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복이 놈, 신분은 미천하여 양반가 서자 출신인데 한때는 장돌뱅이 따라 팔도를 누빈 적도
있으니 시정
돌아가는 사정에 빠르며 무술 솜씨 제법 세고 계집 비위 맞추는 것에 이골이 난 터이다. 간
교한 희란 마
마가 딱 점지하여 적적한 밤에 끌어안고 재미도 보고 귀찮은 일 처리 도맡아 시키니 권세
당당한 월성궁
권속 중 첫째 손가락이다.
양주부 이 놈이 하는 일들은 실로 간악하고 무도한 것들 투성이었다. 하룻밤 승은입고 잉태
한 계집아이
목에 돌 매달아 우물 던져 넣기, 희란마마 실정을 고변하는 염직한 선비들 몰매주고 수모주
기. 염태 빼
어나 전하 시침들만한 계집 저잣거리서 보쌈하여 무작정 후려오기. 곳곳에 쌓아둔 희란마마
재물, 고리
채 놓아 돈 장사를 하는데 그 돈 떼어먹은 놈, 때려잡아 논 뺏고 집문서 빼앗아오기 등등...
실로 시정서
도 악명을 떨치는 불한당 수괴지만 주상의 성총 장한 월성궁 큰마마의 심복이니 감히 누가
건드릴 것이
더냐?
몇 번 신문고를 울려 억울한 일 당한 선비가 이 거복이 놈을 고발을 하기는 하였다. 그러나
의금부며 포
도청이며 희란마마 손길이 아니 뻗은 데가 없으니 그날로 다시 풀려 나오는 놈이라. 도성에
서 잘나가는
한량이요 불한당으로 악명이 높았다.
게다가 이 놈의 재간이 그 것만이 아니었다. 실로 요놈이 달고 있는 그 물건이 우마 만큼
장대한 것이라!
기기묘묘한 방중술까지 폭신하니 익힌 차라 거복이 이 놈은 장안에서도 소문난 난봉꾼이기
도 했다.
지금껏 잡아먹은 계집이 수백을 헤아릴 정도인데, 알아주는 애욕의 여인인 희란마마가 어찌
그냥 둘 것
이더냐? 은근히 유혹하여 한번 통정을 하였겄다. 그런데 이 것이 실로 극락의 진미였던 것
이다.
거복이 이 놈, 지엄하신 주상전하의 애첩을 천한 제깟 놈이 상대하는 터이니 그저 황공하고
감사하였다.
희란마마를 상대하여 밤일을 엮을 적에는 제 놈이 가진 온갖 기술과 힘을 다하여 아주 까무
라치게 녹신
녹신 녹여주었다. 놈이 지닌 그 재간이 기가 막혀 그저 힘만 넘치어 서투른 주상보다 그 재
미와 맛으로
칠 것이면 수백 배라. 희란마마, 거복이 놈을 상대로 놀아날 것이면 아주 천국을 오락가락는
참이었다.
솔직히 주상을 상대로 방사를 치를 것이면 희란마마는 제 자신의 만족보다는 우선 왕을 만
족시키는데
골몰하는 것이 사실이었다. 밤의 그 재미와 녹신녹신 용체가 녹아나는 그 기술로 저가 왕을
매혹시켜 성
총을 붙박이로 맡은 것이 아니냐. 젊으나 젊은 분 그 기력 상대하여 항시 즐겁게 하여드려
야 한다하는
부담감이 희란마마로서는 여간 많은 게 아니었다.
더 솔직히 말할 것이면 왕을 상대로 밤일을 치를 적에 희란마마는 만족하다 싶은것보다도
모자라다 하
는 적이 더 많았다. 젊은 왕 그분이 하룻밤에 너댓 번도 가할 만큼 힘이야 넘치고 우마 같
이 장대한 보주
가 일등이기는 하지만은 모자랐다. 아직도 보령이 젊은 터라 계집의 넋을 빼는 그 기술은
좀 서투른 것
이 사실이었다. 또한 무엇보다 당신은 보위에 오른 왕이다 하는 도도한 자존심이 강하니 계
집들이 알아
서 당신을 즐겁게 하여 주기를 바랄 뿐이지 당신이 먼저 나서서 계집의 사정을 가려 진진한
즐거움을 주
시는 면은 다소 인색하였다.
헌데 거복이 이 놈은 희란마마 저가 상전이니 말을 아니 하여도 그 동안 숱한 계집을 상대
로 난봉질을
하였던 지라, 무엇을 어찌하면 계집이 녹아나는지 다 꿰고 있으니 희란마마 입장으로 보면
이 놈 만큼
귀여운 놀이감도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벌써 몇 년 전서부터 은밀히 뒷방에 숨겨두고 뜨끈
하고 진진한
사내 재미 군입으로 다신 터였다. 실로 이 두 년 놈의 연분은 한 두 해가 아닌 것이다.
"몸살나기야 나도 마찬가지이니 그저 월성궁서 나오기가 이토록 어렵더군! 양주부 그 맛이
야 나도 그리
웠어. 아이, 이리 와서 빨리 나 좀 죽여주어!"
살며시 눈꼬리에 실웃음을 머금고 붉은 입술 벌려 희란마마 요염을 떨었다. 간교한 눈짓을
하며 턱하니
다리를 벌렸다. 야리한 비단 치마 아래 속곳조차도 걸치지 않았으니 이미 꿀물이 뚝뚝 떨어
지는 동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은 수풀 속에 잠긴 꽃 동굴이 사내 넋을 빼놓았다. 거복이 놈, 성큼
성큼 침상으
로 다가가는데 한 걸음만에 바지가 내려가니 우뚝 솟은 사내의 양물이 징그럽게도 뻗쳐있
다.
이미 달아올라 몸을 배배꼬는 계집에게 냉큼 다가가 입으로 냉큼 물어 삼키었다. 뜨끈한 혀
로는 감질나
게 돌기를 핥아대고 깊숙이 집어넣은 손가락으로는 동굴 속에서 별별 장난질이니 희란마마
첫참부터 반
넋이 나가서는 아이고 내가 죽는다! 비명을 지르며 난리이다.
"흐흐. 좋으시오. 마마?"
"입질하지 말고 제대로 하란 말이야. 내가 양주부 요 맛이 심히 그리웠거늘!"
매가 병아리를 덮치듯이 달려들었다. 바지만 벗은 거복이 놈은 급하다 난리를 치는 희란마
마 위로 올라
타 쇳덩이 같은 제 놈 양물을 깊이 박았다. 풍염한 계집의 젖무덤에 얼굴을 박고 콧김 내뿜
으며 살살 혀
로 빨아 내리는 동시에 여체를 꿰뚫는 철기둥이 위아래로 칼춤을 추니 그 아래에 깔린 희란
마마 나 살려
라! 나 죽는다! 요동치며 발발 죽어난다.
한참동안 거칠게 절구질을 하는고나. 사지를 퍼들퍼들 떨며 계집의 혼백이 황홀하여 구천을
떠돌 정도
가 되었다. 거복이 놈, 아래에 깔린 계집이 하는 양을 만족스럽게 내려다보며 비로소 스윽
제 흉물스런
하신을 동굴에서 뽑아냈다. 파정을 한 후라 뿌연 젖물같은 정액이 검붉은 하신 끝에서 뚝둑
떨어지는구
나. 희란마마는 붉은 입술로 달금하게 그 것을 빨아 삼킨다. 붉은 입술에 떨어지는 제 놈의
진액을 자랑
스럽게 내려다보다 거복이 놈은 이번에는 여전히 힘찬 그 것을 달덩이 같은 희란마마 젖가
슴 사이에 끼
워놓고 스윽스윽 비벼대기 시작하였다.
눈을 게슴츠레 뜬 희란마마, 배싯 웃으며 그 색다른 재미에 취하였다. 사내 못지 않게 계집
또한 음탕하
기 짝이 없으니 고개를 숙여 제 가슴에 끼워진 사내의 그것을 혀로 건드리며 장난질을 시작
하였다. 한참
동안 낯뜨거운 치태가 계속되다가 또다시 못 견딜 만큼 뜨거워진 참이니 희란마마 두 다리
를 거복이 놈
이 번쩍 들어 어깨에 걸쳤다. 그리고는 대창을 지르듯이 다시금 계집의 꽃잎으로 돌격을 하
였다.
또다시 뿌듯하게 제 동굴로 채워지는 사내의 그것이 더 이상 바랄 수 없을 만큼 실하고 기
묘하니 희란마
마 온몸을 비틀고 꼬며 교성을 내지른다. 그저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만 가득한 월성궁
별저의 침전.
계집이고 사내고 할 것 없이 땀이 비 오듯이 흐르는데 오호 통재로고! 이토록 간악한 악인
(惡人)들의 더
러운 통정을 짐작하는 이 아무도 없으니 이를 어찌할 것인가?
실로 천인공노할 희란마마의 무도하고 간악한 짓거리가 극에 달한 것이로다.
지금은 비록 다소 사이가 떴다 하더라도 실로 희란마마 저에 대한 주상 전하의 마음은 누구
도 부인할 수
없는 순정(純情)이었다. 그야말로 일편단심이 아니더냐?
월성궁의 허수아비라 하는 비난까지 받으면서도, 조하 중신, 종친들, 할마마마며 길러주신
서모들까정
다 척을 지고 오직 한사람 누이를 위하여 모든 것을 다하여주신 분이다. 그분의 변함없는
성총을 받으면
서 그 위세를 뒷곁삼아서 온갖 권세를 누리고 호사를 하며 사는 저가 아니냔 말이다. 치마
자락 아래 수
단 하나로 순진한 소년왕을 고여내어 녹인 후에 바리바리 제물 불리고 잘난 척 천하 호령하
며 살아온 저
가 이렇게 다른 사내 끌어들어 죽네 사네 교접하며 난리라 칠 수가 있는 것인가?
희란마마가 주상 전하를 능멸하고 배신하는 것이 이렇게 방자하고 무도하기 극에 달한 것이
다. 지금껏
이런 사정은 꿈에도 짐작치 못하고 홀몸 되어 돌아온 누이의 청결한 정조를 짐이 짓밟은 고
로 평생을 책
임져야 한다 맹세하시는 전하의 순정이 하릴없으니 실로 안타깝구나. 그리하여 당신이 깊이
간직한 수
줍은 외사랑마저도 단념하려 애쓰는 주상이 어찌 아니 불쌍하랴?
한참동안 죽네 사네 난리를 치던 간악한 간부들, 마침내 축 늘어져서 숨을 헐떡인다.
얼마 후 정신을 다소 들었다. 희란마마는 차가운 석청 밀수가 담긴 대접을 거복이 놈에게
내밀며 자신이
그를 부른 일을 하명하였다.
"내가 양주부 자네를 이렇게 긴히 부른 것은 부탁할 일이 있어서 그래."
"무엇이오? 말씀만 하옵소서."
"자네는 당장에 낼모레로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며 계집 하나를 보쌈해 오는데 반드시 천하절
색이어야 할
것이야. 주상께서 천거를 하여 후궁에 들일 것이네. 중전하고 돋아나는 풋정이 장하다 하니
그것을 깨부
셔야지 않겠나? 내가 살고 못살고는 게에 달려있음이라. 자네가 수고를 좀 하여 주어야겠네.
궁에 이미
두어둔 계집아이들이 다소간 다 마음에 차지 않아서 새 계집을 물색하여야 하는 것이거든?
허니 자네가
반드시 내 소원을 이루어 주소. 그리고 하나 더! 내가 마음에 담아둔 계집아이를 맞춤하여
주상께 넣으
려면 고 아이가 상감을 매혹시키는 기묘한 재주가 없으면 아니 되지. 소문에 듣자하니 시중
서 떠도는 바
라, 계집이 사내 넋을 빼는 기묘한 비방이 있다면서? 그 것을 구할 수 없는 것이야?"
"왜 없겠소? 비방이라 별 것 아니오! 사향을 계집의 옥문에 바르고 방사를 치르면은 사내의
혼백이 나간
다 하는 말을 들었소. 허고 다른 방법이 있는데 온옥으로 만든 옥구를 계집의 속것에 밀어
넣고 교접을
할라치면 그 것이 사내의 양물을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으니 한번 게에 걸리면은 사내의 반
넋은 사라진
다 합디다. 도성 명기 년들이 고렇게 하여 한량들 재산을 홀라당 말아먹는다 하지 않소?"
"당장에 그 것들을 구하여 오게!"
"마마 하명을 내가 이루지 못한 것이 어디 있소이까? 걱정 마시오! 사향이야 월성궁에 널려
있을 것이니
어려운 것이 아니되, 옥구가 귀물(貴物)인데... 내가 듣기에 종로통서 비단전을 하는 엄씨 성
의 상인 놈
이 제 애첩한테 그것을 끼워놓고 별 지랄을 다한다는 소문을 들었소이다."
희란마마, 핼쭉 웃으며 단언하였다.
"천금을 아끼지 말고 구해 오소!"
"그리 합지요! 뉘 하명인데 이놈이 어길 것이오? 헌데 큰마마, 요기 요 보물 주머니는 사향
도 아니 바르
고 옥구도 아니 끼운 것인데 어쩜 이렇게 쪽쪽 빨아들이면서 내 혼백을 띄우시오, 응? 요
염치 없는 것
이 한번 더 게에 들어가자 난리 요동이라. 히힛. 큰마마. 이 염치 없는 놈을 좀 달래 주시
오?"
하룻밤을 말짱히 세우며 뒤엉켜도 지치지 않는 타고난 탕부들이라, 다시금 어지러운 피리소
리를 내며
뒤엉키는 두 년 놈이다. 사내의 그 공격은 너무도 자유자재라 계집은 꿈쩍도 못하고 달달
떨면서 육신이
녹아나는 그 재미에 온몸을 맡기고 있을 뿐이다. 오직 천하에서 이런 기술을 가진 이는 이
거복이 놈뿐
이니 이 놈은 내가 절대로 놓아주지 않을 것이야!! 희란마마 마음속으로 그렇게 다짐하는
것이다.
얼마 후 다같이 번갯불이 눈앞에서 번쩍번쩍하는 황홀함으로 기진하여 쓰러진 두 년 놈, 해
가 중천에 뜨도록 그대로 발가벗고 엉키어 늦잠을 잔다.
이렇듯이 무서운 것 없고 방자한 희란마마. 반드시 인과응보라 하였는데 앞날이 두렵지도
않은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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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오후, 시침을 똑 뗀 얼굴로 희란마마는 월성궁에 돌아갔다.
안방에 앉자마자 교인당은 경조라 하는 그 계집아이와 침선 나인이라 하는 아이까지 분단장
을 시켜 새
옷을 입혀 데리고 들어왔다. 시답잖다는 듯이 앞에 앉은 두 계집을 힐끗 바라보다가 희란마
마는 갑자기
헛기침을 하였다. 옆에 선 경조도 화용월태, 곱디 곱다 하였지만 그 옆에 선 침선하는 계집
아이의 미색
이 희란마마 저도 처음 볼만큼 빼어난 경국지색(傾國之色)이었기 때문이다.
노랑 치마에 꽃 다홍 저고리, 붉은 댕기 매고 살포시 서있는 계집아이의 용모와 자태는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