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작가의 그림자가 살아가는 법 94화
마탑의 변고와 그를 해결한 소영주 시안의 얘기는 영지에 널리 퍼졌다.
소문의 근원지는 다른 게 아니었다. 그날 작전에 참여했던 병사들. 그리고 도움을 받은 마법사들이었다.
“망나니니 뭐니 했던 것도 다 옛말이다. 공자는 소영주로서 부족함이 없다!”
특히 마법사들은 시안이 보상금도 따로 받지 않은 데다 추후에도 좋은 관계를 이어가자는 제스처를 취한 덕에 더더욱 시안의 소문을 퍼뜨리는 것에 열성이었다.
실제로 시안의 속셈은 다른 곳에 있었지만, 그들로선 시안의 꿍꿍이를 알아챌 순 없었다.
영지민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었다.
“그걸 믿으라고? 그놈…… 아니, 그분이 저희 가게에서 부숴 먹은 테이블이 몇 갠데.”
주로 피해를 당하거나 과거의 시안을 직접 보았었던 이들은 잘 믿지 않았고.
“뭐 좋은 게 좋은 거 아닌가. 다음 영주가 될 분이 훌륭한 분이라면 다행이지.”
“쯔쯔, 영주가 훌륭한지 어떤지가 우리 같은 무지렁이랑 무슨 상관인가. 나중에 세금이나 안 올렸으면 좋겠구먼.”
적당히 믿는 이들도 있었고, 믿고 안 믿고 이전에 관심 자체가 없는 이들도 있었다.
사실 대부분 평민들의 입장에선 영주가 어떤지야 별 상관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반응이 어떻든, 영지 내에 시안의 얘기가 들불처럼 번진 것은 사실이다.
오락도 별로 없고, 있다고 해도 생업이 바빠 즐길 시간도 별로 없는 평민들에게 가십거리만큼이나 값싸고 짬짬이 즐길 만한 오락거리가 어디 있을까.
그리고 그 소문은, 오랜만에 영지에 돌아온 두 사람에게도 빠짐없이 들려왔다.
“마탑에 일이 터졌다는 말에 돌아와봤더니만 이미 해결되었나 보군.”
“그러게 말입니다, 가주님.”
영지민은 물론 가신들도 아무도 모르게 외유를 다녀온 베르페드 아그리드와 염노였다.
길거리에 나돌아다니는 소문을 적당히 들은 베르페드가 영주성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렸다.
일이 해결됐다면 당장 영주성에 갈 이유는 없다.
그들이 향한 곳은 천둥마탑이었다.
“헉! 여, 영주님 아니십니까!”
“영감에게 안내해라.”
언질도 없이 갑자기 들이닥친 영주의 모습에 말단 마법사들이 기겁을 하며, 그를 클로드에게 안내했다.
마탑의 재건 탓에 산처럼 쌓인 서류 더미 사이에서 클로드가 베르페드를 맞았다.
“오오, 일이 있어서 나갔다고 하더만 언제 돌아왔나?”
“오늘. 그보다 그간 일이 많았다던데.”
“오늘 도착했다면서 정보가 빠르구먼.”
“영지의 일은 바깥에서도 전해 듣고 있었으니까.”
클로드가 찬장을 열어 포도주 한 병과 잔 세 개를 가지고 왔다.
베르페드는 자연스럽게 잔을 받았고 그의 뒤에 시립해 있던 염노는 사양했다.
“저는 괜찮습니다.”
“에잉, 한 잔 정도는 들지 그래?”
“저는 가주님 앞에선 술을 들지 않습니다.”
“여전히 딱딱하구먼.”
한사코 사양하는 염노의 모습에 클로드가 잔 하나는 한쪽에 내려놓고 베르페드와만 잔을 부딪쳤다.
한 모금 술을 음미한 베르페드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지? 하나도 빼놓지 말고 얘기하도록.”
“알았네, 알았어. 어디 보자…… 내가 헥토르한테 찔렸던 얘기부터 해야 하나?”
“헥토르라면 영감의 수제자 아니었나?”
“그래. 그놈이 알고 봤더니 흑탑의 간자여서 말이지.”
클로드가 차근차근 시간 순서대로 사건을 설명했다.
자신이 헥토르에게 찔려 유폐 당하고 어느새 바람이 불어 넣어진 마법사들이 반란을 일으켜 탑을 점거하고.
그 모든 것은 탑 내부에서 일어났기에 바깥에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 일이 알려지고 시안이 개입하게 된 것은 헥토르가 모종의 물건을 찾기 위해 영지로 오는 상인들을 무차별적으로 습격했던 일 때문이었다.
“물건이라…….”
그 얘기에 베르페드가 품속에 들어 있는 물건을 생각했다.
칠흑마탑의 지부 중 하나를 깨부수고 그곳에서 찾은 청동상. 손바닥에 들어오는 사이즈에 위쪽 상체 부근이 부서져 있는 반쪽짜리 동상이었다.
무언가 범상치 않은 느낌이라 이것만은 상회를 통해 보내지 않고 따로 지니고 있었다.
‘헥토르란 녀석, 헛짓거리를 했군.’
놈이 찾는 물건이 이것이 맞다면, 상인들을 습격한 것은 괜한 헛짓이었던 셈이다.
이 물건은 애초에 따로 보내지 않았으니 아무리 상인들을 털어도 나올 리가 없다.
“그때 자네 아들내미가 병사를 이끌고 탑으로 온 것이 아니겠나? 나중에 듣기로는 헥토르 녀석의 혓바닥이 얼마나 매끄러웠던지, 도저히 난입할 명분이 없었다고 하네. 그런데도 공자는 성으로 돌아가지 않고 탑을 포위하였지. 정말 날카로운 판단이었어.”
“그래서?”
“포위는 했지만 억지로 들어오긴 뭣했던 모양인지 대기만 하고 있었다는 듯허이. 그때 내가 간신히 기운을 일으켜 바깥에 도움을 청했지. 그걸 공자가 딱 알아채고 곧바로 탑으로 난입했다네.”
클로드의 얘기는 이 이후부터 더욱 장황하고 열기를 띠게 되었다.
그의 얘기 대부분이 악마를 그 몸에 받아들인 헥토르를 상대하는 시안의 무용담이었다.
미숙하지만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헥토르를 상대로, 아직 하이나이트로밖에 보이지 않는 시안이 어떻게 그를 물리쳤는지.
그걸 직접 봤을 때의 그 경악과 감동.
역시 검왕의 아들이라느니 하는 베르페드에 대한 덕담 역시 빼놓지 않는 것이, 여간 능구렁이가 아닌 그였다.
“하여튼 정말 대단한 활약이었어! 그렇게 훌륭한 후계를 둔 자네가 참으로 부럽구먼. 나는 첫 번째 제자였던 헥토르를 그렇게 잃어서 말일세.”
“제자는 몇 명 더 있지 않았나?”
“누굴 후계로 삼을지 고민이라네. 아직 다 미숙한지라……. 뭐 어쨌든, 요는 그거지. 자네에 이어 다음 대에도 이 영지가 무사태평할 것이란 말일세. 하하하!”
클로드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소리를 들으며 베르페드가 잔에 남은 마지막 포도주 한 모금을 음미했다.
탁.
그가 잔을 내려놓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 들었다. 고생이 많았군.”
“확실히 고생이긴 했지만 자네 아들 덕분에 무사했지.”
“오늘은 이만 가보지. 뒤처리할 일이 많아 보이는군.”
“그래그래. 어여 가보게. 자랑스러운 아들내미한테 칭찬해 주는 것도 잊지 말고.”
“그래.”
클로드의 배웅을 받으며 베르페드와 염노가 마탑을 뒤로했다.
다시 영주성으로 향하며 그가 생각했다.
기마술에 능숙한 전투 마법사들을 상대로 미끼를 자처하여 놈들을 포획한 일.
뇌흔을 발견한 즉시 출병을 결정하고 빠르게 마탑을 포위한 일.
그 앞에서 일단 돌입하지 않고 포위만 한 일도, 클로드는 ‘난입할 명분이 부족해서’라고 얘기했지만 베르페드의 생각은 달랐다.
‘아마 이 동상을 찾기 위해 놈들이 무리해서 움직이는 걸 기다리려 한 거겠지.’
놈들이 더욱 초조할 수밖에 없음을 생각하고 기다린 것이리라. 먹이를 노리고 수풀 속에 웅크린 맹수처럼.
그러다 탑주가 일각을 다투는 상황을 알게 된 이후 즉시 돌입하여 탑을 되찾은 일.
그 과정에서 마스터의 경지에 한쪽 발 정도는 디뎠다는 헥토르를 단신으로 제압한 일.
이 모든 것이 고작 17살짜리가 이뤄낸 일이라니.
“유능하군.”
그 한마디 외에는 더 할 말이 없었다.
“허허허!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도련님은 참으로 크게 될 인물이라고. 그동안 저 같은 놈이랑만 지내느라 억눌려 있던 재능이 아카데미를 계기로 활짝 개화한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가.”
베르페드의 중얼거림을 듣고는 염노가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싱글벙글 얘기했다.
그는 클로드가 시안을 칭찬하던 그때부터 계속 이런 표정이었다.
남들의 입에서 귀엽기 그지없는 손자의 칭찬이 들려올 때의 할아버지와 같은 그런 표정.
그러나.
“그런데…… 너무 유능한 것도 생각해 볼 일이지 않나?”
“예……?”
베르페드의 다음 말에, 염노가 웃는 표정 그대로 딱딱하게 굳어왔다.
“그게 무슨…….”
염노가 더듬거리며 베르페드에게 물었으나 그에게선 답이 없었다.
그저 평소와 같이 무뚝뚝하게 성으로 향할 뿐.
피어오르는 불안을 애써 억누르며 염노가 베르페드의 뒤를 따랐다.
* * *
영주가 돌아왔다!
그 소식에 영주성은 하루 종일 들썩였다.
그동안 몰래몰래 조금씩 농땡이를 피우던 사용인들이 빠릿빠릿하게 움직였고, 기사들이 잘 닦은 갑옷과 검으로 영주를 맞이하기 위해 도열했다.
그리고 란과 샨 역시 손님으로서 집주인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나왔다.
“명성이 자자한 검왕을 뵙습니다. 자카르타의 호월족 당주인 겐 아슬라의 딸, 란 아슬라입니다.”
“아들 샨 아슬라입니다.”
겐 아슬라.
라이벌이라 불러도 좋을 그 사내의 자녀들이 와있다는 사실에 베르페드의 눈에 빛이 났다.
이것도 그 녀석이 데려온 건가…….
“영지에 온 것을 환영하오. 편히 있다 가시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란과 샨에게 환영의 인사를 건네고, 그리고 모인 기사들과 사용인들을 해산시키고.
그제야 그가 시안을 불렀다.
“가주님을 뵙습니다.”
오랜만에 주인을 찾은 영주성의 꼭대기 집무실에서 베르페드와 시안이 대면하고 있었다.
“대략적인 일은 마탑주에게 들었다. 활약이 많았다지?”
“영지를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보고를 듣기 전에 하나 묻겠는데, 마탑을 포위하고 그대로 대기했었다던데.”
“예. 녀석들이 뭔가 찾는 물건이 있는 듯하여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으면 반드시 움직임이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역시 그랬군. 베르페드가 살짝 주억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탑주의 얘기를 듣고 곧바로 난입한 것은 왜 그런 것이냐? 아무리 그래도 놈들이 탑주를 곧바로 죽일 리는 없을 터. 조금 더 상황을 보는 편이 나았을 텐데.”
그것은 지나치게 차가운 질문이었다.
마치 탑주의 목숨조차도 영지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가차 없이 버릴 수 있다는 듯이.
시안이 생각했다.
어차피 언젠가는 난입할 거, 미리미리 들어가 탑주에게 은을 팔아두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탑주의 존재가 영지에 있어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혹여 잘못되거나 아니면 후유증이라도 남게 된다면 탑의 재건이 늦어질 테고, 그만큼 영지에도 좋지 않았겠죠.”
“흐음…….”
베르페드가 채점이라도 하는 듯한 눈빛으로 시안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고개를 숙이고 있는 시안은 그의 눈빛을 볼 수 없었다.
그때, 베르페드의 눈에 무엇인가가 들어왔다.
시안의 옷깃 속의 뒤쪽 목덜미. 그곳에 화상 흉터와 같은 것이 슬쩍 보였다.
베르페드가 5년 전의 일을 떠올렸다.
5년 전, 이 꼬마가 아직 12살이었을 때.
그는 딱 한 번 자신의 앞에서 만취해 있는 염노를 보았었다.
―가주님……. 도련님의 일은 안타깝게 되었습니다. 어깨에 흉터가 남았다죠?
―그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지. 그나저나 넌 왜 그러지? 네가 그렇게 취한 모습은 처음 보는데.
그때 염노가 얘기했다. 아들의 얘기를 전해 들은 꼬마 아이가, 스스로의 몸에도 같은 화상 자국을 내달라고 했다고.
그리고 아이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흉터를 만들었다고.
―제 손으로…… 제 불꽃으로 그 아이의 어깨를 태웠습니다. 덕분에 그 아이는 열이 올라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구요.
―그런가?
베르페드로선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깟 흉터 하나가 뭐라고 이렇게 고민하는 거지?
오히려 아들의 그림자를 원한다는 자신의 의도를 이해하고 실행한 모습이 기특하기만 하지 않은가?
―목숨이 위독한 것도 아니고 잠깐 앓다 일어날 것인데, 그게 이리 취할 일인가?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좀 마시고 싶은 기분이군요.
―그렇게 감상에 빠질 겨를이 있으면 그 걱정되는 아이의 간병이나 제대로 하는 것이 좋을 텐데. 애써 키운 그림자가 망가지기 전에 말이다.
―그것도…… 그렇군요. 망가지기 전에…….
그 말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염노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두 눈을 가득 메우고 있던 미혹이 조금은 걷힌 듯한 모습으로.
딱히 관심이 없던 베르페드는 그 말을 끝으로 자리를 떴다.
염노는 그때 들고 있던 잔을 마지막으로 저택에 돌아갔다고 들었다.
그냥 그런 해프닝이었다.
별 위급함도 긴장도, 감동조차 없는 아무것도 아닌 해프닝.
어째서 지금 그때의 일이 떠오르는 것인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인 시안이 보고를 마저 했다.
“심문을 통해서 헥토르가 본래 소속해있던 칠흑마탑의 지부를 알아냈습니다.”
“지부라……. 나쁘지 않군. 사람을 붙여줄 테니 토벌하고 오도록.”
“제가 말입니까?”
시안의 눈이 살짝 커졌다. 어떻게 가주한테 내가 가겠단 얘기를 꺼낼까 고민 중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말해주다니.
“두 달 동안 떠나있던 곳 때문에 일이 밀렸어. 나는 당분간 영지에 있어야 한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염노도 데려가고.”
“염노도 말입니까? 아직 여독도 채 풀리지 않았을 텐데…….”
“그럼 본인에게 물어보고 결정하도록. 가고 싶다고 하면 데려가고 싫다고 하면 남게 하고.”
“아, 예. 알겠습니다.”
물어보면 거의 100% 같이 가겠다고 할 텐데.
그 뒤로 잠시 동안 마저 보고를 마친 후 시안이 영주의 집무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염노를 찾아 가주의 말을 전했다.
“당연히 같이 가야지요.”
아니나 다를까 고민 없이 수락하는 그였다.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나가게?”
“허허, 이 늙은이 아직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모처럼 도련님과 여행을 떠날 기회인데 놓칠 수야 없지요.”
그렇게 염노를 끼고 마탑을 소탕할 임시 토벌대를 꾸리게 되었다.
인원을 선별하고 거리를 따져 계획을 세우고 자금과 물자를 챙기고.
그렇게 며칠간 준비를 하던 중.
“공자. 금방 다시 보게 되었구만.”
클로드가 찾아왔다.
아무래도 헥토르에게서 알아낸 칠흑마탑의 지부를 소탕하러 간다는 얘기를 듣고 온 모양이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다름이 아니라 한 가지 제안이 있어서 말일세. 놈들의 근거지에 쳐들어가는 건 처음인데 기왕이면 전력이 빵빵해야 좋지 않겠나?”
“그건 그렇습니다만……. 마탑에서 몇 명 데려가라는 말씀이십니까? 마법사라면 가문에도 있는데요.”
“아니, 아니. 아닐세. 실은 말이야 훌륭한 조력자가 마침 이곳으로 오고 있다고 해서 말일세.”
“조력자? 혹시 맹의 사람입니까?”
“그런 셈이지.”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천도맹의 사람이라니 누굴 말하는 거지? 혹시 알렌이 여행이라도 오고 있는 것일까?
의문스러운 눈빛의 시안을 보며 클로드가 자랑스레 얘기했다.
“정화교단의 신성기사단장이 여동생과 함께 오고 있다더군.”
시안이 눈을 깜빡거렸다.
정화교단의 신성기사단장. 그녀를 본 적은 없었지만 그 이름만큼은 잘 알고 있었다.
5년 전, 24살의 나이에 최연소로 마스터의 경지에 올랐던 자.
성검주(聖劍柱) 파멜라 드레이크.
그런 자가 갑자기 이곳엔 왜 온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