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74 TS라도 국가가 부른다. =========================
“짜장면 먹을래?”
그런 나를 감각의 세계로 끌어내린 것은 이선준의 말이다. 이선준은 멍청하게 웃으며 말한다. 필연과 우연이라는 무거운 말과 짜장면은 너무 다른 말이다. 십만 광년정도는 떨어져 있는 것 같은 괴리감에 나는 어이가 없어져서 웃는다.
그래, 나는 피상의 세계에 살고 있다. 추상과 관념들은 사실 만원짜리 한장보다도 나를 두렵게 할 수 없다. 생각을 하지 않으면 관념은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
먹지 못하는 건 대부분 중요한 것들이 아니다.
“간짜장 먹어도 돼?”
나는 웃는다. 이선준은 미간을 찌푸린다.
“야, 네가 사는거 아니냐? 왜 의문형이지?”
“집주인이 사야지!”
“이사의 당사자가 사는거 아니냐?”
우리는 한동안 실랑이를 하다 결국 서로의 음식을 사주기로 했다. 그리고 둘 다 간짜장을 시켰다. 어쩐지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한 탓에 머리가 조금 가벼워진 것 같다.
나와 이선준이 같이 사는 것은 언젠가 들통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의도적으로 그것을 말하고 다녔다. 숨겼다가 밝혀져서 짜증나는 오해를 받는 것보다 훨씬 나은 일이다. 그리고 이선준이 그런 오해를 받는 것이 싫다.
나는 내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 말해버렸다. 동생의 못난 짓과 보증금과 같은 자질구레하며 엿 같은 일과 상황을 전부 말했다. 같이 밥을 먹게 된 사람이 있다면 말하고, 박헌영에게도, 한정운에게도 전부 말했다.
그래서 오늘이 이삿날이라는 걸 내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전부 알고 있을거다. 서혜인의 경우가 너무 마음에 걸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서혜인은 나를 도덕적으로 비난할 근거가 없다. 피치못할 상황이다. 도와준다면서 서혜인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비난할 수는 있을거다.
하지만 그런 배려까지 해가며 내가 마지막 선택지를 버릴 수는 없다. 서혜인의 절박함은 내 절박함과는 비교할 수 없다. 나를 욕한다 해도 어쩔 수 없다.
이미 내 이미지는 바닥이다. 다만 이선준이 나쁜 소문에 휩쓸려서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리가 없다. 이선준도 그걸 충분히 알고 있을거다. 알고 나를 집에 들인거다.
그리고 뭐, 집의 자금 사정이 좋아지면 또 언제든지 나갈 수 있으니까 그리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저 모든 것은 기우다. 그리고 누가 날 싫어한다고 해서 내 인생이 그리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내 짐을 대충 정리한다. 옷장이 하나라서 내 옷과 이선준의 옷이 같은 옷장에 들어간다. 어쩐지 이거 기분 묘하네. 정리를 끝내고 창문을 열어놓자 이제 제법 따스한 공기가 들어온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 따뜻하니까 좋다. 별로 되지도 않는건데 정리를 끝내고 나니까 벌써 어둑했다. 수업 끝나고 한 이사라서 그렇다.
“분명히 집들이니 뭐니 개소리하면서 박헌영이 올 것 같은…….”
-똑똑
이선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노크소리가 들린다. 기쁜 날은 아니지만 기쁜 척은 해야 하는 날이겠지. 박헌영은 자신의 감정을 너무 쉽게 숨긴다.
“제군들, 오늘은 어마어마하다!”
박헌영이 양손에 뭔가 잔뜩 싸들고 있다. 소리로 보아 술병인 것 같기도 하다. 진짜 오늘만 살자는 심산인 것 같다. 그리고 그 뒤에 뭔가 있다. 저 무감정해 보이는 기계 같은 표정은 잘 알고 있는 녀석이다.
“한정운?”
“선배가 자꾸 같이 가자고 해서…….”
답지 않게 변명을 하는 꼴을 보니 부끄러운 모양이다. 한정운도 양손에 잔뜩 뭔가 들고 있었다. 이선준과 나는 서로 마주보고 피식 웃었다.
“뭐야, 얼마나 됐다고 벌서 눈빛으로 대화를 하냐? 이거 솔로 서럽게…….”
“개소리 하지 말고 빨리 들어와!”
내가 버럭 소리치자 박헌영은 흠칫하면 들어왔다. 한정운이 다소곳하게 문을 닫고 들어온다.
“뭣하러 세마리나 사왔냐?”
박헌영이 내려놓은 것은 치킨이다. 치킨은 치킨인데, 중요한 것은 세마리다. 이선준이 약간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젓는다. 박헌영은 씨익 웃으며 가져온 치킨 상자를 열었다.
“그냥 오늘은 치킨이 땡겨서.”
기름종이에 싸져 있는 치킨은 세 마리 전부 후라이드였다. 뭐야 이거, 어떤 종류의 시위인건가? 네 명이서 치킨 세 마리라니, 예전의 나라면 몰라도 지금은 완벽하게 무리다. 뭐 물론, 지금도 치킨이라면 좋아한다.
하지만 대학가의 술안주라는 건, 특히 자취방에서 술을 먹는다는 건 언제나 메뉴가 비슷하다. 치킨, 피자, 족발, 찜닭, 닭발 등등이다. 생각해보니 닭이 정말 많구나. 어쨌든 눈앞에 세 마리 치킨이 있으니 그 방대한 양 때문에 나는 먹기 전부터 느끼한 기분이 들었다.
“야, 먹지도 않았는데 질려.”
“이 자식이 기껏 사왔더니 궁시렁거리네.”
한정운은 방을 두리번거리다가 자리에 앉았다. 한정운은 어쩐지 켕기는 것 같은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듣지 않아도 알 것 같다. 뭐 걱정이 된다거나 하는 이야기겠지.
개인적인 믿음에 불과하지만, 나는 이선준이 내게 어떤 나쁜 짓을 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근데 방 진짜 크네.”
박헌영이 말했다. 이선준 혼자 살기에는 약간 허전하다 싶은 기분이 들 정도의 방이었다. 내가 들어왔다고 해서 좁아지지는 않았다. 뭐 내가 장롱이나 가전제품을 들고 온 것도 아니었다. 그냥 몸만 덜렁 와버린 거나 마찬가지였다.
“술은 좀 하냐?”
이선준이 한정운에게 소주병을 디밀며 말한다. 한정운은 대답은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인다. 이선준은 그 반응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못 이길 것 같으면 말해.”
“걱정하지 마세요.”
평범한 대화인 것 같은데 어쩐지 날이 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나는 둘을 바라봤지만 이선준은 잔을 채우고 있고, 한정운은 양손으로 공손하게 잔을 받고 있다. 한정운이 낀 것만으로도 상당히 기묘한 조합이다.
치킨이 많니 어쩌니 해도 결국 치킨은 치킨이다. 맛있다. 박헌영은 치킨을 많이 사온 만큼 술도 많이 사왔다. 먹고 죽으려는 속셈인가 싶을 정도다. 나는 텔레비전을 틀어놓는다. 하지만 보지는 않는다.
“보지도 않을 거면서 왜 맨날 켜냐?”
박헌영이 핀잔을 준다.
“적당한 소음이 있어야 마음이 편안해져.”
뒤에서 누군가 떠드는 것 같은 소리가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자취방에서 술을 마시면 나는 그 고요함이 싫다. 술을 마신다. 한 잔 두 잔 들어가는 만큼 말이 풀려간다. 한정운은 말이 많지 않다. 주로 말은 박헌영과 내가 주고받는다.
“야 너 잠옷 없지.”
“잠옷?”
“야 내가 이번에 주문해놨는데…… 이거, 이거.”
“뭐? 내 걸?”
그러면서 박헌영이 핸드폰으로 보여준 것은 내가 봐도 낯이 뜨거워질 정도로 프릴이 많이 달린 슬릿 드레스였다. 착용 사진을 보건대 이건 잠옷이라기보다 승부속옷 같은 느낌이다. 다른 걸 떠나서 안이 전부 비친다.
“이, 이게 어딜봐서 잠옷이야 미친놈아! 누가 사달래?”
“제발! 부탁한다!”
“닥쳐!”
박헌영을 비롯한 나머지가 전부 웃는다. 내가 길길이 날뛰고 나서야 박헌영은 장난이었다고 얼버무렸다. 이 자식은 요즘 이런 식으로 장난을 친다. 그때 삿던 여성복도 그 날 이후로는 전혀 입지 않고 있는데 입을 수 있을리가 없다.
“야 뭐 농담 좀 했다고 그러냐…….”
내게 닭뼈로 머리통을 얻어맞은 박헌영이 낄낄 웃는다. 다시 술잔을 기울이며, 나는 박헌영의 얼굴에 그늘이 지는 것을 포착했다. 그리고 나는 등골이 서늘해진다. 이상한 예감이 스쳐지나간다.
“너, 너 미친놈…. 너 그거 거짓말이지.”
“뭐, 뭐가?”
“너 진짜로 주문했지.”
내 눈빛에 박헌영은 놀랐는지 술잔마저 놓치고 말았다.
“이, 이 진짜 또라이 변태새끼!”
-퍽!
나는 일어나서 박헌영을 걷어차버렸다.
술자리는 길었다. 박헌영의 쇼는 마무리되었고, 그 후로는 이선준과 한정운의 토론 비슷한 것이 이어졌다. 술자리마다 이어지는 이런 이야기들은 항상 마지막에 이런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로 넘어간다. 열심히 공부한 것은 둘 다 같지만 생각은 많이 다르다.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나오고 사라진다.
그 말들을 옮겨봐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런 이야기는 결국 자신의 입장을 강화하는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 그래서 서로는 더욱 더 단단하게 자신의 입장을 구축하게 된다.
빈 병들이 많다. 박헌영은 너무 빨리 달린 탓인지 벽에 기대 꾸벅꾸벅 졸고 있다. 나는 둘이 이야기하는 모양새를 지켜보고 있다. 둘의 대화는 그것이다. ‘문학은 과연 현실에 종사해야 하는가.’ 이선준은 그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고, 한정운은 정반대였다. 토론이 지리멸렬해지자 주제가 바뀐다.
“문학이 뭘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안 하냐?”
“그런 고민이 결국 문학을 규정하려는 시도잖아요. 왜 선배 마음대로 문학을 단정짓고 판단하려고 하세요?”
“현실을 직시하자는거지. 일단 역할과 가능성을 판단하고, 그 후에 써야만 최적화된 말을 할 수 있는 거고. 이상론은 누가 못 하냐? 이상은 현실에 없지만 거기까지 다가가려는 건 오롯이 현실에서 이뤄지는 행동과 노력이야.”
“이게 왜 이상이에요? 이건 기반사고에요. 거기에서 출발하지 않을거면 문학을 할 이유가 없어요. 다른 방법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요.”
둘은 계속 이야기한다. 말은 빈틈이 없고 논리정연하다. 혈기왕성한 이십대 청년들이 싸움박질은 안 하고 정자세로 앉아서 술잔 기울이며 토론을 하고 있다. 누군가 본다면 아주 건강한 토론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정반대로 생각하고 있다.
이 둘, 지금 취했다.
“이제 그만 하지 뭐,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걸 이렇게 디테일하게 확인해야 할 필요가…….”
“아니 잠깐만 있어봐.”
“아뇨 들어보세요.”
내 말을 무지르고 들어오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애초에 둘 다 누군가를 설득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을거다. 지금 둘은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지 않고 찍어누르려 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그것을 덮고 있는 감정이다. 그게 벗겨지면 내가 맞고 네가 틀리다라는 마음이 불쑥 튀어나온다.
말을 아무리 조리있게 해 봤자 태도가 달라졌으니 취한거다. 솔직히 싸움박질보다 오히려 더 귀찮다. 서로 치고박는 건 당연히 잘못된 거니까 뜯어말리면 그만인데, 이 경우에는 논리로 비집고 들어가야 하니까 귀찮다. 예전에는 이러다가 치고박는 사람도 꽤 있었다. 하지만 한정운이나 이선준이나 그럴 사람들은 아니다.
이 경우에 가장 좋은 해결법이 있다.
“먹자.”
나는 둘의 잔을 채우고 건배를 유도한다. 술로 생긴 문제는 술이 더 들어가면 된다. 둘 다 깔끔하지 못하게 비운다. 괜찮은 척 해도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는 것 같다.
“뭐야, 밑장 까는거야?”
내가 비아냥거리자 이선준은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훅 들이킨다. 한정운도 마찬가지다. 이 자식 이거, 안 그런 줄 알았더니 한정운도 그런 쪽의 자존심을 세우는 평범한 인간이다. 나는 계속 잔을 채운다. 이러다가 싸우느니 뻗어버리는 게 속편한 일이다.
한 잔 두 잔 비워질수록 점점 말수가 줄어든다. 이선준은 눈을 필사적으로 부릅뜨고 한정운을 노려본다.
“야…. 너 술 좀…. 한다?”
“뭐…. 못 하지…. 네요….”
둘 다 말이 늘어지고 꼬여간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안 먹고 있다. 나까지 취해버리면 뒷감당이 힘들 게 뻔하다.
“아, 그만 줘…. 안 먹어….”
“….”
이선준은 혀가 풀려서 중얼거린다. 한정운도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이 없다. 둘 다 문학이 어떠니 주절거릴 기력은 없는 모양이다. 집들이라거나 결국 술판으로 끝난다. 박헌영은 엎어져서 자고 있다.
“자고 갈거야?”
내 물음에 한정운은 고개를 젓는다.
“집에…. 가야….”
“웃기고 있네.”
나는 대충 소주병과 간이 식탁을 정리하고 이불을 깔았다.
“야, 야, 여기서 자지 말고 이불에 누워.”
박헌영을 발로 툭툭 걷어차서 깨웠다. 박헌영은 기어서 이불에 들어갔다. 베게를 고여주고 이불을 덮는다.
“너도 집에 갈거면 좀 쉬었다 가.”
어쩐지 내가 말하면서도 말투가 이상하다.
“아니에요…. 갈 수 이써요….”
“이게 어디서 끼를부려?”
한정운은 몇 번 앙탈을 부리더니 박헌영의 옆에 눕는다. 마찬가지로 이불을 덮어준다.
“…….”
나 어쩐지 모성애 넘치는 것 같다. 여성호르몬 때문인건지 모르겠지만 내 이런 행동이 낯설다. 술에 절어서 자고 있는 녀석들을 보니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뭐 내가 먹인거나 마찬가지니까 이런 생각 하는 것도 웃기지만.
“아저씨, 일어나.”
이선준은 감기기 직전의 눈으로 나를 노려본다. 노려보는 건지 자는 건지 애매한 눈빛이다.
“야, 나 안 츼했는데.”
“응 알아. 그러니까 일어나.”
“진짜…. 안 츼했다. 응? 너 내가…. 츼흐는 그 밧냐?”
말도 제대로 못 뱉으면서 하는 소리가 가관이다.
“못 봤지 당연히. 그러니까 일어나.”
나는 이선준을 일으켜 세우고 침대로 던지듯 눕혔다. 나도 술이 올라서 정리는 무리다. 일단 자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나는 먼저 불을 껐다.
그러고 보니 내 이불을 박헌영과 한정운에게 준 탓에 내가 누울 자리가 없다. 이선준의 침대가 커서 같이 들어가도 될 것 같지만 어쩐지 꺼림칙하다. 나는 침대 앞에서 멍하게 서있는다. 나는 막 바뀐 그 때와 달라졌다.
나와 남자는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했다. 왜 나를 예전처럼 대해주지 않냐고 말하지도 않게 되었다. 겪은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남자와 같은 공간에서 지내야 한다는 것이 솔직히 두렵다.
“궁상떨지 말고 자 빙신아.”
“아앗!“
이선준이 벌떡 일어나서 내 팔을 낚아챈다. 이선준은 나를 내팽개치듯 침대로 끌어당겼다. 뭐 그렇다고 해서 끌어안거나 이런 건 아니다. 나는 형편없이 침대 한켠에 나동그라졌다. 내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이선준은 이불을 내게 밀어던졌다.
이선준의 고른 숨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코 고는 소리가 울린다. 박헌영, 한정운, 이선준 한 것 없이 셋 다 코를 곤다.
시끄러우면 잠을 못 자는 건 아니지만 술이 점점 깨 가는 통이다. 그래서인지 잠이 안 온다.
이선준은 내게서 등을 돌린 채 차고 있다. 내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걸 진심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오히려 그래서 더 불안하다. 이선준이 앞으로 나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더 무슨 행동을 할지 알 수 없다.
문득 밤이 너무 길다고 느껴진다.
“이거 뭔데….”
이른 아침, 나는 학교 근처의 도로변에 멍하니 앉아있다. 곁에는 박헌영과 이선준을 비롯한 과내 사람들도 몇 있고, 모르는 사람들도 잔뜩 있다. 그 사람들의 시선은 대개 나를 이상한 물건 쳐다보듯 하고 있다. 신기하다는 눈빛이 대부분이고, 내 외모에 혹해서 홀린 듯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내가 생각해도 이거 이상하다.
이선준과 박헌영을 비롯한 과내 사람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실실 웃고 있다.
“다들 눈알을 뽑아버리고 싶은걸?”
특이한 것이 있다면 모인 사람들은 제각각이지만 복장은 하나같이 통일되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두 종류로 나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복장의 용도는 같다.
군복이다.
나는 지금 예비군 훈련에 가야 한다.
“이런 진짜…. 진짜 씨발….”
머리를 쥐어뜯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다.
============================ 작품 후기 ============================
그리고 학교예비군이 아니라 동원가는거임 학교예비군이 폐지되었다는 설정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