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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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락대는 소리에 뉴엣 백작이 고개를 들어 의아한 눈으로 막스를 쳐다보았다. 

막스는 저도 모르게 황급히 구겨진 서류를 펴고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 열등생이 가지는 특유의 생존 본능이었다.

“회의에서 거론된 안건 외에도 뭐가 많은데. 전부 임의로 추가한 건가?”

뉴엣 백작이 서류를 옆으로 치우며 아이작에게 물었다. 아이작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덧붙였다.

“평소에 각하를 곁에서 모시고 있던 만큼, 각하께서 언질 주셨던 부분을 취합해 중요한 것들을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매년 반복되는 공무도 따로 선별해두었습니다.”

“……아주 훌륭하군.”

감탄과 함께 백작이 동의를 구하듯 주변에 시선을 던졌다. 서류 검토를 끝낸 가신들이 고개를 끄덕여 호응을 보탰다.

“이 순위대로 처리방안만 논의하면 되겠습니다. 다만, 이를 대표할 자를 누구로 임명해야…”

말을 흐리며 뉴엣 백작이 디테른 자작에게 눈길을 돌렸다.

‘서전트 유프겐슐트는 어떻습니까. 반편이지만 핏줄은 핏줄이니 유프겐슐트의 대리인으로도 써먹을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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