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화 (16/200)

시오? 아기씨가 정말 생길지 뉘가 아나? 핫하하- 두어 두오.  그것이 그토록 어리석고 못난 

것이니 짐이 

이렇게 마음대로 월성궁 드나들며 누이랑  정분 엮으며 살 수 있는  것이라오. 만일 그것이 

세상 물정 빤

하고 일 돌아가는 것을 헤아릴만큼  영리하다 할지면 꼴에 정비(正妃)입네  하면서 짐 발길 

막으려 들지 

뉘가 알 것이오? 그것이 귀찮게 굴면 누이나 짐 모다 골치가  아플 것이라. 그런 것을 따질 

참이면 차라

리 그것이 그토록 어리석고 못난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지! 핫하하." 

왕은 씨익 웃는다. 그는 야들하고 풍염한 희란마마 허벅지를 베고 누우시며 짐짓 그녀를 떠

보았다. 

"짐이 참으로 그 못난 것에게 사람 씨를 한 번 뿌려줄까? 허면은 사람은 사내가  주는 씨로 

만들어지는 

줄 그것도 알 것 아니오? 짐더러 가르쳐 데리고 살아라 하니 짐이 정말 그것에게 단단히 교

육 좀 시켜줄

까 보다." 

희란마마 주상 전하 단단한 날가슴을 감히 한 번 아프게 꼬집었다. 눈꼬리를 새초름하게 치

켜 뜨고 노려

보는데 입가에 조롱하는 웃음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터이다. 

"아이고, 드디어 어린 중전 고년 속것 맛이 궁금해지셨나이까? 허긴, 이제 겨우 달걸이 시작

하였다 하니 

그것도 이제 계집 꼴을 갖춘 것이라. 흥, 말리지 않을 것이니 가보소서. 그것이 장하기로 이

름난 주상 옥

체 제대로 머금을 수나 있을지 궁금하나이다. 요 장대한 보물대감이 여간만 하셔야지?" 

희란마마 창처럼 직립한 전하의 강건한 일물을 두 손으로 뿌듯하게 움켜쥐고 감히 조물락대

며 희롱하기 

시작하였다. 실컷 손장난에 입장난까지 갖은 장난질 치면서도 입은 계속하여 나불거리니 여

전히 어린 

중전 마마 상대로 방자한 조롱질이었다. 

"실로 궁금하여요. 그년 그 곳에 방초는 제대로 돋았을까요? 홋호호. 그 못난 갈가마귀 속맛 

볼 양이면 

차라리 이 희란은 목석을 계집 옷 입혀 안고 자겠나이다! 그  것 얼굴이 사람의 형상이기라

도 한가? 바라

보기만 하여도 구역질이 날 만큼이니 전하, 계집이 어찌 그리 못났을까요?" 

왕은 대답 대신 눈을 반만 감고  거친 숨을 헉헉댄다. 감히 상감마마 용체  타고 올라 별별 

기기묘묘한 방

중기법 자랑하는 무르녹은 사촌 누이 앞에서 스물의 젊은 왕은 항시 숨이 넘어가고 혼백이 

빼앗기고 마

는 것이다. 농익은 과일의 달콤한 즙액이 뚝뚝 떨어지는 듯, 난만한 백화가 서로 향기를  다

투는 듯 희란

마마 그 몸짓은 화려하고 음탕하니 그 밤도 젊은 왕이 어찌 참을 것이더냐? 갓 스물의 강건

한 상감마마 

늠름한 육신을 희란마마는 녹신하게 녹여 제 것으로 차지하고야 마는 것이다. 

짐도 질 수 없지 하듯이 다음 판에서는 전하, 서른  줄로 다가가는 풍염하고 화려한 누이의 

육신을 다시 

타고 오르신다. 옥기둥 같은 두 다리 방자하게 벌려놓고  농붉은 꽃술을 잘근잘근 씹어주다

가 빳빳히 세

운 혀로 밀어대다가 죽는다고 계집이 고함지를 즈음에 씩씩하게 다시 쳐들어가시는데 한 밤

에 예닐곱 

번은 가하다는 젊은 주상의 그 힘은 어지간한 희란마마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인 것이다. 

마침내 실컷 밤의 재미 즐기신 터라 주상 전하, 옆으로 지쳐 쓰러진다. 나인들이 들어와  주

상 전하의 땀

에 젖은 용체를 향물 수건으로 정성스럽게 문질러 드리고 새로 펼쳐진 금침 안에 모시었다. 

희란마마, 

옆방에서 새로이 향물 욕간하러 나가고 지친 왕은 잠시 눈을 감고 숨을 고른다. 

'... 아기씨 가진다고 꽃밭을 만들어 씨를 뿌려?' 

이상한 일이다. 젊은 왕은 아까부터 자꾸만 어린 중전이 하였다는  그 일이 뇌리 속에서 지

워지지 않고 

떠올려지는 것이다. 희란마마 앞에서는 순진한 중전을 두고 함께 조롱하였으되 되새기면 되

새길수록 빙

그레 웃음이 머금어진다. 

'짐도 예전서 그런 적이 있지  않더냐? 아지(유모 상궁)더러 어찌  아기가 생기니 하였더니 

배추밭에서 주

워온다 하였거든. 기억이 나. 그래서 짐도 의완 누이랑 배추밭에서 배추 두 포기를 캐  가지

고 가서 창빈 

어마마마께 드렸지 무예야? 이제 어마마마도 다시 아기씨 생길 것이오 의기양양하게 뽐내었

다가 온 궐

에 웃음거리가 되었지 무어야? 비(妃)가 하였다는 일도 똑  그대로이니 어리석다 말을 들을 

만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참 귀여운 터라... 뉘가 그를 열 여섯이나 먹은 지존이라 생각하겠어? 

그이가 바

람결로 듣기에 사리분별 잘하고 영리하다 하였는데 멍청하여 그런  것은 아닌 것이지. 그저 

남녀간의 일

에는 영판 무지하여 그런 것인데 그를 비웃음거리로 삼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아기씨 얻는다고 꽃씨 뿌렸다하는 왕비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적에 솔직히 주상 전하께서

는 중전의 

그 무지함이 어쩐지 무척 귀여웠던 것이다. 철없는 어린 누이를 보면 그런 기분이 들까? 꽃

밭 일구어놓

고 아기가 나오나 들어다보고 있을 중전의 모습을 떠올리며 왕은 홀로 피식 웃음을 머금으

신다. 못나고 

어리석은 것이라 할 것이나 그토록 순진하니 짐이 무슨 짓을 하든지 말 한마디 못하고 짐이 

어데를 드나

들든 불평 한 번 아니하는 것이겠지... 

"전하, 그새 잠이 드셨나이까?" 

왕은 실눈을 떴다. 어느새 향물 욕간하고 새 비단 자리옷  갈아입은 희란 마마가 방긋 웃으

며 그를 내려

다보고 있다. 

왕은 싱긋 웃으며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손을 내민 왕의 건장한 가슴에 당연하다는 듯이 

담쑥 안겨드

는 희란마마이다. 그녀의 탄력있고 야들한 몸을 어루만지며 전하, 그러나 잠시 전 뇌리 속에 

떠돌던 생

각을 억지로 지워버린다. 일편단심 짐을 사모하는 여인은 오직 희란 누이 뿐인데 짐이 누이

와 함께하는 

이런 때에 그 박색 못난 것을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이 사랑스런 누이를 배신하는 일이야... 

"전하, 이 누이가 아까 생각하여 보았는데요, 중전이라 하나 있는 것이  그토록 어리석다 할 

것이면 그는 

바로 지아비이신 전하의 망신이 아닐 것입니까? 아무래도 전하께서 한 번 교태전에 듭시어 

그것에게 세

상 물정을 다소 가르쳐주심이 어떠할 지요?" 

뜻밖에도 잠을 청하시는 전하의 귓전을  두드리는 희란마마 말이 엉뚱하였다.  왕은 감았던 

눈을 뜨며 손

을 훼훼 저었다. 

"그깟 것을 안고 잘 것이면 목석을 안고 자겠다!! 싫소!! 짐은 오직  누이뿐이오!! 짐이 무에

가 모자라서 

그딴 것을 찾아가나?" 

전하, 용안까지 찡그리며 천부당 만부당하다는 듯이 펄펄 뛰신다. 희란마마는 자신이 짐작한 

것에 한치

도 어긋남 없는 반응을 보이는 전하를 바라보며 상긋 달콤한 미소를 머금는다. 

"목석 맛이 나은지 고것 속살 맛이 나은지 비교하여 봄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홋호호. 꼴에 

정궁이니 언

제까지나 그 것을 외면한다 할 지면 전하께서 다시금 중신들에게 비난을 받으실 것이라. 이 

누이 그 것

이 마음에 아프옵니다. 전하, 아무리 싫으셔도 한 번은 발길하여 그 것 옷고름을 풀어주십시

오. 저도 계

집인데 전하께서 신첩에게 주시는 극락의 진미를  한 번 맛은 보여주어야 할 것  아닙니까? 

소첩이 가납

할 것이니 그 것 초야를 치루어 주십시오?" 

"싫어!! 짐은 그 못난 것 얼굴만 보아도 구역질이 나!! 허너데 그런 것 옷고름까정 풀어주라

고? 누이가 

짐을 놀리려 함이오?" 

펄쩍 뛰다시피 싫다 하는 전하이시다. 나중서는 벌컥 노화까지 내셨다. 

"모다 신첩을 위해서입니다!! 언제까지고 전하께서 그  못난 것을 외면한다 할 지면 고약한 

인간들이 다 

뉘를 욕할 것입니까? 모다 이 누이를 욕할 것입니다? 저가 마마를 미혹하여 정궁마마 소박

주게 하였다

고요. 마마, 신첩이 간청하오니, 내일서는 교태전에 듭시어 중전 고것. 성은 한 번  주시옵소

서!! 네? 약

조하실 것이지요?" 

전하, 한참동안 대답이 없으시다. 희란마마가 몇 번이고 간청하고 협박하고  어르고하여서야 

겨우 허면

은... 하고 마지못해 한 걸음 물러나셨다. 

"짐이 중궁전 눈길만 돌려도 딱 죽어버린다 단속하더니 갑자기 왜 이러는 것이오?  짐은 누

이 마음을 모

르겠소이다. 누이가 가라 하니 짐이 가기는 하겠소만..." 

입이 댓발은 튀어나온 채 불만스러워하시었다. 

"하지만은 그 것 옷고름을 풀지 아니 풀지는 약조 못하오!" 

끝까지 뻗대시다가 이윽고 잠이 드신 전하이시다. 아무 것도 모르는 전하, 중궁전 돌아만 보

아도 신첩이 

죽어집니다 날마다 윽박지르던 누이가 갑자기 왜 이러지...  하면서 의아할 뿐인데 희란마마

가 어떤 여인

이던가? 

어린 주상, 계획적으로 유혹하여 단번에 가련한 청상과부 처지에서  삼천리 강토를 제 치마

폭 아래에 휘

담을 만치 수단 능하고 간교한 머리 잘 돌아가는 여인이 아니더냐? 그런 이가 아무런 이유

없이 전하더

러 중궁전 듭시라 할 것이더냐? 필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희란마마, 입으로는  오직 

사직을 위한 

충정입네, 신첩을 덕 있는 여인으로 살게 하여 주십네 이러면서  별별 듣기 좋은 말은 다하

였으되 심중의 

뜻이 간특하니 주무시는 주상 전하 내려다보는 얼굴이 교활하였다. 

'그년 안아보았자 뻔할 뻔 자이지! 흥, 아예  지금 그년이 계집으로 피기 전에 성은  주시어 

실망 잔뜩 하

고 돌아오시게 하여야 나중에 뒤탈이 없을 것이라. 그래도 명색이 정궁인데 언제고 한 번은 

그년 옷고름 

푸셔야 하는데 만에 하나 그년이 얼굴을 보잘 것 없어도 그 자태가 기이하여 사내 욕심  자

극하는 것이면 

어쩔 것이냐? 두고두고 미련가지시어 은근슬쩍  그 년 안으시러 드나드시다 그년에게  혹여 

회임이라도 

시켜봐, 나는 바로 갓 떨어진 끈이 될 지도 모르는데 내가 어찌 그년을 놓아두겠어? 전하께

서 그저 일편

단심 나라면 죽고 못살 지경이며 그저 나라 하면 좋아 천지분간 못하시나 심중의 마음이 다

를지도 알아

보아야 하구. 말로는 고년, 정말 몸서리치도록 싫어하시는 것이 분명하지만은... 사내와 계집 

일이라 하

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 아니더냐? 내일서 전하가 교태전에 듭시어 어떤 행동을 하시는 

지 보면은 

그 심중 마음 미루어 짐작할 것이니 만에 하나 나를 속이는 것이 눈에 뜨이기만 하여봐, 아

주 버릇을 고

쳐놓을 것이야!!" 

이를 앙다무는데 여하튼 희란마마 속셈이 뜻밖에도 악독하고 간교하구나. 

그러나 여우가 제 꾀에 걸려 몰락한다 하였다. 실상 희란마마, 나름대로 머리 굴려 주상  전

하, 중전마마

까지 하여 제 치마폭 아래 두어두고 한 손으로 조종한다 의기양양하였으되 실상 주상 전하

께서 펄쩍 뛰

다시피 중궁전에 들어가기 싫다 하였던 것이 연극이라 하는 것을 알면은 그녀, 어떤 얼굴을 

지을까? 

'흥, 짐이 그 속셈을 모를까봐? 등 떠밀어 짐이 간다하면 투기로 짐을 들들 볶으려 하는 것 

다 안다? 게

다가 은근슬쩍 비를 능멸함이니 짐더러 그이더러  남녀지간 정분을 가르쳐 주라 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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