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화 〉1부
홧김에 센터로 오긴 왔는데 막상 동의서를 받아 이름을 적으려니 역시 꺼림칙하다.
적성검사를 받고 각성했을때 헌터자격증을 따라며 날 꾀던 직원이 싱긋 웃으며 재촉했다.
"음, 역시 부모님과 한번 더 상의를..."
"에이, 그럴것까지 있나요. 솔직히 헌터가 세간에 도는 소문처럼 그렇게 위험하진 않습니다. 언제든지 그만둘수도 있고 말이죠. 그리고 들어서 알겠지만 외계파견헌터에 대한 지원예산이 깎인적은 한번도 없어요. 그러니 복지가 얼마나 빵빵하겠습니까?"
그렇게 열심히 좋은 점을 늘어놓을수록 오히려 더 불안해진다는 것을 이 직원은 왜 모르는걸까.
하지만 나는 결국 지원서에 사인을 하고 말았다.
딱히 직원의 말에 넘어갔다기보다는 나름대로 여러가지를 생각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아무리 수능을 망쳤어도 인서울 대학에 턱걸이로 들어갈 정도는 되겠지만, 빚을 떠안고 힘겹게 살림을 꾸려가는 부모님께 비싼 사립대 등록금을 내달라고 할 수는 없다.
지방 국립대로 내려가자니 자취나 기숙사생활을 하려면 또 돈이 들잖아?
알바로 충당하면서 근근히 살 수 있긴 하겠지만...
학자금 대출은 아예 처음부터 논외였다.
전생에 내가 학자금 갚는다고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데 그걸 두번이나 반복할순 없지.
심지어 현생의 한국은 학생 복지가 오히려 전생의 한국보다 더 안 좋아서 이자도 어마어마한데.
헌터훈련소에 입소하는 것도 마치 군대를 두번 가는것 같아서 영 내키지는 않지만 상황이 이러니 그나마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엄밀히 말해 군대랑은 많이 다르기도 하니까.
젠장, 현생의 한국은 징병제가 폐지된 나라라는걸 알고 얼마나 좋아했는데.
"훈련소 입소날짜는 제가 선택할수 있는거죠?"
"물론입니다. 지금 바로 신청하고 가시죠."
"어... 훈련소에 있는 동안에도 지원금이 계속 나오는것도 확실하고요?"
"네. 십주동안 주급 오십에 보너스 삼백 합쳐서 팔백정도 됩니다. 물론 이건 국가가 그냥 드리는 지원금이고, 자격증 따신 다음에 이능관리부 공무원으로 임용되면 그 십여배에 달하는 연봉을..."
"알겠습니다. 길게 끌 것 없이 가장 가까운 날짜로 잡아주세요."
더 들을것 없이 직원의 말을 잘랐다.
내가 미쳤냐, 공무원 하게.
공무원은 안정적이기로는 첫손에 꼽히는 직업이지만 능력자에 한해서는 좀 이야기가 다르다.
기업이고 정부고 전투형 이능을 각성한 초능력자를 기껏 고용해놓고 책상 앞에서 펜대굴리는데나 써먹을리가 없잖아.
차라리 용병에 가까운 기업 소속의 헌터는 다 돈 벌어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니 따질건 철저히 따져가며 일하지만, 이능관리부 공무원은 하는 일은 똑같은데 국익과 국민의 보호를 위해 상부 결정에 따라 일신의 위험을 무릅쓸 일이 많다.
당장 생각나는 유명한 외계관련 참사 몇가지만 꼽아봐도 그 희생자의 대부분은 공무원이잖아.
마음대로 몸을 사리지도 못하는 공무원은 사명감에 불타는 영웅들이나 많이 하라고 해라.
"가장 가까운 날짜라면, 어디보자... 다음주에 강릉 훈련소에서 모집이 있네요."
"좀 가까운데로는 없나요?"
"수도권 훈련소는 적어도 두어달은 기다리셔야 돼요. 적성검사 후 일주일동안 여기저기서 모집을 해가지고. 서울은 아예 다음 기수 모집일정이 유월달에 잡혀있네요."
"어쩔수 없죠. 다음주에 있는걸로 신청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여기 엄지손가락을 대주시겠어요?"
삐익하고 오른손 엄지의 지문을 인식하는 기계음이 썩 유쾌하게 들리지 않는다.
그래도 봐, 좀 힘들고 위험해도 알바 하는것보단 훨씬 낫지.
나라에서 주는 지원금이니까 짠 편일텐데도 수백만원 단위가 툭툭 튀어나오잖아.
애써 그렇게 자위하면서 나는 신청서 작성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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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다는 인식때문에 기피되는 것과 별개로 헌터의 사회적인 지위는 은근히 높은 편이다.
그야 돈을 많이 버는 고소득 직종이니까.
항상 인력이 부족해서 정부에서도 신규인력 유인을 위해 영웅적이고 멋진 이미지를 입히기도 하고.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이냐. 자식놈 전쟁터에 보내고 마음편히 있을 부모가 어디있어?"
"전쟁터가 아니라니까요. 막상 사고비율 보면 3퍼센트 정도밖에 안돼요. 의외로 안전한거죠."
"매년 그정도잖냐!"
"그게 그거죠. 솔직히 냉정히 따지고보면 더 위험한 직업도 널렸는데. 눈 딱 감고 몇년만 구르다 올게요."
97퍼센트 확률로 한 해를 멀쩡히 보낸다고 하면 대부분의 기업에서 제시하는 표준계약이 보통 삼년부터니까 딱 최소계약기간만 채우고 빠져나온다는 전제하에 아무 사고를 겪지 않고 멀쩡히 은퇴할 확률은 약 91퍼센트 정도.
게다가 사고가 난다고 다 죽는것도 아니고 부상으로 은퇴하는 경우도 또 감안하면...
물론 그래도 결코 낮은 사고율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쯤되면 어지간히 재수가 없지 않은 이상에야 죽어나갈 일은 없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제 말은, 생각하시는 것만큼 위험한 일이 아니라는거예요."
"얘가 어디서 이상한 물이 들어서."
"수능을 잘 못 봐서 그러니? 그럼 차라리 한번 재수를 해보는게 어떠니?"
"에이, 제가 우리집 형편을 잘 아는데 어떻게 그래요. 한두푼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뭐? 음, 지호야. 너 혹시 아빠 잠깐 쉬고 있는거 알고 그러는거니? 걱정말라니까. 금방 새 직장 찾아서 자리잡을거야."
아차, 이건 확실히 말실수를 했네.
아들이 가정형편 때문에 진학을 포기한다는 뉘앙스의 말은 부모님께는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입 밖으로 낸 말을 어쩌겠는가.
"자세히는 모르지만 저도 눈치가 있어요. 물론 두 분이 저 재수 한번 못 시켜주시진 않겠지만 학원 들어가봐야 저라고 마음편히 공부가 되겠어요?"
"그래도 그렇지..."
"여보, 됐어. 그만해요. 지호가 결심을 했으면 믿고 마음편히 다녀오게 도와줘야지."
"그래요. 아무리 인문계 고등학교라고 해도 제 친구들 중에도 대학 안 가고 바로 취직하거나 하는 애들 많이 있어요. 그러니까 그냥 좀 출장이 잦은 직장에 취업했다고 생각하세요."
"다음주에 간댔니?"
"네. 사인해서 물릴수도 없어요."
"그런건 보호자 동의를 받아야지, 애가 하겠다고 한다고 그 자리에서 바로..."
그러게, 나 아직 미성년잔데.
특별법이니 뭐니 해서, 하여튼 정부에서 각성자들을 헌터업계로 끌어들이는데 혈안이 된건 확실하다.
이미 돌이킬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두 분의 분위기가 침울해진다.
아버지의 말처럼 기왕 가는것 마음편히 다녀오라고 보내주려고 하면서도 어머니는 못내 마음에 걸리시는 모양이다.
제아무리 안전하다고 설득해도 일단 험한 일임에는 틀림없는데다가 한동안 못 보기까지 할테니까.
나는 대학에 가도 기숙사에 들어가거나 자취를 할테니 마찬가지 아니겠느냐고 위로했다.
아니, 훈련소만 수료하고 나오면 집에서 출퇴근을 할수도 있으니까 오히려 더 낫지.
어머니는 원망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신다.
"엄만 걱정돼 죽겠는데, 넌 아주 신났다?"
"예? 제가요?"
그제야 나는 내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는것을 자각하고 당황했다.
헌터자격 신청하러 가는 길에는 눈물이 나올 것 같았는데, 막상 모든게 결정되고 나니 두렵거나 슬픈 마음보다는 정체모를 은밀한 기대감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나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말로는 위험하니 어쩌니 마치 어쩔수 없이 내키지 않는 선택을 한 것처럼 굴어놓고서 내심 헌터 훈련소를 신나는 모험을 떠나기 전의 튜토리얼쯤으로 여겼던 것 같기도 하다.
나도 변명할 말은 있는게, 난 전생의 삼십여년 인생을 고스란히 기억하는데다 이곳에 환생한 후에도 게이트를 넘어온 괴수를 본 적이 없는걸.
이능을 갈고닦아 괴수를 사냥하는 방법을 배운다고 해봐야 실감이 나지 않는것도 당연하다.
하물며 아무에게도 말은 못 하지만 내 이능은 전생의 마지막 순간에 하고있던 게임 속 캐릭터의 스킬로 추정되잖아?
이래서야 현실감을 가지라는게 무리한 요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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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 그때그때의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만사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었고 그래서 항상 후회하는 일이 잦은 성격이었다.
이건 사실 전생부터 그랬다.
전생에 대학때 지고 나이 서른 먹도록 나를 닦아세우던 빚도 학자금뿐만이 아니라 멋모르고 코인투자를 한답시고 끌어모았다가 망한거였거든.
사실 그 투자도 학자금 좀 빨리 갚아보려는 생각에서 시작한거니까 학자금 빚이 만악의 근원은 맞지만, 엄한데 눈 안 돌렸으면 아마 서른 전에는 충분히 다 갚지 않았을까.
"이 대책없이 결단력만 넘치는 새끼. 아주 그냥 상남자여.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뭐 그런거냐?"
"너는 인마, 친구가 훈련소 들어간다는데 위로는 못 해줄망정."
"강제로 가냐? 제 무덤 제가 파놓고."
"에이, 됐고, 술이나 마시자."
"괜찮아? 취해서 들어가도 돼?"
"야, 아무리 우리가 처음 먹어보는거라도 셋이서 꼴랑 이거 한 병 나눠마신다고 설마 취하겠어?"
"넌 처음 마셔보냐? 난 아닌데."
불고기 전골이 보글보글 끓는 냄비를 앞에 두고 앉은건 나와 따라온 친구 둘.
수능끝난 고3이니 학교를 하루 빠지는거야 별일 아니지만 기차타고 강릉까지 따라오는건 확실히 그 정성이 대단히 고마운 일이다.
훈련소 앞에 줄지어 자리한 식당에서는 아직 앳된 우리의 얼굴을 보고도 신분증을 요구하지 않고 군말없이 소주를 팔았다.
회를 한 점 집어서 초고추장을 듬뿍 찍어 씹던 녀석이 잔을 들어 내 잔에 쨍 부딪힌다.
"졸업식에는 못 오겠네?"
"아냐. 헌터훈련소가 십주과정인데 졸업식은 2월 말이니까 안 겹치지."
"수료하고 바로 외계행성 가는거 아니야?"
"그럴리가. 우리 사촌형들 중에 헌터 하는 형이 있어서 알아. 그 형도 수료하고 거의 반년 가까이 집에 있다가 계약했거든. 게다가 일년중에 원정 나가있는건 보통 삼개월도 안 된대."
"훈련소 과정 중에 외계행성 나가서 실습하는게 있긴 한데, 잠깐 있다가 금세 돌아온다더라."
소주 한 병을 셋이서 나눠마시니 각자 두 잔씩 비웠을 뿐인데 벌써 빈 병이다.
손을 들어 더 시키려는 친구를 말렸다.
이능훈련소가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지는 알길이 없지만 최소한 취해서 들어가는건 안 좋겠지.
우럭회 한 점을 초고추장에 담갔다가 씹었다.
와사비가 뭉쳐있던 탓일까, 눈이 시큰하다.
점심을 먹고 잠시 쉬다가 시간을 넉넉히 남겨놓고 늦지않게 훈련소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서 헤어진 두 친구는 먼저 발길을 돌리지 않고 내가 걸어들어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
그런데... 이거 어디로 가야 하는거야?
전생에서 입대할때 들어간 보충대처럼 생각하고 왔는데 안내하는 사람 하나 없네.
가장 가까운 건물로 들어가니 그제야 건물입구 옆의 벽에 붙여진 화살표를 볼 수 있었다.
표지판이라고 하기는 애매하고, 그냥 흰 종이에다 유성펜으로 입소자등록이라고만 쓰여있다.
거창한 입소식이 없는건 오히려 반가운 일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대충인데?
화살표를 따라가니 작은 사무실로 이어진다.
"저... 오늘 입소하기로 되어있는 사람인데요."
"아, 벌써 오셨어요? 신분증 가져오셨죠?"
"네, 여기..."
"어디보자, 최지호씨. 아직 고등학생이네요? 뭐, 곧 졸업예정이니 상관은 없지만 어린 나이에 큰 결심을 하셨네요."
쓰잘데기없는 말을 하며 키보드를 두드리던 직원이 내 신상정보를 보고 눈을 크게 뜬다.
"오, 이번에 온다던 그 D+급 이능자셨군요? 이번 기수뿐만 아니라 올해 우리 훈련소를 수료한 헌터 중 가장 초능력 등급이 높아요. 플러스 급을 붙인걸 보면 금방 C급으로 승급하실텐데."
"그럼 무슨 특혜라도 있나요?"
"교육과정에선 없지만 나중에 연봉이 달라지죠."
그럼 뭐 특별한거 없단 얘기잖아.
당연한 이야기를 하면서 임시등록증을 내어준다.
번호가 1번인걸 보니 내가 가장 먼저 왔나보다.
그는 내게 부러움이 담긴 시선을 던지며 생활수칙 및 주의사항 등을 일러주었다.
그냥 기숙학원이나 수련원 온 기분인데?
강당으로 안내되어 들어가니 강릉 이능훈련소 28기 입소식이라는 플랜카드가 걸려있었다.
여러 기수가 동시에 훈련받는건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거의 서너달 단위로 새 기수가 들어온다고 들었는데 28기면 의외로 역사가 짧네.
서울 쪽의 유서깊은 훈련소는 백기수가 넘어가는 곳도 있다고 들었는데.
뭐, 교육훈련 내용은 전부 중앙부서에서 통제하니 역사가 깊고 얕은건 그냥 기분 문제지만.
"앉아서 기다려주세요."
의자는 겨우 이십여개가 세팅되어 있었다.
두 줄로 줄지어 놓인 모양새가 무척 초라하다.
나는 안내한 직원이 돌아가려는걸 잡고 물었다.
"의자가 너무 적은데요? 설마 오늘 입소하는 인원이 겨우 이것뿐인가요?"
"네. 스물 다섯명이 신청했고 그 중 두 명이 중간에 취소해서 스물 세명이 입소 예정되어 있습니다. 모르셨나요? 강릉 훈련소는 항상 자리가 많이 남아요."
사정을 들어보니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교관의 수준차이.
교육훈련의 질을 동일하게 유지하고자 교관은 국가 공무원으로 관리하는데, 아무래도 수도권에서 먼 지방으로의 임용발령은 기피되어 자원자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경력순으로 끊게 되고 지방에는 서울에 비해 노련하고 유능한 교관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앉아서 얼마나 기다렸을까,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하나둘씩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
동기가 될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누면서 살펴보니 나이대는 이십대로 보이는 형들부터 삼십대나 심지어 사십대 아저씨까지 다양했지만 내 또래는 하나도 없는 것 같았다.
하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헌터자격증을 신청하고 입소하는게 흔한 일은 아니겠지.
그러고보니 이거 소년병이 어쩌고 하는 국제협약 위반 아닌가?
헌터도 엄연히 준군사조직으로 분류될텐데.
"입소하실 예비헌터분들 다 오셨나요?"
"아직 다섯명이 안 왔습니다."
"아, 두 명은 따로 올겁니다. 그러니 나머지 세 명이 도착하면 바로 식 시작합시다."
"네. 알겠습니다."
끝쪽에 앉아있던 나는 직원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고스란히 들을 수 있었다.
긴장이 어느정도 풀리는 기분이다.
강릉 훈련소가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빡빡한 분위기같지 않은걸.
다시 생각해보면 고급인력인 초능력자 중에서도 흔치않은 지원자를 받아 헌터로 키우는건데 대우가 징병제 국가의 병사처럼 박하지는 않겠지.
"지금부터 강릉훈련소 제 28기 입소식을 시작하겠습니다. 훈련생도 여러분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십시오."
입소식은 복잡하거나 번거롭지 않았다.
간단한 교관진 소개가 끝나고 이어지는 연설.
나는 들어올때보다 한결 유쾌한 기분이 되어 일어나 단상 위에서 헌터의 역할과 중요성, 그리고 임무수행에서 이곳에서의 전투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열변을 토하는 교관 대표를 바라보았다.
출퇴근이 없는 합숙훈련이라는 점때문에 지레 힘들거라고 짐작했는데, 짐작했던 것보다는 훨씬 재미있는 생활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