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 금과 쇠 [3] >
“바다 엘프?”
“아니지! 여긴 강이지 바다가 아니잖아.”
“그럼 강 엘프? 어감이 영 별로인데.”
시엔이 태연히 대화를 이어갔다.
세상에 엘프만큼 태평한 종족이 또 있을까.
먼저 해를 끼치지 않는 한에야 이만큼이나 안전한 종족이 세상에 없었으니까.
바다 엘프가 키득거리며 몸을 튕겼다.
날렵하게 몸을 띄워 뱃전에 턱 걸어앉았다.
“그것도 아니거든?”
“그럼 뭔데?”
“생각해 봐. 인간들은 숲에 사는 우리 동족들을 숲 엘프라 불러?”
“그건 아니지.”
“그럼 우리도 바다 엘프나 강 엘프는 아니잖아?”
“일리가 있는 말이네.”
시엔이 고개를 끄덕이곤 물었다.
“그래서 왜 거기서 나와? 바다 엘프, 아니, 바다에 사는 엘프 아니냐?”
“너 촌구석에서 왔구나? 우리 여기에 산 지 오래됐는데?”
“오래됐다고?”
“응. 그러니까 대충 삼백 년 정도.”
“강에서도 살 수 있었나?”
“원래는 좁고 얕아서 안 되는데, 그래서 넓혔어.”
시엔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는 둘째치고, 그러면 아귀가 딱 맞았다.
어쩐지 강이 넓어 보이더라니.
“그런데 혹시, 세계수 가지고 있어? 냄새가 나.”
“이거?”
시엔이 세계수의 나뭇가지를 꺼내 보였다.
그러자 난간 너머로 머리통들이 우수수 솟았다.
“오, 세계수다.”
“진짜 쎈데? 우리 껀 아직 한참 애기네.”
“봐봐 내가 냄새가 난다고 했잖아.”
어느새 온 사방이 엘프들이었다.
“그거 한별네 꺼지?”
“한별을 알아?”
“몰라.”
“그런데 어떻게 알고?”
“그렇게 강한 세계수는 하나밖에 없다고 들었어. 엄청 크다던데! 혹시, 봤어?”
“봤지.”
“어때? 진짜 큰가? 얼마나 커?”
“여기서 저기까지 닿을까?”
“아마 우리 거랑은 모양도 다를걸? 위로 자란다고 들었는데?”
“에이, 무슨 세계수가 위로 자라? 그러다 물 밖으로 튀어나오게.”
“멍청아. 걔네 꺼는 원래부터 물 밖에 자라거든?”
그리고는 저들끼리 또 떠들기 바빴다.
수더분한 모습을 보니 외양은 좀 달라도 엘프는 엘프구나 싶다.
시엔이 눈을 빛냈다.
바다 엘프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
숲이나 산에 사는 엘프들이야 딱 영역이 알려져 있으니 어디 사는지 명확하다. 그리고 초대를 받아 들어갈 수도 있고.
하지만 바다 엘프들은 물 아래 살다 보니 어디가 그네들 영역인지도 알 수 없고, 설령 그 안에 들어가도 알아차릴 수가 없다.
물 아래로 내려가지 않은 한에야 알 수도 없고, 그렇다고 사람이 물 아래로 내려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대화를 듣자하니 아무래도 바다 엘프의 세계수는 옆으로 자라는 모양인데.
옆으로 자라는 건 또 뭐야? 가지가 옆으로 뻗나? 아니면 둥치가 계속 두꺼워지나?
어느 쪽이건 꽤 기묘한 꼴이 될 것 같지만.
“그래서, 세계수를 보러 나온 건가?”
“아니, 통행료 받으러.”
“뭐?”
“통행료. 우리 영역을 지나가잖아.”
듣던 중 가장 황당한 소리였다.
뭘 받아? 통행료?
딱 인간들이나 할 발상이 아니던가.
“통행료를 받는다고?
“왜. 받을 수도 있지. 우리가 강도 넓혔고, 수류도 부드럽게 해 줬고, 거기에 괴물도 치워줬는데. 또 거기다 폭풍 불 때는 파도도 많이 잡아주고.”
“자격을 말하는 게 아니라. 통행료를 받아 어디 쓰지? 거기에, 강을 지나는 이들이 순순히 지불하기는 하고?”
“저기 봐봐.”
엘프가 뱃머리를 가리켰다.
한 무리의 엘프들이 히히덕거리며 저마다 양손에 병을 하나씩 쥐고는 퐁당퐁당 강으로 몸을 던졌다.
시엔이 금방 이해했다.
“결국 술이냐.”
“술이지. 강에서는 주정 구하기가 쉽지 않거든.”
들어보니 통행료라고까지 할 거창한 것도 아니다.
해 봐야 한 척에 스무 병 정도.
큰 배는 더 받고 작은 배는 덜 받는다고. 배에 싣는 싸구려 주정 그만큼이라고 해도 푼돈에 지나지 않았다.
상인들의 입장에서야 고작 술 조금 바치고 안전한 항해를 할 수 있다면야 충분히 남는 장사였다.
“술 말고 과일도 받아.”
“수박 맛있지. 수박철은 근데 끝나간대.”
“괜찮아. 곧 사과.”
“복숭아도.”
“아 갑자기 과일 먹고 싶네.”
잠깐 방심한 사이 맥락 없이 대화가 흐른다.
저마다 좋아하는 과일을 읊어대며 츄릅츄릅 군침을 삼킨다.
이미 시엔은 안중에 없으니 끼어들기도 뭐해 그냥 지켜보는 와중이었다.
“앗. 세류가 오나 보다. 안녕!”
“다음에 또 봐!”
“안녕, 인간!”
시엔 주변으로 몰려들었던 엘프들이 급히 작별을 알리며 우수수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갑자기 나타난 만큼이나 갑작스러운 퇴장이었다.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싶어 황망히 서 있으니, 곧 뱃전 너머로 새로운 엘프가 모습을 드러냈다.
등장부터가 여느 엘프와는 달랐다.
물이 살아있는 생물처럼 솟아오르고, 그 위에 선 엘프가 사뿐히 갑판 위로 내려앉았다.
오색으로 반짝거리는 눈동자가 계속해서 만화경 같은 배색으로 일렁거리는 엘프 여인이었다.
단아한 얼굴에 은은히 맴도는 기이한 미소.
신비롭기 짝이 없는 여인이었다.
다만 입을 열자마자 신비함이고 뭐고 곧장 와장창 깨져나갔지만.
“미안. 우리 애들이 좀 요란스러워서. 집적거리지 말라고 늘상 말해도 귓구멍에 새우를 처박았는지, 원. 말을 안 듣는다니까.”
“수호자인가?”
“응. 세류야. 그쪽은?”
“시엔 티란디스.”
“그런데 처음 보는 종족인걸? 인간처럼 생기기는 했는데. 용 냄새도 조금 나고. 그런데 영혼은 또.”
“인간 맞아.”
“아닌 것 같은데.”
“맞다니까.”
“그럼 그런 걸로 하지, 뭐. 어쨌든, 시엔?”
별로 믿는 투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별로 궁금해하는 모양도 아니라, 시엔도 굳이 설득할 필요는 느끼지 못했다.
“그거 한별네 쪼가리 맞지?”
“아니, 쪼가리라니.”
“쪼가리지, 아냐? 최소한 요 정도는 되어야.”
세류가 뱃전 바깥으로 손을 내밀었다.
무언가 솟아올라 손에 탁 잡히니, 길쭉한 지팡이를 쥐고 갑판을 탁 짚었다. 붉고 울퉁불퉁한 형태. 통짜 산호 지팡이었다.
그에 담긴 힘이 보통이 아니다.
모양은 많이 다르지만, 세계수 지팡이였다.
그걸 왜 꺼내는데? 시엔이 인상을 찌푸렸다.
“뭐야, 자랑이라도 하려고?”
“응. 자랑 맞아. 부럽지?”
강렬한 기시감이 치밀어올랐다.
분명 한별도 똑같이 행동했던 것 같은데.
수호자들 특징이야, 뭐야?
어쨌거나 아니꼬운 것은 아니꼬운 것이고, 부러운 것은 또 부러운 것이었다.
시엔의 시선이 세계수 지팡이에 딱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세류가 으스대며 말했다.
“자. 특별히 만져봐도 돼.”
시엔이 넙죽 받아 살폈다.
자존심이고 뭐고 이런 기회가 또 어디 있겠는가.
한별의 지팡이에 비하면 초라한 물건이기는 했다.
하지만 바다 엘프들이 했던 말을 떠올려 보면야.
그렇게 강한 세계수는 하나뿐이라 했던가.
저네들의 세계수는 아직 애기라느니 그리 말했으니 깃든 힘부터가 현저히 차이가 날 수밖에는.
그래도 시엔이 가진 세계수의 나뭇가지와 비교해 배 이상 강력한 물건이기는 했다.
명치까지 닿는 지팡이와 고작 손바닥만 한 잔가지의 비교치고는 아귀가 맞지 않는 것 같지만서도.
“자. 다 봤지? 그럼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줘. 아마 믿을 만한 인간, 인간인지 뭔지. 어쨌든 한별이 속은 좁아도 눈은 높으니까.”
“속이 좁다고?”
“왜, 맞잖아. 우리 세계수 좀 키우려고 본목 좀 오려달라 했더니 주지도 않지. 거 아주 쫌생이야. 이쪽에 자리 잡는 것도 못 하게 해서 그냥 무작정 나왔다니까. 지는 계속 영맥을 키우면서, 또 내가 하는 건 위험하니 하지 말라면서.”
“위험하다고?”
“계속 강을 넓히다간 언젠간 인간들이 크게 화를 낼 거라던데? 그게 이백 년 전이거든? 지금까지 딱히 화를 낸 인간도 없는 걸 보면. 뭐. 옛날 사람이니까 아무래도 사고방식이 좀. 그렇지.”
한별이 오래 산 것이야 익히 알았지만, 다른 엘프의 입에서 들으니 또 은근 재미가 있다.
시엔이 키득거리며 물었다.
“무슨 부탁인데?”
“저쪽에 인간 부락 하나가 있는데. 아무래도 그쪽에서 계속 강을 오염시키는 것 같아서. 네가 가서 하지 말라고 좀 타일러 주면 안 될까?”
“오염을 시키면 시켰지, 같은 건 또 뭐야?”
“그게 좀 복잡한데.”
세류가 머리를 벅벅 긁었다.
그러다가 눈살을 찌푸리며 제 두피를 더듬더니, 손가락 사이에 작은 새우 한 마리가 남았다.
세류가 새우를 손가락으로 튕기며 말했다.
“그쪽으로 영 물길이 안 뻗는데. 물길이 뻗는다는 게, 어, 뭐 그런 게 있어. 어차피 인간은 설명해도 몰라. 그쪽에 뭔가 더러운? 그러니까 영적인 오염인데. 아, 몰라. 내가 원래 말주변이 좀 없어. 알아서 이해해 주라.”
난해한 설명이었다.
인간은 모르는 또 알 수 없는 어떤 종류의 오염이 퍼지는데, 아무래도 그 근원지가 인간의 도시인 것 같다.
다만 심증 외에는 다른 증거도 없다.
그러나 엘프의 감으로는 필시 그쪽의 짓이라고.
“지금은 따로 할 일이 있어서.”
“그거 놔두면 인간에게도 안 좋을걸? 이대로면 그 깜깜한 산중해로 이사를 해야 하게 생겼는데, 만약 그렇게 되면 강이 깨끗해질 거야. 아주.”
시엔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경고 치고는 결과가 좋아 보이는데.”
“아주 깨끗해진다니까?”
“그러니까.”
“아니, 진짜로 깨끗해진다니까. 물속에 부유물 한 점 없이 투명하게 바닥까지 비쳐 보일걸?”
“그게 문제가 되나?”
“물고기는커녕 물벌레 한 마리도 못 살게 될 텐데 인간들은 물고기 안 먹어? 많이 잡던데? 키우려고 잡아가나?”
“아. 그러면 문제가 되지.”
깨끗하다는 말이 더러운 것이나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상태를 뜻했다.
물 이외의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강이라면 깨끗하다고 표현이 딱 들어맞기도 했다.
“그치? 그러니까 좀 해결해주라.”
“귀찮을 것 같은데. 따로 할 일도 있고.”
“놔두면 인간한테는 엄청 해로울 텐데? 우리야 뭐 이대로 버틸 만은 해. 세계수가 중화를 거느라 안 자라서 그렇지.”
“어차피 내 일은 아니니까.”
이엔느 강의 수원으로부터 하류에 이르는 그 긴긴 물줄기 중에, 페벨룬의 영토가 한 군데도 없었다.
심각한 문제라면 이쪽의 귀족들이 해결할 일이지, 시엔이 나설 이유가 없었으니까.
한별의 부탁이야 어지간하면 들어줄 수 있었다.
영지 사업의 핵심인 요정목을 거저 넘겨주고 있지 않은가. 한별 입장에서야 세계수의 지목을 쳐내고 남는 쓰레기를 떠넘기는 정도라고는 해도.
세류가 다시 머리를 벅벅 긁었다.
그러다 살핏 애교 어린 미소를 띠며 물었다.
“에이, 어떻게 안 될까?”
“내 일만 해도 바빠.”
“칫. 쪼잔하게.”
“그럼 그냥 쪼잔하지. 뭐.”
“아, 진짜. 그냥 일이 아니라니까?”
“그래도 내 일이 아니라니까. 차라리 근방 영주들에게 부탁해보지 그래? 네 말대로라면 그들도 딱히 무시하진 못할 텐데?”
“그 작자들? 말도 마. 예전에 한참 이사 마치고 바쁜데 우르르 몰려와서는 막 난장을 피우는 거야. 지네 영역이니 어쩌느니 화살 쏘고 기름 부어다 불놓고 또 독 같은 걸 풀고 난리를 피우더라.”
시엔이 쓰게 웃었다.
화살이 물에 들어가면 힘을 잃으니 바다 엘프들에게 피해를 줄 수가 없었을 터.
나름 꾀를 부린다고 여러 수단을 강구했던 모양이었다.
그 결과야 안 들어 봐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딱히 문제거리도 안 되었으니 이렇게 툴툴거리며 불평하듯 말하고 있겠지.
다만 멍청하게도 엘프를 공격한 그 인간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고 말았으리라.
엘프가 무해하다는 사실은 먼저 적대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만 성립이 되는 법이었다.
그러고 나니 지금의 상황도 얼추 이해가 되었다.
갑자기 엘프들이 자리를 잡았으니, 영주들도 놀라 방책을 강구했을 터다.
그런데 엘프가 본래 말이 통하는 종족이여야지.
결국 무력으로 쫓아내고자 했을 테고, 대참사가 벌어졌을 것이 뻔했다.
그렇게 교훈 하나 얻고서 감히 건드리지 못하고, 또 놔두고 보니 강을 관리하며 은근 도움이 되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지금까지.
“여튼, 강이 어찌 되건 신경 안 쓰는 작자들이던데. 가서 말해봐야 씨알도 안 먹히겠지, 뭐.”
“그럼 직접 가서 해결하지 그래?”
“인간의 영역이잖아. 원래 남의 영역 침범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치사하고 더러운 건데.”
“그런데 여기에 자리를 잡았다고?”
“왜? 인간은 땅에 살잖아. 우리는 물에 살고.”
“강을 넓힌다며. 그건 영역 침범이 아니고?”
“폭은 이제 다 넓혔어. 어차피 홍수 나면 물 차는 땅인데. 인간들도 그쪽 땅은 못 쓰고. 우리가 물 위를 지나다니는 걸 막지도 않는걸.”
“그럼 통행료는 왜?”
“우리가 사고도 막아주지. 물고기도 잘 잡히게 해주지. 빠지면 구해주기도 하고..”
시엔이 생각하기에 인간들을 위해서라기보다 아마 저네들이 심심해서 한 일이 아닐까 싶지마는.
듣고 나니 시엔에게도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좋아. 그럼 이렇게 하지. 이 나뭇가지는 한별네 세계수를 드워프가 파먹는 바람에 그걸 쫓아내고 받은 거거든?”
“좋아. 그럼 나도.”
세류가 세계수 지팡이의 윗부분을 붙잡고는 또각 분질러 앞으로 내밀었다. 단단하게 생겨서는 답지 않게 무른 재질이었던 모양이었다.
그렇게 내민 것이 손바닥만 한 조각이었다.
시엔이 음흉한 미소와 함께 말했다.
“에이. 쪼잔하게. 그게 뭐야.”
“뭐, 쪼잔? 아니거든? 나 완전 대범하거든? 완전 큰손이거든? 마음이 대양처럼 넓다니까.”
“그럼 좀 더 써봐. 그거 한 토막 가지고 무슨.”
“음. 그럼 이만큼?”
세류가 조각을 다시 지팡이에 대고 슥 문질렀다.
언제 부러졌냐는 듯 멀쩡하게 붙은 산호 지팡이를 보고 잠시 고민하다 손을 가져다 댔다.
저길 자르면 팔뚝만한 길이가 되리라.
시엔이 냉큼 끼어들었다.
“얼마나 떼 줄까 고민하는 것 자체가 쪼잔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아니, 아니야. 고민 같은 거 안 했는데.”
“그럼? 그거 다시 만들 수 있는 거 아닌가?”
“맞기는 한데.”
“그럼 그냥 통째로 주면 안 될까?”
“어. 음. 이걸 다……?”
“오오. 역시. 한별하고는 다르네.”
“그렇지? 내가 쫌 이래. 음. 그런데. 음.”
세류의 표정이 미묘했다.
내키지 않는 표정이 역력한데 또 쪼잔하다는 소리는 어지간히 듣기 싫은 모양이었다.
이대로 밀어붙이면 통짜로 얻어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나중에 정신 들고 괜히 원한을 사겠다 싶어 아무래도 자제해야겠다 싶기도 하고.
시엔이 키득거리며 말했다.
“그럼 그냥 절반만 줘. 어때?”
“그럴까?”
세류가 잠시 지팡이를 바라보더니,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환히 웃었다.
“그럼 그 나뭇가지랑 이거랑 바꿔. 한별네 본목이니까 우리한테도 도움이 되고, 힘으로 따지면 이게 더 강하니까 시엔한테도 도움이 되고.”
< 45. 금과 쇠 [3]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