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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화 〉1부 (61/110)



〈 61화 〉1부

6초가 모두 지나 에테르 필드가 끝났을 때, 살아있는 리저드는 없었다.
 앞에서 방패벽에 들이받고 있던 놈들은 자칫 뒤쪽에서 베려다가 실수로 우리 탱커들에게까지 닿을까 하는 걱정에 손대지 않았지만, 뒤쪽의 백수십 마리가 전부 깍둑썰기당하여 산산히 부서져내렸는데  앞 열의 몇 놈이 버텨봐야 얼마나 오래 버티겠는가.
그나마 처리하는데 수 초가 걸렸던 것도 공격조원들이 비현실적인 광경을 목도하고 순간적으로 멍하니 손을 멈춘 덕분이었을 것이다.

“뭐,뭐야 이건... 잠깐만. 저게 그러니까, 우욱...”


“뭐해?  공격이 멈췄어? 어서 남은 놈들을 처리해야지. 최지호 씨, 방금 그거, 뭔지는 모르겠지만 끝난거죠? 방어진 진격시켜도 됩니까? 자칫 휘말릴 것 같아서.”


2팀장의 호령에 정신을 차린 공격조가 다시 이능을 쏟아내니 잔당이 정리되는건 순식간.
그 사이에 뒤에서부터 안정적으로 노쿨의 에테르 블레이드로 서너마리를 잘라나갔지만 방패를 앞세운 탱커들과 직접 몸을 맞대고 있는 리저드는 건드리지 않았다.
그동안 수없이 사용하던 스킬이라 숙련도에는 자신이 있지만 혹시 또 모르니까.
강화 합금 방패 하나가 가격이 얼만데, 실수로 부숴먹었다간 좋은 소리는  들을거다.
아니,  이전에 눈 앞에서 자기 방패가 잘려나가는걸 보고 오줌을 지릴지도 몰라.
다들 수없이 이능이 날아다니는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노련한 헌터들이지만 그런 헌터들에게도 에테르 필드 안에서 내가 만들어낸 광경은 초현실적으로 보이는 모양이니까.

“자, 부산물...은 따로 챙길만큼 온전한게 없는 것 같고. 마석이나 줍자. 잘게 쪼개진 조각도 빠짐없이 찾아서 주워. 그리고 최지호 씨는 잠깐 얘기 좀 합시다.”

“으윽. 저 무더기를 뒤져서 마석을 골라내라구요?”


외계 괴수라도 세포가 산소를 이용해 힘을 쓰는건 마찬가지인지 철분 섞인 붉은  특유의 역한 피비린내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가운데, 그 피바다 안으로 발을 디뎌 직접 잘게 썰린 고깃조각들을 뒤적거리게 생긴 2팀원들의 얼굴이 짜증으로 일그러진다.
나는 약간의 미안함을 느끼며 내장조각을 피해 발을 디디다가, 걸어서는 깨끗하게 나갈 방법이 없다는걸 깨닫고 그냥 미련없이 에테르 쉬프트로 차량 근처에 복귀했다.


“그럼 그냥 버리고 갈거야? 저게 다 돈이다. 잔말말고 정리 시작해. 아, 최지호 씨,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정말 굉장하구만? 기정아.  알고 있었냐?”


2팀장이 미적대는 부하들을 닦아세우다가 내게 친절한 목소리로 감탄한다.
윤기정이 얼떨떨한 얼굴로 머리를 긁었다.

“저건 저도 처음 보는데요. 혹시 이능폭주같은건 아니겠지?”
“절대 아닙니다. 전 완벽히 멀쩡해요. 머리도 아프지 않고, 체력도 충분하고. 이건 그러니까, 요령을 새로 깨달았다고 할까요? 왠지 될  같아서 해봤더니 이렇게 되네요.”

완전히 거짓말은 아니지.
에테르 필드를 펼치는 순간에 모든 쿨다운 타임이 초기화되는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차하면 다시 쉬프트로 빠져나올 생각을 하고 들어갔지만, 노쿨의 블레이드를 난사해서 적을 마구 베어넘기는 것까지만 상상했지  참상은 전혀 생각지 못했으니까.
인게임 캐릭터와 달리 어떤 모션 딜레이도 캐스팅타임도 없이 생각만으로 발동되는  스킬들의 유일한 제약이 바로 쿨다운 타임이었으니 지금 다시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건 아니었다.
 인식범위에 따라서는 최대 반경 30미터나 되는 공간이 그야말로 절대적인 살상공간이 되는 셈인데, 아까의 그 블레이드 밀도로 봐선 농담이 아니라 정말 총알도 막을  같다.


“그럼 재현할 수 있는거야? 그만한 능력이면 솔직히 팀을 이루는게 의미가 있을까 싶은데. 리저드들이 방어막이고 뭐고 그냥 한순간에  찢겨나갔잖아. 혼자서 닥치는대로 다 가루로 만들어버리면서 돌아다닐 수 있지 않을까?”


“어, 그건 아녜요. 이것도 다 제한이 있는거라서.”

“응? 방금 각성한거 아냐?”


“새로운 이능을 각성한게 아니라 기존의 이능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깨달은거라니까요? 직감적으로 그냥  수 있어요. 대충 180초? 그 정도 간격을 두고 한번씩 오버드라이브를 할 수 있을  같아요. 지속력은 아직 잘 모르겠는데, 일단 지금은 멀쩡합니다.”


“180초면 딱 3분이네. 깔끔하게 맞아떨어지는구만.”


당연히 에테르 필드는 펼치는데 몸에 걸리는 부담은 없지만 쿨타임은 그대로 설명해도 좋다.
다른 이능들도 사람마다 각기 다양한 종류의 발동 딜레이가 있으니까.
물론 대부분은 각성 이후 여러번 사용하면서 점차 깨닫는게 보통이지만, 자기 몸과 이능에 대해 민감한 몇몇은 곧바로 상세 스펙을 직감적으로 느끼는 경우도 꽤 있다.
이번 경우처럼 새로운 이능이 아니라 기존 이능의 다른 운용이라고  경우 더욱 그렇지.

“근데 그런 제한사항을 감안해도 여전히 혼자 다니는게 더 합리적일  같은데?”

“어? 그런가?”


가만히 듣다 보니 일리가 있네.
환영검사는 궁극기 쿨타임이 짧지 않다는 평가를 듣는 캐릭터지만, 그거야 기준이 다르니까.
3분이면 인게임에서나 빠듯한거지, 현실에선 전혀  시간이라고 할 수 없는 간격인 것이다.
당장 이번 전투의 전장 정리와 전리품 수습만 해도 삼십분 이상은 걸릴텐데 뭘.
방금의 경험으로 봐선 에테르 필드의 지속시간 6초 안에 거대괴수 몇 개체는 물론이거니와 웬만한 괴수 무리들도 모조리 썰어넘길 수 있을 것 같다.
얼마 전 협곡기지 수성전처럼 군대라고 불러줄만한 단위의 대규모 전투가 벌어진다면 그때서야 좀 답답함을 느낄까, 일반적으론 체감하기 힘든 제약인 셈이다.
혼자 사냥을 하러 다녀도 위기에 처할 상황은 도무지 그려지지 않는걸.

“쉬프트를 적절히 활용하면 어디서든 한  안전히 빼는게 어려울 리도 없고...”

“쉬프트? 아, 그 순간이동? 근데 영어로 하면 텔레포트 아닌가?”

“형님, 뉘앙스가 좀 달라요. 게임 안 해보셨소? 게임이나 만화같은데 보면 텔레포테이션은 아주  거리를 워프하는, 뭐 그런겁니다. 음, 특이하긴 하네. 근거리에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면서 싸우는건 보통 플래시나 블링크, 대충 이런 식으로 부르지 않나?”

“그냥 제 취향입니다. 공간좌표를 순간적으로 바꾸는거니까 쉬프트. 그럴듯하지 않아요? 개인적으로는 어감도 이쪽이 더 좋은 것 같고.”


“그런가.   모르겠네. 뭐, 이름 붙이는거야 자기 마음이지.”


이름을 붙인건 내가 아니라 환영검사의 캐릭터 디자이너지만, 나쁜 네이밍 센스는 아니다.
잡담을 하는 사이에 전장 정리가 슬슬 마무리되어간다.
무려 일백 하고도 수십이나 되는 리저드들이 잘게 갈린 고기밭을 파헤쳐 스무개 남짓한 마석을 건져냈는데, 짭짤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다들 안색이 영 좋지 않았다.
2팀장은 이번 사냥 끝나고 보너스를 후하게 뿌리겠다고 약속해서 억지로 사기를 끌어낸다.
윤기정이  옆구리를  찌르며 조언한다.


“진지하게 생가해봐. 이만한 능력이면 우리 3팀이 수용하기 벅차. 아니, 원래도 좀 벅찬 느낌이 있었지만 이건 결정적이지. 단독 임무도 얼마든지 수행할 수 있을텐데.”

“쓸데없이 위험을 자초하는거죠 그건. 무엇보다도 혼자 사냥하면 부산물은 어떡하게요?”

“그거야 짐꾼을 데리고 다니면 되지. 회사에 보고하고 방금  것과 같은 능력을 한번만 시연하면 개인팀을 꾸리겠다고 해도 얼마든지 오케이할걸? 차량 운전할 사람이랑 만일을 대비한 탱커호위 한둘 정도면 딱이겠네.”

음, 그냥 ‘너 대단하다’라고 하는 칭찬이 아니라 좀 더 진지하게 하는 제안인 것 같은데.

“팀이 감당하기 버겁다는건 무슨 뜻이죠?”


“생각해 봐라. 효율도 효율이지만 네가 입사한 이후로 우리 팀 공격조원들의 역할이 절반 이하로 줄었어. 지금이야 편해졌다고 좋아라하지만 다들 슬슬 조금씩은 불안해하고 있을거야. 회사에서 걔들 월급 주려고 팀을 운영하는게 아니니까, 노는 인력이 있으면 더 많은 과업을 맡기거나 재배치를 하는게 당연한거지. 이대로 가면  중 하나일거야. 공격조원들부터 시작해서 한둘씩 다른 팀으로 재배치하다가 결국 3팀이 네 개인 팀이 되거나, 아니면  위험한 지역으로 원정을 가다가 결국에는 사상자가 나오거나. 음,  좀 극단적으로 말한거고 꼭 그렇게 되리라는 법은 없긴 한데, 아무튼 밸런스가 안 맞는건 확실하잖냐.”

“어? 그런 쪽으로는 생각 안 해봤는데. 설득력이 있네요.”

설마 회사에서 진짜로 그런 식으로 밀어붙일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적어도 웬만한 괴수무리는 혼자서 전멸시킬 수 있는 전력이 꼭 팀에 긍정적인 영향만 미치지는 않겠지.
휴가에서 복귀하면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겠네.
얼마 안 되는 기간이었지만 그동안 정이 제법 들어서 익숙한 3팀을 떠나고 싶진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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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의 리저드 무리를 전멸시킨 후 우리는 페어리 마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적재함이 아직 가득 차지 않았지만 복귀하는 길에도 괴수는 출몰할테니까.
그동안 부지런히 사냥을 다니며 청소를 한다고 했어도 여긴 요정의 숲인 것이다.
사실 온전하게 남은 부산물이 거의 없어서 그렇지, 직전 전투에서 사냥한 리저드의 머릿수만 해도 백수십이나 되니까 이대로 마을에 돌아가도 성공적인 원정이라 자평할만 하지.
가죽이나 뼈, 힘줄같은건 멀쩡한게 없지만 팀원들이 고생하며 샅샅이 뒤져 긁어모은 마석들은 좀 쪼개지거나 부서진다고 해도 여전히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으니까.
사실 내가 좀 걱정되는건 그들의 전투피로였다.
목숨이 위험하거나 크게 어려운 전투도 아니었는데 정신력이 고갈될 일이 있겠는가 싶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전투피로나 스트레스같은게 꼭 위험하고 힘들어야 생기는건 아니지 않은가.
리저드들이 순식간에 부서져서 후두둑 쏟아지는 광경이 별로 유쾌하진 않았을텐데.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었구만. 너, 그런 말 저 아저씨들한테는 하지 마라.”

나름대로는 걱정이 되어서 물어본건데, 윤기정은 딱 잘라서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못박는다.
음, 생각해보니까 사냥 후 부산물 챙길 때 시체를 해체하는건 일상이다.
도살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가축 전염병같은걸로 대량 살처분하는 현장에 가면 구역질을 하며 멘탈에 타격을 입으니까 혹시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과한 걱정이었나.

“오닉스 헌터즈의 헌터들은 죄다  년씩 헌터생활 하면서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이야. 나만 해도 근 십년을  짓을 했는데, 경력으로 치면 사내에서도 중간 정도밖에  되거든. 물론 지호 네 이능력은 본 적이 없는 수준이라 다들 놀라긴 했지만...”

“맞다. 우리 회사, 생짜 신입은  뽑았죠?”


“네가 처음이지. 너야 S급 공격이능에다가 훈련소에서 데뷔도 인상깊게 했으니까 그 임팩트가 있어서 이례적으로 스카웃을 한거고. 전에 인사과 아는 사람한테 들어보니까 앞으로 이능등급 높은 루키는 경력 안 보고 데려올 계획이 없는건 아니라더라.”


나보다 이능등급이 낮고 전투력이 약할지는 몰라도 함부로 걱정해줄 사람들은 아니라는거네.
 훈련소를 졸업한 초보 헌터들을  받고 검증된 베테랑 자원만 비싼 돈 주고 데려다가 쓰는 오닉스 헌터즈의 채용방식은 확실히 헌터업계에서도 흔하지 않은 이례적인 방식이다.
후발주자인 신일그룹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빠르게 성과를 내기 위해 취한 방식이었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신입도 조금씩 받을거란 소리가 나오는걸 보면 슬슬 다른 회사들처럼 신입을 키우는 시스템을 만들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나보다.
확실히 커리어를 시작한 회사에 애사심이나 소속감같은게 더 많이 생기긴 하겠지.
딱히 오래 알고 지낸건 아니지만, 평소 말하는 것만 들어선 아주 회사에 뼈를 묻을  같던 윤기정이  특이사항에 대해 입을 다물면서 딴 주머니를 차는 것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전방 50미터에 숲거미 다섯 마리!”


앞서나가던 정찰조가 보고해온다.
잡담을 하던 우리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전방을 주시했다.
기동에 관한 이능을 가진 듯 놀라운 속도로 미끄러지듯 달려오는 정찰조의 뒤로 웬만한 황소만큼이나 덩치가 큰 벌레 형태의 괴수가 따닥거리는 소리를 내며 쫓아오는게 보였다.
음, 숲거미라.
멀리서 보면 거미처럼 생겼다고 못 봐줄 것도 없긴 하겠네.

“제가 처리할게요.”


“그래라. 아까처럼 피바다 만들지는 말고 적당히 해.”

에테르 쉬프트로 선진입, 에테르 필드 발동, 이후 블레이드를 난사.
리저드 무리와 맞설 때 했던 연계를 그대로 재현한다.
다만 이번에는 무제한으로 마구 쏘아내는게 아니라 괴수 한 마리당 넉넉하게 세 칼씩만.
단단한 갑각을 앞세우고 달려오던 괴수 다섯 마리가 거의 동시에 무너져내린다.
곤충다리처럼 생긴 다리를 버들대는걸 보니 아직 신경이 완전히 죽지는 않은 것 같지만, 몸이 네 조각으로 나뉘었는데 저러고도 살아날수는 없지.
빠르게 방패를 맞대고 방진을 이루던 탱커들이 허탈한 한숨을 내쉬고 진형을 푼다.
윤기정이 실실 웃으면서 2팀장의 어깨를 툭 쳤다.

“형님, 너무 그러실  없습니다. 겪다보면  익숙해져요.”

“익숙해지면  될 것 같은데.”


편해서 좋긴 한데, 라고 중얼거리며 약간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그 때  숲거미 사체를 해체하려고 다가간 탱커 한 명이 고개를 갸웃하다가 소리쳐 부른다.

“팀장님! 잠깐  보셔야 겠는데요. 이 새끼들, 사람을 먹은 것 같은데.”

“뭐?”


급히 달려가보니 뱃속에 있던 반쯤 녹은 시체가 흘러내리고 있는게 보였다.
언뜻 보면 그냥 걸쭉한 체액으로 착각할  있는 점도와 외양이지만 소화액에도 불구하고 녹지 않은 합성섬유의 존재는 이게 분명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윽, 꿈에라도 나올 것 같구만.”


사냥을 하려다가 역으로 당한건가.
시신도 회수하지 못하고 잡아먹혔다는건 괴수가 원정대와 전투를 벌여 완전히 승리했다는건데, 흔치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일어나는 일이다.
어쩌면 원정대 하나가 통째로 전멸당했을지도 모른다.

“이 놈들 서식지, 추적할 수 있겠어? 혹시 모르니까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은데.”

“예, 가능합니다. 덩치가 덩치인데다 이동방식도 배를 끌면서 이동하는 놈들이라 흔적을 쫓는건 어렵지 않죠. 혹시 무리가 예상보다 크면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뭐...”


말 끝을 흐리면서  힐끔 곁눈질한다.

“좋아, 그럼 생존자 구조를 위해 놈들의 둥지로 간다. 마석은 나왔어?”

“두 개 나왔습니다. 세 마리는 꽝이네요. 음, 이거 좀 아까운데...”

“꼼꼼하게 챙겨갈 시간 없어. 시체 상태로 보면 먹힌지 벌써 몇 시간은 됐을거다. 전면부 갑각하고 독샘만 빨리 챙겨. 그냥 버리고 간다.”

이대로 방치하고 일을 끝낸 후에 돌아와서 챙기는건 어떨까 잠깐 고민해봤지만 역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데  때까지 온전히 남아있을 것 같지 않다.
2팀장도  그런걸 감안하고 지시한거겠지.
숲거미 다섯 마리의 시체를 남겨두고 우리는 즉흥적인 구조작전을 위해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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