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2화 (22/200)

희란마마 풀어헤친 옷자락을 슬슬 아래로 내리면서도 짐짓 눈을 흘겼다. 

"달디단 꿀물 마음껏 드신 터로 이 늙은 누이가 무에 필요하신가요? 신첩은  조용히 물러날 

것이에요!" 

"짐이 한 번 시작하면 대 여섯 번도 가하다하는 것은 누이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짐

이 항시 누이 

품에서만 흥이 최고이니 이 밤서 누이는 짐에게 그 재미 물리도록 선사하여야 할 것이다." 

왕은 빙긋이 웃으며 비단 팔괘모에 머리를 기대었다. 전하의  분부가 없어도 큰마마 상대하

여 다시 한 번 

그 흥을 취하실 참이시니 아기 나인이 술잔에 찰랑찰랑 무후주라 하는 것을 전하께 받쳐드

렸다. 아래로

는 연주가 기어내려갔다. 먼저 향물 적신 면건으로 옥경을 감히 부여잡고 말끔히 흔적 지워

드린 다음서 

다시 작은 입을 벌려 기운없이 늘어진  왕의 지엄한 보주를 정성스럽게 빨아대기  시작하였

다. 주상 전하 

뫼실 준비하여 방중술 익히며 연습을 한 참이니 전하께서 이 재미를 장히 즐기신다 하여 큰

마마께서 특

히 연습을 시킨 터였다. 

처음에는 기운없고 손마디 하나 뿐이던 것이 어느 사이엔가 무럭무럭 자라 목젖까지 파고들

기 시작하였

다. 연주는 황급히 숨을 멈추고 그것을 뱉어냈다. 그녀가 다시 키워낸 왕의 하신은 징그러울 

정도로 굵

고 길었고 거의 직각으로 하늘을 뚫을 듯이 자신만만했다. 바로  그 것이 방금 전에 연주의 

여린 속집을 

헤집은 터이다. 연주는 이슬 머금은 눈빛으로 어찌할까요 하듯 큰마마를 올려다보았다. 

희란마마, 이슬 머금은 수선화 같이 청초하고 고운 처녀아이가  저가 보는데서 전하께서 무

참히 능욕당

하는 모습을 보아지면서 이미 절정에 다다른 참이었다. 전하의 저 딱딱하고 장대한 것이 궁

녀아이 연약

한 조갑지를 드나들며 찌르고 비틀고 흔들어대는 광경에 자신이 그처럼 그것으로  꿰뚫리어 

성은 입어지

는 듯한 착각으로 그녀는 이미 달대로 달아 있었다. 

"이 년을 데리고 나가거라! 하룻밤 장히 전하의 성은을  받아진 참이니 일생의 광영이라 할 

것이다." 

희란마마가 호령하였다. 이제 더 이상 연주가 있을 자리가 없음이다. 아무라 곱다 하여도 연

주는 지난날 

다른 궁녀들이 그러하듯이 하룻밤 색다른 별미거리에 불과한 팔자였다. 

나인들이 냉큼 알몸의 연주를 홑이불에 싸서 업고 나가버렸다. 아랫것들이 나가자마자 희란

마마 왕의 

하늘로 치켜올려진 보주를 탐욕스럽게 바라보며 자신만만하게 한 손으로 그 것을  쓰다듬는

다. 붙같이 

뜨겁고도 딱딱한 질감이 그녀를 한참동안 만족시켰다. 

"이 밤서 처녀아이 가야금 탄주하신 참이니 이 누이가 피리도 불어볼 것입니까?" 

"어떤 사내가 그를 마다하리요? 핫하하. 예가 극락이군. 신묘한 음룰이 밤새 터질 참이니 역

시 누이는 

짐에에 최고라 이 말이오!" 

전하께서 천장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중얼거리신다. 그 용틀임하는 사내의 일몰을 감히 잡고 

희란마마 

시끄럽게 피리를 불기 시작하였다. 그 기술 따를 계집이란 이 세상에서 없으니 젊은 상감마

마 이윽고 다

시 누이 입안에서 숨이  넘어 가는 것이다. 그만하오!  이러하시며 갑자기 차고 일어나시어 

터질 듯 풍만

한 누이의 허벅다리 하나 어깨에 걸치시고 냅다 그 강대한 것으로 쫀득한 붉은 조갑지 찔러 

들어가는구

나. 한참동안 열락의 신음과 교성과 헉헉거리는 거친 숨이 오가는데  이윽고 다시 한 번 꿀

물에 젖은 왕

은 누이의 깊은 샘에 파정을 하시고는 그대로 깊은 잠에  빠지신다. 질퍽한 육욕의 잠에 빠

지어 아무것도 

모르시는 전하를 두고 희란마마 살며시 웃음을 머금었다. 

다시 한번 첩첩한 치마폭에 가려버린 단국의 하늘이라. 질탕한 육락의 재미 안에서,  날마다 

대령하는 색

다른 밤의 향미(香味)와 색욕의 거짓된 꿈 안에서 대체 왕은 언제 깨어날 것인가? 

달 그림자에 가려진 무심한 세월은 여전히 흐르는구나. 

***********

4. 

이른 아침부터 희란마마가 거처하는 월성궁 안팎이 소란하였다. 

동이 채 트기도 전인데 사람들이 들며 나며 번잡한 행렬이 줄을 이었다. 드나드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봉

물짐을 이고 지고 있었다. 혹은 바리바리 짐들을 실은 우마차들 뒤에 딸리었다. 이것이 심상

한 일이 아

닌 것이다. 

이렇게 월성궁에 대난리라도 난 듯이 소란한 것이 다 이유가  있었다. 이 날이 바로 일편단

심 주상 전하

의 깊은 성총을 붙박이로 맡아 놓은 희란마마의 생일이었다. 

삼만리 단국의 강토를 제 치마폭 안에 휘어 감고 주상 전하를 손아귀에 집어넣은 여인이었

다. 감히 상감

마마더러까지 손가락 하나로 오라 가라 할 정도인 희란마마의 위세가 아니더냐? 그런 분의 

생신날이라, 

어찌 도성 아첨꾼들이 그저 앉아만 있을 것이냐? 별의별 귀한 선물들을 싸들고 어찌하든 희

란마마에게 

눈도장이라도 한 번 찍고자 난리가 난 참이다. 

이 날 아침. 희란마마는 지금 느긋하니 향물 욕간 중이었다. 

엊그제 약조하시기로 왕은 이날 오후에 짐이 나올 것이니 장하니 잔치를 베풀어 봅시다! 하

셨다. 곱게 

욕간하고 꽃단장하고 기다리시오 하였다. 남들 눈 앞에서 보란 듯  전하 곁에 찰싹 붙어 앉

아 술잔을 따

를 것이면 실제의 교태전 주인이 누구인지 다시 한번 증명될  참이라. 당당한 제 위세가 빛

이 날 것이다 

생각하는 붉은 입술에 웃음이 머금어졌다. 

더운 물을 찰박거리며 기분 좋게 욕간 중인 그녀의 앞에 궁녀가 고두하여 전하였다. 

"큰마마. 궐에서 제조상궁마마께서 나오셧나이다." 

"그래. 들라 하여라." 

희란마마는 대수롭지 않게 대꾸하였다. 발가벗고  욕간을 하는 은밀한 내실  안에서 손님을 

맞이하며 미

안한 기섹도 보이지 않았다. 

대전의 제조상궁인 엄상궁이 문으로 들어왔다. 채 동도 트기 전인데도, 누이의 생일인데  짐

이 선물을 제

일 먼저 보내어야 그이가 기분이 좋지 하시며 일부러 엄상궁을 이른 새벽에 내보내신 것이

다. 엄상궁이 

두 손으로 자개함을 바치었다. 

"어서 열어 보십시오. 전하께서 큰마마님을 위하여 대국까지 사람을 보내어 장만하게 한 귀

물이랍니다!" 

엄상궁이 받친 자개함을 받아 건네주며 월성궁의  나인이 호들갑스럽게 재촉하였다. 그러나 

주상 전하께

서 보내주신 장한 선물 꾸러미에도 희란마마는  별로 기쁘지 않다는 시답잖은 표정을  지었

다. 감히 전하

께서 보낸 선물을 제 손으로도 아니고 아랫것 시켜 열어  보아라 하명하였다. 함을 열던 아

랫것이 숨넘어

가는 목청으로 감탄을 하였다. 

"아이고, 마마. 보패 떨잠인 것입니다. 금강석 박아 꾸민 휘황찬란한 것이니 쇤네는 손이 떨

려 감히 만지

지도 못하겠나이다!" 

왕이 사모하오 하는 맹세로다가 누이에게  생신 선물로 하사한 것이다.  얼마나 호화찬란한 

귀물인 것이

냐? 그러나 희란마마는 별 것 아니로구먼 하는 표정으로 손을 내밀었다. 시들하고 대수롭지 

않다는 얼

굴로 종알거렸다. 

"나에게 넘치는 것이 패물인데 또 이런 것이야? 여하튼 상감께서는......  어디 이리 가져오너

라. 한 번 보

자구나." 

자개함 속. 파란 우단 위에 놓인 것은 화접 모양으로 깍은 황금투각 옥떨잠이었다. 번쩍번쩍 

빛나는 금

강석이며 홍옥이며 진주가 줄줄이 박혀있는, 그야말로 귀물 중의 귀물이라! 이 세상에서 오

직 하나뿐인 

화려하고 엄청난 패물이었다. 전하께서 사랑하는 누이의 생일선물로 줄 것이다 하여 대국의 

상인에게 

특별히 주문하여 장만한 것이다. 황금 수만 냥짜리라 소문이 자자하였다. 그토록 귀한  패물

을 보며 그러

나 희란마마 입이 톡 튀어나왔다. 

"아니, 왜 떨잠이 두개뿐인 것이야? 주시려면 한 짝이라 세 개가 되어야지." 

어여머리 장식인 떨잠을 세 개 꽂을 수 있는 분은 오직 이 나라에서 내전의 지존이신  중전

마마뿐이시다. 

하물며 큰 마마라 이름은 불리되 첩지 없는 서인인 희란마마 저는 세 개는커녕 두 개도  꽂

을 수 없는 신

분이 아니던가? 그러나 지금 감히 방자하게 전하더러 저에게 떨잠 세 개 아니 주신다 골을 

내다니!! 

전하의 하명을 받고 자개함 안고  온 대전의 제조상궁, 그렇지 않아도  주상 전하의 하명을 

받고 온 저를 

대하는 희란마마 하는 꼴이 하도 못마땅하여 기분이 나쁘던 참이다. 무엄하기 이를 데 없는 

말까지 들었

으니 어찌 가만히 있으랴? 기가 막혀 결국 한 마디 쌀쌀맞은 타박을 하고야 말았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큰마마. 하지만은 떨잠이라 세 개는 오직 중전마마나  하시는 것이옵

니다. 어찌 

큰마마께서 떨잠 셋을 탐을 내시는지요?" 

"아니, 엄상궁 그대는 꼭 내가 잘못하는 것이다 타박을 하는 것 같구먼?" 

희란마마, 냉큼 골을 내며 표독한 눈빛으로 엄상궁을 노려보았다. 지금 그녀의 위세라  히는 

것은 하늘에 

닿다 못하여 하늘을 뚫을 참이 아니더냐. 심지어 지존인  상감마마께서도 그녀의 눈치를 슬

슬 보며 비위

를 맞추어주는 형편인데 감히 제조상궁이면 다이더냐? 그래봤자 아랫것인 주제에 감히 큰마

마인 내 말

이 틀리다 토를 달아? 건방지고 같잖은 것! 희란마마 강팍한 표정을 한 채 엄상궁에게 표독

하게 쏘아붙

였다. 

"말은 바로 하자 이 말이다! 비록 중궁전에 허수아비라 갈가마귀 같이 못난 것을 앉혀는 두

되 오직 전하

의 심중으로 왕비는 바로 누이요 하신 약조라 그 맹세가  지엄한 터이야. 엄상궁도 그 자리

에 앉아 들은 

적이 있으니 아니라 말을 못할 것이다." 

"......망극하옵니다." 

해도해도 너무 하다, 어찌 이리 방자하기가 유도 없을까? 해도 되는 말이 있고 해서는 아니

되는 말이 있

는 법인데 이 계집은 어찌 이리 무엄하고 건방진가? 은근히 노화가 난 엄상궁. 딱딱하게 말

을 치받았다. 

그러나 희란마마, 강팍하고 교만하며 아래 위 보이지 않는 교만함이 차고 넘친 차이라, 겁도 

없이 무엄

한 말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어 내뱉었다. 

"전하께서 오늘 같은 날, 어찌 이리 나를  모욕하시는가? 전하의 성총이라 붙박이이니 바로 

이 희란이 아

닐 것인가? 헌데 다른 날도 아니고 이 희란의 생일날. 기껏 선물을 하사하시면서 이리 억장

을 뒤집으시

다니... 흥, 대체 축하를  하시는 것이야, 아니면은  그저 너는 잉첩이다  빈정거리시는 것이

야?" 

더 이상 말도 하기 싫었다. 하도 가당찮고 기가 막힌 터라 엄상궁은 그저 입을 봉하고 있을 

뿐이다. 

그만 쇤네는 궐에서 기다리시니 들어가렵니다 하고 돌아섰다. 제 멋대로이고 천지 분간하지 

못하는 방

자함이 채워지지 못하였으니 노염이 장하였다. 네깟 것, 가든 말든 마음대로 하여라  희란마

마 엄상궁에

게 잘 가라 인사도 하지 않았다. 나가는 것도 바로 보지 않고  젖물 욕간할 것이니 통을 바

꾸어라! 앙칼진 

하명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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