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1화 〉50화. 드워프의 도시 만달리안으로(5) (51/95)



〈 51화 〉50화. 드워프의 도시 만달리안으로(5)

현재, 5 사도는 힘을 얻고, 머리카라락을 잃은 상태다. 대머리란 말에 발끈할 수밖에 없었다. 그대로 풍성한 거구의 사내에게 달려들었다.

“뭐! 대머리? 풍성한 네놈이 뭘, 안다는 말이냐!”

베카린이 너클을 낀 주먹에 오러를 실어 내지른다. 아돌렌도 손에 든 무기를 들어 맞부딪힌다. 오러의 충돌로 기파가 주변을 뒤흔든다. 먼지가 일어나며, 두 사람의 모습을 가린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의 위치를 아는  연달아 주먹을 주고받았다.

베카린이 뒤돌려 차면 아돌렌도 뒤돌려차기로 응수하고, 잽을 날리면 똑같이 잽으로 응수했다. 게다가, 아돌렌이 찬 무기가 워낙에 독특한 형태라 공방이 자유로웠다. 팔뚝까지 오는 금속 봉으로 팔을 보호하는 한편, 주먹 앞으론 거대한 쇠봉이 뒤덮고 있어서, 그의 팔 전체가 푸른 불꽃에 휩싸인듯한 모양이었다.

여러 번의 공방이 오가도 크게 유효타를 먹이지 못하자, 베카린이 거리를 벌리고 고개를 좌우로 꺾어 몸을 다시 한번 푼다.

“꽤 하는군! 특이한 무기인데?”
“누군가 알려준 무기인데, 쓰기 편하더라고. 탐색전은 이만하지!”

베카린이 무기에 오러를 더욱 진하게 피어 올린다. 아돌렌도 응수하듯 오러를 피어 올린다. 아돌렌이 허벅지와 종아리에 오러를 밀어 넣더니, 그대로 재빠르게 달려들어 베카린의 복부에 한방을 꽂아 넣는다. 너무나도 빠르게 움직여 베카린이 당황해버린다.  사이 복부, 가슴, 얼굴  상체에 아돌렌의 권격이 연달아 꽂혀 든다.

쿠르카라 불린 집사 차림의 사내는 고고했다. 오른손으로 레이피어를 앞으로 뻗고, 왼손의 레이피어는 뒷짐을 지듯이 등 뒤에 붙어있었다. 다리는 살짝 벌리고 발은 정면을 향했다. 언제라도 튀어 나갈듯한 자세.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 같았다.

“쳐라!”

교단의 검들이 클로, 낫, 창등등 다양한 무기를 들고 덤벼든다.

“이런 이런, 느립니다. 느려요.”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며, 심장에 레이피어가 꽂혔다. 그리고 빠지며, 다시 찌른다. 단순하지만 빠르고 절도 있는 공격에 검들이 허무하게 쓰러져간다.

서로 눈짓을 주고받던 검들이 협격을 가해온다. 왼쪽에서 창으로 찌르고 오른쪽에서 도끼로 내리찍어온다. 오른손의 레이피어로 창을 휘감아 전진하며 심장에 레이피어를 재빠르게 박아넣고 왼손의 레이피어로 상대의 손을 꿰뚫어 도끼를 떨어뜨리게  후, 배, 명치, 심장, 목, 이마 순으로 재빠르게 찔러 넣는다.

“컥!”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르고  빨랐다. 적들이 움직임을 놓칠 만큼 재빠르게 움직이며 사각을 찔러댔다. 검들도 하급 왈패는 아닌지라, 오러를 피어 올려 몸을 방어하고 검으로 열심히 쫓아가 본다. 다만, 그들이 내지른 자리에는 이미 사내가 없을 뿐이다.

그들이 한참 전투를 하는 때, 루시안의 일행이 유라즈 백작가의 정문에 도착했다. 타몬트가 오른손으로 목을붙잡고 있던 교단 원의 목을 부러뜨린다. 그들을 감시하던 교단 원이었다.

“이거, 우리가 한발 늦은 모양입니다. 누님!”

축 늘어진 교단의 검을 던져 버리고는, 난장판이 된 주변을 둘러본다.

“여긴, 괴물들이  거든, 아마 곤욕을 치르고 있을걸?”

라펠라가 싱긋 웃어 보인  앞장서 걷는다. 일행들도 그 뒤를 따라간다. 정문에서 얼마 안 가, 집사복의 구르카와 재회했다.

“이런 이런, 오랜만에 뵙습니다. 못난 제자분!”
“쿠르카 집사님! 여전히 정정하시군요.”

쿠르카는 적의 머리에 박힌 레이피어를 뽑아내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대화 중에도 달려오는 적의 목에 레이피어를 찔러 넣었다.

“이런 이런, 도망을 치다니요!”

오른손의 레이피어를 앞으로 내민 채 그대로 쏘아낸다. 도망가던 적의 등에 레이피어가 검날부터 칼자루까지그대로 뚫고 지나가 버린다.

“컥!”
“이런 이런, 라펠라님 정말 좋지 않은 때에 오셨습니다.”

쿠르카의 얼굴엔 반가움과 짓궂음의 미소가 피어올랐다.

“집사님, 아돌렌 아저씨는요?”
“이런 이런, 아직도 싸우나 봅니다.이거 수련이 너무 부족합니다.”
“오러 마스터이신 분이 그런, 소리를 하시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그때, 우측의 담장이 터져나가며, 먼지를 뚫고  인영이 모습을 드러낸다.

“베카린?”

타몬트가 베카린을 한눈에 알아본다.

“그새, 머리가 빛나시네! 수련 좀 하셨나 봐?”

타몬트가 대검을 들어 달려들 태세를 한다.

“하하하, 안 그래도 네놈들을 족치러 가던 참이다!”
“이런, 또 누가 온거야? 어? 라펠라 아가씨! 오랜만입니다. 허허”
“랜만이네요. 아돌렌 아저씨!”

순식간에 베카린이 찬밥신세가 되었다. 자기들끼리 안부를 묻고있자 버럭 화를 낸다.

“이것들이? 나를 뭐로 보는 거야! 이왕, 먹잇감이 한데 모였으니, 한 방에 처리해주지!”

베카린이 땅을 향해 주먹을 내지른다. 땅에 거대한 균열이 생기며 자욱한 먼지가 일어난다.

“이런 이런, 백작가의 파손이 너무 심하군요. 이걸 누구한테 받아 내야 할까요?”

베카린이 들고 있던 너클이 거대한 발톱으로 변했고, 몸이 거대하게 부풀어 올랐다. 거대한 곰의 형태가 된 베카린이 발톱을 들어 그대로 아돌렌을 향해 내리긋는다.

아돌렌이 오러를 일으켜 발톱을 막아 낸다. 다른 손의 발톱도 막아 내어 흡사 둘이서 힘 겨루기를 하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다.아돌렌이 두 다리에 오러를 실어 그대로 베카린의 가슴에 드롭킥을 먹여버린다.

“커억!”

충격에 몇발자국 뒤로 물러난 베카린이 이내, 다시 자세를 잡는다.

“아돌렌 아저씨 보조할게요.”

라펠라가 방패를 앞세우고, 검을  오른손을 직각으로 세워 방패의 뒤를 받친다. 그대로 돌진해 방패치기로 베카린과 부딪힌다, 균형이 흐트러지자, 방패를 내리고 그대로 검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 긋는다.

베카린이 발톱을 교차로 세워 막는다. 다리에 힘을 집중하자 바지가 터져나가며, 우람한 허벅지 근육이 튀어나온다. 그대로 라펠라를 밀어 던져버린다.

루시안이 이어 공격해 나갔다. 오러 블레이드를 일으켜 돌진했다. 오러를 덧씌운 칼날로 공격하는 한편 발차기로 공격해 들어갔다. 사각지대로 화살이 날아들어 베카린을 방해했다.

베카린이 크게 발톱을 세워연달아 찔러 든다. 교차로 세워 막는 권총에 살짝 금이 갔다. 오러가 실린 발로 복부를 걷어차 올리고, 뒤로 물러나며, 점착탄으로 교체해 쏴낸다. 끈적한 액체로 뒤덮인 베카린에게 하이드로베이스 탄을 던져 넣는다.

루나가 바닥에 구덩이를 파, 다리를 빠뜨리고, 루시안이 뒤로 점프해서 빠지자마자, 타몬트의 대검이 그대로 베카린을 양분할 듯이 달려들어 후려친다. 두껍고 단단한 가죽이나, 루시안이 던진 포션으로 피부가 녹아 길게 상처가 나버린다. 눈에도 포션이 튀어 한쪽 눈이 타버렸다.

“오늘은  도망갈 거다!”

발터가, 단검을 던져, 베카린을 꽁꽁 묶어버린다. 루나도 그에 보조해 인탱글을 결박을 보조했다.

아돌렌이 오러를 최대한 불어넣은 손으로 뒤로 젖히며 쏘아져 나갈 자세를 잡는다. 허벅지가 부풀고, 디딘 땅이 기파로 깎여나간다. 먼지가 이는 순간 모습이 사라진다. 그리고, 베카린의 정면에서 나타난 그의 주먹이 베카린의 얼굴을 후려갈긴다.

“오러 포스-대지의 일격”

얼굴이 완전히 돌아가며 몸이 공중에 붕 뜨며 비틀리며 날아간다. 아돌렌이 그 뒤를 바짝 뒤쫓으며 오른발을 들어 그대로 내리찍는다. 바닥에 처박힌 베카린을 향해 그의 주먹이 연달아 틀어박힌다.

북어 두들기듯 리드미컬하게 두들겨 맞는다. 이빨이 튀어 오르고, 멀리 떨어진 뼈들이 서로 상봉하고, 가까이 있던 뼈들이 헤어진다.

거의 실신 상태에 이르렀던베카린이 갑자기 몸을 튕겨내며,  자리에서 튕겨나가 거리를 순식간에 벌린다. 아돌렌도 갑작스런 사태에 잠시, 뒤로 몸을 빼낸다.

“망할 놈들”

부서진 이빨을 내뱉으며, 베카린이 노려본다. 곧, 몸에서 우드득 하는 소리가 크게 나면서, 엇난간 뼈들과 근육들이 자리를 잡고, 상처가 회복되기 시작한다.

“켈켈켈, 다시 시작해보자고!”

호기롭게 다시달려드는 베카린에게 루시안의 점착탄이 날아든다. 바로 앞에서 터져버린 점착탄이 베카린을 뒤덮고, 연이어, 비산폭발탄이 연달아 날아든다. 폭음이 연달아 터진다.

연기가  가시자, 비트리올 탄까지 장착해 쏴버린다. 발톱이 부러지고, 피부가 까맣게 타들어간다. 여기저기 녹아서 눌어붙은 피부들이 그로테스크하다.
“끄아아악!”

겨우 회복시켜둔 몸이 걸레짝이 되어버렸다. 근육들이 녹아내려, 회복이 더디다. 잠시 숨을 고르는 베카린의 턱에 아돌렌의 어퍼컷이 작렬한다. 턱에 제대로 꽂힌 주먹을 따라 몸이 뒤로 붕 하고 날아가 떨어진다. 베카린의 이빨들이 부러져 공중으로 튀어 오른다. 베카린의 뇌가  충격으로 뒤흔들려 정신을 잠시 놓아버렸다.

아돌렌의 맞은편에 있던 타몬트가 공중에 뜬 베카린의 정신을 번쩍 뜨게 해줄 일격을 날린다. 그대로 허리를 갈라버릴 듯 날아드는 검격의 충격이 덮쳐온다. 허리가 반쯤 잘려 다시 반대로 날아간다.

발터가 오러에 화살을 실어 연달아 가슴에 꽂아 넣는다. 그리고, 루나가 어스핸드로 바닥에서 위로 어퍼컷을 먹여버린다.

“커어억. 쿨럭”

라펠라가 천천히 걸어가, 베카린의 목에 검을 겨눴다. 베카린의 안광이 거의 사라져간다. 거칠게 피를 게워낸다. 칼이 높이 들린다. 내리치려는 그때, 다수의 곤봉이 칼을 막아 세운다.

라펠라가 바로 뒤로 물러나 빠진다.

“그만! 그만하면 되었습니다. 재주는 그만 부리시죠.”

갑자기 나타난 클로버 카드 병정들이 곤봉을 들고 라펠라의 공격을 막아선다. 사내는 톱햇에 금줄이 달린 외눈알 안경, 흰 장갑에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흡사, 마술사 같은 차림

그가, 베카린을 보더니 혀를 찬다.

“이런! 5 사도가 또?”
“1사도….”

베카린이 실낱같은 목소리로 1사도를 불렀다.

혀를 차던1사도가 스페이드 10 카드를 뽑아, 베카린의 머리에 날린다. 카드가 부드럽게 케이크를 자르듯 이마를 반쯤 파고 들어가 박힌다. 손을 딱! 부딪히자, 카드가 폭발해버리며 머리가 터져버렸다.

“5사도 당신의 쓸모는 여기까지입니다. 귀찮게도, 새로운 사도를 뽑아야겠군요!”

혀를  사내가, 일행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를 하고는 사라졌다.

“아직, 여러분과 싸울 때가 아니라서 말입니다. 그럼 이만.”

사내는 금세 검은 장막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모두 갑자기 일어난 일에 당황해 멍하니 서 있었다.

“아니, 저놈들은 저번에도 이번에도! 갑자기, 나타나서 저게 뭔 짓거리냐고!”

타몬트가 짜증이 난 모양인지 씩씩거렸다.

“이번에 저 사람은 처음 보는 거죠? 사도라 부르는 거로 봐선 확실히 아기아스 교인데.”
“쓸모가 다했다고 직접 처리해 버리다니.”
“거, 냉정한 아저씨네!”

일행이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뒤에서 구르카가 다가온다.

“이런 이런, 이걸 언제 다 치운단 말입니까! 못다한 이야기는 응접실에서 하시겠습니까?.”

구르카는 하인들을 불러모아, 저택의 수리와 청소를 지시하고는, 일행을 응접실로 안내했다.

“그러니까, 이쪽이 아가씨 일행의 연금술사 루시안님이고, 여기는 타몬트, 발터, 루나 님 그리고 구리와 피닉스라고 하셨지요?”
“이런 이런, 제자분이 이렇게 반듯이 성장해 돌아오다니 이거 감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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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펠라가 내어준 차를 마시며, 본래의 방문 목적을 꺼냈다.

“쿠르카 집사님, 최근에  저택에 들어온 물건이 있습니까? 저희가 찾는 물건이 있어서 오게 되었는데 말입니다.”

라펠라가 필요한 것만 챙기고, 바로 떠날 것으로 보이자 아돌렌이 나서서 말을 한다.

“아가씨, 마침, 백작부인과  도련님이 영지 시찰을 나갔다가, 내일 돌아오실 겁니다. 인사는 하고가시는 게 어떻습니까?”
“뭐, 좋은 일이라고 인사를 하겠어요. 물건이나 찾고 바로 떠날게요.”

아돌렌은 아쉽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으나, 구르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라펠라를 이해한다는 듯이 말이다. 구르카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일행들을 안내해주겠다 했다.

“이런 이런, 최근에 들어온 물건이라면 창고에 있을 겁니다. 따라오시겠습니까?”

구르카를 따라 들어간 창고. 나침반이 어느 한쪽을 가리키며 심하게 떨기 시작한다. 일행이 나침반을 따라 그것을 향해 다가가자, 구르카가 말한다.

“이런 이런, 그건 백작님 선물로 들어온 조각상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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