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화 〉1화. 에피엔 연금술 공방
1화. 에피엔 연금술 공방
“으으윽! 머리야!”
검댕이 잔뜩 묻은 옷가지에 머리가 헝클어진 소년이 머리를 부여잡으며 일어난다.
깨져서 이리저리 뒹구는 플라스크의 파편들, 산산이 부서진 채 잔해만 남은 벽에 그려진 마법진. 천장과 바닥 여기저기 그을린 흔적들. 이 모든 정황으로 볼 때, 꽤 큰 폭발이 있었음을 짐작게 했다.
매캐한 탄 냄새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온갖 약초의 풀 내음과 코를 찌르는 약품의 냄새가 난다. 바닥에 널부러진 잔해들을 보니, 박살난 마법 램프에 깨져버린 증류관, 금이간 막자 사발 등 죄다 연금용 기구들이다.
“연금술 공방? 거기에, 거대한 폭발?”
소년이 옷을 털며 일어난다. 이게 무슨 상황일까? 주변을 둘러보려는 그때.
“어이! 루시안! 또, 실험하다 공방 날려 먹은 거야? 엄청나게 큰소리가 나던데? 괜찮은 거야?”
문이 부서지라 두들기며, 누군가 고함을 친다. 루시안이라고 부르는 걸 보니, 이 몸의 이름인 것 같다.
‘이름이 루시안인가? 일단 내려가 볼까?’
“예! 내려갑니다.”
삐그덕거리는 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가 보니, 포션을 판매하는 진열대와 계산대가 보인다. 알록달록한 물약들이 진열장에 빼곡하다.
‘공방은 2층, 판매는 1층인가? 저기 보이는 곳은, 지하실인가?’
나무문의 걸쇠를 풀고, 문을 열었다. 앳된 밝은 갈색 머리에 또랑또랑한 눈을 가진 소년이 걱정스런표정으로 쳐다본다.
“야! 루시안 괜찮은 거야? 죽은 거야?”
다짜고짜, 몸을 붙잡고, 여기저기 살핀다. 상황이 이해가 가질 않아, 그를 쳐다보니, 대뜸 물어온다.
“야! 뭘, 그렇게 멀뚱멀뚱하게 봐? 폭발의 충격으로 머리가 다친 거야?”
다친 건 사실이니,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
“어? 어어···. 사실 아무런 기억이 나질 않아”
“뭐라고? 설마, 내가 누군지도 모른다는 거야?”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떡 벌린다. 그리고는, 대뜸 고함을 친다.
“야! 내일 영주님 발모제 의뢰 마감일이잖아! 영주님 성격이 괴팍해서 큰일 날 수도 있다고!”
귀족과 엮인다는 생각만 해도 골이 아파진다.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상황을 곱씹었다. 그들과 엮이면 늘 뒤끝이 좋지 않았기에 불안하다.
“일단은, 청소하고 정리할 게 한가득 이라서, 나중에 다시 와주지 않을래?”
상황 파악할 시간도 필요해, 일단은 그를 돌려보내고자 했다. 그는, 섭섭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발터, 네 친구 발터라고! 어떻게, 친구의 이름도 잊어버릴 수가 있냐!”
발터가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하다. 큰 죄를 지은 기분이 들었다.
“미안해! 발터, 폭발 때문에 머리를 심하게 다친 것 같아!”
“잠깐! 그렇다면, 이럴 게 아니라 치료사한테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신관이라든지 마법사라던지!”
심하게 다쳤다 하지 말걸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극도의 불안증세를 보였다.
“기억이 날아간 거 말고는 괜찮은 것 같아!”
“야! 그게 가장 문제라고!”
발터가 갑자기 고함을 치는 바람에 귀가 먹먹하다. 상황파악할 시간도 없이 들이대니 답답함이 몰려든다.
“네, 덕분에 귀도 먹은 것 같다. 나,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게!”
“야! 어디를 가! 야!”
밖으로 나오니 답답해진 마음이, 한결 나아진다. [에피엔 연금술사 공방]이란 간판이 보인다.
‘에피엔 연금술사 공방이라는 거지?'
주변을 둘러보니, 도시인지 마을인지 꽤 규모가 있어 보였고, 공방 앞으론 마차 한 대가 다닐만한 길이 나 있었다. 길 건너편엔 [복슬복슬 토끼네 여관]이란 간판이 보였다. 공방주변엔 공터였다. 여관 좌우로 옷가게, 서점 같은 게 보였다.
복잡해진 마음에 바람을 쐬며,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발터가 굳이 따라와서 소리를 쳐댄다.
“야! 어딜 가냐고!”
한 쪽 귀를 막으며, 그를 끌고 공방으로 들어왔다. 일단은 그를 이용해 최대한의 정보를 뽑아낸 다음, 돌려보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발터? 나에 대해서 아는 대로 설명을 해줄래? 내가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아서, 뭐라도 들으면 기억이 나질 않을까 싶은데!”
발터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걱정, 불안, 초조 온갖 감정이 얼굴에 드러났다가 사라진다. 우물쭈물하던 그가, 단편적인 정보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정말? 어, 뭘 말해줘야 하지? 어, 음. 스승인 에피엔 마르티에즈 연금술사님의 제자고. 마을에서 가장 예쁜 마리엔을 짝사랑하는 중이고, 여관의 베티 아줌마에게 귀한 약을 구해줘서 밥은 늘 공짜로 먹는 신세고. 옆 마을 영주님의 의뢰를 받아 발모제 개발해야 하는데 기한이 내일까지인 거랑 또······.”
그의 말을 통해 알아낸 정보는 루시안, 나이 18세에, 고아. 공방은 스승의 것이었고, 지금 맡은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것, 연금술 의뢰나, 연금 물품 등을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는 것이었다.
그를 일단 돌려보내야한다. 같이있으려니 머리가다 아프다.
“일단, 2층 정리도 해야 하고, 머리도 복잡해서 시간이 필요해!”
“아무것도 기억 나지 않는 다며? 내일 의뢰는 어떻게하고? 옆 마을 가는 길도 모를 거고, 약초수집 때문에 조수도 필요할 거 아냐? 오늘은 내가 도와줄게. 대신, 저번처럼 하급 포션 5개 주는 거로!”
조목조목 반박하는 발터의 말에 말문이 막혀버린다. 어쩔수 없이 그와 2층으로 올라갔다.
난장판이 된 2층의 모습에 발터가 혀를 내두른다. 박살난 마법진을 보며, 루시안을 쳐다본다.
“이거 마법진 다 터졌네? 너! 어떻게 살아있냐?”
대답하기가 궁색해, 바닥에 떨어진 보석이 깨지고 박살이 난 반지를 들어 보였다.
“아무래도, 아티펙트 때문인 것 같은데?”
“어! 그거, 스승님이 네 생일선물로 주셨다는 반지잖아? 네가 엄청나게 자랑하고 다녔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말이야.”
2층의 깨진 플라스크를 쓸어모으고, 무너진 책장이며 어질러진 기구들도 정리하기 시작했다.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까지 시키니, 매캐한 공기가 가시고, 맑고상쾌한 공기가 들어온다.
벽 한쪽에 책들로 빼곡한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의 연금술을 파악할 수 있겠네.‘
책장을 살펴보다가, 연금술 약초도감이 보이길래 꺼내서 펼쳐 보았다.
‘일단, 알고 있는 지식과 크게 용어의차이가 없네. 내가 아는 약초가 이 책에 없는 게 더 많아. 약초 공부를 계속, 해야겠어!’
책장에 꽂힌 책들 위로, 옆으로 누인채 들어가 있는얇은 책이 보인다. 꺼내서 보니, 연금술 실험일지였다. 이 몸의 원래 주인이 실험을 해오며, 적어온 듯했다.
‘실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네.’
몇 장을 넘겨보니, 실험이 엉망진창이다. 배합이나 비율이 사고 나기 딱 좋을 수준이었다. 일지의 마지막 장을 보니, 최근에 의뢰를 맡았다는 발모제 실험기록이 적혀있었다.
‘이거, 발모제에 들어간 재료 간에 상성이 전혀 맞질 않잖아? 이거랑 저거랑 만나면 폭발을 일으키는데, 중화제 안정제도 사용하지 않고!’
일단은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그 발모제 의뢰부터 해결해야 할 성싶었다. 귀족의 일이다 보니 깔끔하게 처리하는 게 여러모로 좋았다.
“발터, 근처에 토끼나 들쥐 같은 게 있을까? 살아있는 상태로 필요한데.”
“야! 마을 근처에 헤로나 숲이 있잖아. 복슬복슬 토끼가 워낙에 많아서, 처치 곤란일 수준…. 아!“
그런것도 모르냐며, 한참을 타박하던 그가 문득 실수를 깨닫고는 입을 닫는다.
“미안!”
“아니야, 다친 내가 잘못이지. 아무튼, 한 마리만 구해다 줘! 얼마나 걸릴 것 같아?”
“1시간이면 충분해!”
맡겨달라는 듯이 가슴을 팡팡치고는 그가 공방을 빠져나갔다. 그가 나가자, 비로소 혼자만의 여유시간이 생겼다.
환생을 반복하다 보니, 이렇게 누군가의 몸으로 깨어나 겪는 이런 상황들도 금세 적응이 된다. 초기엔 누군가의 삶을 대신 살아가야 한다는 그 무게감에 짓눌렸다면, 이젠 무덤덤하다. 그저,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 된다는 걸 알아서다.
“삶의 마무리로 한적한 연금술사의 공방이라. 여유있고 좋겠네! 전쟁만은 피하자 전쟁만은, 망할 귀족들의 다툼에도 끼어들지 말고,”
자신에게 다짐하듯이 읊조린 루시안은 몸을 일으켜, 지하실로 향했다. 지하실엔 연금 재료들이 있을 것이니, 확인하러 가는 것이다.
“어떤 것들이 있으려나?”
약초와 몬스터 부산물들, 나무껍질, 건조된 버섯, 광물 등등이 제법 잘 정리되어 있다. 고가의 희귀 재료들은 없었지만, 그래도 웬만한 건 다 갖춰져 있다.
“스승이란 분이 신경을 많이, 쓰시긴 한 모양이네.”
정보분석 마법 시전을 위해, 현 상태를 점검해보았다. 현재의마나 수준은 처참했다. 1서클 남짓한마나에 서클마저 불안정했다
정보분석마법은 그가 특별히 개량해둬, 적은 마나로도 충분했다. 왼손 검지에 마나를 모아, 1서클의 마법을 시전했다.
“분석감정”
무언가의 짐승 털로 보이는 것에 손가락을 가져다 댄다.
♣ 복슬복슬토끼의 정수리 털
- 적당한 방법으로 채취되어 질이 조금 낮음.
- 복슬복슬 토끼의 우수한 발모력을 약간 담고 있음.
“일단, 주재료는 이걸로 하면 되겠고, 두피 보습제로 쓸 슬라임 체액이랑 흰 마리 꽃의 즙 그리고···.”
재료를 챙겨 들고 2층으로 올라가, 기구를 다시 준비하고, 재료도 놓아둔다. 발모제를 만들려고 보니, 예전에 맡았던 의뢰가 생각이 났다. 대신관이었는데 자신의 민둥산을 고쳐달라며 찾아왔던 적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 대머리 신관은 풍성해졌으려나. 그때는 테스트도 안 해보고 바로 넘겨줬었는데.”
마법 램프의 불을 켜고 위에 증류관이 달린 마법 플라스크를 올린다. 증류관의 끝엔작은 시약병을 연결했다. 잠시, 손을 풀고 마나 정제수를 플라스크에 부었다. 마나 정제수가 끓어오르는 동안, 토끼의 정수리 털을 연금강화제에 넣고 잘 섞어 반응시켰다.
그것을 다시 정제수에 넣고는, 슬라임 체액을 녹였다. 그리고 다른 보조 재료를 차적으로 넣었다. 액체가 한데 뒤섞여 묘한 향기를 낸다. 마지막으로, 말켄 꽃잎을 넣어 향긋한 향을 추가하고는 증류를 시작했다. 증류 관을 따라 맑은 녹색 빛을 내는 액체가 한 방울씩 떨어진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1층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등에 활을 멘 발터가 의기양양하게 올라온다. 손에는 털 뭉치가 들려있었다. 털 뭉치에서 튀어나온 짧은 귀와 다리 네 개가 그게 토끼라고 알려줬다.
“복슬복슬 토끼야. 이놈들 덕분에, 마을이 겨울나는 게 끄덕이 없다니까? 개체가 너무 많아서, 작물을 갉아먹으러 온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
“뀨우우!”
루시안이 넘겨받으려고 하자,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발버둥을 친다. 버릇 나쁜 토끼에게 벌을 주기로 마음먹고, 마나를 손가락에 모아, 그대로 토끼의 이마에 딱밤을 한 대 날린다. ‘따악’하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진다. 토끼의 이마가 크게 부풀면서, 부르르 떨며 축 처진다.
“야! 살아있는 상태로 잡아 오라며? 왜 죽이는데?”
“기절시킨 거야!”
“아? 그런거야? 그런데 너 마나 잘 쓰네? 예전에는 마나 다루는 거 엉망진창이라 스승님께 매일, 혼났잖아! 하도 사고를 쳐서.”
마나를 잘 쓰는 루시안을 신기하게 바라보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대꾸해줬다.
“죽다 살아나서 그런가, 마나가 잘 움직이네!”
“흐으음….”
복슬복슬 토끼를 실험대에 묶어 잘 고정했다. 작은 칼을 들어, 토끼 등의 털을 깎아냈다. 핑크색 피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는, 시약 한 방울을 ’톡‘ 떨어뜨렸다. 시약이 핑크색 피부에 닿자 빛이 살짝 번진다. 곧, 작은 솜털이 솟아나더니 크게 자라난다.
“이거, 생각보다 약효가 너무 세다! 희석 안 하고 이대로 다 부으면 복슬복슬 영주님이 될 것 같은데?”
“뭐? 큭큭큭! 복슬복슬 영주님이라고? 푸핫핫핫!”
발터가 자지러듯이 웃는다.
“일단, 의뢰는 완료야!”
루시안은 증류한 마나 정제수로 시약을 적당히 희석했다. 귀족들의 취향에 맞게 고급스러운 포장지로 병을 감싸고, 있어 보이는 검은 목재함에 담았다.
“역시, 귀족들은 손이 많이 가!”
“야! 그러다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러냐!”
“왜? 나 고발 할려고?“
“아니! 그건 아니지!“
1층 진열장에 있던 하급 포션 5개를 꺼내어, 발터에게 건넸다.
“네가 말한, 일당이야.”
“어디보자, 맞네, 네 스승님이 만드신 포션.”
“응? 그게 왜?”
“야, 네가 만든건 복불복이잖아. 줘도 안 가진다. 두개의 색깔이 확연히 구별 되거든.”
“뭐라고? 그럼, 여기에 있는 포션들이?”
“절반은 스승님이 만들어두신걸 아직못 팔고 남긴 재고라는 거야.”
“.....”
잠시 정적이 흐르고, 어색한 기운이 감돈다. 발터가 밥이나 먹으러 가자길래, 생각을 포기했다.
“야! 루시안 밥이나 먹으러 가자. 배고프다. 해가 다 저물었어!”
“그러고 보니, 배가 고프네. 어디로 가는데? 아까 말한 베티 아줌마?”
“거기 가면, 공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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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슬복슬토끼 여관을 열고 들어가자, 저녁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많았다. 그들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여관을 메우고 다녔다.
“마을 북쪽에 유적이 발견된 거 들었어?. 나도 이번엔 한몫 크게 잡아볼 거야!”
“퍽이나 잡겠다야. 이미 고위 용병들이며, 귀족가에서 득달같이 달려드는데 우리 같은 하류 나부랭이들한테 기회가 있겠냐?”
“이씨!”
“술이나 마시자고!”
자리를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자. 인상 좋은 아주머니가 다가온다.
“루시안 왔니? 오, 발터도 왔구나! 앉고 싶은데 앉으렴. 오늘 저녁은 토끼 스튜에다 호밀빵이란다.”
“네,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2층 계단 앞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까, 그분이 베티 아주머니야!”
“인상 정말 좋으신분이다.”
그때, 누군가 루시안을 불렀다.
“루시안! 저녁 먹으러 온 거야?”
2층의 계단 층계에 금발의 아름다운 소녀가 서 있었다.
“마리엔! 나는 안 보이냐?”
‘저 소녀가 마리엔이구나. 이 몸의 주인이 짝사랑한다고 했던가?’
“누구?”
“야! 섭섭하게 그럴 거야?”
루시안이 조용히 앉아서 말도 안하고 있자, 그녀의 촉이 이상함을 감지했다.
“오늘, 루시안이 이상한데? 분위기도 다르고”
“아까, 공방에서 사고가 있어서 다쳤대. 기억을 못해!”
“뭐?”
워낙에 큰 소리로 외친터라, 여관 안 모두의 눈동자가 마리엔에게 꽂힌다. 하지만, 그에아랑곳하지 않고 계단을 미끄러지듯이 내려온다. 누가 쳐다보건 말건 그들이 앉은 테이블을 성큼성큼 걸어가 주먹으로 테이블을 ‘쾅’ 내려치고는 의자에 앉는다.
“야! 발터, 다시, 말해봐 루시안이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