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 도화선 [10] >
새삼 교단의 가진 힘이 무엇인가 깨닫게 된다.
시엔은 디엔바 가문이 청한 손님이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불청객이었다. 디엔바에게 어떤 도움을 준 것도 아니며 일방적으로 달라붙었다.
심지어 성명을 밝히지 않으니 수상하기 짝이 없는 이였다.
그런데도 디엔바가 시엔을 극진히 모셨다.
시엔이 성자이기 때문에.
아무리 수상하고 속셈을 알지 못해도 그저 성자라서 존중받았다.
물론 교단이 받아야 할 마땅한 대접이기도 했다.
인간의 이득을 떠나 그저 신앙에 투신한 이들.
그저 선량하여 사람을 살피고자 하는 이들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시엔의 양심이 모처럼 쿡쿡 찔리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대승적인 의미에서야 시엔의 의무가, 천 년 전부터 내려온 해묵은 증오가 대륙에 도움이 될 터다.
그러나 원한이 명백히 개인적인 것도 사실이었다.
“사제님, 식사를 함께하시지요.”
“아, 감사해요. 계속 신세만 지네요.”
“아닙니다.”
데먼 경이 손사래를 치며 손을 모았다.
그 태도가 사뭇 경건했다. 그러니 시엔의 속이 콕 찔리는 것도 당연했다.
데먼 경은 기사보다는 성기사로 보일 지경이었다.
오래 섬긴 기사 가문이 아니었다면 성기사가 되는 길을 택했을지도 모르는 이라고.
데먼을 아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었다.
데먼이 그런 소리를 들으면 그저 말도 안 된다고 대답하기는 했다.
아버지와 조부, 그리고 그 위로 계속해서 가문을 섬겼으며 저 역시 그러함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이라서.
영빈관의 식사는 훌륭했다.
시청 옆에 딸린 호화로운 숙소였다.
대체 얼마만큼의 금화를 녹였는지 내부가 찬란히 빛날 지경이다.
그래서 좋은 숙소냐 하면 그건 또 별개의 이야기였다.
손님을 모시겠다는 건지 아니면 기를 죽이겠다는 건지.
편안함을 주기보다는 그저 저들의 부귀를 자랑하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딱 상인 놈들이나 할 발상이었다.
어쨌거나 덕분에 식사라고 하는 것도 온갖 진미의 향연이었다.
심지어 해물까지 나왔다.
염장으로 보관한 것은 아닌 모양으로, 파도등대가 궁핍하다더니 그 덕분인가 싶기도 하고.
케이즈의 대접이 모자란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러나 이쯤 되면 에던이 돈을 아꼈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타플강드의 재력이 그보다 월등하다는 반증이기도 했고.
덕분에 파린은 아주 살맛이 났다.
제 앞 접시에 놓인 튀김을 손으로 덥썩 집어 한 입 크게 물고는, 그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대진어의 뱃살을 사용한 뫼니에르였다.
먼바다에서 잡히는 사람 키만 한 물고기라는데, 코가 뾰족하여 작살과 같고 등이 선명하게 푸른색을 띤다더라.
시엔도 딱히 바다와 친하지는 않아 설명을 들어도 잘은 모르겠다.
그러나 익힌 듯 안 익힌 듯 내부는 전혀 익지 않은 생고기임에도 워낙에 부드럽게 녹아나는 그 맛이 일품이라는 것은 먹어 보니 알겠다.
다만 시엔의 취향은 아니었다.
자고로 바다에서 나는 것은 씹는 맛이 있어야지.
파린에게는 아주 입에 맞았던 모양이었다.
파린이 맛난 것을 아끼는 성정이 못 된다.
곧장 와구와구 먹성 좋게 입에 퍼 넣는다.
대체 씹는지 안 씹는지, 거의 마시는 듯한 기세로 손바닥만 한 튀김이 자취를 감췄다.
시엔이 핀잔을 주었다.
“못 써. 포크와 나이프는 장식용이 아냐.”
“왜? 그깟 걸 왜 쓰는데?”
“그게 예법이니까.”
“됐어. 편한 손 놔두고 쇳조각을 왜 쓰는데? 그걸 도구랍시고 먹을 걸 참새 눈물만큼씩 떼어 째깍거리는 건 또 무슨 의미고. 맛있는 걸 맛없게 먹는 게 예법이야?”
어린 용은 인간의 식사 예절을 이해하지 못했다. 못했다기보다는 이해하지 않았다.
게다가 어린 용이라도 용은 용이었다.
공부하지 않고도 지식을 익히는 이 신비한 생물은 나날이 괜히 말재주만 늘었다.
“예법은 무슨. 인간이 왜 도구를 썼는데? 애초에 편리해서 써 놓고는 이제는 불편할 뿐이잖아.”
“편리해서 쓰다니?”
“인간한테 귀족이 없을 때, 그러니까 천신이 지도자를 선물하기 전에. 날것이나 뜯어 먹던 비루한 짐승이 익혀 먹는데, 굽고 찌고 끓여서 뜨겁고 또 그래서 손 대신 다른 걸 쓴 거지.”
“흠.”
“그래놓고는 이제는 괜히 더 불편하게.”
어린 용이 말하는 예법 무용론은 꽤 흥미로웠다.
그러나 세상이 어찌 효율로만 돌아가던가.
불편해도 꾹 참고 감수해야 하는 일이 있는 법이었다.
“입에 안 맞아 줄까 했더니. 또 비루한 짐승처럼 손으로 잡아 뜯을까 봐서 안 되겠네.”
“……품위란 건 중요하지. 아마도.”
파린이 곧장 포크와 나이프를 손에 쥐었다.
시엔이 피식 웃으며 접시를 밀어주자, 이내 신이 나서 크게 썰어 와앙 입에 넣고 우물거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가너 꼬맹이의 표정이 가관이었다.
한심하다는 듯한, 그런데 구태여 입을 열지는 않는.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는 건가?
딱 그러한 표정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식사 자리는 냉랭한 편이었다.
본래는 상석을 꿰차야 할 귀족 도련님은, 성자를 두고 제 자리를 빼앗겼다.
디엔바 백작 본인이라면 모를까.
심지어 대공자도 아닌 그냥 자식3에 불과한 가너가 성자를 두고 높은 자리에 앉기도 애매하다.
본래 대화는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는 법이라고, 상석을 내줄 것 같았으면 먼저 말을 걸어 대화를 유도해야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던가.
그러나 뚱한 표정으로 음식이나 깨작거리는 태도를 보아하니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는 모양.
괜히 그 옆에 앉은 데먼 경만 불편한 표정이었다.
저거 삐졌네.
시엔이 실실 웃음을 흘렸다.
웃는 낯과 마주한 가너 꼬맹이의 눈빛이 불퉁하기 그지없었다.
영악해도 애는 애였다. 그 속이야 뭐.
사실 무례가 시엔이 먼저 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겠다니 그래서야 손님으로 대접받을 자격도 없는 판이었다.
그걸 교단의 권위로 찍어눌렀다.
그러니 불만은 있는데 또 굳이 입으로 표현하여 적의를 내비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순순히 윗사람으로 모시기에는 자존심이 상하니까.
게다가 자존심을 접기에는 실익도 없었다.
이름도 모르는 성자 하나 대접한다고 해서 가너가 얻을 것이 무어 있겠는가.
교단은 왕국의 일에 끼어들지 않는다. 백작가의 후계자 문제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손님이 아예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으니, 시엔이 굳이 눈을 맞추며 한마디 했다.
“공자님 덕분에 호사를 누리는군요.”
“맞습니다.”
이거 봐라? 독특한 대답이었다.
대화란 주고받는 것이다. 한쪽에서 보내면 받고 나서 다시 되돌려줘야 성립이 된다.
이 때에 맞습니다는 또 뭐람. 내 덕분에 호사를 누린다고?
애초에 돌려줄 생각이 없어서 하는 말이다.
짜식. 귀엽기는.
시엔이 스스로 알지 못했지만, 아이 앞에서 무른 경향이 심했다. 전생과 현생을 합치면 대충 그만한 자식이 있을 나이였으니.
다 큰 어른이 이따위로 나왔다간 대번에 눈썹을 꿈틀거리며 비아냥을 참지 않았을 터.
그러나 시엔이 보기에 한참 덜 자란 녀석이 성깔을 부리고 있으니 그저 재미있을 뿐이다.
파린은 성격도 말도 더럽긴 한데 그렇다고 어째 기분이 상하는 일이 없다.
어리긴 해도 용은 용이라서. 인간 따위에 열을 내기에는 너무 격이 높은 존재였다.
파린이 보기에 인간이란 짐승이나 벌레 따위에 지나지 않았으니.
조금 아끼는 짐승과 모르는 짐승 정도로 구분하니 그냥 꾸준히 성격이 더러울 뿐이었다.
그리고 또 덜 자란 이라고 하면 델피르 전하께서 계시는데.
그저 무구한 눈망울로 졸졸 따라다니기만 하시니 무어. 델피르 전하께선, 음.
요즘 훌쩍 크시는 바람에 좀 징그럽다. 사실.
잠깐의 딴생각을 마친 시엔이 가너를 바라보았다.
반응이 있으니 쿡쿡 찔러보고 싶어진단 말이지.
시엔이 이번에는 고개를 돌려 타플강드의 지부장을 바라보았다.
“우리 지부장이 신경을 많이 써 줬네?”
“과찬의 말씀이십니다요.”
“과찬이라니. 영빈관이라더니 시설이 이리 편안한데. 식사도 매번 훌륭하기 짝이 없고. 하나부터 열까지, 이 호사가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다 지부장의 성의가 아닌가.”
사실 반지 낀 얼간이에게 하는 말은 아니었다.
가너 꼬맹이 들으라고 하는 말이었다.
내가 호사를 누리기는 하는데, 그거 따지고 보면 네가 준비한 게 아니잖아. 타플강드 상단에서 제공하지 않았느냐. 왜 네가 생색을 내느냐고.
과연, 덜 자란 도련님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시엔이 슬그머니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일부러 한 소리가 맞으니 더 열 받아도 좋다는 뜻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가너가 식사 중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오늘따라 입맛이 없어서 그만 일어나겠습니다.”
“저, 도련님?”
“몰라. 음식이 형편없어서 그런가.”
데먼 경이 당황하여 만류했으나 이미 심기가 상할 대로 상한 소년은 막무가내였다.
시엔이 막 몸을 돌리려던 가너를 불러세웠다.
“아. 공자님.”
“……말씀하시죠.”
“식사를 마치셨으면 혹시 그 뫼니에르를 좀 받을 수 있겠어요? 이쪽 꼬맹이는 아직 부족한 눈치라.”
가너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대놓고 기분이 상했다고 표현하는 와중에 안 먹을 거면 달라니.
게다가 ‘이쪽 꼬맹이는’ 이라니.
그럼 저쪽 꼬맹이가 있다는 소리.
그게 누군지는 또 명확했다.
“마음대로. 마음대로 하세요.”
그리고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시엔과, 또 지부장을 쏘아보고는 몸을 팩 돌렸다.
아니, 시발. 왜 나한테.
지부장이 속으로 욕설을 삼켰다.
* * *
“으아아아!”
쨍그랑. 개당 금화 수십 개씩은 하는 도자기들이 그저 쓰레기로 변해 사방으로 흩어졌다.
화를 풀기에는 방에 비치된 도자기와 화병의 숫자가 모자랐다. 지부장이 벽에 걸린 그림을 보았다.
열이 오른 머리에 성큼 다가가나, 익숙하지 않은 의족에 발이 미끄러져 거하게 바닥을 굴렀다.
제가 깨부순 유리와 사기 조각이 널린 바닥이다.
“끄아아악!”
여기저기 찔리고 박힌 지부장이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고통보다 분노가 더 컸다.
“그 빌어먹을 사제 새끼! 죽여버리겠어!”
지부장이 쓰러진 채로 분통을 터뜨렸다.
영빈관의 두꺼운 벽이 아니었으면 터뜨리지 못했을 분노이기도 했다.
그의 그릇이 딱 그만하기에.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니 정강이 아래가 없다.
지금까지 이름조차 모르는 사제가 설명하기로는 참으로 미안하게 되었다고.
그런데 그게 내 잘못만은 아니고 누군가가 엄살을 피우며 몸부림을 치는 바람에 뼛조각이 신경을 베어 절단할 수밖에는 없었다면서.
심지어 돌려 말하지도 않더라.
진짜로 저리 말했다.
‘미안하게 되었네. 고작 그 정도 고통으로 그리도 몸부림을 칠 줄은 몰랐거든. 열 살배기 꼬맹이도 그 정도는 참을, 아. 미안하네. 내가 입이 가벼워 속마음이 간혹 튀어나오곤 해. 혹시 기분 나빴나?’
차라리 대놓고 기분 나쁘라고 하는 소리가 이보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으리라.
화가 나면 손부터 나가는 상단주가 차라리 낫겠다 싶을 정도였다.
그런가 하면 그 말투는 또 뭐고.
완전히 제 아랫사람 대하는 태도였다.
그 애송이 귀족 꼬마의 손님인 것 같기는 한데, 또 일부러 속을 살살 긁는 꼴을 보면 대체 뭐 하는 인물인지.
덕분에 매양 귀족 도련님의 심기가 상해 있으니 지부장이 감히 말도 못 붙이는 상황이었다.
제 기분이 나쁜 것과는 별개로, 명백히 지부장의 임무를 방해하는 행동이었다.
본래 지부장의 임무는 디엔바 백작가와 헤라군 백작가의 사이를 최대한 험악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디엔바의 꼬마를 구슬러 군대를 이끌어달라 요청해야 했다.
그는 할타스 상인 연합 놈들의 무도함을 외치며 마땅히 징벌해야 할 놈들이라 말하면서.
디엔바의 군대가 자유도시의 상인을 핍박한다는 그런 명분을 쥐여주기 위해서였다.
그래야 후에 헤라군 백작가의 대표가 도착해 곧장 군사적인 긴장감을 키울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사제 하나가 끼어들어 일을 망치고 있다.
디엔바의 군대를 움직이기는커녕, 도련님에게 말조차 못 붙이고 있지 않은가.
“으아아아!”
분노와 답답함이 치민다.
그러나 지부장이 할 수 있는 행동이란 고작 고함을 지르는 정도였다.
그때였다.
“꼴이 말이 아니군.”
갑자기 귓가에 스민 한 마디에 지부장이 굳었다.
삐걱삐걱 고개를 돌리니, 온통 시커먼 행색을 한 사내가 어느새 그를 내려다보는 중이었다.
의회의 전달자였다.
“다리는 어쩌다 그리되었나?”
“큭, 이게 전부 다 그 사제놈 때문입니다!”
“사제놈?”
“어떻게 된 것이냐 하면 말입니다……”
지부장이 하소연을 털어놓았다.
가만히 서서 그 이야기를 들어준 전달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듣자 하니 디엔바의 애송이가 한 일이 아닌가? 그 꼬마가 자네 정강이를 부러뜨렸다며? 애먼 사제를 욕하는군.”
“그놈이 아니었다면 이 꼴은 안 났을 겁니다.”
“뭐. 자네가 그렇다면야.”
전달자는 딱히 이해하는 태도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달자가 사제라지 않나.
다친 사람이 있으니 치료를 했을 테고.
다리를 잘랐다면 마땅한 이유가 있었겠지.
게다가 본래 사람이 말하기를 제 유리한 대로 지껄이기 마련이었다.
생전 처음 보는 사제가 악감정을 가지고 제 다리를 잘라버렸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믿어주는 척이라도 할 것이 아닌가.
게다가 그 사제는 몰라도, 지부장이라는 인물은 알았다. 하나를 집어 증오하기에는 귀족 도련님보다 사제가 더 만만했겠지.
전달자가 금방 결론을 내렸다.
그리하여 영양가 없는 하소연을 들어주기보다는 그냥 본론을 꺼내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의원님께서 궁금해하시던데. 대체 디엔바의 군대는 언제 움직일 생각이라던가?”
“저기 그것이.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겨우 어린애 하나 구워삶기가 그리 힘들던가?”
전달자의 드러난 눈이 가늘어졌다.
지부장이 납죽 엎드렸다.
“그것도 전부 다 그 사제놈 때문입니다! 그 놈이 사사건건 애송이의 심기를 건드리는 탓에, 온종일 인상을 찌푸려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요.”
“심기를 건드린다니? 그 사제가 귀족가 도련님과 신경전이라도 벌인단 말인가? 왜?”
“그건 모르겠습니다만…….”
전달자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적어도 변명이라도 그럴듯해야지.
아주 엉망이었다.
“하아. 자네 말이야. 이리도 무능하게 굴 텐가?”
“정말입니다, 그 사제놈이, 그 사제놈만 없으면.”
“내 참.”
전달자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저마다 가진 역할이 있으니, 전달자가 할 일은 무능함에 대한 책망이나 징벌이 아니었다.
그저 뜻을 전달하고, 그에 장애가 있으면 치운다.
지금의 장애 요소는 분명해 보였다.
“좋아. 그 사제를 치워주면 문제가 없다 이거지?”
지부장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의 눈빛에 흉흉한 살기가 맴돌았다.
“이왕이면, 산 채로 잡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 개 같은 놈의 사지를 조금씩 떼어내 버려야.”
무능한 놈이 원하는 것도 많지.
전달자가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의회의 일을 방해한 셈이니 그만한 징벌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었다.
전달자가 짧게 대답했다.
“내 그리해 보도록 하지.”
< 46. 도화선 [10]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