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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칸(4)
[돌연변이 하스마 공주 아델라]
머리 위로 뜬 칭호를 보곤 그녀가 하스마 제국의 공주 아델라라는 것을 깨달았다.
‘돌연변이화된 건가?!’
그러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돌연변이화된 병사들은 이성을 잃고 선악을 구별하지 못한 채 난투전을 치렀는데.
아델라는 오히려 돌연변이화가 되니 더 마음이 차분해진 듯 굉음 소리가 멈추지 않았던 전장을 고요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불과 한 시간 전쯤 하수인이 죽었다고 울기만 했던 나약한 인물.
그러나 지금은 죽은 아버지인 아수라 옆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하스마 건틀릿을 조심스럽게 집었다.
왕족만 낄 수 있는 하스마 건틀릿.
돌연변이가 됐음에도 아델라는 하스마 제국의 공주이기에 하스마 건틀릿은 주인을 찾은 듯 그녀의 손에 안착했다.
한편 우리를 향해 매서운 공격을 쏟아붓던 라이칸 또한 공주에게 시선을 뺏긴 듯 그녀만 바라보고 있었다.
늑대 인간 군사들 또한 하나같이 공주에겐 아무런 공격도 하지 않고 눈치만 살핀다.
분위기를 보니 라이칸 때문인 것 같았다.
“공주님.”
밝은 에너지만 가득했던 아델라 공주가 차가운 냉기만 흘러넘치는 괴물이 되었다.
라이칸은 조심스럽게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어찌 된 것입니까······.”
라이칸은 분명 하스마 제국을 멸망시키러 침략한 늑대 인간 병력의 군주.
그런데 하스마 제국 공주만 마주하면 그는 눈사람이 된 양 얼어붙었다.
“어이, 브라고. 지금이 기회가 아닐까?”
잠시 소강상태가 된 전장.
크라운이 작게 말했다.
그의 말이 맞다. 라이칸은 현재 돌연변이화된 공주에게 시선을 뺏긴 듯 우릴 등지고 그녀만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다.
지금이 라이칸을 처치할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그런데 그때! 검붉은 날개를 펼친 아델라 공주가 라이칸에게 순식간에 날아가 일격을 날렸다.
마치 악마계를 보는 듯한 그녀의 모습.
더구나 하스마 건틀릿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기에 헨드릭스 군주 라이칸이 밀리는 듯 보였다.
“우리도 돕자!”
아델라에게 밀리는 라이칸을 보자 난 그를 이길 순간은 지금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크라운도 제나가 다시 용검을 소환시켜 싸울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렇게 잠시 소강상태였던 전장이 아델라를 시작으로 또다시 시끄러워졌다.
“자이언트 블럭!”
새롭게 스킬 창에 뜬 기술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전엔 해치워도 끊임없이 나오는 늑대 인간 병력에 한숨이 나왔었지만, 지금은 이 스킬 몇 방이면 모두 해치울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내 스킬에 수천 명의 늑대 인간 군사들이 죽음에 이르자, 아델라의 공격만 막고 있던 라이칸이 날 향해 다가왔다.
그러나 거머리처럼 라이칸을 마크하는 아델라.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라이칸은 자신을 공격하는 아델라에겐 반격을 하지 못했다.
“자이언트 블럭!”
그러나 그는 범죄 집단 헨드릭스의 군주이기 전에 늑대 인간들의 왕.
자신의 부대 몇천 명이 내 스킬 한 방에 즉사하자 결심을 한 듯 라이칸은 달라붙는 공주에게 일격을 가했다.
그 일격에 쓰러지는 아델라.
그리고 라이칸은 순식간에 내 앞까지 다가와 발톱을 들이밀었다.
피하지 않으면 라이칸의 날카로운 발톱이 내 심장을 파고든다.
“흐잌!”
후. 내 순발력이었으면 즉사였을 텐데. 다행히 지금 나는 마왕 브라고의 몸이었다.
스킬이 없어도 마왕 브라고의 무력은 대장급 저리 가라 했기에 나는 라이칸과 대등하게 맞서 싸웠다.
“크윽.”
그리고 내 무력이 통하는 모습에 난 확신했다.
승기를 잡은 사람은 바로 우리라고!
쩌적―
그러나 상대는 헨드릭스의 군주. 방심하면 안 됐다.
내 공황 증세를 막아 줬던 단잉의 반지가 라이칸과 싸우다가 깨져 버렸다.
쿠쿵.
단잉의 반지가 깨지기 무섭게 패닉이 찾아왔다.
“제기랄!”
공황 발작으로 무력화되기 전에 난 자이언트 블록을 라이칸 면상에 대고 발사했지만, 현재 내 상태로는 그의 재빠른 몸놀림을 따라가기엔 무리였다.
“커억!”
그리고 라이칸의 발톱이 내 복부를 찔렀다.
“마왕님!”
피는 생각보다 더 빨갛고 찐득거렸다. 생소한 고통에 나도 모르게 피를 토했다.
재빨리 크라운이 라이칸을 공격해 2연타는 면했지만, 지금도 충분히 출혈이 컸기에 눈앞이 아득해져 갔다.
몸이 뜨겁다.
시야도 점점 희미해진다.
난 그렇게 전장에서 라이칸의 일격에 쓰러졌다.
* * *
“그럼 내기하는 거다!”
강릉 경포 해변.
철없던 시절. 친구들과 같이 강릉에 놀러 간 적이 있었다.
그때 당시엔 친구들과 너무나 즐거운 하루를 보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여행은 가지 않았어야 했다.
아니, 여행을 갔어도 내기만은 하지 않았어야 했다.
“누가 더 멀리 가나 시합이다.”
무슨 이유인지 기억은 나지 않아도 난 절친한 친구와 누가 멀리 헤엄치나 시합했던 적이 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무서울 것이 없었기에 가능했던 내기.
난 친구보다 먼저 바다를 향해 헤엄쳤고, 친구도 내 뒤를 따라 바다로 뛰어갔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이 정도면 따라오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헤엄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친구들의 괴성이 들려왔다.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뭍으로 다시 나온 순간.
나랑 내기한 친구가 바다에 빠졌다는 절망적인 소식이 들렸다.
그 친구가 나와 가장 절친한 친구였는데······. 내 자존심 때문에 난 그날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
아마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죄책감으로 친구 장례식장도 가지 못하고 집구석에 처박힌 지 열흘.
부모의 도움으로 겨우 학교에 갔는데.
친구들은 나를 범죄자 보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때 갑자기 깊은 심해 속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숨이 쉬어지지 않는 이 X 같은 느낌.
병원에 입원하니 의사 선생님께선 내가 공황장애라고 설명했다.
심리 치료만 하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그러나 의사 선생님 말씀은 틀렸다.
그렇게 10년이 지났다.
이젠 날 계속 보살폈던 부모도 나아지지 않는 모습에 지친 듯 떠났다.
아직도 공황장애로 히키코모리처럼 집구석에 있는 나 자신이 한심스러웠을 테지.
과거는 그립고
현재는 무섭고
미래는 두렵다.
이젠 내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 * *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난 분명 라이칸의 일격을 받고 정신을 잃었었는데······.
눈을 떠 보니 제나가 물약이란 물약은 다 소환시켜 날 치료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만신창이가 된 크라운과 아델라가 있었다.
늑대 인간 병력이 내게 오지 못하도록 온몸에 피가 흐르고 있음에도 그들을 막고 있다.
처절하다.
“마왕님, 정신이 듭니까?”
제나의 음성이 조금씩 들렸다.
손을 들어 보니 제나가 단잉의 반지를 열 개나 소환했는지 손가락마다 끼워져 있었다.
“하.”
아직 라이칸에게 일격을 맞은 곳이 너무나 아프지만,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
“고마워.”
공황장애를 극복하지 못한 이후 내 주변 사람들은 지친 듯 하나둘 떠나갔다.
그러나 지금은 날 지키려는 동료가 있다.
미래가 두려워도, 지금 멈추면 난 공황장애로 인생을 포기한 사람으로만 남을 것이다.
난 힘겹게 일어섰다.
그리고 다시 전장으로 이동했다.
“옥타비아누스!”
내 스킬에 수많은 늑대 인간 병력이 무릎을 꿇자 드디어 가드를 푸는 크라운과 아델라.
지친 듯 힘없이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는다.
이제 내가 나서야 할 차례.
“회복이 다 되셨나 보군요, 나으리.”
라이칸만이 내 스킬을 견디며 다가왔다.
나는 그를 향해 자이언트 블럭을 쓰려 두 손을 내밀었다.
어느샌가 먹구름이 사라지고 석양이 우릴 따뜻하게 덮었다.
“자이언트 블럭!”
그리고 난 라이칸을 비롯한 늑대 병력에 있는 힘을 다해 강한 중력 에너지를 뿜어냈다.
* * *
역시나 라이칸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있는 힘을 다해 스킬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라이칸이 거대한 중력 에너지 파동을 뚫고 살기 가득한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다.
처음에 그는 인간의 형태를 유지했지만, 싸우면 싸울수록 늑대의 모습으로 점점 바뀌었다.
지금은 마치 흉포한 거대 늑대가 다가오는 듯한 육중한 느낌이 든다.
중력 에너지를 뚫고 코앞까지 다가온 라이칸.
또다시 그의 날카로운 발톱이 내 심장을 향해 쇄도해 왔다.
“엎드려!”
그 순간 크라운이 소리치며 용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아델라가 하스마 건틀릿으로 유효타를 가져왔다.
라이칸은 혼자였지만, 나는 든든한 동료들이 있기에.
“자이언트 블럭!”
더는 물러서지 않고, 그와 맞서 싸웠다.
“처음 보는 분이신데 엄청난 마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으리?”
그러나 라이칸은 미꾸라지처럼 빠른 순발력으로 내 스킬을 피했다.
“왜 하스마 제국을 지키려 합니까?”
“하스마 제국이 아닌 동료를 지키는 거야.”
이미 하스마 제국은 무너진 상태.
병사들과 백성들은 죽고 일부 왕족은 하스마 제국을 버리고 도망갔다.
“당신이야말로 원하는 바를 이룬 것 같은데 왜 물러서지 않는 거야?”
그럼에도 계속 우릴 공격하는 라이칸.
크라운과 아델라를 일격에 날려 버리고 또다시 나를 향해 다가오는데.
그런 그가 원망스러웠다.
게임 속으로 들어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튜토리얼은커녕 군주를 상대하고 있다니.
나 또한 라이칸을 향해 달려갔다.
몸통 박치기로 힘겨루기하는 나와 라이칸.
“당신의 손에 저희 부하들의 피가 너무 많이 묻었습니다. 명색이 왕인데 그들의 복수는 하고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말과 함께 라이칸이 인상을 쓰며 있는 힘을 다했다.
그러자 점점 내가 밀리기 시작했다.
“옥타비아누스.”
중력의 힘으로 라이칸의 밸런스를 무너뜨린 후.
주먹을 힘껏 뻗어 그의 얼굴을 가격했다.
“크윽.”
내 공격이 먹혔다!
그러나 재빨리 일어서는 라이칸.
아무래도 무력으로는 그를 죽일 수 없을 듯했다.
오히려 유효타를 맞은 라이칸은 날 잡아먹겠다는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
공황 증세를 잠시 억누르고 있는 단잉의 반지도 힘겨루기하다가 여덟 개나 부서지고 이제 왼손가락에 두 개만 남은 상태.
두렵고 무섭다.
아마 예전의 나였으면 여기서 도망쳤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오히려 난 스킬 이름을 외치며 그를 향해 달려갔다.
“우릴 죽이는 것이 목적이면 도망칠 순 없겠지.”
정면 승부!
일격에 쓰러졌던 아델라와 크라운도 다시 일어나 나와 같이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아무리 강하다고 소문난 군주라도 대장급과 견줄 만큼의 검술과 은신 능력을 갖춘 크라운. 그리고 초고레벨의 9성 하스마 건틀릿을 낀 돌연변이 공주 아델라. 마지막으로 한때 이 세계를 지배했던 마왕인 나까지!
이 세 명이 한꺼번에 달려드니 대장급 위의 대장급인 범죄 집단 헨드릭스의 8군주 라이칸도 점점 힘겨운 듯 식은땀을 흘렸다.
몸은 모두가 만신창이 상태.
이젠 정신력 싸움이다.
처절한 싸움은 비가 그치고 해가 질 때까지도 끝나지 않았다.
반나절을 전쟁하며 보낸 우리는 현재 모두 다 지쳐 있는 상태.
늑대 종족들은 내 스킬 한 방에 나가떨어지기 때문에 라이칸은 부하들을 뒤로 보내고 홀로 전장에서 우릴 상대했다.
그럼에도 누구 하나 밀리지 않는 싸움.
줄다리기처럼 누구 하나만 실수하면 진영은 무너진다.
라이칸 또한 그것을 알았는지 갑자기 우릴 상대하지 않고 돌파했다.
그의 빠른 몸놀림에 이상함을 느낀 나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 뒤를 확인했다.
라이칸에게 허를 찔렸다.
완벽한 진영을 갖춘 우리의 균형을 깨뜨리는 단 하나의 방법.
제나에게 일격을 가하는 것!
“옥타비아누스!”
난 그 광경을 보자마자 라이칸에게 스킬을 걸고 뒤를 쫓았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라이칸은 벌써 제나 앞까지 이동했고, 아직 마땅한 이동기 스킬이 없는 내가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안 돼!”
라이칸은 날카로운 발톱을 세워 제나의 심장을 관통했다.
그 일격에 새빨간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러나 그 일격을 맞은 사람은 제나가 아니었다.
“공주님!”
제나 앞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지는 아델라 공주.
라이칸도 적잖이 놀랐는지 재빨리 관통시킨 발톱을 빼고 공주의 상태를 확인한다.
대신해서 일격을 맞은 아델라가 다량의 피를 흘린 채 주저앉았다.
그리고 그 충격 때문인지 돌연변이화됐던 몸이 점점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공주님, 지금 디도스에 중독된 상태입니다. 제게 해독제가 있습니다. 인제 그만 항복하시죠.”
살기 가득했던 모습이 사라지고 아델라에게 손을 내미는 라이칸.
그러나 아델라는 그의 손길을 뿌리쳤다.
“더러운 손 치워.”
돌연변이화가 풀린 직후여서인지 아델라가 앙칼지게 쏘아붙였다.
“하스마 왕족이 왜 지하 던전에서 몰래 디도스 물질을 연구했을까요?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이젠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엔 웃음은 없겠지.”
“···신분 제도가 있던 세상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라이칸은 원망스러운 목소리로 아델라의 말에 반박했다.
“당신들이 웃던 그 세상에서 저희 같은 미천한 종족은 살기 힘들었습니다. 아니, 매일이 지옥이었습니다. 공주님이 왕족이 아닌 천한 신분이더라도 과거의 삶을 그리워하겠습니까?”
“그러니 바꿔야지. 새로운 세상으로.”
아델라는 하스마 제국 공주이면서도 회복 계열 마법사였기에 상처를 자가 치료하며 일어섰다.
그리고 라이칸과 마주했다.
전혀 두렵지 않은 표정으로 말이다.
“무법인 세상을 개혁할 것이다. 신분도 힘도 누군가를 차별할 수 없는 모두가 평화로운 세상으로.”
“···공주님다운 이상적인 발상입니다.”
라이칸은 공주의 신념에 헛웃음을 쳤다.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세상이라며 비웃은 것이다.
“그런 세상이 오려면 4대 세력은 물론이고 세계 정부의 뿌리까지 물갈이돼야 가능할 텐데 말이 되는 얘기입니까? 뭐, 공주님이 세계 멸망을 시킨다는 얘기입니까?”
“내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계를 멸망시켜야 한다면 난 그렇게 할 것이다.”
비웃음당했지만, 공주는 전혀 기분 나쁜 내색 따위 하지 않았다.
이미 자기가 정한 길을 꿋꿋이 가기로 마음먹은 이상 그 누가 비웃든 상관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강해질 것이다. 누가 말하길. 뭔가를 지키고 싶으면 힘을 기르라고 했거든.”
아델라는 자처해서 다시 돌연변이화되었다.
그러나 전과 달리 말을 하는 걸 보니 이젠 디도스 물질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공주님의 신념을 지키려는 겁니까?”
“아니, 백성들을 지키려는 것이다.”
아델라가 라이칸의 손을 붙잡고 포박했다.
빠져나가려고 애써 보지만 하스마 건틀릿의 위력 때문인지 뿌리치지 못한다.
“지금이야!”
아델라가 나를 보며 외쳤다.
지금이다.
빈틈!
그러나 스킬을 사용하기엔 아델라가 라이칸과 너무 붙어 있다.
공주가 휘말릴까 봐 난 머뭇거리며 스킬을 쓰지 못했다.
시간을 너무 준 것인가? 라이칸이 공주의 포박에서 벗어나려 한다.
이제는 결정할 때.
“자이언트 블럭!”
난 손을 뻗어 아주 강력한 중력 에너지파를 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