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화 〉1부
서울 시내에서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을 보유한다는건 그 자체로 부의 상징이나 다름없다.
도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주택가에 자리한 2층짜리 집을 보며 나는 감탄했다.
심지어 지하철 역에서 도보로 겨우 15분 거리인데, 이렇게 조용할 수가 있나?
가격이 얼마나 하는지 물어보기도 겁나는 입지다.
현수 녀석이 잘 사는 집 아들인건 진작 알았지만 학교 다닐땐 어차피 나하고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겨서인지 별로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나도 그때와는 사는 세계가 달라져 부자들 사는 세상이 가시권에 들어와서 그런지 가격부터 감안해보게 되는 것이다.
음, 헌터일 한 오년정도 하면 이런 집을 살 수 있을까?
오닉스에 입사하자마자 원정에서 연달아 대박이 터지면서 짧은 기간에 어마어마한 돈을 벌긴 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런 연봉 외 수입이 들어올거라고 보긴 힘든데.
“여보세요? 어, 다 왔어. 지금 너희 집 앞이야.”
-알았어. 금방 나간다.
잠시 후 문을 열고 나타난 강현수는 숙취 때문에 두통이 있는지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
녀석은 외투를 받아들고 주머니의 핸드폰을 확인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는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돌아가려는 나를 잡았다.
“너 점심 먹었냐?”
“늦게 일어나서 아까 빵 한조각 먹었지. 이따 느지막히 요기하고 말려고.”
“몸 쓰는 헌터가 먹는게 부실하면 안 되지. 들어와서 점심 먹고 가. 마침 집에 가족들 있으니까 오랜만에 인사도 하고. 아버지가 너 데리고 들어오라더라.”
“그럴까?”같은 반으로 3년을 내리 지냈으니 안 친해지기도 쉽지 않다.
친구 가족들을 보는건 영 어색한 일이지만 저쪽만 괜찮다면 거절할 이유도 없다.
급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부모님은 진작에 출근하셨으니 집에 돌아가봐야 혼자서 티비나 보고 게임이나 하다가 배달음식 시켜먹는게 고작일테니까.
“오, 네가 지호였지? 오랜만이구나. 졸업식 때 우리 현수랑 사진을 찍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안녕하세요.”
녀석을 따라 들어가니 오늘은 출근을 하지 않았는지 그의 아버지가 거실 소파에 앉아있다가 일어나며 반갑게 나를 맞이한다.
부엌 쪽에서 현수네 어머니도 손을 씻으며 나와 인사를 받는데, 안쪽에서 가정부로 보이는 다른 아주머니가 열심히 상을 차리고 있는 모습이 얼핏 보인다.
와, 밥 해주는 가정부를 평일에 쓰는거야?
부잣집은 다르네.
요새 어머니가 손의 습진이 악화되어 고민하시던데 나도 가정부를 따로 고용해볼까.
돈이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텐데.
마침 점심식사를 하려던 차였는지 식탁에는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차려져 있었다.
점심으로 간단히 먹기엔 좀 부담스러운 메뉴가 많이 보이는걸 보니 출근하지 않는 김에 느지막히 일어나 아침 겸 점심으로 든든하게 먹으려고 준비한 것 같다.
수저 한 벌과 밥그릇 하나만 더 놓으면 되니 내 몫으로 따로 뭘 더 준비할 것도 없었다.
“현수가 남들 집에는 잘만 놀러다니면서 정작 우리 집에는 친구들을 잘 초대하지 않았지. 애가 부끄럼이 많아서 그런가. 하하하. 사양말고 많이 먹거라.”
“예.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가족들의 식사에 끼어드는게 썩 편한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일이 이렇게 되었다.
달달한 양념에 재서 구운 고기에 각종 나물, 전유어까지 음식 맛은 무척 좋았다.
손님이 올걸 미리 알았던 것도 아닐텐데, 설마 매일 이렇게 차려먹는건가?
그러고보면 현수네 아버지의 말도 좀 어폐가 있다.
우리가 현수네 집에 놀러가지 않은건 저 녀석이 부끄럼이 많아서 그랬던게 아니거든.
본인 말로는 부모님이 집에 다른 사람 들이는걸 싫어해서 초대하기 곤란하다고 했었는데.
“그러고보니 지호야. 너 입사한데가 오닉스 헌터즈라고 했지?”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밥그릇을 반쯤 비웠을 때, 계란찜을 한 숟갈 크게 떠서 후후 불어 입에 넣고 우물거리던 현수가 내게 말을 건다.
별 의미없이 가볍게 화제전환을 시도하는 듯 하면서도 은근히 제 아버지 눈치를 보면서.
“어. 괜찮은 회사야. 게이트 개척산업에선 후발주자인데, 그만큼 투자가 화끈하거든. 일선 헌터들에 대한 복지도 충실하고 원정 다녀올때마다 보너스도 넉넉하고.”
“부럽네. 내가 요새 외계산업개론 듣거든. 산업규모가 국내에서만 몇십조 규모라더라. 내 친구 중에 현역 헌터가 있다고 하니까 동기들이 다들 소개해달라고 난리야.”
“난 이제 커리어 시작한 새내기인데 뭘. 근데 너 게이트산업 전공이었냐? 몰랐네.”
저 녀석이 게이트 관련 학과로 진학을 했었나?
대학 서열에 상관없이 그쪽 학과는 입시 컷이 높을텐데, 용케 붙었네.
어울려다니는 친구들 중에선 그나마 공부를 잘하는 편이긴 했지만 쉽지 않았을텐데.
신기한건 강현수 성격에 그런 유망한 과에 붙어놓고서 우리에게 자랑을 안 했다는거다.
어제 술 마실때도 그런 소리는 못 들은 것 같다.
“아니, 그냥 타전공 강의 들은거야. 여차하면 부전공도 생각 중이고. 아버지가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보라고 하시더라.”
“그래. 네 친구 앞이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미래 먹거리는 결국 외계에 있거든. 성장률 자체가 비교가 안 되는거야. 만약 빠르게 판단하고 미리 선점하지 않았다면 그저 그런 중견기업에 불과한 유제이가 지금같은 대기업으로 성장할수도 없었겠지.”
“예. 저도 그런 의미에서 직업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오닉스 헌터즈도 좋은 회사지만, 아무래도 역사가 깊은 유제이 헌터즈에 비하면 손색이 있어. 기분나쁘게 듣지 말고. 역사라는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쌓인 노하우는 무시할 수 없는거거든. 이직제안이 들어가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하하하... 뭐,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네요.”
“잠재력있는 헌터가 시간을 낭비...까진 물론 아니겠지만, 크흠, 아무튼 더 빠르게 꽃길을 걸을 수 있으니까 잘 생각해 보려무나. 오닉스 헌터즈는 경력자만 뽑는 팀이다보니 초심자를 훈련하는데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회사니까. S급 헌터의 가능성을 찬란하게 개화시키기엔 경험도 부족하고 여러모로 좋은 여건은 아니지.”
그 역사라는게 때로는 그냥 돈으로 바르면 놀라우리만치 빠르게 따라잡기도 하던데요.
사실 역사가 있다고 해봐야 얼마 차이나지도 않고 말이지.
신일그룹이 유제이그룹보다 외계산업 진출이 늦었다고 해도 겨우 몇 년 차이박에 안 되는데.
초보를 노련한 헌터로 길러내는 커리큘럼이라는 것도 솔직히 잘 실감은 나지 않는다.
그냥 원정 많이 다니면서 경험이 쌓이면 숙련자가 되는거 아닌가?
그나저나 이 아저씨는 유제이 생활건강 전무지 유제이 헌터즈 임원이 아닌데 왜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서 날 설득하려고 드는지 모르겠다.
마치 밥을 먹으면서 가볍게 환담을 나누는 투로 물꼬를 트긴 했지만 누가 봐도 가볍게 지나가듯 권하는 수준이 아닌데?
중간에 자칫 선을 넘을뻔 하기도 했고 말이야.
아닌가? 선은 벌써 넘었나?
그래도 뭐, 일단은 친구 아버지이기도 한데다 내가 전생까지 포함해도 사회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 우선은 예예 하고 수긍해주기로 했다.
“전 아직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신입인데요. 먼 얘기죠.”
“음, 나중에 결심이 서면 현수를 통해 연락주겠니? 아저씨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럴게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회사에 불만이 있는건 아니지만 만약 나중에 불만이 생겨서 이직을 하더라도 웬만해선 유제이 헌터즈로는 안 가게 될 것 같다.
아실만한 분이 왜 이런 뻔한 역효과를 감수하고 저러는건지 원.
아무리 말을 공손하게 하고 있다지만 내 표정을 보면 딱 감이 안 오나?
“한 그릇 더 줄까? 아직 찬이 많이 남았는데.”
“아뇨, 많이 먹었어요. 잘 먹었습니다.”
“과일 먹고 갈래?”
“괜찮습니다. 실은 제가 현수 옷이랑 핸드폰만 갖다주러 잠깐 온거라서요. 가봐야 해요.”
현수네 어머니도 원래 이렇게 마냥 친절하신 분은 아닌걸로 기억한다.
학창시절에 자주 뵌건 아니지만 밖에서 종종 만날 일이 있었는데, 딱히 남을 무시하거나 하는건 아니었지만 살갑다기보다는 약간 선을 긋고 대하는 느낌이었거든.
어쩌면 유제이 쪽에서 스카웃 물밑작업에 들어간건지도 모르겠다.
유제이에선 그룹 차원에서 외계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니까 후발주자인 오닉스를 견제하기 위해 새로 들어온 S급 이능력자를 빼앗아 오려고 하는건 자연스러운 일이겠지.
그 쪽이 헌터업계의 소문이나 정보에 민감한건 익히 알려져 있는데다 어제 겪은 바로는 오스 2팀 사람들 중에는 입 가벼운 사람이 몇 섞여있는 것 같으니까 내 가치가 단순히 S급 공격 이능 이상이라는 것도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일격에 거대괴수의 방어막을 상쇄하는 공격력에다가 순간이동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봐야겠고... 은신 쪽은 3팀과 정부, 연구소 쪽에서만 입을 다물어주면 모르려나?
사실 그런거 다 필요없이 치료이능 하나만으로도 투자할 가치는 차고 넘친다고 봐야지.
마침 계열사 임원이 연이 닿아있으니 시도해볼만한 일이다.
“오늘 감사했습니다.”
“그래, 조심히 들어가거라.”
꾸벅 작별인사를 하고 나오는 나를 강현수가 배웅을 한답시고 따라나왔다.
녀석은 뭔가 해탈한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현수야, 솔직히 말해봐. 너희 아버지가 나 부르라고 해서 부른거지?”
“눈치챘냐? 하긴, 모르길 바라는게 더 웃기지. 아버지도 당황하셨을거야. 본사에서 네 이름 대면서 나랑 동창 맞냐고 물어봤대. 맞다고 하니까 회장님이 직접 전화했다더라.”
“크으, 회장이 직접? 신경 많이 쓰나보네. 근데 너무 노골적인거 아니냐?”
“우리 아버지가 원래 그런걸 잘 못하셔. 타 사 헌터 스카웃은 그 쪽 인사팀에서 해야지 왜 나한테 떠미는거냐고 계속 투덜거리시더라. 뭐, 안 하실 수도 없었지만.”
와, 그럼 그 아저씨는 사내정치에도 익숙지 않은 사람이 실력 하나만으로 전무까지 오른거야?
그건 또 그것대로 엄청 대단한걸.
“그거야 그렇겠지. 회장이 직접 전화를 했다는데.”
“그것도 그렇지만 이번 분기에 아버지 회사가 실적이 떨어질 조짐이 보이거든. 경제뉴스에도 나왔는데. 요정의 숲 폭로건으로 중국 애들이 한국 제재한다고 지랄하잖아. 화장품 회사한테는 직격탄이지. 그런 상황에서 이건 내 업무가 아니오, 하고 자를 수 있겠냐?”
음, 그렇지. 내가 중국 특수군을 여럿 사살한걸로도 모자라 정부도 고블린들과 협력해서 벌인 놈들의 수작을 세계에다 공표했으니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겠지.
‘내가 바로 그 요정의 숲에 다녀온 헌터야’라고 밝히는 바보짓은 하지 않았다.
대신 너그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선을 그었다.
“이해해. 그냥 너희 아버지한테 말씀드려. 난 지금 회사에 대해 백퍼센트 만족하고 있다고.”
글쎄, 의도한대로 확신에 찬 목소리가 나왔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정확히 말하면 난 회사라기보다는 오닉스 3팀에 만족하고 있는거니까.
처음 들어가 호흡을 맞춰본 팀이라 애착이 가서 그런가.
만약 윤기정이 얼마 전에 했던 말대로 팀에서 나와 내 단독 팀을 꾸린다고 하면 꼭 오닉스헌터즈에서 꾸려야 할 필요는 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아주 잠깐 머리를 스쳤다.
뭐, 그렇다고 아직 공식적으로는 들어오지도 않은 유제이의 제안에 혹했다는 소린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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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기까지 한 긴 휴가가 끝나고 다시 출근한 나는 가장 먼저 강경호 팀장에게 불려가 향후의 진로에 대해 면담부터 하게 되었다.
용건은 단독 팀의 편성에 관한 건.
그동안 회사 상부에서도 이 대단한 헌터의 효율적인 활용에 대해 고민이 많았단다.
“역시 아무리 따져봐도 이대로 우리 팀에 남는건 여러모로 낭비라는 결론이 나왔지.”
“대충 예상은 했습니다.”
“계약을 변경해서 갱신해야 하는데, 회사 법무팀에서 준비한 계약서니까 한번 검토해보고. 에이전트 역할을 하는 변호사가 있었지?”
“예. 아버지 친구분이라서 믿을만한 사람이에요.”
“오늘 퇴근하면 가져가서 상의해봐. 이미 경력에 비해 높은 연봉인데, 이젠 웬만한 중견 헌터들은 대어보지도 못 할만큼 올랐어. 하하하. 뭐, 그럴만한 실력이 있으니까.”
입사하고 얼마나 됐다고 벌써 팀장급 대우로 승진을 하게 된 셈이다.
계약이 되어있는 기간동안에는 같은 대우로 부릴 수 있을텐데 새로운 계약을 제시해주는걸 보면 새로운 이능의 각성을 무척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긴, 휴가기간 동안 간접적으로 접근하려고 하던 유제이 그룹의 태도로 보면 오닉스에 걸린 위약금따위는 웃으면서 대신 물어줄 것 같았으니 늦지 않게 관리를 잘 해주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굳이 둥지를 옮기고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려고 할 필요가 없지.
저녁때 신명수 변호사를 만나서 상의해 봐야겠지만 내심 그대로 사인할 마음을 굳혔다.
연봉 인상도 거의 두 배에 가깝게 되었고 보너스 옵션도 죄다 상향조정되었으니 몇 년만 일해도 평생을 떵떵거리면서 호화롭게 먹고 살겠네.
“그럼 다음 원정에도 전 합류를 안 하는건가요? 되도록 빨리 게이트를 넘고 싶은데.”
“거기 사인하면 네가 팀장이야. 원정간격같은건 알아서 조정할 수 있어.”
“자, 사인했습니다. 설마 독소조항같은거 있는건 아니죠? 그럼 됐지 검토는 무슨.”
두 겹으로 겹쳐진 얇은 종이 위에 이름을 정자체로 꾹꾹 눌러쓰고 내밀었다.
“맞다, 팀장님. 혹시 3팀에서 사람 빼가도 될까요?”
“누구? 우선 기정이는 확정일거고... 아, 참고로 우진이랑 수호는 안 된다.”
공격조장 박우진과 팀의 유일한 힐러이자 실력좋은 피니셔인 한수호는 데려갈 생각도 없었다.
공격력이 부족할 일은 웬만해선 없을테니까.
짐꾼 겸 차량운전수 겸 만일을 대비한 호위 정도로 탱커 두엇만 있으면 충분하다.
힐러도 뭐, 내가 최고의 힐런데 따로 더 필요하겠어?
내가 윤기정과 강승호, 채명진을 요구하니 강경호 팀장이 난색을 표하며 셋 중 두 명만 데려가라고 협상을 시도한다.
잠깐의 실랑이 끝에 결국 윤기정과 강승호 두 명을 데려가기로 확정이 되었다.
음, 명진이 형한테는 좀 미안하게 됐네.
세 명 모두 이미 전화로 다 이야기가 되어있었는데 말이야.
강경호 팀장이 내 사인이 적힌 서류를 분리해 팩스기에 넣으면서 마저 설명한다.
“새로운 팀 사무실은 금세 배정될거야. 축하한다. 이렇게 빨리 나갈거라곤 생각 못 했는데.”
팀원을 빼가는 것이 유쾌하진 않을텐데도 그는 전혀 구김없는 표정으로 손을 내밀었다.
마주잡고 악수를 하는동안 손아귀에 힘이 살짝 들어가긴 했지.
그렇게 겨우 세 번의 원정만에, 나는 오닉스 신생 7팀의 팀장이 되었다.
회사 기준으로 아주 전례가 없는 승진속도는 아니었지만, 다른 팀장들이 다들 회사 외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노련한 헌터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할나위없이 파격적인 인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