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흑막 남주인공 아이들의 엄마가 되었다

"완독하지 못한 소설 속 남주인공의 부인이 되었다.
그것도 남주와 여주 사이를 질투하다가 죽는 조연이다.

‘……하지만 난 안 사랑하는데? 네 얼굴 내 취향도 아닌데?’

좋아하지도 않는 남편을 위해 죽기 싫었던 데이지는
남주인 칼릭스와 결혼하는 대신, 조건을 내건다.

“2년 뒤에 이혼해 주세요.”
“그러죠.”

데이지는 위자료를 위해 2년간 가문을 부흥시켜 명예와 재력을 얻어 나가기로 결심한다.
지금 버는 게 다 내 돈이란 말이다.

그런데 이 가문, 소위 말하는 개판이다.

“그대들은 곧, 머지않아 모두 해고될 거야.”

새로 사용인 뽑으랴, 후작가 이미지 개척하랴,
입지를 다지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가운데, 칼릭스의 귀여운 아이들은 힐링이다.

“동생이, 친구를 까먹고 왔다고 해서 친구를 가지러, 모시러 갔어요.”
“안농하데요. 제 이름은 라비입니다. 티노는 두 살, 나는 녜 살. 녜-살.”

살가운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한편, 이혼이 다가올수록 칼릭스의 태도가 심상찮은데…….

“나보다도 당신이, 진 후작가를 위한 선도자라고 생각합니다.”
맹목적인 믿음을 주며,

"……볼 내밀어 보세요."
스킨십이 늘고,

“내 잘못이 아닌 겁니까?”
앞에서 울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칼릭스의 미소가 예뻐 보이기 시작한다.
아, 망했네?

*

얼마 후 전쟁터에 나가야 할 칼릭스가 팔이 부러진 채 왔다.

“당신과 시간을 더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 제국에서 그를 해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텐데?

데이지의 생각이 맞았다. 칼릭스는 자진해서 제 뼈를 부러뜨렸다.

오직 그녀와 시간을 더 보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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