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1화 (51/200)

나신에 피멍이며 흔적들이 낭자해진 것이 분명하였다. 

사내인 왕이야 고운 터이니 그리 밤새 옥체를 더듬으시고 빨아대고 애무하신 것이나 아직 

운우지정의 쾌락을 모르는 중전마마, 그저 아프고 귀찮았고 고통이었다. 한참 부풀어오르는 

젖가슴에 톳이 서 버렸다. 손길만 닿아도 너무 고통스러워 저도 모르게 비명이 나온 것이다. 

"마마. 톳이 선 터라 많이 아프시면은 따뜻한 젖물로 문질러드릴까 합니다. 다소간 나아진다 

고 합니다. 그리 하여 드릴까요?" 

박상궁이 안스러워 궁녀지간 궐 안에서 은밀히 전해지는 비방을 말씀드렸다. 민망하여 중전 

의 작은 얼굴이 빨개졌다. 그러나 그녀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참아 본다 하지만은 참을 

수가 없을 만큼 아팠기에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나인이 타락소에서 우유를 한동이 이고 

들어왔다. 박상궁이 그 젖물을 따뜻하게 데워 중전마마 여린 젖가슴을 정성스레 문질러준다. 

그런 일이 있는 참에 어제, 중전마마 하명을 받아 중전마마 봉서와 예물을 품고 부원군 댁 

으로 나간 윤상궁이 하룻밤 사가 나들이까정 마치고 돌아왔다. 

"참 손도 빠르시옵니다. 아니 언제 이것을 다 하신 것이어요? 신기(神技)라 신기(神技)라 

하지만 중전마마 침선은 실로 하늘이 내린 솜씨이옵니다. 쇤네는 보고 또 보아도 마마의 손 

길이 부럽나이다." 

   

조상궁과 김상궁, 박상궁이 중전을 둘러싸고같이 바느질을 하며 좋은말, 다정한 말을 번갈 

아 아뢰고 있었다. 작은 손을 재게 놀려 무명 의대를 마르는 중전의 손길은 실로 야무지고 

재빨랐다. 

   

"보잘 것 없는 솜씨를 유난히 칭찬하여 주는구먼. 공치사 마소. 어디 나만한 사람이 없으려 

구?" 

바늘에 실을 꿰며 왕비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김상궁이 고개를 흔들며 큰 소리로 말 

하였다.   

"수십 년 침선을 한 상침도 이만은 못할 지니, 벌써 무명 의대를 열 벌 넘게 장만하신 것이 

아닙니까? 마마께서 직접 마른 의대를 받으면 백성들이 얼마나 감격할 것인지. 참으로 아름 

다운 일이옵니다." 

"이 추운 날에 솜옷 한 벌 제대로 입지 못하는 백성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고? 궐서 내어가 

는 의대래야 겨우 수백여 벌. 아직도 모자라오. 눈밭을 맨발로 다니는 가난한 백성들이 어 

디 한 두 명이래야지.... 휴우- 대전의 정사(政事)가 곧게 서야 추위에 떠는 백성들이 사라 

질 것인데, 내가 참으로 말은 못하지만은 나날이 근심이오." 

   

어린 중전이 궐에 들어오자마자 시작한 일이 바로 무명 의대를 짓는 일이었다. 알뜰한 살림 

끝에 남은 중궁전 내탕금으로 무명필을 사다가 틈틈이 촌음을 아껴 궁녀들과 더불어 의대를 

지었다. 일년에 두 번, 내탕금을 의논하러 들어오는 호조좌랑의 손을 빌려 그 의대를 궐 바 

깥으로 내가라 하였다. 도성의 기민들이 많이 사는 서소문통으로 나가 걸식하는 노인들과 

아기들을 찾아 새 의대를 나누어주어라 하명하시었다. 

"참으로 어질세라! 중전마마의 행적은 실로 궐 안 여인네들의 귀감이 될 것입니다. 어진 덕 

을 이길 장사 없다 하였는데 언젠가는 대전마마께서도 중궁전의 위엄을 쌓으시는 마마의 고 

운 행동을 알아주실 것입니다." 

새삼스레 평상시 과묵한 박상궁까지 가세하여 중전마마 수침을 칭찬 칭찬하였다. 왕비는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인제 그만들 하오. 그렇게 애써 나를 위로하지 마소. 그대들이 나를 두고 이렇게 곱다 하는 

이유를 내가 모를 것 같소? 내가 어젯밤에 상감께 경을 치고 무안을 당하였으니 심사가 찢 

어졌으리라 하고는 이렇게 위로하는 것이지 않소. 그러지 마소. 내가 더 민망하오. 저어, 박 

상궁, 밤에 한번만 더 아까 하였던 비방(秘方)을 하여주오. 내가 참아보려 하되 많이 괴롭구 

려." 

이것 내가 궐을 비운 사이 무슨 일이 있었고나! 윤상궁이 박상궁에게 눈짓을 하였다. 중전 

마마께서 행여 들을세라 멀찍하게 떨어진 인지당 담벼락 아래로 몰고 나갔다. 무슨 일인지 

말하여라 하였다. 

     

"아, 글쎄... 마마 옥체가 멍 투성이라! 세상에, 사람이 되어 어찌 그러하신답니까? 지난밤 

두 분이 같이 침수하시었는데, 중전마마를 얼마나 물어뜯어 놓으셨는지 짐승이 하였다 하여 

도 그만은 못할 것입니다. 가엾어서 눈으로 차마 보지 못할 것이라. 대체 상감마마께서는 

우리 중전마마를 어찌 그리도 못살게 구시는 것입니까?" 

   

욕간을 돌보았던 박상궁만큼 그 사정을 잘 아는 이 없음이다. 분개하여 윤상궁에게 침을 튀 

기며 염치없고 짐승 같은 대전마마를 욕하였다. 순진하고 어진 분이 지난밤에 당한 능멸과 

수모는 어떠한 것인지 미루어 알참이라. 그러나 어진 중전마마. 지아비에게 그렇게 당한 것 

이 얼마나 서러운 것인지도 모르고 그저 상궁들 앞에서 덤덤하였다. 아무리 참고 사는 계집 

이라도 도무지 분하여서 손톱들고 지아비 용안을 할퀴어놓았을 것이다. 헌데 맹한 이 분 하 

는 양 보소? 제 몸 부서진 줄은 모르고 가난한 이 내어다 입힌다고 바늘에 실을 꿰고 있는 

것이다. 

듣다듣다 참지 못한 윤상궁. 내 이분을 그냥!! 분개하여 중전이 바느질하고 있는 방을 차고 

들어갔다. 감히 무엄한 줄도 모르고 중전에게 지난밤 일을 따져 물었다. 마치 당장 왕을 찾 

아가 한 대 올려 부치겠다는 그런 얼굴이었다. 

   

"쇤네가 반드시 알아야겠습니다. 어제 동품하여 승은을 받으셨습니까?" 

"......내관이 기록하였으니 알 게 아닌가? 그것은 어이하여 묻는 것이오?" 

     

중전은 얼굴이 빨갛게 되어 고개를 끄덕였다. 왕과 동품한 일은 내관이 사실을 가려 기록하 

였다. 혹여 왕의 승은을 받아 잉태를 할 지 모르는 일이라 내관이 날과 시를 가려 다 일일 

이 기록하여 두는 것이 궐의 법도였기 때문이다. 그 것은 왕비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어찌 하시던가요? 아니, 전하께서는 인정도 없으시지! 승은을 주실 일이면 고이 주실 일이 

지, 왜 마마를 물어뜯어 놓는다 합니까? 마마께서는 바보같이 사내가 그리 사납게 대하는데 

도 가만히 계셨단 말입니까?" 

"...음, 음. 허면은 어찌 하란 말인가? 나는... 저어, 저..... 전하가... 무서워서..." 

   

아이고, 이 맹하고 바보 같은 분 좀 보시오! 그러니까 지아비가 두려워 무슨 짓을 하든지 

가만히 있었다는 이야기엿다. 하도 답답하고 기가 막히어 윤상궁이 이번에는 중전을 쥐어박 

을 품새로 또 따졌다. 

   

"사내는 계집하기 나름이라고 하였나이다. 전하께서 그리 사납게 대하시면 중전마마께서 살 

포시 웃으시며 그 것은 하지 마십시오 이러시면 되시는 것이지! 아니, 아프지도 않으셨습니 

까? 옥체에 멍이 든 것을 좀 보십시오! 내가 실로 기가 막혀서! 밤잠자리 같이 하고 난 연 

후에 마마의 옥체가 어찌 되었는지... 흑흑흑.. 어찌 그리도 상감마마께서는 우리 중전마마께 

만 모질게 구시는지 모르겠나이다. " 

   

말을 하다 보니 너무 기가 막히고 가엾었다. 기어코 어린 왕비의 처지가 너무 가긍하여 윤 

상궁은 돌아앉아 눈물을 씻었다. 왕비는 입을 꼭 다물고 막막히 짓고있던 어린 아기 의대를 

내려다보았다. 

   

"나는 괜찮은데 어찌 윤상궁이 이리 심기를 상하여 그러는 것이야? 전하께서 그러하신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잖어?" 

"참고 사는 날도 하루 이틀이 아닙지요! 이렇게 어찌 평생을 사시려 합니까?" 

"......그래도 어찌 하겠나? 참아야지. 아버님께서도 당부하시기를 상감마마를 지성으로 모시 

고 중궁전의 위엄을 지키라고 당부하시었잖어. 승은을 받아 하루빨리 잉태를 하여야 이 몸 

의 책무를 다함이라. 그렇게 라도 나를 찾아주시는 것을 감사하다 하여야할 것이 아닌가? 

허고, 전하께서... 그러셨어. 약방상궁더러 잉태를 잘하는 법을 배우라고. 부부지간이 한 몸 

한마음이 되어야 잉태를 하는 것인데 우리가 한 몸이 된 지도 얼마 되지도 않고.. 마음도 

하나이지 못하니 회임을 못하는 것이라고... 나더러 당부하시기를 앞으로는 절대 전하 당신 

을 꺼려하지 말라 하셨어" 

"거짓부렁 마십시오! 그렇게 아기씨마마 가져라 하시면서 원자를 생산하실 귀한 정궁마마를 

이렇게 물어뜯어 놓는다 합니까?" 

"...음, 음... 그 것이 말이야. 나더러 짐의 것이라 표식을 새겨놓는다 하였어." 

   

윤상궁 이라 모든 여인네들이 멍하니 입을 벌리고 중전을 건너다보았다. 중전은 바늘을 옷 

감에 찌르며 애써 의젓한 척 하였다. 

   

"참말이야. 그렇게 말씀하셨는걸? 짐의 치아 자국이 있으면 그대가 짐의 것인 줄 잘 알겠지. 

잊지 말라 그대 몸에 새겨놓는 표식이니 그리 알라 하셨지. 나는 그리 알고 사오." 

중전은 헛기침을 하였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나는 괜찮다 하시는 모습이 더 가엾은 줄 모 

르고 끝내 쌀쌀맞고 무도한 지아비를 옹호하려 애를 썼다. 대전마마께서 중전마마 당신께 

다정하다 하는 말이 전부다 거짓부렁인 줄 누가 모를 것이냐?   

"저어, 말이야... 전하께서 겉으로는 쌀쌀맞으시되 은근히 다정하신 분이야. 허니 그대들도 

너무 나를 두고 근심 마오. 미운 정도 정이라는데 설마 살다보면 전하께서도 이 몸을 곱다 

하지 않으실 것인가? 내가 좀더 의젓한 정궁으로서의 덕을 쌓고 위엄을 갖추면 상감께서도 

하냥 나를 두고 못마땅하다 하시지는 않으시겠지. 허니 너무 근심들을 마오." 

말은 그리하시면서 헌데 달거리를 언제 하는지는 왜 물어? 박상궁이 엊그제 끝난 달손님이 

라, 스무날은 더 지나야지요 하고 대답을 하였다. 중전마마 한숨을 푹 쉬었다. 

"…낼모레가 열 나흘이라, 전하께서 또 서온돌로 오시면은 어찌하지?" 

"마마, 피하여 될 일은 아니지 않나이까? 전하께서 교태전에 자주 듭시면은 그만큼 월성궁 

요망한 것에게 발길을 덜 하심이니 감축할 일이며 반겨야할 일이지요! 사내라 하는 이는 여 

인네가 다정하게 하여주고 웃어주면 그저 좋아라 합니다. 허니 두렵고 다소 거리끼시더라도 

꾹 한번만 참고 예로 납시면은 좋아라 하며 버선발로 뛰쳐나가서 맞이하십시오." 

제발 계집의 요염 부려 주상 발길 잡아채라 충고하는 윤상궁의 말에 중전마마. 다시 한숨을 

푹 쉬었다. 사람들 물리치고 목소리 죽여 신임하는 운상궁에게 비로소 하소연을 하였다. 

"보소, 나는 차라리 전하께서 월성궁으로 가셨으면 좋겠소. 그러면은 나를 괴롭게 하지는 않 

을 것이 아니오? 대체 상감께서 나에게 왜 이러시는지 모르겠소이다. 그저 예전처럼 나를 

못났다 버려 두시지 어째서 이리 심술궂게 하시는고? 내가 그리 못났다 재미없다 하시면서 

왜 교태전에는 들어오시는 것인가? 오시어도 금새 나가시거나 이불 두 채 펴라 하시어 돌아 

누워 주무시더니 말이야, 아 글세. 지난밤은 금침 두 채 폈다 타박을 하시는 것이오." 

"아니 부부지간 동품하시면서 금침 두 채 펴는 것은 어디 있는 일입니까? 그는 중전마마께 

서 잘못하시었구먼요." 

"항시 그 전에는 그리하였잖어. 기가 막히어서! 어제는 그리 하였다고 내가 전하를 지아비로 

여기지 않음이라 구박하시며 쥐어박으시니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하는 것인가?   

참으로 무슨 심술인 모르겠소이다. 내가 이리 하여도 억지. 저리 하여도 트집이라… 이렇듯 

이 매사 내가 못마땅한 분이니, 딱 내가 상감마마 대하여 죽어버렸으면 좋겠소." 

어린 중전마마, 장성한 사내이신 지아비 마음을 어찌 이리 몰라주더냐? 한숨을 수천 번 내 

쉬며 원망이다. 윤상궁은 중전마마께 찻잔을 받쳐 올리며 눈을 흘겼다. 

"그런 말씀은 하지 마옵소서. 마마. 안즉은 마마께서 연치가 어리시니 남녀지간 정분을 모르 

시어 이렇듯이 힘이 드신 것입니다. 차차 나아지실 것입니다. 두 분께서 너무 멀고 그 동안 

가까이 하지 않으시어 생긴 일이라, 인제 자주 전하께서 듭시어 중전마마와 함께 지내시면 

은 자꾸 좋아지실 것입니다. 쇤네 말을 믿으시옵소서." 

".....휴우. 그럴까? 우리도 그렇게 될까?" 

"그러믄요. 부부지간 어울려 서로 은애하고 정답게 살 것이면 그 것만큼 재미있고 진진한 

것이 없다 하지를 않습니까? 전하와 중전마마께서도 금새 그렇게 되실 것입니다." 

"나는 평생 그런 날이 내게는 오지 않을 것만 같아... 휴우- 정말 힘들구려. 날마다 지아비와 

이렇게 지내야 한다면은 여인네들이 어찌 견딜까? 나는 그저 전하께서 밤에 찾아오시는 것 

이 두렵고 무서워 그저 도망을 가고 싶소." 

중전마마, 윤상궁을 상대로 신세 한탄에다 밤이 무서워 못 살겠소 하소연 중인데 허면은 편 

전의 전하께서는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 

전하께서는 지금 대제학을 알현하고 계신 참이었다. 

대청에 사람을 보내어 대제학을 잠시 들어오라 하시었다. 심우정이 들어오자 다가오시오 하 

고 손짓을 하셨다. 

"짐이 묻고 싶은 것이 있어서 말이오. 혼인한 지 벌써 두 해라, 이제 비(妃)도 강학을 시작 

하여야 하지 않소?" 

"하시어야 하지요. 실상 중전마마께서 궐에 들어오신 후 금세 왕대비마마께서 글스승을 천 

거하여 중궁전 강학을 시작하여라 하명하시었나이다." 

"할마마마께서 분부하시었는데 헌데 왜 아직 아니 시작한 것인가?" 

"신이 전하께 주청을 올렸사온데 분부가 없으시어 그저 기대리고 있던 참입니다." 

왕의 낯이 벌개졌다. 도통 중궁전 일이라 관심이 없어 내팽개쳐두었던 과오가 여기서도 드 

러났다. 입맛이 심히 썼다. 무안하여 괜스리 심우정만 타박하였다. 

"참 경도 무던하오! 그런 일일 것이면 짐이 분주하여 잊어버렸다 하여도 몇 번이고 또 주청 

을 하여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오? 짐이 곤전에게 못할 일을 하였잖소! 허면은 중궁전에 들 

어가서 강학을 할 스승은 찾았소? 쓸만한 사람이 있으면 천거하오." 

"그렇지 않아도 왕대비전하의 하명이 있사와 저와 영상대감이 두루두루 몇 달을 수소문하였 

습니다. 감히 중궁전의 글스승이 되실만한 인품을 찾았기로 적당한 이를 한사람 보아두었나 

이다. 그 집안이며 학문이며 인품이 빠질 데 없어 영상대감께 의논하였기로 딱 맞춤이다 하 

였습이다. 하여 조만간 전하께 천거하리라 하였나이다." 

"흠, 그래? 잘하였군! 경들이 적당하다 하여 천거한 이라 할 것이면 오죽 할까? 짐이 굳이 

보지 않아도 상관없소. 허니 당장 내일이라도 그이를 모시고 중궁전에 들어가 뵙게 하고 금 

세 강학을 시작하시오." 

"분부 받자와 삼가 봉행하올 것입니다." 

"짐이 생각하기에 비(妃)는 사직의 정궁이요 국모이니 실상 공부가 깊어야 하는 것인데 짐 

이 그이에게 무심하여 다소간 강학이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소이다. 잘 가르치고 배워서 

어진 부덕을 쌓아라 짐이 당부하더라고 꼭 전하여 주시오! 허고, 곤전께서 강학을 할 것이 

면 서책이 필요한 것인즉, 경도 신경을 쓰겠지만 말이야. 또한 짐의 서재에도 서책이 장한 

고로 그 스승더러 필요한 것이 있달지면 꺼리지 말고 짐의 책을 내어가도 좋다 전하시오. 

이것은 짐이 중전에게 보내줄 것인데… 장내관은 그 것을 대제학에게 내여 드려라." 

왕의 옆에 있던 장내관이 이미 마련하여 보따리에 싼 서책을 심우정 앞에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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