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절히 사랑했지만 난임 부부 사이엔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시어머니의 박대 속에서도 그날의 전조로 어떻게든 자연 임신을 바랐지만, 결국 부부는 지치기만 하는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런데 3년 뒤. 무정하게 떠나 버렸던 남편, 주원이 돌아왔다. 계약 만료 전 마지막으로 모델로서 무대에 선 세나의 앞에. “무슨 사이지?” “상관하지 마세요. 이미 끝난 사이니까.” 그는 단 한 번의 연락도 하지 않았으면서 이제 와 그녀에게 거침없이 다가섰다. “거슬려. 그 행동은 나한테만 했던 것 같은데 말이지.” 세나에게서 퍼지는 은은한 프리지어 향에 그의 미간이 좁아 들었다. 그리고 그녀를 집어삼킬 듯 바라보았다. “오늘이 그날인가?” 참을 만한 행동에도 세나의 몸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날. 3년이나 흘렀음에도 주원은 그들 사이의 전조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