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소소한 꿀팁방송-136화 (136/191)

136화. < ep30. 이계의 이계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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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오크’님이 ‘10,000원’을 후원!

[???: 누훔 쿠게락!(힘을 함부로 사용하지마라!) 누훔 쿠....(힘을 함부로...)]

-힘 있는 자만이 살아남지...

-아디오스…

-ㅋㅋㅋㅋㅋ델타 순식간에 허접 행이자너;;

-속보) S급 헌터 델타 피미아 잡몹에게 당해.

강서가 때려눕힌 오크들을 보며 가장 어안이 벙벙했던 것은 다름 아닌 델타였다.

“아니, 이러면 내가 뭐가 돼....사부.”

“네...? 뭐가요?”

"..."

분명 델타가 소리의 진원지에 도착해 오크에게 달려들 때, 델타는 저항할 수 없는 힘을 느꼈다. 가운데에 있는 오크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낮게 퍼지는 울음 소리.

그것과 함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 것.

‘그때 분명...’

[미지의 힘에 몸이 잠식당해, 상태이상에 빠집니다.]

[상태이상: 무력화(無刀化)]

저항할 수 없는 힘에 온몸의 기운이 빠져 나가며 델타는 그대로 땅바닥에 박혀버렸다.

박힌 상태에서 스스로 움직일 수 없었던 것도 몸에 침투한 그 기운 때문.

“분명 마력은 아니었는데 뭔가 몸을 방해하는 기운이...”

하지만 그 기운은 강서가 오크를 가격하기 시작하며 완전히 사라져 버렸고, 자연스럽게 델타도 땅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델타 입장에서는 자신이 손써보지도 못할 정도로 강력한 사내를 강서가 가볍게 주무른 것이니 어이가 없을 수밖에. 심지어 강서가 온 힘을 다 사용하며 한 것 같지도 않았기에 더 어이가 없었던 것이다.

“아 그건 델타님이 오크 특유의 능력에 저항하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저는 저항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고요.”

"..."

“오우라(aura)라는 오크 특유의 능력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을 겁니다.”

강서의 말 그대로였다. 델타가 달려든 순간 델타의 몸을 잡아두고 억제했던 희미한 힘의 정체가 바로 오크들의 고유능력 <오우라(aura)>.

종족에 따라 소리, 또는 기세로 표출되는 그 특별한 능력에 델타가 맥을 못추고 당한 것이었다.

마치 그걸 모르냐는 듯 너무나도 당연하게 이야기하는 강서를 보며 델타는 입을 다물었다.

"..."

‘팬-더’님이 ‘10,000원’을 후원!

[해석: 되던데?]

-해석: 안 돼?

-ㅋㅋㅋㅋㅋ순식간에 그것도 못하는 머저리 행.

-킹것도 몰라요?

-델타표정ㅋㅋㅋㅋㅋㅋ

“두 번째 어금니까지 다자란 직계혈통 성체의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아직 두 번째 어금니가 다 자라지 않은 어린 오크. 그리고 어금니가 하나뿐인 오크들은 어금니를 직접 접촉 당하는 순간 오우라 라는 고유능력을 사용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제가 간단하게 쓰러트릴 수 있었던 거고요.”

“잠깐 사부, 아직 다 자라지 않았다고...?”

강서의 말에 델타가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아직 성장 중이라기엔 너무 거대한 몸집을 가진 오크들.

말이 2M지, 우락부락하며 옆으로 넓은 체형이었기 때문에 덩치 자체가 일반적인 인간이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했다.

델타는 엄지손가락으로 뒤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게...?”

“네, 다른 오크들은 몰라도 저기 어금니 두 개 달린 오크의 경우에는 아직 두 배는 더 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와 그럼 저게 아가오크야? 우쭈쭈?

-ㅋㅋㅋㅋ우쭈주 ㅇㅈㄹ

-아무리 그래도 델타가 당할 정도면 너네는 딱밤에 즉사임ㅇㅇ

델타와 강서의 만담에 하린은 풉 하고 웃음을 터트렸지만, 공진호의 표정은 이전보다 어두워진 상태였다.

그리고 공진호의 얼굴이 어두워진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어떻게 하려고 그런 거지? 뒷감당이 쉽지 않을 텐데.”

물론 방금의 상황에서 공진호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없었다. 공진호는 오크어를 알지도, 구사하지도 못했으니까.

그리고 오크어를 할 줄 알았다고 해도 당장 강서가 어떻게 행동할지 몰랐기에 딱히 말리지도 못했으리라.

하지만 적어도 공진호의 머릿속에 오크를 때려눕혀 제압한다는 선택지는 존재한 적이 없었다. 공진호가 생각하기에 그건 상당한 리스크를 동반하는 행위였기 때문.

아니, 그건 단순히 리스크를 동반한다는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았다. 어쩌면 앞으로의 일을 다 틀어버릴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무리 필로스 족이라 하더라도 직계혈통을 건드리는 것은 필로스 족 전체랑 싸우자는 이야기인데.”

“그렇죠.”

공진호의 말에 강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필로스족이 온순하기는 하더라도 직계혈통을 건드린 자들을 그대로 둘 만큼 멍청한 자들이 아니었다.

힘을 사용하는 데 명분을 중시할 뿐이지 힘을 쓸 줄도 모르는 머저리는 아니었으니까.

말하자면 방금 강서가 한 행위는 필로스족 전체를 적으로 돌릴 수 있는 행위였다.

공진호는 그래도 강서가 미래예지 능력자이니 만큼 아무생각 없이 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하며 질문을 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다면 어느 정도 대책도 생각하고 있다는 거겠지?”

"..."

강서는 공진호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부스럭-

“정신을 차린 것 같습니다.”

조금의 기척을 느낀 수혁이 경계하며 말했다. 수혁의 말대로 속박마법에 걸린 오크 5마리 중 어금니가 두 개 나있는 직계혈통의 필로스족 오크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렸다.

“틀라로 타타와...스카틀리포카 테크...후틀리”

역시 알아들을 수 없는 오크어로 중얼거리는 필로스족 오크. 하지만 그의 목소리가 조금 변해있었다.

희미한 두려움이 담겨있었던 것.

“뭐라고 하는 거야? 살려 달래?”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에 답답함을 느낀 델타가 강서에게 물었다. 델타의 질문에 강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크는 그렇게 쉽게 목숨을 구걸하는 종족이 아닙니다. 특히 필로스족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목숨을 구걸하지는 않죠.”

“그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 ‘<하얀 귀신>과 같은 종족들...도대체 이곳에 왜 이런 일이.’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우리 앞에 지나간 그 분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하얀 귀신이라는 말에 하린은 그것이 자신의 할아버지를 칭함을 직감할 수 있었다.

강서일행이 자기들 끼리 이야기를 하자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생각했는지 오크는 계속해서 혼잣말을 했다.

“타카파 필로스 투르 워그 필로스...치로로크 토나티우 찰치 우틀리쿠에.”

“나는 필로스족의 8번째 어금니. 우리 부족이 일그러진 균형을 그냥 두지는 않을 것이다.”

강서의 말에 공진호가 눈을 크게 뜨며 외쳤다.

“8번째 어금니라고?”

생각했던 것보다 강서가 행한 일이 가진 스케일이 거대해졌기 때문. 어금니를 언급했다는 것은 단순히 직계혈통 중 하나를 포박한 게 아니었다.

“그러게요. 생각보다 직계 중에 직계였네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태연자약하게 끄덕이는 강서를 보며 공진호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간신히 억눌러내었다.

"..."

“훨씬 이야기가 빠르겠네요. 원래 한 번은 더 돌아서 말해야될 줄 알았는데 바로 성골 어금니를 찾다니.”

곧바로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하린이 물었다.

“왜요? 8번째 어금니라는 게 무슨 말인데요?”

“부족장의 직계비속이라는 말이죠. 쉽게 8번째 아들이란 말입니다.”

“...무슨 큰일 났다는 말을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해요?”

강서의 말에 뒤이은 공진호의 설명에 일행들은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왕국대신 부족이 존재하는 것이었으니 말하자면 8왕자에게 폭력을 행하고 납치까지 한 상황이랄까.

“필로스족은 오크반도의 부족 중에서도 가장 세력이 많은 편이다. 성인식을 마친 남성전사만 하더라도 족히 5000은 되겠지.”

"..."

“오크들은 집단주의가 강하고, 혈통을 중시한다. 특히 직계혈통의 핏줄은 부족최고의 보물이지.”

"..."

“뭔가 확실한 방법이 있어야 할 거다 판다.”

공진호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입을 다물었다.

자신을 ‘워그 필로스’라고 이야기한 오크는 여전히 강서일행이 말을 못 알아듣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의 말을 하고 있었다. “콩기스타도르 노치티틀란 아스테카 테오치....”

그리고 그 말에 이번에는 강서가 질문을 했다.

“오메테오틀 취믹 틀랄로크?(그 하얀 귀신이란 존재가 어디로 갔는지 아나요?)”

"....?"

그리고 강서의 질문에 잠시 사위가 적막해졌다.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강서를 바라보는 워그 필로스의 눈빛은 딱히 번역 없이도 모두가 그의 말을 이해하도록 만들었다.

-해석: 말을 할 수 있으면서 왜 폭력을...

-인간이 미안해... 내가 대신 사과할게...

-ㅋㅋㅋㅋㅋ바디랭귀지에 이은 비언어적 표현

“후바이 와타 찰치우틀리...(말을 할 수 있으면서 왜...)”

“우틀라스미 마셍테스 카위페토텍(아, 미안합니다. 이쪽이 조금 급해서요.)”

"..."

강서의 오크어 구사에 벙찐 표정을 지은 워그 필로스는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물었다.

“위마르 티우아칸 텍시체카틀?(먼저 폭력을 사용해놓고 우리에게서 호의를 바라나?)”

“체포와라 오우라 다우아코토(오우라를 억제 당한 건 처음이죠?)”

강서의 말에 순간 워그 필로스의 몸이 얼어버렸다.

‘그러고 보니...’

너무 빠른 속도와 당황스러움에 딱 짚지 못하고 있었지만, 분명 워그 필로스의 <오우라>는 강서에 의해 억제 당했다.

그리고 그 행위는 워그 필로스가 항상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교육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어금니를 조심해라. 어금니신의 가호가 우리의 어금니에 서려 있으니 훼손하지도, 다른 이가 함부로 만지지도 못하도록 해야 한다. 오우라를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른다.]

실제로 워그 필로스는 지금 오우라를 발휘할 수 없었다. 강서가 어금니를 강제로 접촉함으로 그 힘을 억제했기 때문.

그리고 어금니를 함부로 만지는 것은 필로스족 부족문화에서 어기면 부족에서 쫓겨날 정도로 중대한 잘못이었기에 워그필로스로서도 처음 겪는 일이었다.

라만카투랄...우리부조크외 떼케하르거?(나를 어떻게...우리 부족을 어떻게 할 셈이지?)”

강서가 부족의 약점을 알고 있다는 생각에 한껏 진지한 목소리가 된 워그필로스.

그리고 워그 필로스가 심각성을 자각한 듯하자 강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강서가 워그 필로스를 굳이 떼려 눕히고 오우라를 억제한 것은, 그냥 하고싶은 대로 아무 일이나 한 것이 아니었다.

워그 필로스를 축으로 수행과제를 클리어 하며

“트리마 필로스 바니달 테우엘체(필로스부족의 것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엘랄 슈텍스 파타고쿠치(다른 부족의 것들도 모두 알고 있죠.)

"...!!!"

"존 말루하르 떼드로 필로스 떼키아....포카프 치프 머크고시따(우린 필로스족의 염원인 오크반도 통일을 이룰 겁니다....당신이 말한 그 하얀 귀신도 찾을 거고요.)”

강서의 말에 숨을 들이킨 워크 필로스.

워크 필로스 입장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어떠케 그거르...(어떻게 그걸...)”

필로스족의 염원이 오크반도 통일이라는 것은, 필로스족 중에서도 직계혈통들만 알고 있는 극비 중에 극비 사항이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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