상실험이었을수도, 아니면 이능력자 개인의 일탈이었을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암과 자가면역질환을 포함한 여러 불치, 난치병들을 치료할  있는 이능력자가 존재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 이능력자가 어떻게 지금까지 화제가 되지 않을  있었겠는가?
당연히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정보를 통제하고 존재를 은폐했음에 분명하다.
그런데, 그렇게 은폐한 이능력자가 치질같은 ‘사소한’ 질환을 치료하는데 동원되었다.
결론. 권력자들끼리만 이용하지 말고 나눠쓰자.

“대체  이렇게 결론이 나는거야?”


여당 국회의원의 작은 불편이 국민들의 생명보다  중요한 문제냐며 정보를 공개하고 목숨이 위태로운 중환자들을 살려야 한다는 마지막 문장을 보면서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뭐, 이게 꼭 틀린 말이라는건 아니지만...
술김에 아무 생각없이 베푼 호의가 이렇게 돌아올줄은 몰랐네.
이러다 진짜로 병원에 갇혀 하루 종일 천사의 손길만 돌리면서 여생을 보내게 될지도 몰라.

“관련기사 중엔 항암치료를 받아 완치된  전대통령과 연관짓는 기사도 있어.”


“와, 그건 진짜로 억울하네. 내가 이능력 각성하고 헌터시험 패스한지 아직 몇 달도  되지 않았는데. 아니, 따지고 보면 애초에 암 환자를 치료한게 죄라는 발상부터가 이상하지.”

“치료한건 죄가 아니지만 골라서 치료한건 괘씸죄가 될 수도 있죠.”

“승호형, 지금 분위기 파악  돼?  좀 가려서 해.”

전전 대통령이었던  할아버지가 대장암에 걸렸다가 2년에 걸친 항암치료 끝에 다행히도 완치되었다는 뉴스는 나도  적이 있지만, 그건 나 중학생 때의 일이다.
그리고 말기도 아닌 중기 암이 완치되는건 딱히 기적이라고 부를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인체 회복력을 끌어올리는 치유능력자들 중 헌터를 지망하지 않는 힐러들이 일선 병원에서 고액연봉을 받으며 활동하는만큼 고령환자의 치료 성공률도 전생에 비해 상당히 높거든.


“미국 의뢰로 플로리다 게이트까지 다녀온건 일반에 공개되지 않겠지만 그저께 장관  정치인들하고 식사자리 갈때는 딱히 보안에 신경쓰지 않았으니까, 일단 문제가 제기된 이상 기자들 시선이 우리 오닉스 7팀에까지 닿는건 시간문제야.”

“휴우, 그러게요. 난처하게 됐네.”


“아마 친정부 성향의 언론들도 오늘 저녁쯤부터는 받아쓸거야. 논조야 좀 다를지 몰라도 대놓고 옹호는  할걸? 아무리 생각해도 변호할만한 논리가 마땅치 않거든.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인데, 수많은 불치병 환자들 놔두고 권력자 치질만 치료했다는게 참...”

“아 형까지  그래요. 그렇게 따지면 숙취 없앤다고 쓴게 한두번도 아닌데.”

너무 가볍게 여기고 마구 쓰다보니 얼마나 대단한 능력인지 실감을 못하고 있었던걸까.
세 사람이서 한참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해봤지만 이렇다할 명쾌한 해답이 나올 리가 없다.
기도를 마치고 나온 라크가 우리의 표정을 보고 고개를 갸웃한다.


“최지호 님,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어... 그런데 혹시 무슨 사고라도 있었나요?”

 곳에서 찾아온 귀한 손님에게 이쪽 사정으로 쓸데없는 걱정을 끼치는건 별로 좋은 대접이 아닌 것 같지만, 나는 그에게 사정을 전부 털어놓았다.
어디 가서 함부로 입방아를 찧을 염려도 없으니 한 사람 의견이라도 더 들어봐야지.
사회체계가 완전히 달라서인지 그는 이 사태에 대해 이해하기 버거워했다.

“음... 죄송하지만 전 뭐가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최지호 님이 죄책감을 가질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마법사로서 백성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은 고귀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그 일에만 매여있을수도 없는 노릇이 아닙니까?”

“제가 죄책감을 갖고 말고 하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문젭니다.”

“최지호 님, 저도 비슷한 경우를 알고 있어 충고를 드리자면, 조금은 냉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가문의 현 가주도... 아, 이젠 오래 전의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요. 아무튼 저희 큰형님도 치유마법으로 유명했는데, 어찌나 수준이 높은지 인근의 주민들은 물론이고 먼 나라에서도 찾아올 정도였죠. 마음도 여린 분이라 밤늦게까지 환자를 보던게 기억납니다. 하지만 당장 눈앞의 몇 사람을 치료하는 것보다 가문의 영지를 훌륭하게 운영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을 살리는 길이라는걸 깨닫고 점점 치료에 쓰는 시간을 줄여나가셨지요.”

나와는 전혀 경우가 다른 예를 들면서 추억에 잠긴 표정으로 충고를 하는 라크를 보면서 나는 이 친구에게 현대사회의 언론과 여론개념에 대해 이해시키는게 가능할지 회의감을 품었다.
그야 저쪽 세계는 마법사가 타고난 신분을 초월하는 후천적 귀족으로 인정받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철저한 계급사회니까 일반인들 시선을 신경쓸 필요가 적었겠지.
종교적인 권위까지 가진 소환사 계급에 속한 라크로서는 더욱 실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숨을  내쉬면서 머릿속으로 설명할 문장을 고르던 나는 기묘한 위화감에 멈칫했다.
어? 잠깐만. 방금 저 친구가 치유마법이라고 했나?

“라크 님, 제가 마법에 대해서는  모르는데, 혹시 그 치유마법이라는게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 마법인가요? 아니면 뭔가 더 고차원적인 치료가 가능한가요?”

게이트 너머의 고대문명이 마법을 기반으로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을 지니고 있었다는건 확실하지만 계급사회의 특성상 일반 대중이 일상적으로 그 혜택을 누리진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너그럽기로 소문난 귀족 치유사에게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는 에피소드 하나만으로 치유마법이 힐러들의 이능력보다 우월하다고 추측하는건 상당한 비약이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반짝거리는 눈으로 물었다.
그리고 라크는 내 기대를 백퍼센트 충족시켜 주었다.

“고차원적인 치료라는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질병은 치유마법으로 해결가능합니다. 특히 몸 안의 균형이 무너져 생기는 질병에 효과적이죠. 외부에서 체내로 독기가 스며들어 생기는 병은 상대적으로 치료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는 치유마법을 크게  갈래로 나누어 설명했는데, 들어보니 학파에 따라 세부적인 의견이 갈릴뿐 지구의 이능력자들이 쓰는 치유능력과는 궤를 달리했던 것이다.
세포분열을 가속하고 신체의 자연회복력을 끌어올리는 힐러들과 달리 질병을 치료한다는 표현을 썼으니까.
옆에서 듣던 강승호도 흥분해서 높아진 목소리로 묻는다.

“그,그럼 암 같은 것도 낫게 할  있는겁니까? 마법으로? 와, 그건 진짜 마법같네.”

“암...이요? 그게 무슨 병인지는 모르겠지만 확답을 드릴수는 없습니다. 치유마법은 만능이 아니에요. 사람들에겐 저마다 주어진 수명이 있습니다. 그걸 거스를수는 없지요.”


“그러니까 그게, 몸 안에 혹같은게 생겨서, 아니다. 여기서 의학이라곤 쥐뿔도 모르는 비전문가들이 설명해봐야 의미가 없겠네요. 라크 님, 보답으로 마법을 전수해주겠다고 하셨죠? 혹시 제자를 따로 들이지 않고 개방연구의 형태로 공개할 수는 없을까요? 다른건 몰라도 치유마법에 한해서만 공개하셔도 되는데.


“뭐,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치유마법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대단한게 아닙니다. 시전을 하려면 재능이 뛰어난 마법사나 고가의 시료가 필요해서 만백성에게 고루 베풀기엔 제약이 너무 많아요. 게다가 가성비를 따지지 않고 효과만 보더라도 최지호 님의 치유술이 훨씬 더 고등하고 완벽한 위력을 지니고 있는데, 왜 굳이...”


“라크 님. 앞으로 지구에 대해 공부하실게 많을  같습니다.”

미국놈들은 얘들한테 기본적인 것도  알려주고 뭐한거야.
물론 사회상이나 기치관같은 것까지 전파하기엔 아직 교류한 시간이 너무 짧긴 했지만.


아무튼, 라크는 치유마법에 관한 모든 지식을 빠르게 전수해주기로 동의했다.
단지 각성한 이능력자가 감각적으로 발휘할뿐 그 원리를 연구해도 아무것도 안 나오는 치유이능력에 비해 학문으로 정립된 마법이 갖는 가치는 어마어마하지.
여기서 즉흥적으로 나온 이야기지만 진행은 걱정할 것이 없다.
솔직히 지금 진짜로 급한건 내가 아니거든.
나야 최악 중의 최악을 상정해도 더 이상 게이트  넘고 병원같은데 강제취직하는게 고작이겠지만, 이 스캔들 잘못 다루면 정권이 꽤나  타격을 입을테니까.
정부에다 슬쩍 운만 떼어도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모조리 모아바칠걸?
아, 한국에 ‘마법전문가’같은게 존재할  없으니 아마 마석을 연구하는 학자들과 이능력을 연구하는 학자들, 그리고 의사들을 위주로 태스크 포스가 편성되겠네.

“음, 그런데 이거, 회사에다 말해서 처리를 해야하나?”


“개별 팀이 갖는 재량권은 게이트 너머에서만 주어지니까 원칙대로라면 그게 맞는데...”


“전택영 전 사장의 건도 있고, 아무래도 좀 찝찝하죠?”

“그렇다고 회사를 배제하고 우리끼리만 알아서 하기도  그렇고. 지호야, 혹시 헌터회사 별개로 꾸려서 나갈 생각은 없냐?”

“문제가 해결이 안 됐으면 그랬을텐데, 사장 포함해서 저번 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은 싹 다 갈려나갔잖아요? 그럼 굳이 처음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을까 싶긴 해요. 어쨌든 신일그룹의 계열사 파워가 있으니까 번거로운 일이 많이 줄어들테고, 그렇다고 오닉스 내에서 우리가 하는 일에 뭐라고 태클을 걸만한 사람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큭큭큭, 맞는 말이긴 한데, 팀장님이 본인 입으로 그렇게 말하니까 좀 이상하네요.”


내가 따로 독립해서 나간다고 하면 7팀은 물론이고 처음 몸담았던 3팀에서도 사정이 있는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이 따라나오지 않을까 싶은데다, 독립 후 몇 년이 되지 않아 지금의 오닉스 못지않은 대형 헌터 회사로 성장하게 될 확률이 높다.
그러니 완전한 내 소유의 대기업을 갖고 싶다는 야망이 있으면 알짜배기 직원들을 꾀어서 데리고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이대로 남아도 오닉스 헌터즈는 내 행보에 아무 제약도 되지 못할텐데 말이야.
모기업인 신일그룹에서도 이렇다  터치는 하지 못할걸?
그럼 남아서 갖가지 편의지원을 빼먹는게  낫다.

“기정이형, 형이 회사에다 연락해 봐요. 본사 쪽에 아는 사람들 많잖아.  입사한지 얼마  돼서 편하게 연락할 사람이 없으니까. 아, 강 팀장님한테도 연락해볼까요? 강 팀장님은 전 사장 라인도 아니라서 이번에 불어닥친 풍파에도 영향을 안 받았을텐데.”

“알았어. 근데 네가 사내 입지같은걸 신경쓸 필요는 없지 않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3팀장님 도움을 받는게 아니라 황금 동앗줄을 내려주는 입장이잖아.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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