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비 업무 일지 : 사내 평가 시즌(3) >
-저, 정말 괜찮은 거 맞아요?!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사라져버렸는데!!"
"괜찮아요. 어떻게든 되겠지."
-사람이 어쩜 그렇게 생각을 안 해요? 그런 건 냉철한 게 아니라 앞뒤 안 가린다는 거잖아요!
"앞뒤 가렸으면 여기 들어오지도 않았죠."
-그건......!
그래, 호국이 앞뒤 가리는 남자였다면 이 악취 가득한 똥통으로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다 하루종일 밥을 못 먹으면 어쩌지? 옷에 똥물이 튀기라도 하면 어쩌지? 최악의 경우 똥물에 빠지기라도 하면 어쩌지? 일반인은 상상도 하기 싫은 일들이 호국의 발걸음을 붙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호국이 보트에 오른 것은 이것이 '일'이기 때문이다.
비싼 돈 받고, 비싼 밥 먹고, 막상 상대가 준 일을 더럽고 힘든 일이라고 피해버리면 그건 인간이 아니라 머리 검은 짐승이나 다를 바 없다.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러면 안 되지.'
책임감도 책임감이지만 양심에 찔리는 일이다.
TF에선 그를 믿고 경비팀장까지 올려주었는데, 벌써부터 '나 군기 빠졌소~' 하고 자랑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좌우와 후방까지 모두 막혀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진 호국은 보트의 속력을 살짝 높였다. 저쪽에서 정면으로 와주길 바란다면 기꺼이 정면 돌파를 해줄 생각이었다.
'여차하면 그냥......'
적재함에 한가득 쌓여있던 플라스틱 폭약을 떠올리며, 호국은 눈을 가늘게 떴다.
보트의 속력이 올라가기가 무섭게 잠잠하던 수면이 조금씩 파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검고 찐득한 오물로 뒤덮인 수면 아래에 뭐가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처음부터 자신들이 타고 있는 보트를 노리고 있다는 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보트의 속력을 높여도 괜찮은 건가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대응하기 쉽게 보트 속력을 높이는 거예요."
조금 극단적인 예를 들면, 한가롭게 항행중인 군함과 전속력으로 항행 중인 군함 중 어뢰를 맞을 확률이 더 높은 것은 당연히 전자다.
느려터진 속도로 움직여도 되는 순간은 주변에 위험 요소가 없을 때이고, 지금은 시시각각 보트를 향해 몰려오는 것들이 있으니 호국도 과감하게 속력을 높인 것 뿐이다.
그때 김세희가 뭔가를 감지했는지 비명을 지르는 것처럼 외쳤다.
-앞에!!
"이미 봤어요!"
이게 오퍼레이터인지 프로게이머 응원단인지.
호국은 저 멀리서 반짝하고 빛나는 것을 보자마자 고개를 옆으로 꺾었다.
피슷! 하고 파공음을 자아내며 호국의 머리가 있던 허공을 스치고 지나간 것은 녹이 슨 대못이었다.
농사왕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전등을 비춰주자, 그곳에는 물속에 반쯤 잠긴 채 호국을 노려보고 있는 외골격 인형이 있었다.
-저건...굉장히 옛날에 나온 모델이네요. 안드로이드가 본격적으로 상용화 되기 전의 '장난감' 이예요.
호국도 다큐멘터리를 통해 본 적이 있었다.
민간에 본격적으로 보급화되기 시작한 안드로이드는 현재를 포함해서 3세대로 나뉘어져 있는데, 최신형인 3세대는 공업용, 군용, 민간용으로 폭넓게 존재할 만큼 뛰어난 기동성과 능력을 자랑했다.
이전 세대, 즉 지금으로부터 대략 10년 전 모델은 2세대로 불리는데, 이건 공업용과 군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물 속에 잠겨, 녹이 잔뜩 슬어있는 외골격 밖에 남아있지 않은 저것은 무엇인고 하니. 바로 아이들을 타겟층 삼아 시험적으로 판매되었던 1세대 안드로이드 장난감이었다.
순수한 연도만 따져도 25년 가량은 될 법한 구식 중의 구식.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AI 조차 탑재되어 있지 않아 미리 짜여진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는 골동품이었다.
크기도 딱 어린아이 수준이라, 바쁜 부모들을 대신해서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준다는 컨셉의 장난감이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에선 다양한 안전 사고들이 발생해서 결국 대량 폐기되었다고 했었지.'
원산지도 하필 중국이다. 퀄리티 문제는 둘째치고 불량품이 너무 많아서 툭하면 작동 오류, 과부하, 프로그램 오류 등으로 수많은 아이들의 동심을 박살내버린 전과가 있었다.
-검색해보니 차일드 킬러 라는 악명을 가지고 있는 모델이네요. 당시 대량 생산, 판매되었던 중국에서 큰 논란이 있었던 모양인데 정부에서 모두 덮은 것 같아요.
김세희의 설명이 뒤따랐지만 호국은 귀담아 듣지 않았다.
서서히 똥물 속에서 몸을 일으킨 녀석은 그 크기가 무려 하수관의 천장에 닿을 만큼 끔찍한 괴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수면 위에서 얼굴만 쏙 내밀고 있었을 때는 녹슨 모습이 역겨워도 봐줄만 했지만, 완전히 몸을 일으킨 지금은 온갖 쓰레기가 집약된 고철 괴물이었다.
"벌크업 제대로 했네."
-지금 농담이 나와요?
"사람이 농담좀 할 수도 있지."
되게 깐깐하게 구네, 하고 덧붙인 호국은 손가락을 탁탁 튕겼다.
경비팀 79기 팀원들에겐 각자에 어울리는 수신호나 소리를 이용한 신호를 가르쳐두었기 때문에 신입이 즉시 반응했다.
철컥! 트다다다다다다!
호국의 공격 신호에 맞춰 기관총의 방아쇠를 당긴 신입은 전방을 향해 7.62mm 탄환을 마구 흩뿌렸다.
시끄러운 총성이 바로 등 뒤에서 터져나와 일반인이면 고막이 상할 법도 하건만, 호국의 '귀'는 적절하게 시끄러운 총성을 커트해주었다.
-별 효과가 없는 것 같은데, 좋은 생각 없나요?!
"원래 그런 건 오퍼레이터가 해주는 거 아니예요?"
영화에서 나오는 유능한 오퍼레이터들은 적에 대한 약점을 알려준다던가, 탈출로를 파악해준다던가 하는데. 김세희는 도통 쓸모가 없었다.
-6-321에 뭐가 존재하는지, 내부가 어떤 구조인지 정확히 알려진 게 없어서 저도 어쩔 수 없어요! 하지만 저렇게 고철 쓰레기로 이루어져 있으니 정면으로 맞붙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적재함에 가득 들어있는 폭약을 사용한다면 눈 앞의 거슬리는 쓰레기 거인을 치워낼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런 건 생각없는 사람들이나 할 법한 발상이다. 폭약에 대해 배운 호국은 폐쇄적이면서 좁은 장소에선 절대 폭약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배웠다.
잠긴 문이나 벽을 파괴하는 용도로 쓰이는 브리칭 차지(Breaching Charge)도 극히 한정적인 면적만을 파괴하는 것임에도, 환경에 대한 제약을 많이 받는다.
'여기서 사용하면 우리도 휘말려.'
기관총을 갈겨봤기 때문에 하수관임에도 인화성 물질이 공기중에 만연하지 않다는 건 눈치챘지만, 호국은 일단 자신의 머리에 들어있는 지식을 믿기로 했다.
"봅슬레이 한 번 타보자!"
-잠깐, 뭘 하시려고......!
기관총에 자신에게 별 타격을 주지 못 한다고 생각한 차일드 킬러가 '꺅꺅' 대는 웃음소리를 흘리며 팔을 들어올린 순간, 호국은 급발진을 하듯 보트의 속력을 확 높였다.
이대로 물 위를 힘차게 가로지르면 통로를 막고있다시피한 차일드 킬러와 충돌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토바이도 하는데 보트라고 못 할 거 없지!"
실제로 본 건 아니지만, 액션 영화에서 오토바이가 터널 벽을 타고 움직이며 천장과 벽을 길로 이용한 것을 봤었다.
호국 역시 그 원리를 이용해 보트를 비스듬한 각도로 벽을 향해 돌진했다.
최신형 보트라 그런지 엔진이 꽤나 과격했다. 덕분에 오물로 미끄러워진 보트의 바닥면을 이용해 단숨에 벽을 타고 치솟았다.
동시에 차일드 킬러의 팔이 수표면을 내려찍으며 수폭을 터뜨렸다. 거대한 물기둥이 치솟을 만큼 강력한 일격이었기에, 호국은 보트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적절하게 튀어오른 물을 이용했다.
-미쳤어...미쳤어......
말이 좋아 봅슬레이지, 사실상 안전장치 하나 없는 롤러코스터나 다름없었다.
자신이 보고 있는 시점이 위 아래로 바뀌었을때, 김세희는 혹시라도 보트가 전복되는 게 아닐까 싶어 숨도 제대로 쉬지 못 했다.
"으흐흐흐......!"
고속으로 치고 나간 보트가 아슬아슬하게 미끄러운 하수관 벽을 타고 수표면에 착륙하자, 뭐가 그리도 좋은지 호국은 실실 웃었다.
안전장치가 준비된 액션 영화도 아니고, 조금만 삐끗해도 다 같이 오물 위로 떨어져 허우적대다가 차일드 킬러에게 당했을 터. 정작 당사자인 호국은 그런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도 느끼지 않았다.
자신이 실패할리 없다는 것에 대한 강한 믿음이었을까? 아니면 단순히 이 상황을 즐기고자 하는 포지티브한 마인드 때문이었을까? 어느쪽이든 김세희는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갸아아아아!"
반대로 눈 앞에서 호국 일행을 놓친 차일드 킬러는 거체에서 모가지만 뒤로 꺾어 기분 나쁜 비명을 흘렸다.
화풀이라도 하려는 심산인지, 파이프 구멍을 통해 쇠못을 미친듯이 날려댔지만 그것이 보트에 닿는 일은 없었다.
호국이 안 보는 사이에 신입이 자신의 몸을 거대한 젤리처럼 만들어 쇠못을 모조리 흡수해버린 것이다.
다시 인간 형태로 돌아온 신입은 분통을 터뜨리는 차일드 킬러를 향해 중지 손가락을 곧게 세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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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1에 대한 조사는 중지하기로 되어 있던 것 아닙니까? 그걸 왜 우리에게 요청한 겁니까? 그렇게 연구가 하고 싶으시면 연구 인력을 따로 파견하시지 그러셨습니까!"
-말이 심하군. 이쪽은 지금 눈코 뜰새 없이 바빠서 연구 협력을 요청한 것 뿐인데, 이게 그렇게나 화를 낼 일인가?
"눈코 뜰새 없이 바쁘시다는 분들이 굳이 그런 협조 공문까지 보내는 법도가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정 바쁘시면 그쪽 일부터 끝내고 따로 인력을 파견하는 게 맞는 것 아닙니까?!"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가 누구와는 다르게 실적도 괜찮게 세우고 있고, 또 실적을 세우는 만큼 바쁘게 일하고 있지 않나. 거기서 실적 하나 더 추가해서 TF에 도움이 되겠다는 것인데 왜 그렇게 호들갑인지 모르겠군. 아니면 우리가 생각하는 애사심과 자네가 생각하는 애사심은 다른 건가?
은근슬쩍 너는 TF에 도움이 되길 원하지 않는 거냐고 묻는 발언에 이두근은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작게 이를 갈았다.
눈앞의 늙은이는 제 2 연구 시설 소속의 연구소장이었으며, 최고 수석 연구원 다음 가는 TF의 엘리트중 한 명이었다.
제 1 연구 시설이 최고 수석 연구원에게 발탁된 최고의 엘리트만 모인 드림팀이라면, 제 2 연구 시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실적을 세울 수 있는 사람들만 모인 거머리떼였다.
개개인의 능력보다는, 어떻게 하면 순진한 범생이들을 속여서 실적을 가로챌지 궁리만 하는 것들이다.
일전에 가드-079를 파멸로 몰아넣은 뒤 당당하게 실험체로 활용하려 했던 유광조도 제 2 연구 시설 소속이었다.
"게다가 절 거치지 않고 신입 연구원에게 협조 요청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일단 형식상으로 이 시설의 관리자는 제가 맡고 있습니다. 아무리 제 2 연구 시설 소장님이시라지만 이건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화상 통화 속에서 비릿한 미소를 지어보인 노인은 굉장히 미안해하는 것 같은 말투로 사과했다.
-그건 미안하게 됐네. 하지만 자네도 우리 같은 천생 연구자들의 성격을 잘 알고 있지 않나. 우린 연구할 여건만 갖춰지면 당장 연구에 뛰어들어야만 해. 안 그러면 좀이 쑤셔서 못 버티는 족속들이라고. 하필 자네가 부재중이라 급하게 다른 연구원에게 요청을 한 것 뿐이었는데, 그게 설마 권한도 없는 신입 연구원인 줄 누가 알았겠나?
'뻔히 알고 있었으면서 빌어먹을 새끼가!'
차마 면전에 대고 욕을 할 수는 없는지라 이두근은 말없이 주먹만 움켜쥐었다.
"6-321이 어떤 ES인지는 소장님도 모르지 않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제 6 처리 시설의 깊숙한 구역에 은폐된 것들은 하나같이 연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것들 뿐이라는 것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잘 알다마다. 하지만 베일에 싸인 것을 들춰냈을 때의 쾌감이 있기에 우리 같은 연구자들이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걸세. 그걸 위해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고. 마침 제 6 처리 시설에는 자네가 입이 마르고 닳도록 칭찬했던 그 경비가 있지 않나? 연구원들더러 직접 나서라고 한 것도 아니고, 고작 경비를 동원시킨 것 뿐인데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군.
아무래도 지난 번 본부 회의에서 이두근이 자랑스럽게 밝힌 가드-079의 실적이 상대에겐 몹시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가드-079는 그런 일에 투입될 만한 소모성 인재가 아닙니다. 어쩌면 TF의 명운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는 아주 귀중한 인재란 말입니다."
-그런 귀중한 인재가 왜 아직도 경비인지는 둘째치고, 만약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우리가 딱히 못 할 부탁을 한 건 아니지 않나? 우리는 연구원이기에 연구 협력을 요청했을 뿐이고, 그쪽에는 마침 연구 협력에 어울리는 인재가 있었지. 그것뿐인 이야기일세.
그래, 바로 이 점이 문제였다.
형식상 시설의 관리자로 등록되어 있는 이두근의 결재를 받지 않고 연구 협력을 밀어붙인 건 저쪽의 잘못이지만, 그게 심각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저쪽의 힘이 더 크기 때문이다.
"...좋습니다. 절차가 다소 어긋나긴 했지만 사내 규정상 문제될 것은 없다, 그렇게 얘기하시니 저도 더이상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이해해준건가? 그렇다면 다행이군. 내가 자네에게 미안한 일을 했네. 그건 사과하지.
"딱히 사과를 받으려고 이렇게 연락을 드린 건 아닙니다. 사실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보다 더 중요한 말을 전해드려야 할 것 같아서 연락을 드린 건데......"
-호오.
상대의 표정이 확 바뀌자 이두근은 걸려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래, 따지고보면 이건 참 시시콜콜한 이야기였지. 그래서 그 중요한 이야기라는 게 뭔가? 나는 아랫 사람의 직언도 잘 들어주는 아량 넓은 늙은이라네.
"혹시 유광조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셨습니까?"
흠칫.
화상 통화 너머로 보인 그의 미세하지만 확실한 반응에 이두근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제 2 연구 시설에서 파견되었던 유광조 연구원 말입니다. 그 사람...아직 시체도 찾지 못 했다지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가?
대번에 으르렁 거리는 어조로 바뀌니, 이두근은 역시 늙은이의 주책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좀 더 점잖해져야 하는데 금세 저렇게 티를 내지 않는가.
'말년이 참 괴로우시겠어.'
목소리를 가다듬은 이두근은 일부러 누가 들을 것을 염려하는 척 눈치를 살폈다.
"유광조 연구원이 갑자기 행방불명된 것은 가드-079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해하기 힘든 발언이군.
"아, 좀 더 직설적으로 설명이 필요하십니까?"
-뜸들이지 말게.
명줄도 얼마 안 남은 양반이 뭐가 그리도 급한지. 이두근은 헛웃음을 흘리며 결정타를 넣었다.
"지금 수작질을 부리고 있는 누구처럼 가드-079를 건드리다 역풍을 얻어맞았다 이겁니다."
-......!
이두근은 마지막 한 마디를 건네며 일방적으로 통화를 종료해버렸다.
"그러니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최소한 올해 하반기에 열리는 '파티'에선 꼭 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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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비 업무 일지 : 사내 평가 시즌(3)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