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화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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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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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Prologue
< Prologue >
인적이 드문 어느 숲속, 꽤 단정히 지어진 아담한 오두막 한 채가 보인다. 오두막의 테라스에는 노인이 흔들의자에 몸을 맡긴 채 쏟아지는 볕을 쬐고 있었다.
백발에 긴 장발, 온화한듯하나 날카로운 눈빛.
“9번째의 생도 이제 마무리되어가는가?”
노인은 담담히 숨을 내뱉듯이 말하고, 물끄러미 오른쪽 팔을 들어 살핀다. 팔뚝에는 뚜렷한 줄무늬 한 개와 거의 사라질듯한 줄무늬 한 개가 보였다.
노인은 줄무늬를 쓰윽 만져본다.
“슬슬, 갈 때가 되었는가?”
노인의 눈이 테이블에 놓인 은빛을 뽐내는 늘씬한 권총 두 자루를 바라본다.
“너도 곧 다시 볼 수 있겠지?”
노인의 눈이 서서히 감겨든다. 살랑이는 바람이 노인의 앞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노인의 몸이 서서히 사라져 살랑이는 바람에 흩어진다.
은빛 권총 두 자루만이 그 자리에 남아 누군가 있었음을 알려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