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해피해피 고문재단-101화 (101/209)

< 경비 업무 일지 : 비밀 친구들(1) >

호국은 혹시 몰라 수첩을 더 살펴봤지만 죄다 비슷한 내용 뿐이었다.

오늘도 자신이 먼저 끌려갔다느니, 고통스러운데 미칠 수도 없다느니, 이젠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되었던 것이다. 이 기록을 쓴 사람은 분명 어지간히도 고통스러웠던 것이리라.

수첩을 덮은 호국은 그대로 병실을 나가기 위해 휠체어를 돌렸다. 그 순간, 병실 문을 살짝 연 채 고개만 빼꼼 내밀고 있는 낯익은 얼굴과 시선이 마주쳤다.

처음 봤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콧물을 살짝 흘리고 있는 꼬마였다. 동글동글한 복 받을 상을 지닌 아이는 한쪽 팔에 곰인형을 안고 있었다.

'얘도 입원했구나.'

함께 온 보호자는 어디 간건지, 환자복을 입은 아이는 눈알을 요리조리 굴리며 호국의 눈치를 살폈다.

슬쩍 몸을 빼는 것을 봐서 또 신명나게 병원을 뛰어다닐 생각인 듯 해, 호국은 재빨리 품 속에서 제주도 특산물인 감귤맛 초콜릿을 꺼내들었다. 이놈의 초콜릿은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었다.

'애들이 좋아하는 건 뻔하지.'

요즘 아이들은 그 놈의 가상 현실인지 뭔지에 처박혀서 뛰노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저렇게 활동적인 아이라면 요즘 아이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아니나다를까, 초콜릿에 반응을 보인 꼬마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문을 열고 들어와 호국에게 다가왔다.

호국이 초콜릿을 살랑살랑 흔들어 보이면서 유혹하자 순진무구한 10세 초반의 꼬마로선 버틸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마침내 통통한 손으로 초콜릿을 받아든 아이는 흐르는 콧물을 소매로 훔치며 초콜릿을 까먹었다. 여자와 아이들은 항상 단것에 굶주려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호국은 대체 왜 있는 건지 모를 초콜릿을 파우치에서 더 꺼내며, 통통한 꼬마에게 듬뿍 나눠주었다. 생 초콜릿도 아니고 감귤 페이스트가 가득 들어간 것이니 이정도는 아이가 양껏 먹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딱히 이 녀석이 뛰어다니는 걸 제지하고 싶은 생각도, 강제로 붙잡아둘 생각도 없었다.

그저 복스럽게 초콜릿을 먹어대는 이 통통한 꼬마의 '도움'이 살짝 필요했을 뿐이다. 겸사겸사 옆에 붙어있어 준다면 더욱 좋고.

호국은 최대한 사람 좋은 미소를 선보이며 꼬마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아조씨랑 비밀 친구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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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났습니다!"

덥수룩한 머리에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쓴 4급 선임 연구원이 땀과 열기를 풀풀 풍기면서 다가왔다. 바로 윗선인 3급 연구팀장에게 달려오기 위해 그는 한창 바쁜 현장에서 전속력으로 달려왔다.

"이미 전해들었어. 원인불명의 오류가 발생했다면서? 하지만 현장에선 잘 대처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왜 현장에서 이탈하면서까지 나한테 온 거지?"

제 1 연구시설의 17연구팀 소속 연구팀장. 요한 메르겐은 살짝 인상을 썼다.

올해의 2번째 영역화 억제 작업에 떨거지 팀의 '팀장급'들은 입장을 허가받지 못 했다. 입장을 허가받은 것은 10팀 안쪽의 소위 잘 나가는 진짜 엘리트 팀장급뿐.

당장 눈 앞의 꼴볼견인 팀원도 보조 인력으로 상부에서 멋대로 현장에 투입시킨 것이기에 실질적으로는 잡일꾼 취급이나 받고 있을 터였다. 그런 놈이 제멋대로 현장을 이탈해서 자신에게 달려온 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17팀의 모 연구원은 영역 억제화 작업 도중에도 현장을 뛰쳐나갈 만큼 예절 교육을 받지 못 했다~ 라는 소문이 퍼지게 된다면 전부 이 놈 때문이니까.

"혹시 그 얘기 1시간 전쯤에 들으신 얘기 아닙니까?"

"음, 아아. 대충 8시 반쯤에 들었던 것 같네. 그래서 뭐? 한 시간만에 대단하신 엘리트 나으리들께서 전부 해결하셨으니, 우리 같은 떨거지 놈들에게 특별히 참관을 허락해주시겠다고 하던가? 자기들이 얼마나 일처리를 잘 했는지 한 번 보라고?"

그런 거라면 됐어, 하고 일방적으로 말을 끝맺어버린 요한은 다시 자신의 스마트패드에 시선을 집중했다.

제 1 연구시설은 엘리트 중에서도 엘리트, 상위 0.01%만 진입할 수 있는 초고난이도의 자격을 요구한다. 설령 자격을 갖출 만큼 대단한 사람일지라도 본 연구시설의 총책임자이자 TF의 살아있는 전설이 최종 승인을 해주지 않으면 진입할 수 없다.

지금은 17팀의 쩌리 팀을 맡고 있는 요한이었지만, 한때 그는 5팀의 팀장까지 맡았을 만큼 대단한 실적을 자랑했다. 살아있는 전설에게서 TOP5는 모두 믿음직하다는 칭찬까지 들은 적이 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17팀이라는 바닥까지 떨어진 이유는 간단했다. 도저히 1 연구시설 소속의 연구원이 할 만한 게 아닌, 굉장히 매니악한 소재의 연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ES에게도 인간과 같은 '욕구'가 있는가에 대한 연구였다.

'젠장, 또 수치 통계가 들쭉날쭉 하는군. 어떤 놈은 지나친 식탐을 보이고, 또 다른 놈은 어처구니 없을 만큼 성욕이 넘쳐나. 이것들 진짜 같은 생물이긴 한 건가?'

그가 들여다보고 있는 스마트패드 속의 자료는 ES 1-34에 관한 것이었다. 보안 등급은 3급에 불과하지만 특이성 때문에 제 1 연구시설 귀퉁이에 은폐된 채 연구당하고 있는 ES였다.

'사마귀면 사마귀답게 좀 한쪽에 치우친 모습을 보여달라고.'

크기만 무려 2m에 달하며, 양 팔에는 낫같은 팔 대신 인간이 쓸 법한 전기톱과 기계 팔을 달고 있는 매우 특이한 거대 사마귀였다.

그런데 이놈들 모두 같은 개체이면서, 똑같은 성체임에도 너무 다른 개체간 특성차를 보여주었다. 심지어 그 특성은 하루가 멀다하고 뒤죽박죽으로 바뀌었다.

결국 ES에게도 제대로 된 욕구가 존재하는 건지를 연구하기 전에, 놈들이 사실은 욕구가 있는 것 처럼 연구원들을 속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결론이 나올 지경이었다.

"빌어먹을!"

참다못해 스마트패드를 한쪽으로 집어던진 그는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선 부하를 바라보았다. 엘리트 집단에게 불려가 잡일꾼 노릇만 하던 자존심도 없는 놈.

"뭘 그렇게 보고만 있어? 현장으로 복귀하던가, 아니면 그냥 꺼져."

"현장 작업팀이 모든 팀에게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뭐?"

"특히 팀장님께서 연구하고 계시는 'ES의 욕구'에 대한 자세한 고견을 듣고싶다고......"

"그걸 왜 이제 말해 이 답도 없는 새끼야!"

벌떡 일어나 부하의 머리통을 후려갈긴 그는 연구원용 가운을 챙겨입고 방을 나섰다.

이미 다른 팀에서도 영역화 억제 작업에 참관 자격조차 부여받지 못한 팀장급들이 하나둘씩 복도로 나오기 시작했다.

영역화 억제 작업은 매번 하는 연례 행사 같은 것이라 그리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없다. 다만 경험을 키우기 위해 팀장급 아래 인원들은 의무적으로 참가시키는, 조금 귀찮은 작업에 속했다.

모 한국계 소속 연구원은 '마치 예비군 훈련 같다'는 말을 종종 하곤 했는데, 요한은 그 말에 적잖이 공감했다. 예비군 훈련이 귀찮기로는 만국 공통이지.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부랴부랴 자신들의 돼지 우리에서 빠져나온 팀장급 인원들이 제 1 연구시설의 메인 모니터룸으로 몰려갔다.

그곳은 이미 난장판이었다.

-약물 주입 시스템 제어 불가능!

-구속관 통제 시스템 제어 불가능!

-표적기 발포 시스템 제어 불가능!

-앞으로 20분 뒤면 예정된 '절차'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주의하십시오!!

메인 모니터 한쪽을 차지한 제 1 연구시설 관리봇이 경고 알람을 남발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알려주고 있었다.

연구원들의 호출을 받고 달려온 전문 엔지니어들이 시스템을 점검하면서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광경도 보였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막론하고 전문가에 해당하는 그들조차 오류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모양이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영역화 억제 작업은 그냥 연례 행사 같은 거 아니었나?"

"제 1 연구시설에서 이만한 사건이 터지다니. 진짜 해가 서쪽에서 뜨는 건 아니겠지."

"실없는 소리들은 그만하고 일단 사태 파악부터 하자고."

요한의 지적에 다른 팀장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임시 지휘부에 몰려갔다.

영역화 억제 작업이 연례 행사 같은 것이긴 해도 일단 2급 수석 연구원이 헤드가 되어 관리, 감독한다.

연구원들이 하는 일이라곤 정기적으로 시스템을 관리하면서 희생 절차를 밟게 될 불쌍한 경비들을 지켜보는 게 전부지만,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큰일나는 짜증나는 일인지라 2급 수석 연구원이 직접 헤드를 맡는다.

얻는 게 없는데 작은 실수라도 터지면 잃을 게 너무 많아, 최고 수석 연구원의 명성에 흠집을 내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들 스트레스 받아가며 열심히 하는 작업이다.

그런데 갑자기 오늘 사건이 터졌다? 다들 이해하지 못 하는 것도 당연했다.

"17팀 연구팀장 요한 모르겐 외 팀장급 9명이 호출을 받고 왔습니다."

"아, 반갑습니다. 요한 씨."

먼저 손을 내민 인물은 럭키 7팀의 존 도우너였다. 꽤 유머러스한 인물이라 스스로 '존 도우'라는 별명을 자칭할 정도로 사람이 좋았다.

"다름이 아니라 여러분들을 이렇게 소집하게 된 이유는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전문 엔지니어들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던 연구원들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 에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겁니다."

"ES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두 소집해서 원인 규명에 힘을 써줬으면 한다, 이거 아닙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그게 맞습니다. 이미 최고 수석 연구원께도 현 사태가 보고되었습니다만, 현재 그분께선 다른 곳에 계시는지라 이곳까지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그전에 저희가 어떻게든 손을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요컨대 엘리트의 자존심은 잠시 접어두고, 쩌리 팀의 전문가들에게도 협조를 구하고자 한다는 내용이었다.

겉보기엔 꽤나 비굴해보이고 정중한 것 같지만, 그 속내는 철저하게 계산된 행동이라는 것을 모르는 요한이 아니었다.

'우리까지 불러들인 건 혹시나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변명거리를 만들기 위함이겠지.'

사람이 좋다고 해서 이해득실까지 따지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특히나 제 1 연구시설은 철저한 실적제로 정치 싸움이 벌어진다. 파벌도 파벌이지만, 그 이전에 능력이 받쳐줘야 파벌을 등에 업고 정적을 처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눈 앞의 엘리트들은 '자신들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라며 쩌리 팀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건 연기에 불과하다. 실제로 해결하지 못 하는 건 맞겠지만, 저런 태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사태 해결에 적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한 속셈이다.

'한때나마 내가 저런 놈들 틈바구니에서 즐겁게 뒹굴었던 걸 떠올리면 구역질이 치미는군.'

바닥에 뱉고 싶은 침을 수십 번도 넘게 되삼킨 요한은 책상 크기의 스마트패드 앞으로 다가갔다.

보통 군에서 사령관들이 전술지휘용으로 사용하는 물건인데, 제 1 연구시설에선 각 연구실마다 비치되어 있는 보급품이었다.

거대한 액정 속에 보이는 것은 '허가받지 않은 접속자'가 시스템의 제어권 일부를 탈취했다는 경고 메시지가 출력되어 있었다.

다행히 기술자들이 씨름을 벌인 끝에 상대의 신분이 일부 노출되었다. 시설 시스템에 접근하기 위해 반드시 등록해야 하는 ID가 들통난 것이다.

"접속자...Eye-004?"

"접속자가 한 명이 아닙니다."

존 도우너의 첨언에 요한은 스마트패드의 터치패널을 조작해 다른 오류보고서도 읽어나갔다. 그의 말대로 전혀 다른 침투 경로를 통해 침입한 또 다른 불청객이 있었다.

'이건 시설 내부의 모든 통합형 녹취 시스템인데?'

CCTV도 아니고 녹취 시스템에 침투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으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꽤 그럴싸했다.

이 시설은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되는 곳이다보니 연구원들이 심심하면 기밀 내용을 떠들어대는 공간이다. 물론 진짜 설치 이유는 행여나 입으로 해선 안 될 말을 떠들어대는 불순불자를 걸러내거나, 한 번 내뱉은 말을 영구적으로 서버에 기록하기 위한 안전장치였다.

했던 말을 도로 주워담는 철면피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 의외로 중요한 내용들이 꽤 많이 녹음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스템을 통해서도 기밀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

'접속자는...Ear-004.'

뒤의 004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둘의 접속 ID가 각각 눈과 귀를 의미한다는 것은 알겠다. 실제로 Eye-004가 접속한 시스템은 CCTV를 포함해서, CCTV의 시야 범위가 닿는 일부 시스템들이었다.

바로 그때, 한 연구원이 비명을 지르는 듯한 어조로 외쳤다.

"'고대 유적 연구소'의 감금자들 생체 반응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합니다! 이대로면 유리관을 깨고 나와 폭주할 겁니다!!"

그건 정상적인 희생 절차와는 한참 거리가 먼 전개였다.

본래는 남녀로 이루어진 2인조 경비들이 '자연스럽게' 고대 유적 연구소의 시스템들을 작동시키면서 감금자들이 깨어나고, 그들이 희생 당하는 것이니까.

하지만 이제는 그 절차를 지키려면 최악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애초에 자신은 이 쟁쟁한 엘리트들 사이에 낀 쩌리일뿐, 결정권자도 아니다. 설령 결정권자라고 해도 절대 이런 명령을 내려선 안 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분명 대규모 ES 은폐 실패 사태가 터지겠지. 하지만 그건 고기방패(경비)들이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줄거야. 지금은 영역화 억제 작업의 절차를 정상으로 되돌려놓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본래는 진짜 결정권자인 헤드에게 이 권한을 위임하는 게 맞겠지만, 저 능구렁이 같은 놈들이 그 선택지를 받아들일리가 없었다.

"쯧!"

사실 기밀 정보가 좀 빠져나가는 것 정도야 감수할 수 있다.

하지만 영역화 억제 작업 만큼은 실패해선 안 된다. 제 1 연구시설은 다른 누구도 아닌 최고 수석 연구원을 위한 시설이니까.

결국 요한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외쳤다.

"시설내의 모든 시스템 셧다운 시킨다음 즉시 재가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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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특수 근무 체제 현황 (Day 1) (AM 09 : 40)

-제 1 연구시설 : 준비 완료(진행률 : 20%) (시스템 셧다운!)

-제 1 처리시설 : 준비 완료(진행률 : 10.5%)

-제 2 연구시설 : 준비 완료(진행률 : 4.7%)

-제 2 처리시설 : 준비 완료(진행률 : 4%)

-제 3 연구시설 : 준비 완료(진행률 : 7.2%)

-제 3 처리시설 : 준비 완료(진행률 : 6%)

*B 특수 근무 체제 현황

-제 4 연구시설 : 시설의 30% 가량 영역화 진행됨(2개 대대 전멸)(추가 병력 급파중)

-제 4 처리시설 : 준비 완료(진행률 : 8%)

-제 5 연구시설 : 준비 완료(진행률 : 5%)

-제 5 처리시설 : 준비 완료(진행률 : 12.5%)

-제 6 연구시설 : 준비 완료(진행률 : 8%)

-제 6 처리시설 : ERROR(진행률 : 0.002%)

*예외

-AREA 51(소요사태 규모 확대)(인근 지역 대규모 공습 확인)

-마리아나 해구 특수 감옥(술래 AFK)

-제 3 우주 정거장(프랑스 서부 국경에서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의 출현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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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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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 처리시설 특수 경비 메뉴얼 #1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특수 경비 메뉴얼 1번은 제 6 처리시설에 진입한 TF 관계자, 혹은 특수 근무를 부여받은 당직 경비에게만 통용되는 메뉴얼입니다. 본 메뉴얼은 다른 시설이나 지역에서 효력을 발휘하지 않으며, 당연히 메뉴얼의 내용을 타인에게 유출해서도, 임의로 조작해서도 안 됩니다.

-특수 경비 메뉴얼 1번은 특수 연구원 메뉴얼 8번과 일부 연동되는 사항이 있습니다. 특정 연구원과 협력 근무를 진행할 경우, 경비는 연구원의 지시 사항을 우선시해주십시오. 경비팀장의 판단 하에 부당하다 생각되는 지시 사항은 거부할 수 있습니다.

-특수 경비 메뉴얼 1번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메뉴얼을 지키지 않거나, 고의로 메뉴얼을 지키는 행위를 방해하려드는 경비가 발견될 시 현장 사살 해주십시오.

-본 메뉴얼이 적용되는 구역은 B59~B60 입니다.

1번 : B59~B60에는 저위험군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해당 구역들은 모두 고위험군으로 분류합니다. 도착하는 즉시 모니터룸에 보고한 뒤 업무 시작을 알리십시오. 업무 시작을 알리는 순간 특수 근무 시간이 표시됩니다.

2번 : B59에 진입한 특수 근무자들은 가장 처음 보이는 병원으로 진입하십시오. 병원 입구에 특수 방탄 유리 재질의 소형 사무실이 하나, 병원 1층 접수 데스크 근처에 같은 종류의 소형 사무실이 하나씩 존재합니다.

3번 : 사무실에 설치된 8대의 CCTV 화면중 8번 모니터의 상황은 딱히 주시할 필요가 없습니다.

4번 : 병원 내부 순찰은 반드시 한 시간 간격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5번 : 사무실에 설치된 인터폰을 통해 전화가 걸려오면 "당직 근무자입니다" 라고만 대답하십시오. 근무자 본인의 이름이나 소속을 밝혀선 안 됩니다.

6번 : 전화를 건 대상이 5초 이상 말을 하지 않으면 "근무를 계속 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한 뒤 전화를 끊으십시오. 인터폰이 계속 울려도 다시 받아선 안 됩니다.

7번 : 전화를 건 대상이 5초가 지나기 전에 "책임자를 바꿔주시겠어요?" 라고 질문할 경우 즉시 전화를 끊으십시오. 이 일로 다른 동료나 경비팀장을 현장으로 호출해선 안 됩니다.

8번 : 전화를 건 대상이 5초가 지나기 전에 "공용 화장실의 변기가 막혔어요. 도와주세요!" 라고 말할 경우 즉시 전화를 끊으십시오. 해당 병원에는 공용 화장실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9번 : 휠체어를 탄 여성이 사무실 앞으로 다가와 유리문을 두들겨도 대화를 시도하지 마십시오.

10번 : 곰인형을 든 아이가 주변을 마구 뛰어다녀도 주의를 주거나 직접 제지하지 마십시오.

11번 : 1번 특수 근무자는 순찰 업무시 A 병동을, 2번 특수 근무자는 순찰 업무시 B 병동을 담당하십시오. 서로 순서를 바꾸지 마십시오. 또한 특정 근무자가 순서를 바꾸려들면 즉시 사살하십시오.

12번 :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가 사무실 앞으로 다가와 명함을 내밀면 받지 마십시오.

13번 :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가 사무실 앞으로 다가와 "B 병동 404호실을 찾고 있습니다. 안내해주시겠습니까?" 라고 질문할 경우 무시 하십시오. 해당 병원에는 A, B 병동 모두 404호실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14번 : 스마트패드를 통해 "긴급 공지! 병동 내에서 환자 탈주 사건 발생! 지원 요망!" 이라는 메세지가 오면 즉시 삭제하십시오.

15번 : 스마트패드를 통해 알 수 없는 동영상 파일이 다운로드 되기 시작하면 즉시 스마트패드의 전원을 끄십시오. 전원 버튼이 먹히지 않는다면 배터리를 해제하십시오.

16번 : 해당 병원에서 일체의 의료 서비스를 받지 마십시오.

주의 사항 : 본 메뉴얼에서 특수 근무자가 지켜야 할 절차는 총 15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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