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비 업무 일지 : 민트초코 냄새(2) >
결국 첫째 날의 파티는 흐지부지 종료되었고, VIP들은 경호 요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각자 머물고 있는 호텔로 돌아갔다. 또한 해외에 이 소식이 전해져 추가 경호 병력이 파견되었다.
파티 일정 첫째날부터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TF 상층부에서도 이번 사안을 꽤나 심각하게 여기는 것이 분명했다.
"무슨 일인지 설명해보세요. 가드님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대충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숙박지로 돌아온 호국과 신입은 팔짱을 낀 채 삐딱한 자세로 서있는 세희를 마주보았다.
파티를 방해받은 것이 불만스러웠는지, 그게 아니면 맛있는 음식을 더 먹고 오지 못한 것이 불만스러웠는지, 평소보다 배 이상으로 표독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래, 너도 이제 다 컸으니 슬슬 이야기 해줄 때가 됐다고 생각했단다."
"임종을 맞이하기 직전의 노인네처럼 말하지는 마시고요. 사람이 죽어나갔는데 장난칠 분위기는 아니잖아요?"
"죽은 사람은 없어."
"...예?"
"화장실에 널부러져 있던 그거, 사람 시체가 아니라 단순한 '가죽' 이더라고."
호국의 대답에 세희는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럴리가 없어요. 만약 그게 단순한 가죽이었다면 그 대량의 피와 내장 같은 덩어리들은 대체......?"
"피는 단순히 탈피 과정에서 발생한 출혈인 것 같았고, 이상한 오물 덩어리는 탈피하면서 남아있는 찌꺼기를 토해낸 거겠지. 적어도 그 자리에 인간의 중요 장기나 뼈 같은 건 없었어."
유독 고약한 냄새를 풍겼던 이유는 살점이라고 착각하게 했을 만큼 핏물과 함께 질척거리고 있던 찌꺼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호국의 날카로운 눈썰미는 그 덩어리 속에 인간을 구성하는 주요 장기나 뼈가 존재하는지, 하다못해 혈관이나 체모 처럼 최소한의 흔적이 남아있는지는 쉽게 구분할 수 있었다.
"그냥 형태도 알아보기 힘든 시체처럼 위장했을 뿐인 오물이었어. 애초에 인간이 죽는다고 해서 갑자기 그렇게 지독한 냄새를 풍기거나 하진 않아."
행보관에게서 배운 추적술은 현장에 존재하는 모든 요소들을 파악해서 역산한 뒤 어떤 일이, 어느 시점에서 벌어졌는지 추적하는 심플한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티슈를 뜯어 갖다댔을 때 티슈가 순식간에 붉게 물들면 피가 아직 응고되지 않았으니 죽은지 얼마 안 됐다는 얘기다.
거기에 심각한 악취를 풍기는 시체는 이미 부패한지 상당시간 지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건 죽은지 꽤 됐음을 의미한다. 여름이라면 또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호텔 내부는 에어컨이 빵빵했으니 급격하게 부패할 일은 없었다.
경호 요원들이 지천에 깔려있었으니 바깥에서 들고 들어오는 건 애초에 불가능했다.
"내가 확인해봤을 때 그 피는 아직 응고되지 않은 상태였어. 그럼 얼마 안 됐다는 건데, 그런 것 치곤 하수구에서나 맡을 수 있을 법한 지독한 냄새가 났거든. 이상하잖아!"
호국은 자신이 배운 것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자 짜증을 냈다.
죽은 지 얼마 안 된 시체라면 악취가 덜해야 하고, 죽은 지 꽤 된 시체라면 피가 응고됐어야 정상인데, 서로 상반된 탓에 모순적인 결과가 호국의 멍청한 뇌에 과부하를 걸고 있었다.
"...그냥 쉽게 생각하세요. 그게 시체가 아니었다는 사실 하나면 충분하잖아요?"
"시체가 아니니까 더 이상한 거라고. 분명 탈피를 했다는 건 직접 보니까 알겠던데, 보통 그게 가능해?"
혹시 호국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만 빼놓고 인류가 가상 현실에 적응한 것도 모자라 탈피까지 하는 동물로 진화한 것인가 의심했다.
물론 세희는 어림도 없다는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불가능하죠. 피부가 좀 심하게 벗겨지는 피부질환은 존재하지만, 탈피가 가능한 인간은 없어요. 애초에 탈피를 하면서 찌꺼기까지 같이 뱉어낸다는 것도 이상하고요."
"어쨌든, 우린 그 놈을 찾고 있는 거야."
"예?"
한 바퀴 빙 둘러서, 앞뒤 다 자르고 대뜸 목적을 말하자 세희는 벙찐 얼굴이 되었다.
"웬 높으신 분이 나는 제 6 처리 시설의 찌끄레기 경비니까 여기 와서 놀 생각 하지 말고 그 놈 잡으라던데?"
"그게 누군데요?"
"조금 전에 만났잖아."
"아......!"
현장에서 마주친, 딱봐도 높은 신분을 자랑하는 것 같은 경호국 팀장을 떠올리며 세희는 짧게 탄성을 내질렀다.
"그럼 혹시 이 파티에 가드님만 유일하게 경비 신분으로 초대를 받은 것도......?"
"일 시키려고 부른 거라던데."
"와......"
사람 잔뜩 기대하게 해놓고선 막상 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일을 떠넘겼다니. 세희에겐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였지만, 하필 자신의 파트너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을 당했다는 생각에 그녀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
"평소라면 계급이고 뭐고 실컸 따졌을 거면서 이번에는 왜 안 따졌어요?"
"내가 언제 계급이고 뭐고 실컷 따졌는데?"
"앞뒤 안 재고 행동하긴 했잖아요. 이번에도 왜 안 그랬냐는 거죠. 솔직히 일을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여행지에서까지 이런 취급 당하고 억울하지도 않아요?"
"억울한 건 억울한 거고, 그거랑 별개로 내가 그걸 거부하면 달리 일을 해줄 사람이 없겠더라고. 의뢰 받고 외부에서 들어온 머저리 셋이 있던데 걔넨 답도 없어보였고. 결국 내가 안 하면 오늘 있었던 일처럼 다들 피해를 보기 마련인데, 그럴 바에야 차라리 일좀 더 하고 남은 기간 동안 편하게 보내는 게 낫겠다 싶었지."
"참 속도 좋으시네요. 그런 걸 노예 근성이라고 하는 거예요."
노골적으로 자발적 노예 같다는 지적을 받아도 호국은 어깨를 으쓱이기만 했다.
대한민국 남성은 병역 의무를 이행한 순간부터 반쯤 국가의 노예나 다름 없었으니까. 노예 취급 받는 것이 익숙하다 못해 친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너도 알다시피 내가 좋게 쳐줘도 엘리트 라인은 아니잖아?"
"그건...그렇죠."
출신이 어딘지, 정체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세희는 눈 앞의 파트너를 엘리트 출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괴짜같은 행동에 경박한 말투, 당연히 알아야 할 일부 상식이나 지식의 결여, 그밖에도 왠지 촌티가 풀풀 묻어나오는 태도는 어딜 어떻게봐도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 중에 엘리트 양반들 제외하면 그런 일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누구겠어? 나잖아. 왜냐하면 나만 몸 쓰는 직업이니까."
"그것도...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꼭 가드님이 해야 할 필요는 없잖아요? 그 괴상한 놈을 잡는 건 이 지역의 치안과 우리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경호국 사람들의 일 아닌가요?"
"그게 안 되니까 나한테 부탁했던 거겠지."
"그게 안 되면 기동타격대를 호출하는 게 정상이죠!"
"아쉬운 사람이 높으신 분들한테 따져야지."
하지만 높으신 분들은 이런 사건이 터졌음에도 추가 경호 요원을 배치했을 뿐, 기동타격대를 파견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문득 세희는 지금 이 상황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어쩔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면서 자발적으로 고생을 자처하고 있는 가드-079, 그의 바보같은 행동에 군말없이 따르고 있는 신입, 그리고 그걸 굳이 자신처럼 융통성이 없는 사람에게 설명하고 있는 이 상황.
'뭔가 있다?'
가드-079의 입으로 직접 말할 수는 없지만, 세희가 이해해주길 바라는 '뭔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그녀는 심통이 난 표정으로 화가 난 척 연기하면서 속으로는 빠르게 이 상황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이 사건에 대해 TF 상층부는 이미 알고 있어. 경호국이 보고했을테니 모를리가 없지. 하지만 기동타격대는 파견되지 않았어. 그건 경호국 측에서 자신들의 체면을 위해 기동타격대 파견을 거부한 걸까? 그랬다면 자신들의 힘만으로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걸 말하는 거니까 가드님에게 따로 의뢰를 했을리가 없어. 왜냐면 가드님 역시 다른 부서에 해당하는 외부 인력이니까.'
체면 때문에 기동타격대의 힘을 빌리는 것을 스스로 거부했을 정도라면 굳이 가드-079의 힘도 빌릴 리가 없다. 그것이 세희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어떨까? 경호국 측에선 자신들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가드님에게 의뢰를 했고, 더불어 지원 요청도 했지만 상층부에서 묵살시켜버렸다면? 하지만 왜? 지금 이곳에는 상당수의 TF 인재와 고위 관료들이 모여 있는데? 그들을 중요시 여긴다면 충분히 지원을 해줬을 거야.'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세희는 갑자기 등 뒤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만약 상층부가 처음부터 이곳에 있는 모두를 중요시 여기지 않았다면?'
TF의 일원으로서 그런 괘씸한 생각은 용서받을 수 없겠지만, 세희는 좀 더 냉정하게 파티 참가 인원들을 분석해보았다.
우선 파티에 참가한 인원들중 '고위 관료' 라고 불리는 작자들은 대부분 TF의 일원이 아니었다.
TF를 위해 정치적, 경제적, 학문적으로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TF에서 명예직을 받은 민간인들에 불과했다. 소위 말하는 정치인이나 기업인, 저명한 학자들이 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상층부의 인간들. FCD(Final Count Down)라 불리는 최고 결정권자, 권력자들은 이 파티에 직접 참가하지 않았다.
다들 바쁘다느니, 노쇠해서 장거리 여행은 힘들다느니 같은 핑계를 대며 가상 현실의 아바타를 이용해 참가했던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닫자 세희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건 가드님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었겠네.'
비록 경비이긴 하지만 이번 하반기 실적 평가에서 최고의 성적을 자랑하는 그이니 뭔가 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리라.
그래도 혹시 몰라 세희는 최종 확인을 위해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혹시...그 괴상한 놈이 ES인가요?"
"아까 인간에게 그런 일은 절대 불가능하다면서?"
"그랬죠."
ES다. 지금 자신의 파트너가 쫓고 있는 것은 아마도 아직 은폐되지 않은 자연 ES이거나, 하와이에 존재하는 TF 시설에서 탈주한 ES인 게 틀림없었다.
생각을 정리한 세희는 TF 상층부가 어떤 의도를 품고 있는지 대략적으로나마 파악했다.
우선 ES를 은폐하고 싶어하는 건 당연하다. 그게 TF의 주된 업무니까.
하지만 기동타격대를 파견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너무 소란스러우니까. 때문에 그 ES는 주변이 소란스러워질 경우 모습을 감춰버리는, 조심성 많은 녀석일 가능성이 농후했다.
'하지만 중요 인사들만 쏙 빠지고, 파티 참가자와 민간인들, 그리고 기동타격대에 비해 ES 은폐에 적합하지 않은 경호 요원들만 배치한 걸 보면 그 ES에게 방심을 유도하려는 생각인 거야.'
쉽게 말하자면 파티 참가자들과 경호 요원들 모두 미끼나 다름없다.
'미쳤어......'
이런 건 교육 시절에도, 선배 연구원들과 함께 일할 때도 배우지 않았다.
설마 연구원이고 경호 요원이고, 그게 중요한 인재든 중요하지 않은 일반인이든 가차없이 미끼로 쓸 거라곤 생각치 못 했던 것이다.
이게 자신이 입사해서, 승진하고 싶어했던 거대 기업의 진짜 모습이란 사실에 세희는 적잖이 충격받았다.
세희는 떨리는 목소리로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있는 파트너에게 말했다.
"무섭지 않아요? 우리 모두 그 ES한테 소리소문없이 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무서운 거랑 일을 하는 거랑은 전혀 다른 문제잖아."
"그게 왜 다른......!"
"무섭고 힘들어서 일을 하기 싫었으면 옛날에 살던 사람들도 다 일 안 하고 빈둥거렸겠지. 그걸 알면서도 일을 해야 한다는 걸 알았으니까 다들 열심히 일 했잖아."
호국은 과거에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내용을 그대로 말했다.
3D 직업에 대해 알려주는 다큐멘터리였는데, 고층빌딩 창문닦이, 전봇대에서 작업하는 전기기사, 참치잡이 배에서 일하는 선원들이 나오는 슬프고 고된 내용을 다뤘었다.
그들 모두 똑같이 무섭고, 힘들었지만 일을 해서 대가를 받을 수 있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일을 했다.
당연히 어린 시절의 순수한 호국은 그것을 보고 '정당한 노동 = 정당한 대가' 라는 공식을 머릿속에 때려박게 된 것이다.
이번 일 또한 마찬가지다. ES를 처리하면 본래는 하와이에 올 수도 없었을 호국이 남은 기간 동안 하와이 관광을 즐길 수 있으며, 덤으로 실적도 하나 더 쌓을 수 있게 된다.
정당한 노동 = 정당한 대가라는 공식이 그대로 성립되는 것이다.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그래도 굳이 짜증나는 점이 있다면, 비행기 타기 전에 미리 말해주지 않았다는 것 정도?"
"...예, 가드님은 그런 사람이었죠. 걱정한 제가 바보였네요."
한숨을 쉰 세희는 지끈거리는 이마를 부여잡으며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이제 '미끼' 역할이었던 제게 '사냥꾼'의 이야기를 해줬으니 저한테 협력을 해달라고 에둘러서 말하는 거죠?"
"아니, 그냥 협력해달라고 한 건데."
호국이 왜 네 멋대로 이야기를 각색하느냐는 투로 대답한 탓에 세희의 이성의 끈이 끊어질 뻔 했지만, 그녀는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감정을 억눌렀다.
"그쪽 둘만으로는 머리가 부족하니까, 똑똑한 제 도움을 받고 싶다 그거 아니예요? 그냥 솔직하게 말하세요."
"똑똑한 건...그래, 인정해줘야지."
"쯧, 그래서 그 ES는 정확히 어떤 ES인데요? 보아하니 변장과 은신에 특화된 녀석인 것 같은데."
"사람의 거죽을 빼앗아서 뒤집어 쓴다더라고. 그리고 피해자와 완전히 똑같은 행동 유형을 보인다는데?"
"무슨 도플갱어도 아니고......"
도시전설 속에나 등장하는 존재지만 TF 근무자들 대부분은 도시전설조차 진실로 믿는다.
각 시설에 은폐된 존재들 대부분이 도시전설보다도 더 전설같은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도플갱어? 흡혈귀? 늑대인간? 그런 건 희귀한 축에 들지도 못 한다.
"그런데 현장에서 발견된 게 한 번 벗어낸 가죽이었다면, 말이 안 되지 않아요? 왜 굳이 전에 걸치고 있던 가죽을 벗어두고 도망쳤을까요?"
"옷 갈아입는 게 취미인 모양이지."
"지가 무슨 바비 인형도 아니고 옷 갈아입는 걸 좋아하는 ES가 어딨어요?"
사람의 가죽을 옷 취급한다는 게 더 이상하긴 했지만, 세희는 일부러 태클을 걸지 않았다.
"잠깐. 그 화장실에 가죽과 찌꺼기를 남겨뒀다면, 대체 누구의 모습으로 바뀐 거죠?"
"모르지. 우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그 놈은 이미 사라진 뒤였으니까."
"도망칠 장소가 없었잖아요. 고층 화장실은 안전을 위해서 창문 크기가 매우 작게 제작되어 있었고, 천장의 환풍구가 뜯긴 흔적도 없었어요."
물고기나 설치류처럼 아주 작았다면 화장실 변기를 통해 이동했을 가능성은 있었다.
하지만 그만한 가죽과 오물을 벗어던진 설치류였다면 애초에 변기에 얼굴도 들이밀기 힘들만큼 거대했으리라.
그러다 문득 세희는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에 입술을 달싹였다.
"혹시...그 의뢰주로부터 ES의 숫자에 대해 들었나요? 한 놈이라던가, 여럿 있다던가."
"아니, 그건 못 들었는데."
"......"
호국의 불안한 대답에 세희는 아차 싶은 얼굴로 외쳤다.
"우리가 화장실에서 구해준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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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비 업무 일지 : 민트초코 냄새(2)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