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빈원 출신의 비천한 하녀와 사생아 도련님. 달리아와 아이작이 서로에게 끌리는 건 운명과도 같았다. 모든 감정을 서로 공유하고 의지한 끝에 아이작은 달리아의 행복을 위해 갇혀 있던 새장을 부서트린다. 그렇게 그녀를 위해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영광스러운 자리를 쫓기 시작하고. “이제부터는 제가 유프겐슐트 공작입니다.” 초연한 웃음을 띤 채, 아이작은 아버지의 시신 앞에서 작위 계승을 선포한다. 공작 가의 주인이 된 그는 더는 달리아가 알던 어린 도련님이 아닌데… 자신을 놓아 달라는 달리아에게, 아이작이 부드럽게 눈매를 휘어 보였다. 네가 나를 살게 했잖아. 떠날 거라면 죽는 법은 알려 주고 떠났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