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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설원입니다-82화 (82/224)

00082 TS라도 국가가 부른다. =========================

“아, 그건 병산 줄 알고 제가…. 잠이 덜 깨서요. 미안해요. 에이 그럴 수도 있지, 설마 삐쳤어요?”

“왜 삐쳐요? 화가 나지.”

나는 삐친다는 말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당한 분노를 이런 식으로 몰아가버리는 사악한 말이다. 녀석은 내 매몰찬 말에 표정이 굳는다.

“그리고 병사라고 해서 당신 같은 사람한테 이유 없이 욕 먹어도 되는 거 아니에요. 교대나 하러 가세요. 이미 충분히 늦은 것 같은데.”

그 녀석은 나를 보고 할 말을 잃더니 껄렁한 태도로 지휘통제실 쪽으로 걸어갔다. 심하게 말을 한 탓인지 손에 조금 땀이 났다. 긴장되네. 양아치 멸치같이 생긴 게 왜 엄한 곳에서 센 척이지? 남자들이 모인 곳은 이래서 문제다. 어떻게든 쎈 놈으로 보이고 싶은 욕망이 사람을 망친다.

병사들은 나를 보며 감탄했다는 듯 쳐다보고 있다. 내가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해버릴 지 몰랐을 거다. 내가 남자든 여자든 간에, 누가 그런다고 해서 면전에 대놓고 말해버리는 사람은 몇 없다.

나도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을지 모르지만, 남한테 피해 주면서 당당한 놈들은 정말 꼴보기 싫다. 지휘통제실 쪽에서 중앙계단을 통해 내려가려는지 총을 든 셋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그 쪽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기집년 아니랄까봐 삐쳐가지고…. 아 씨팔 이래서 군대에는 여자들이 있으면 안 된다니까.”

작지만 똑똑하게 그 녀석이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탄약 교대는 당직사관이 직접 하는지 당직사관을 합쳐서 총 네 명이 지나가고 있다. 나는 어쩐지 웃겨서 그대로 되받아준다.

“싸나이가 대범하지 못하고, 좆이 얼마나 작으면 삐쳐서 궁시렁거리기나 하고…. 혹시 없는 거 아냐?”

나는 내 말이 웃겨서 킥킥 웃었고 불침번을 같이 서던 녀석들도 웃음을 참지 못한다. 당직사관이 같이 내려가고 있었기에 녀석은 나를 보며 눈을 부라렸지만 계단을 내려가 버린다.

“병신.”

나는 승리의 미소를 계단 아래로 보여준 뒤 고개를 돌렸다. 불침번들은 내 말이 웃겼는지 계속 저들끼리 속삭이며 웃어댔다.

“전역한 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저들끼리 웃다가 선임 쪽에서 내게 말을 걸었다. 귀찮기는 하지만 대답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일 년 조금 넘었어.”

“아아….”

내가 TS바이러스 발병자라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들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이번에는 후임 쪽에서 물어온다.

“그…. 그런데 그…. 바이러스 그건 예비군 면제 아닙니까?”

“…….”

대답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나는 한숨을 푹 쉬었다. 뭐 내가 여자 부사관일 수도 있는 거지만 그런 경우는 전혀 상상하지 않는 모양이다.

“나도 그런 줄 알았지.”

내 말에 녀석들은 또 동시에 고개를 끄덕인다. 이렇게 보니 꼭 무슨 동물들 같다. 선임 쪽에서 다시 물어온다.

“저 그런데….”

“잠깐만.”

하지만 나는 녀석들의 말을 중간에 무지르고 들어간다.

“그런 거, 내가 별로 얘기하고 싶은 주제가 아닐 거라는 생각은 좀 해봤을까?”

녀석들은 내 말에 얼어붙는다.

“나는 누구 머리카락만 스쳐도 폭발하는 사람이니까. 근무 열심히 서면 좋겠는데.”

나는 말을 맺으며 가식적으로 살짝 웃었다. 이렇게까지 착하게 말해줬으면 좀 알아들었으면 좋겠다.

“다음번초 예비역은 내가 깨울 테니까 너네들은 병사들 잘 깨워.”

“네.”

다행히 그 말을 끝으로 녀석들은 내게 말을 걸거나 귀찮게 하지 않았다. 멍때리는 사이 근무교대 시간이 다가오고, 나는 내 생활관으로 들어갔다. 조용한 숨소리가 생활관에 울리고 있다. 나는 이선준의 자리로 걸어간다.

장난을 쳐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러지 않는 편이 좋다고 결론지었다. 저녁 때 뭔가 애매한 일도 있었으니까.

“저기, 일어나.”

“음.”

-벌떡

“헉!”

이선준이 정말 부르자마자 일어나는 통에 나는 놀라서 주저앉고 말았다.

“뭐, 뭐야. 안 잤어?”

“…아니.”

이선준은 주저앉은 나를 쳐다보며 태연하게 말하고 일어났다. 무서울 정도였다. 부르자마자 신음소리 내는 것도 아니고 진짜 각성하듯 일어나다니. 이선준의 군생활이 어땠을지 대략적으로 짐작이 간다. 이선준은 옷걸이를 뒤져 전투복을 꺼내더니 바지를 휙 내린다.

“미, 미, 미친. 나 나가면 갈아입어.”

“….”

이선준은 말없이 옷을 갈아입는다. 대충 무슨 상황인지 알겠다. 반쯤 자면서 옷을 갈아입는거다. 뭐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는다. 나는 생활관 밖으로 나간다. 자면서도 자동적으로 일어나서 옷부터 갈아입다니. 뭐 저런 이상한 자식이 다 있지?

이선준은 교대하는 병사들보다 더 일찍 나왔다. 이선준은 맞은편 소파에 앉은 채 말한다.

“할만하냐?”

“응, 어떤 이상한 새끼가 시비턴거 빼면.”

“이상한 새끼?”

“깨우러 갔는데 대뜸 욕하면서 다음 놈으로 근무 대신 세워라 하더라고.”

“그래서?”

이선준은 인상을 찌푸린 채 내 말을 듣고 있다.

“아 뭐 다음에 훈련받으러 또 오시면 되겠다고 했더니 헐레벌떡 나오던데?”

이선준은 킥킥거리며 웃는다. 후번 병사들이 나오자마자 이선준은 교대 예정시간이 조금 남았음에도 지휘통제실로 가버렸다. 예비군 훈련에서는 어지간하면 근무를 두 번 서는 경우는 없다. 이틀 자는데 연속으로 두 번 서면 그게 이상한거다.

“수고하셨습니다.”

내 교대신고까지 마친 뒤 병사들은 내게 인사했다.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생활관으로 돌아갔다. 드디어 씻을 시간이다. 나는 츄리닝으로 갈아입은 뒤 세면도구를 들고 나왔다. 거의 대부분이 자고 있을 테니까 걱정없다.

“나 씻는다.”

“어.”

이선준은 병사들 둘과 같이 중앙계단에 서서 근무를 선다. 뭐야.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나? 예비역이면 조금 빠져도 될텐데 저 인간은 전역한지 얼마 안 된 티를 낸다.

“화장실에 누구 들어갔어?”

“아니. 왜?”

“그걸 꼭 물어보냐?”

나는 그 말을 남기고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근다. 내가 불침번 교대를 할 때까지만 해도 화장실에는 아무도 안 들어갔다. 그러니까 지금 여기에는 아무도 없다. 나는 칸막이를 열고 들어가 볼일을 본다.

기분나쁘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 화장실에서 묘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 군대 화장실이라는 건 볼일보는 장소라고 정의할 수만은 없다.

억눌린 성욕을 비참하게 배설하는 곳이다. 화장실 바닥에 너절한 잡지가 펼쳐진 채 있다. 나는 못 볼 걸 봤다는 듯 고개를 홱 돌린다.

“아…. 진짜….”

꾸깃꾸깃한 펼쳐진 페이지에 희끄무레한 액체가 묻어있다. 어떤 미친 새끼가 자위를 한 다음 제대로 정리도 안 하고 나간 모양이다. 여자 연예인의 얼굴이 인쇄된 페이지다. 이런 거야 나도 군생활 하면서 흔히 겪었다. 군인들은 불쌍하다. 그들이 불쌍하다고 항상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역겹다. 배설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성욕이 들끓는 곳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똥오줌 이외의 것들을 배설해댔을까. 그리고 그들이 망상하는 대상이 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그랬을거다. 나는 오늘, 그들의 억눌린 성욕에 몇 차례나 강간당했을 것이다. 그들의 머릿속에서, 손끝에서. 상상만으로 발정하고 배설하는 그 순간들 속에서 나는 무참하게 짓밟혔을 것이다.

토할 것 같다. 나는 더 이상 견디기 못하고 칸막이에서 나온다. 여자라는 건 불편하다. 남자일 때에는 나에게 누군가 욕정한다는 상상은 하지 않아도 됐다. 나는 내 성욕과 욕망의 대상에 대해서만 생각해왔다.

남자는 성적 관계에 있어서 항상 주체적으로 활동하고 사고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그렇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비교적으로 대상화되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남자의 성욕은 곧 욕구와 직결된다. 남자의 성욕은 일종의 해소되어야 하는 종류의 감각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여자는 누군가를 대상화하기보다 대상화되는 경우가 더욱 많다. 남녀의 젠더 시스템은 그렇게 구축되어 있다. 부조리하다.

나는 계속해서 누군가가 성적인 욕망의 대상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을 걱정한다. 예전에는 하지 않았던 생각이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모욕적이고 소름끼친다. 그래, 오늘 나를 생각하며 자위한 사람은 없을 수도 있다. 있을 수도 있다. 오늘 저 잡지의 페이지에 사정한 녀석은 내가 아니라 연예인을 생각하면서 사정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대상이 나일지도 모른다는 것만으로도 속이 메스껍다.

나는 탈의실로 가 불을 켠 뒤 문을 잠근다.

졸리고 피곤하다.

옷을 벗고 샤워실로 들어가자 적막한 한기가 몸을 감싼다. 물을 틀자 다행히도 따뜻한 물이 나왔다. 샤워기 아래의 거울에 내 몸이 비친다. 자꾸만 봐도 어색하다. 내 몸은 이를테면 곡선으로 이뤄져 있다. 일정한 기울기와 일정한 간격으로 이어져 있다. 어디가 볼록하게 나왔다거나 보기 싫은 흉한 부분은 없다.

“살은 좀 쪘나?”

배에 살짝 군살이 잡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뭐, 살 찌면 찌라지. 나는 몸을 구석구석 씻는다. 나는 샤워를 할 때마다 이상한 고양감을 느낀다. 내 처지는 싫지만 어떻게 생각해도 결국 내 몸과 얼굴은 아름답다. 그게 싫지는 않다. 이건 내 몸이니까. 나는 아름답다. 이것만큼은 진실이고, 변하지 않는다. 그것 때문에 생겼던 문제들은 이 순간만큼은 잊게 된다.

내가 후천적으로 갖게 된 아름다움이 그 자체로 죄는 아니다. 나는 내 몸을 뚫어지게 바라보지만 그에 욕정하지는 않는다. 나를 둘러싸고 많은 문제가 일어난다고 해서 내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 나는 착각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언제나 범죄와 잘못은 가해자의 탓이다.

나를 욕망하는 이들이 저지르는 잘못들은 오롯이 그들의 탓이다. 내가 유혹했다거나, 내가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그랬다는 식의 이유는 모두 헛소리다.

내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강간 혐의로 고소할 수 없는 것처럼, 가만히 있는 내 외모도 실수 혹은 잘못으로 평가될 수 없다. 나는 내 몸을 씻을 때마다 스스로 위로하고 위안하는 시간을 잠시 갖는다. 물론 실제로 뭔가 달라지거나 나아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좋다.

몸을 씻고 수건으로 몸을 닦는다. 머리카락의 물기를 꾹꾹 짜고 턴다. 나는 수건으로 머리칼에서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눌러대며 샤워실을 나온다.

“여기서 뭐 해?”

문 반대편에 이선준이 서 있다. 뭐 거기 서 있는 이유를 짐작하지 못 하는 것도 아니다.

“아니 그냥….”

“엿봤냐?”

“무, 무슨 미친소리야? 혹시 누가 들어갈까봐 그랬지 여, 엿보기는 이 새끼가 누구 사람 잡으려고….”

“…알아. 왜 그렇게 당황해?”

너무 극렬하게 부정하니까 오히려 기분이 이상하다. 이선준은 한숨을 푹 쉰다. 나는 낮은 목소리로 중앙계단 쪽에 들리지 않도록 말한다.

“뭐 보고 싶으면…. 나중에 따로 말해…. 언제든.”

내가 윙크를 살짝 하자 이선준은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떨었다. 아, 실수다. 장난 안 치기로 해놓고…. 하지만 이선준의 꼴을 보니 입을 놀리지 않고는 못 견딜 지경이었다.

“수고해.”

중앙계단까지 온 뒤 생활관으로 가려 하는데 지휘통제실에서 누군가 나왔다. 근무교대를 마친 전번초 경계근무자들이다. 물론 나와 살짝 대거리가 있었던 그 놈도 있었다.

“아, 딱 만나네.”

그 놈은 나를 보더니 성큼성큼 걸어왔다. 나는 그 기세에 놀라 뒤로 물러섰다.

“아까 뭐라고 했냐? 다시 말해보지 그래?”

녀석은 내 코앞까지 오더니 나를 내려다보며 말한다. 나는 그 기세에 짓눌려버린다. 솔직하게 심장이 미친 듯 뛴다.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내 뺨을 후려쳤던 손과, 나를 내팽개쳤던 폭력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는 그 기억이 떠오르는 것만으로도 나는 제대로 서 있기가 힘들어진다. 아까 세게 나갔던 게 무색해질 만큼 그 놈이 순식간에 다가오자마자 나는 겁에 질린다.

“어? 좆만한 년이 가만히 있으니까 씨팔. 역겹고 더러운 장애인이 누구한테 지랄이야?”

“미, 미친새끼…. 꺼져….”

승리감에 도취된 녀석의 눈빛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나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그 눈빛이 역겹게 느껴진다. 녀석은 한 손을 쳐들고 나를 때리려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빠르게 뭔가가 녀석의 입을 낚아챘다.

“읍!”

“너 뭐야?”

-퍽!

때린 것 같지만 이선준은 그 녀석의 입을 한 손으로 움켜쥔 채 소파에 내동댕이쳤을 뿐이다. 나는 덜덜 떨면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아, 씨발 넌 뭔….“

욕설을 내뱉으며 대거리를 하려던 녀석은 이선준의 키를 보더니 입을 다문다. 사람이라는 건 원래 그렇다.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게는 평소보다 세 배쯤 강하다. 이선준은 인상을 살짝 찌푸린 채 말한다. 아주 낮으면서도, 아주 무거운 음성이다.

“뭐냐고 묻잖아. 다시 물어봐야 되겠냐? 야, 너 뭐야?”

“아, 아니…. 그게….”

“더듬지 말고 말해.”

나는 이선준이 분을 못 이기고 주먹을 쥐는 걸 봤다. 당장에라도 후려칠 것 같다. 저거에 맞으면 진짜 큰일이 날 것 같다. 나는 다급하게 달려가서 낮은 목소리로 이선준을 말린다.

“하, 하지 마. 하지 마.”

“왜?”

이선준은 이를 악물고 말한다. 그 녀석의 눈이 공포로 물들어 있다. 나는 잠시 생각한다. 그리고 말한다. 내가 말해도 어이가 없는 이유다.

“이, 이거 한 번 더 오고 싶어?”

그 말에 이선준은 어이가 없는지 한숨을 푹 쉬더니 다시 녀석을 노려봤다.

“….그까짓 거 한 번 더 하지 뭐.”

“아, 진짜. 진짜 하지 마.”

나는 거기까지 말한 뒤 마지막으로 토해내듯 뱉었다.

“무서워….”

내가 생각해도 기이할 정도로 목소리가 심하게 떨린다. 나를 때리려고 했던 이 자식도 무섭지만, 진짜로 눈앞의 사람을 때려서 죽여버릴 것 같은 이선준의 표정이 두렵다. 이선준은 내가 느끼는 공포를 읽어냈는지 입술을 깨물었다. 이선준은 랜턴을 켜고 녀석의 군복 명찰을 비췄다.

“김한석.”

“네, 네?”

“학생증 꺼내봐.”

“네? 그, 그건 왜….”

“너 이 씨발새끼가 지금 장난하냐?”

이선준이 험악하게 말하자 놈은 손을 덜덜 떨며 지갑에서 학생증을 꺼냈다. 나는 이선준이 그런 거친 욕을 하는 걸 처음 봤다. 그런 험악한 어조와 말투로 이야기하는 이선준이 더 무섭다..,

“스포츠치료학과 09학번 김한석.”

“네, 네.”

“너 허튼짓하다 걸리면 학번 추적한다. 꺼져.”

이선준이 말을 마치자 녀석은 소파에서 일어나더니 눈치를 슬슬 보며 생활관으로 돌아갔다.

============================ 작품 후기 ============================

전투력 넘나 약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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