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8화 〉1부 (18/110)



〈 18화 〉1부

끝내 반대의견은 나오지 않았고, 우리는 모두 설득되었다.
이젠 저 놈들이 우리와 비슷한 식성을 지닌 놈들이기를 바랄 뿐이다.
뭐, 살려면 설령 좀 끔찍한 비쥬얼에 끔찍한 맛이라도 꾹 참고 먹는 수밖에 없겠지만.
우리는 땅굴 진입을 위한 재정비를 마쳤다.
한수호가 장갑차 안에서 60구경 탄을 백여발이나 더 꺼내서 낑낑대며 탄입대에 채워넣는걸 도와주면서 나는 연신 엉성하게 가려놓은 장갑차를 힐끔거린다.

“왜? 못 미더워?”


“솔직히 이건 숨기는 시늉만 한거같은데...”

“10톤이 넘는 쇳덩이를 두 대나 끌고 왔는데 이걸 어떻게 숨기겠어? 그냥 적당히 위장막 덮어놓고 마는거지. 설혹 괴수들이 발견해봤자 별로 관심을 보이진 않을거야.”


그야 그렇겠지, 잡아먹을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해보니 이런 공터에서 숨긴다고 숨겨봐야 숨겨질 것 같지도 않네.
납득한 나는 탄입대를 허리에 두르고 권총 홀스터를 옆구리와 가슴 사이에 비끄러매는 한수호의 복장정돈을 보면서 수통 하나만 달랑거리는 내 방검조끼를 괜히 고쳐입었다.
훈련소에서처럼 리볼버 하나쯤은 차고 다니는게 나을까.

“혹시 안에 몇 놈이 남았더라도 많지는 않을거다. 전투가 가능한 개체는 죄다 나와서 싸움에 가담했을 확률이 높으니까. 다만 살려서 잡으려고 너무 무리하지는 마라.”


“예.”

저건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는 죽이지 말고 살려두라는 지시나 다를바가 없다.
만약 구조대가 와서 요정의 숲을 탈출하는데 성공한다면 이종족의 발견이라는 뉴스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가운데 발견자인 오닉스 3팀의 명성도 그만큼 높아지겠지.
네이밍은 아마 우리가 할 수 있을 것이고, 신일그룹의 연구소에서 이종족의 사체들을 가져다가 연구를 해서 뭐라도 쓸만한걸 내놓을 것이다.


“명진아, 잘 지키고, 혹시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내려오면서 무전 쳐. 지하로 얼마나 깊이 내려갈지는 모르겠지만 무전이 먹통이 될지도 몰라.”


“알겠습니다. 그래도 뭐,  걱정 있겠습니까? 여긴 저 놈들 영역이었던 모양인데.”

두 명을 지상에 남긴채로 우리는 땅굴탐사를 시작했다.
사람보다 체구가 더 작은 이종족들이 드나들던 통로라서 그런지 땅굴 입구는 비좁았다.
저 놈들은 너댓씩 한번에 올라오던데 우리가 들어가니 세 명이 동시에 들어가기도 버겁다.
빛이 곧고 강하게 뻗어나가는 손전등을 비추면서 우리는 계속 내려갔다.
자연조명도 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땅굴을 보니 이 놈들, 적외선시야 같은거라도 갖고 있나.

“저기, 꺾어지는 곳에 틈이 있습니다. 아, 이건 문인 것 같은데요.”


“밀어봐.”


입구를 지나니 개미굴처럼 이어지는 지하공간 자체는 그럭저럭 지나다닐만한 넓이였는데, 덕분에 우리는 단단한 전투진형을 갖춘채로 땅굴을 수색할  있었다.
긴 통로를 지나가며 좌우로 이따금 보이는 돌로 된 문을 열고 방을 수색하는 방식이었다.
단단한 돌을 갈아 창촉과 도끼날 등을 만들어 모아둔 방도 있었고 이름모를 과일과 토란 비스무리한 뿌리식물을 쌓아둔 방도 있었다.
그리고 물론, 새끼들을 모아둔 방도 있었다.

“아, 얘들이 자라면 아까 그 놈들처럼 되는건가? 이건 너무...”


“그러게. 하나도  닮았네. 아무리 성장기에 극심한 변화를 겪는다고 해도 말이 되나?”

“야 야, 원래 새끼때는 뭐든 다 귀여운거야. 쓸데없는 감정 갖지 마. 음, 뭐, 그래도 당장 죽일 필요는 없겠네. 봐, 공격성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잖아.”

끼익거리는 불쾌한 목소리가 아니라 찍찍거리며 새가 지저귀는듯한 고음의 소리를 내는 작은 새끼들은 우리가 낯설텐데도 호전성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반기는 듯 했다.
언제든 뒤로 몸을 날려 피할 수 있도록 무게중심을 발 앞꿈치에 둔 채로 접근한 강승호는 무방비상태로 서슴없이 안겨들어 칭얼대듯 지저귀는 새끼 한 마리를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약간 곤혹스러운 기색으로 입맛을 다셨다.
방금 우리는 저 위에서  마을의 성인 남성(이 종족에게 암수분류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들과 전투를 벌여 모조리 죽이고 내려오는 길인데.


“일단 행렬 중간에 넣자. 무기는 없지? 힘도 약한 것 같고... 위협이 될 것 같진 않아.”

“알겠습니다. 저희가 후방에서 감시하면서 뒤따르겠습니다.”


그렇게 다섯 마리의 새끼들을 데리고 나와 수색을 재개한지 얼마나 되었을까.
식량이 저장된 방 두어개를 더 지나 깊고 아늑한 곳에 있는 방을 수색하면서 우리는 지금껏 뭔가 오해를 하고 있었다는걸 깨달았다.
위에서 마주했던 호전적인 이종족과 꼭 닮은, 다만 크기만 좀 작은 녀석들이 달려든 것이다.
무기는 작은 돌칼 정도라서 크게 위협이 되지 않았지만 분명한 공격행위다.

“쯧. 이게 진짜 그 놈들의 새끼인가?”


힘도 위에서 마주한 성체보다  약해서 실더들은 가볍게 놈들을 뿌리칠 수 있었다.
곧이어 공격이능이 쏟아지고, 삽시간에 방어막이 벗겨진 녀석들은 어렵잖게 제압되었다.
방패에 찍혀 허리가 부러지거나 머리가 터져나간 놈이 십여마리에 나머지 이십여마리는 갖가지 공격이능에 구워지고 얼어붙고 잘려나간 사체가 되어  안에 널부러진다.
좁은 방의 구조를 이용해 공격조 바로 앞까지 접근한 놈도  하나 있었는데, 방어막이 날아간 이상 45구경 권총탄이 머리를 헤집어놓는 꼴을 면할 수 없었다.


“어쩐지 위에 놈들하고 너무 외형이 차이난다 싶었어. 근데 그럼 얘들은 뭐야? 서로 다른 종족인건가? 포로로 잡혀와서 갇혀 있었다던가.”

“그게 맞는 것 같은데요. 우릴 보고 적대하거나 두려워하기는커녕 구원자라도 보는 것처럼 반기고 끌어안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잖습니까?”

“허어, 이종족을 하나도 아니고 두 종이나 발견한건가.”

외계행서에서 발견한 이종족들과 말이 통할 리가 없으니 자세한 사정은 알 길이 없지만 아무래도 서로 다른 두 종족이 부족단위의 전쟁을 벌이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우리는 일단 이름모를 뿌리채소와 과일들을 챙겨서 가져온 가방에 가득 담았다.
이거 진짜로 먹어도 되나 싶지만... 그래도 벌레같은걸 먹고 사는 놈들이 아닌게 어디야.
지하에서 활동하는 놈들이니까 이만하면 기대 이상이다.
공터 주변에도 농업의 흔적같은건 없었으니까 전부 채집으로 모은건가?

“사람한테는 독이 되는 성분이라도 있는건 아니겠지...”


“올라가서 간이분석기에 돌려봐야지.”


“그걸론 다 못 잡잖아...”


수군거리면서도 이게 그나마 가장 확률이 높은 생환법이라는데는 내려오기 전에 이미 모두들 동의했으므로 가방을 챙겨 짊어진 공격조원들이 수군거리면서 다시 뭉쳤다.
신체강화능력자라면 이런 가방쯤은 몇 개씩 쌓아올려 짊어지고도 맨몸처럼 뛰어다닐 수 있겠지만 그들은 전위에 서서 근접전을 수행해야 했으니까.
이 뿌리채소, 생긴 것만 봐선 고구마 비스무리한게 제법 맛있을 것 같기도 하고.


---------


새끼들이 있는 방을 두 개나 더 찾아내 전투를 벌인 후 우리는 이 땅굴이 위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길고 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니 그렇게 많은 병력이 숨어있다가 끊임없이 기어나왔지.

“팀장님, 이쪽에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아래로 훅 꺾이는데요?”

“와, 이거 완전 개미굴이구만. 대체 어떻게 판거야? 금속을 다루지도 못하는 놈들이 도구없이 이런 지하기지를 만드는게 가능한건가? 이걸 다 돌이나 나무로 팠다는거 아냐?”

“모르셔서 그렇지, 지구에서도 석기시대 유적들 보면  돌아갈만한 것들 많아요. 하하하.”


계단을 만들 기술까지는 없었는지 비스듬하게 경사져 내려가는 통로를 보며 혀를 내두른다.
벌써  깊게 내려온 것 같은데, 여기서 더 내려간다고?
이미 식량이 될만한건 충분히 확보했으니 무시하고 다시 지상에 올라가도 될법했지만 강경호 팀장은 땅굴을 끝까지 탐사하여 위험요소를 완전히 배제하는게 낫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지하 최하층에서, 우리는 말 그대로 눈이 돌아갈만한 장면을 목격했다.

“이게 무슨 냄새야? 지하가 혹시 변소였나?”

“글쎄, 배설물 냄새라기보다는 뭐라고 할까, 시체 썩는 냄새같은데. 피비린내 비스무리한 것도 나고. 변소가 아니라 시체를 매장하는 일종의 공동묘지 아닐까?”


“그런가. 그럼 괜히 내려왔... 정지. 전투준비. 이,이건...”

그냥 입구를 막아버리고 위쪽만 쓸걸 괜히 내려왔다며 투덜거리던 선두의 탱커가 정지신호를 보내기도 전에 우리는 거의 동시에 같은 장면을 목격하고 멈춰섰다.
좁은 통로가 갑자기 확 넓어지는 광장 가운데에 일종의 제단같은 것이 있었고, 한쪽에는 우리가 첫 번째 방에서 구해낸 이종족과 같은 외양의 시체무더기가 쌓여있었던 것이다.
나는 속에서 치밀어오르는 구역질을 간신히 참아냈다.
시체무더기에 가까이 다가가 경계를 풀지 않은채 뒤적이던 윤기정이 씹어내뱉듯 보고한다.


“전부 개복된 상태고, 어, 안에 장기가 하나도 없습니다. 잡아먹은걸까요?”

“글쎄. 그건 아닌 것 같아. 저 단지를 봐. 저기 담겨있는거, 아무리 봐도 심장들 같은데. 진열한 형태를 보면 먹기위해 쌓아놓은게 아니라 일종의 제물같아.”

“인신공양을 하는 놈들이었나.”

“인신공양이라고 해야할까? 애초에 종족이 다르잖아. 유사한 형태긴 한데, 사람과 침팬지만큼이나 다르게 생겼으니. 아, 우진아, 걔들 좀 막지...”


대열 중간에서 우리를 따라오던 이종족들이 찍찍거리면서 울부짖으며 달려나온다.
시체무더기 앞에서 주저앉아 우는걸 보니 함께 잡혀온 무리가 맞는 것 같다.
같은 종도 아니고 엄연히 다른 종족이니 가축처럼 기르다가 도살한다고 해서 우리가 뭐라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기에 심히 역겨운건 어쩔 수 없다.
찍찍거리는 소리에 규칙성이 있는걸 보면 분명히 언어를 가지고 있는 지성체인데 말이야.

“아무도 없습니다. 아마 아까 지상에서 있었던 전투에 모조리 참가했던 것 같습니다.”

“신기하네. 꾸며놓은걸 보면 제단인 것 같은데, 그럼 나름의 종교와 사회체계가 있다는 뜻이잖아. 사제나 귀족계급까지 모조리 튀어나와서 전멸했다고? 좀 이상한데.”


“질거란 생각을 안 했을수도 있고, 여기가 그만큼 중요한 장소일수도 있죠. 이놈들 기술수준으로 이만한 지하구조물을 건설하는게 어디 간단한 일이었겠습니까? 우리가 위에서 죽인 머릿수 정도로는 안 돼요. 더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을텐데... 여기가 수도라던가 중심부족이라던가,  그런거 아니겠어요?”


“그럼 여기같은 마을이  있다는건데... 아, 진짜. 저거 거슬리네.”


갖가지 장기가 종류별로 담긴 단지를 보며 짜증을  강경호 팀장이 발을  구른다.
개중에는 붉은 색의 액체, 아마도 피인듯한 액체가 가득 담겨 살짝 엉겨붙어있는 토기도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피비린내는 다 여기서 나는 것이었다.
피비린내는 기본적으로 산화된 철의 냄새니까 비린내가 나는 피는 당연히 붉겠지.
아까 우리와 전투를 벌인 이종족의 피는 붉지 않았으니 이건 죄다 우리가 ‘구조’한 희생제물 내지는 가축들의 몸에서 뽑아낸 피일 것이다.

“아즈텍 문명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어.”

“요정의 숲도 우거진 정글이니까 문명이 있다면 이런 식으로 나와도 이상하진 않죠. 어우, 근데 이것들 좀 치우면 안 될까요? 보고 있기  그런데.”

“소이수류탄 가져온거 있냐? 다 태워버리자.”

한수호가 품에서 혹시나 해서 챙겨온 소이탄을 꺼내는동안 아무도 반대의견을 내지 않았다.
물론 원칙적으로라면 새로 발견한 괴수 혹은 이종족의 생태와 문화를 연구할 수 있는 이런 자료는 현장보존을 하는게 맞는건데... 솔직히 생리적인 혐오감이 우선적으로 느껴진다.
가슴에 달린 카메라로 현장을 둘러보며 영상자료를 남긴 강 팀장이 손짓한다.
곧 적당한 간격으로 놓인 소이탄을 중심으로 불길이 솟아올랐다.
미리 입구로 집결한 우리는 불길이 커지는 것을 보기도 전에 서둘러 빠져나왔다.
군데군데 환기를 위한 구멍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하에서 불을 질렀으니 바로 나오지 않으면 질식으로 곤란한 꼴을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팀장님, 팀장님, 들리십니까?


지하 일층으로 다시 올라오니 무전기에서 치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채명진의 목소리가 들린다.
지상에 남겨놓은 두 명의 감시조 중 한 명이다.
강경호 팀장이 무전기를 뽑아들고 수신을 확인해주니 당혹감에  목소리가 들린다.


-빨리 나와보셔야  것 같습니다.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하늘이 깨졌습니다. 진짜 뭐라고 달리 표현할 말이 없어요.


하늘이 깨졌다니,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서 일단 알겠다고 하고 통신을 종료한 강 팀장은 이동속도를 높일 것을 지시했다.
조심스레 수색을 하며 내려왔기에 시간이 많이 걸렸지, 작정하고 나가면 겨우 십여분만에 전부 되짚어갈 수 있는 거리다.
거의 뛰다시피 해서 지상으로 올라간 우리는 하늘이 깨졌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깨진 유리처럼 하늘에 금이 가서 깨져내리고, 그 틈새로는 다른 하늘, 그러니까 우리가 늘 보던 푸른 하늘이 새로이 얼굴을 비추고 있었던 것이다.


“이게 뭐야... 언제부터 저랬어?”

“얼마 안 됐습니다. 12분 전에 갑자기 금이 가더니...”


시간을 헤아려보니 공교롭게도 우리가 인신공양의 흔적이 역력한 제단에 불을 질렀을때와 일치한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설마, 아니겠지?

“어... 그거 딱 우리가 수류탄 깠을땐데... 혹시 그게 원인 아닐까요?”

“야, 너도 봤잖아. 거긴 어떤 장치도 없었어. 그냥 흙으로 된 단순구조물이었다고.”

떨떠름한 목소리로 대화가 오가는 가운데 나도 설마 하는 마음에 당황한채 입을 벌렸다.
아연해져서 멍하니 서있는 우리의 머리 위로, 마치 천장 틈 사이로 새어들  들어온 햇빛이 내리쬐었다.
하늘 꼭대기에서부터 시작된 파열은 점점 범위를 넓히다가 저 멀리 어느 지점에서 꺾여들어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마치 반구형으로 특정 지역을 둘러싸고 있던 투명한 돔이 부서져내리는 것 같았다.

“혹시 저게 요정의 숲을 감싸고 있었던 일종의 결계 아닐까요?”


“이,일단 저쪽으로 가보자. 시동걸고, 얼른 준비해.”


장갑차가 쿠르릉거리는 엔진음을 내뿜으며 검은 배기가스를 뿜어내니 우리를 따라나왔던 구출된 이종족들이 벌벌 떨면서 땅에 엎드려 뭐라고 짹짹댄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이 의문어린 시선으로 그들을 내려다봤지만 지금은 사정을 일일히 설명할 계제가 아니었다.
차량 안에 들어갔던 한수호가 환호성을 지르더니 튀어나온다.


“팀장님, 나침반이 다시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이거 보세요. 헛돌지 않잖아요.”

“젠장, 그러니까 진짜 이 놈들 짓이었다고?”


그러니까, 겨우 석기시대 수준의 기술을 가진 문명이 전개한 주술적인 의식이, 자그마치 ‘공간 왜곡’이라는 현상을 불러일으킨거라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