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 봄이 가다 [1] >
무릎이 가슴팍에 닿고 동시에 뺨을 짓누른다.
꺾인 목, 한계를 넘은 고관절, 억지로 접힌 어깨. 발목은 이상한 방향으로 비틀려 자리를 잡았다.
한계까지 접힌 관절이며 팽팽하게 당겨진 힘줄, 짓눌린 근육까지.
신체 구성 중 어디 하나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거기에 호흡마저 가쁘다.
폐에 공기가 들려면 적어도 숨이 들어가 부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법이었다.
작은 가방 속에 억지로 구겨져 넣어졌다.
아무리 숨을 쉬어도 호흡이 정돈되지 않았다.
차라리 죽는 것만 못한 고통이었다.
그래, 차라리 죽자.
그저 깜깜한 어둠 속에서, 나림이 생각했다.
그러나 어떻게?
좁은 상자 속에서 움직이는 것이라곤 겨우 손가락 발가락이나 꼼지락거리는 정도였다.
재갈이 물리지 않았다면 혀라도 깨물었을 텐데.
제발, 죽게 해줘.
나림이 그렇게 빌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어둠 속에서 고통으로 잠조차 이루지 못한 채로, 비어버린 속이 철없이 먹을 것을 졸랐다.
그리고, 그보다 고통스러운 것이 갈증이었다.
입과 목을 넘어 속에 이르기까지, 연약한 속살에 모래를 뿌려 비비는 듯한 아픔.
그때였다.
상자에 물이라도 뿌린 양, 얼굴을 똑똑 두드리는 물방울들. 뺨을 타고 코를 타고 인중을 넘어 입에 문 재갈에 스민다.
나림이 재갈을 쪽쪽 빨았다.
찝찝한 짠물이나 이 순간만큼은 그 어느 명주보다 더 달콤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선 깨달았다.
죽는 건 싫어…….
죽고 싶지 않았다.
그 어떤 고통 속에서라도 살고 싶다.
세상 가장 끔찍한 장소에서 오히려 삶의 의지가 불타올랐다.
* * *
상자를 열자마자 온갖 악취가 코를 찔렀다.
구겨져 있던 나림이 슬그머니 고개를 치밀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눈치를 보며 눈동자만 이리저리 오갈 뿐, 상자 안에 웅크려 나올 기미가 없다.
“뭐해. 이만 나와도 좋아.”
오아에어여. 재갈 너머로 말이 뭉개져 알아듣지 못할 소리로 전해졌다.
시엔이 눈짓하자, 누렁이가 상자로 다가갔다.
우웁, 우우웁. 그러자 나림이 경기를 일으켰다.
기운도 없을 터인데 재갈 너머로 내는 소음이란 제법 성량이 있는 것이리라.
그러다 누렁이가 재갈로 손을 가져가자, 안도한 듯 움직임을 멈췄다.
뚜껑을 다시 닫으려 한다고 생각했던 모양.
재갈이 풀린 나림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이제 나와.”
“못하겠어요…….”
안 나오는 게 아니라 못 나오는 거였다.
모로 누워 접혔고, 먹지 못해 기운이 없을 테니.
시엔이 다시 눈짓하자, 누렁이가 상자를 엎었다.
나림이 바닥에 오수처럼 쏟아졌다.
그러나 그도 잠시였다.
살살 눈치를 보나 싶더니 비틀거리며 상체를 세워 흐느적거린다. 그리고는 가까스로 무릎을 꿇었다.
“살려주세요, 살려만 주시면, 뭐든 할 테니까.”
그 모습에 시엔이 눈살을 찌푸렸다.
뭐야. 왜 저래? 생각하곤 다른데.
죽기보다 더 고통스러울 테니, 차라리 죽이라고 독기 가득 찬 모습을 기대했다.
그러면 그때는 편히 죽게 해줄 터이니 아는 것을 전부 말하라고. 아니면 다시 상자에 가두겠다 협박을 할 참이었는데.
“안 돼.”
“제발요, 네? 살려만 주시면, 제가 어떻게 해야, 뭘 해드리면…….”
“네가 선택은 둘 중 하나야. 아는 걸 다 말하고 편히 죽던가, 다시 상자 속으로 들어가던가.”
“다 말할게요, 다 말할 테니까, 제발 목숨만은.”
어째 말이 안 통하네.
시엔이 머리를 긁적거렸다.
“이리 비굴할 줄은 몰랐는데. 나름 지위가 있기에 의회의 고위층이라 생각했는데, 그냥 말단이었나? 괜히 잡아 왔네.”
사람이 이러한 때에 가진 정보가 제 목숨보다 더 무거운 것임을 알면 죽음에 굴하지 않는 법이었다.
그와 반대의 논리로, 목숨을 구걸하며 매달리는 놈은 별반 아는 것이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전에 그, 어쩌구 하는 상단주가 그러했듯이.
시엔이 실망한 표정으로 손을 내저었다.
“됐어. 치워. 이번에도 허탕이네.”
“예, 도련님.”
누렁이가 나림의 머리채를 붙잡았다.
화들짝 놀란 나림이 급히 말을 밷었다.
“잠깐, 잠깐만요, 저 고위층 맞아요, 그리고 아는 것도 많아요. 정말이에요. 저는 순혈에다가, 우리 아빠가 의회의 상위 의원이란 말이에요.”
“잠깐. 일단 놔 줘봐. 그 이야기, 순혈이라고?”
“예, 저는 다른 피가 섞이지 않은 순수한 제국인이라, 의회에서도 순혈은 많지 않은데, 그러니까 상위 위원의 자격이 있는…….”
“그만. 더 떠들다간 지금 죽게 될걸.”
나림이 중언부언 떠들기 시작했기에, 시엔이 일단 그 말문을 막았다.
아는 것을 다 말하면 편히 죽이겠다 말했으니까.
증오와 약속은 또 다른 것이다.
아무리 제국의 잔당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나저나 순수한 제국인이라고?
그럼 죽여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는데.
“이미 말했어. 말하고 편히 죽던가. 아니면 비밀을 안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던가.”
“제발, 살려만 주시면, 아는 것을 전부 말씀드릴게요, 예?”
“네가, 내게 거래를 청할 처지던가?”
“거래가 아니라 부탁, 아니, 간청드릴게요, 이렇게 애원할게요, 이렇게 빌 테니.”
나림이 두 손을 모아 싹싹 빌었다.
시엔이 보기에 퍽 유쾌한 광경이기는 했다.
제국의 어떤 고위 귀족도 과거 흑마법사에게 이리 비굴하게 군 적이 있었던가. 이걸 이제야 보네.
“안 돼. 네 선택은 여전히 둘 중 하나야.”
“제발,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으니까…….”
그러나 이미 시엔의 관심이 떠났다.
고생을 덜 해서 아직 살고 싶은 모양이지.
“저거 입 좀 다시 막아 봐. 시끄럽네.”
“예, 도련님.”
누렁이가 충실히 명령에 따랐다.
읍읍거리는 둔탁한 소리는 여전하나 그래도 이젠 시끄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저거, 다시 상자에 넣고 죽지 않게만 해.”
“죽지 않게 말씀이시지요?”
“응. 음식은 하루에 한 끼, 물은 충분히 먹이고.”
“예. 하시면, 언제까지 말씀이십니까?”
“죽음을 받아들이고 입을 열겠다고 할 때까지.”
그러자 누렁이가 조심스레 다른 말을 꺼냈다.
“도련님, 살려만 두라 하셨으니, 그렇다면 제가 이 여인으로 실험을 좀 해보아도 되겠습니까?”
“실험?”
“예. 도련님. 이 종이 늙기까지 살며 보아하건대, 삶이 절박한 이는 쉬이 꺾이지 않는 법이었습니다. 그러하니 고통과 병행해 다른 수단도 함께 써 보려 합니다.”
결국, 새 고문법을 실험해 보겠다는 뜻이었다.
앞으로도 정보를 털어낼 이가 더 있을 것 같으니, 누렁이의 기술이 좋아져 이득이면 이득이지 해가 될 일은 아니었다.
시엔이 흔쾌히 수락했다.
“좋아. 그렇게 해.”
“감사합니다, 도련님.”
누렁이가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허리가 직각보다도 더 접히는, 언제나 그렇듯이 정중하기 짝이 없는 그러한 인사였다.
* * *
금빛으로 찬연한 홀이었다.
천장을 떠받치는 황금 기둥. 걸린 명화의 액자틀 역시 황금. 심지어는 벽에도 황금을 발라 칠했다.
거기에 황금 촛대가 불을 밝히니 재화가 발하는 광채에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그러한 화려한 원탁, 여러 인물들이 둘러앉았다.
“이번 계획은 절반의 성공이었군요. 다섯 왕국 중 세 개가 대주기를 미리 방비했으니, 피해가 전무한 상황이지 않습니까.”
“대신 두 왕국의 피해는 궤멸적이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늑대인간을 분산해 보낸 결과보다 이편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괴물이야 더 만들면 되는 것이니, 이다음에는 다른 쪽으로 몰아주면 되겠지요. 안 그렇습니까? 발라스 의원님?”
명백히 편을 들어주는 발언이었다.
그러나 발라스라 불린 이가 큼큼 헛기침을 했다.
“발라스 의원님?”
“그게, 대수림과 연락이 끊긴 지가 벌써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급히 조사대를 파견했습니다만, 소식이 돌아오려면 시일이 걸릴 겁니다.”
어느 집단이나 마찬가지듯이, 상위 위원에도 파벌이 존재했다.
거사가 눈앞에 다가왔고, 그 이후의 권력 구도를 위한 주도권의 싸움이었다.
그러나 이 순간에는 타 파벌의 의원들 역시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대수림 시설에는 발라스 의원의 딸이 있었으니까.
아무리 파벌이 갈렸다 해도 의회의 일원이었다. 친족의 안위가 걸린 상황에서 공격할 이는 없었다.
발라스 의원이 의연하게 다시 말했다.
“아이는 괜찮을 겁니다. 시설의 안전을 위해 늑대인간 수백을 남겼다고 했으니, 통신에 문제가 생긴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다행이입니다만.”
”그보다, 절반의 성공이라 하셨지요? 예, 그 말씀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조사해 보니, 명예 성자라 불리는 시엔 티란디스가 미리 알았다고 하더군요.”
“아니, 극비로 진행된 일을 어찌?”
“대수림에 괴물이 들끓자 몇몇 수인들이 터전을 버리고 떠난 모양입니다. 개중 늑대 수인이 티란디스의 영지를 찾았고, 또 하필 영지에 엘프가 사니 둘이 만나 결론을 내린 모양입니다.”
“흠흠,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겠구려.”
반대 파벌의 의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발라스가 절반의 성공을 인정했으니 체면을 차려주기 위해서라도 이쯤에서 그 논의를 멈추겠다는 화해의 제스처였다.
“그나저나 시엔 티란디스라. 심연탑의 실패에도 그 이름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물론 제까짓 것이 무얼 알고 한 일은 아니겠으나, 대국의 뜻을 방해했으니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하겠습니다.”
가장 상석에 앉은 사내, 대의원이 그리 말했다.
의원 하나가 조심스레 말을 받았다.
“티란디스는 내전에서 가장 큰 공과를 올리면서도 병력을 잃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교단의 비호를 받으니, 자칫 일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자 대의원이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할리어드 의원께서 항상 조심하시니 덕분에 위험을 피하는 일이 많았지요. 그렇다면 어찌 대가가 피로만 치러지겠습니까.”
“그 말씀은.”
“내 듣기로 꽤 커다란 상단을 운영한다 하던데, 그게 망하면 상당히 출혈이 크겠지요? 대륙 상계에 이미 의회가 정점에 올랐으니 어렵지 않겠습니다.”
대의원의 말에, 의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의회의 일을 방해했다면, 그게 고의가 아니더라도 대가를 치러야 한다.
파벌을 떠나 모두 동의하는 사항이었으니까.
“그럼, 모두 동의하시는 것으로 알고.”
대의원이 망치를 들어 땅땅 두드렸다.
* * *
시엔의 짐작과는 달리, 누렁이의 실험은 새로운 고문 따위가 아니었다.
나림의 처지가 조금 바뀌었다.
나비가 붙어 더러운 몸을 깨끗이 씻겨주었고, 새 옷으로 갈아입을 수 있었다.
거기에 상자에 담길 때에 재갈도 차지 않았다.
그리고 나림이 끼인 상자의, 머리가 위치한 부근에 작은 구멍을 내어 한 줄기나마 빛이 통하게 했다.
나림은 시간의 흐름을 대충이나마 알 수 있었다. 적어도 낮과 밤 정도는.
완전한 어둠보다 한 줄기나마 빛이 보인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이랴.
그러나 시간의 흐름을 알면 오히려 더디게 흘러간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구멍에 빛만 드는 것이 아니었다.
소리 역시 드나들 수 있으니 재갈이 풀린 입으로밖에 말을 전하고, 또 바깥에서 안으로 말이 흘러들었다.
“너무 아파요, 너무 아파…….”
“저 역시 가슴이 아픕니다만, 그분의 명은 절대적인 것이지요. 죄인께서 감수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너무 아파요. 살려주세요.”
“참으셔야 합니다. 그래, 이 늙은이가 이야기라도 해 드릴까.”
“살려주세요, 답답하고, 아파. 죽을 것 같아.”
“이런 이야기를 듣지 않으시는군요.”
누렁이가 입을 다물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나림은 누군가와 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달았다.
“거기 계셔요? 이야기를, 이야기를 해 주세요.”
“이제 들을 준비가 된 모양이군요.”
“예. 그러니까…….”
“조금 따분한 이야기입니다만. 천신께서 세상을 이롭게 다스리라 하여 신분을 내리셨지요. 이 정도는 알고 계시겠지요?”
“네, 저도 그래요. 저는 순혈이에요.”
“순혈이라, 이 늙은이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좋습니다. 그래도 이해하고 계시다는 뜻이겠지요. 그럼 천신께서 신분을 내리시는 데에, 세상 가장 고귀한 이를 따로 두셨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그건, 황제, 황제 폐하께서…….”
“아닙니다. 황제는 세상에 없는 것입니다. 설령 있다 하더라도 가장 고귀한 이가 아닙니다. 가장 존귀한 인간. 바로 천신께서 그분의 뜻으로 지상에 내보내신 대리자를 말씀하지시요.”
“그럼, 성황……?”
“예하께서도 물론 귀하십니다만, 교단의 대표와 천신의 대리자를 감히 비하겠습니까?”
“저는 모르겠어요. 처음 들어요.”
“그럼 옛날이야기를 해드리지요. 지금으로부터 천 년 전, 그분께서 세상에 임하셨습니다.”
“천 년 전.”
“예, 천 년 전이지요. 그때 대륙에 거대한 악이 있어,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악을 처단하라 천신께서 내리신 축복이 있으니, 대리자께서 임하시었습니다.”
“거대한 악.”
“자세한 일은 알지 못합니다. 천신의 뜻임에 세상이 알지 못해 전해지지 않는 역사이니. 악의 세력이 대륙의 절반을 차지하고도 야욕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잠깐, 대륙의 절반이라 하시면.”
“질문은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하시지요. 아니면 아직 들을 준비가 되지 않으셨습니까?”
“아뇨, 들을게요, 듣고 싶어요.”
나림이 다급히 대답했다.
“좋습니다. 그리하여 악을 토벌하라 대리자께서 단신으로 전쟁을 선포하시니, 그야말로 선과 악의 대결이었습니다. 그러나 악함이 어찌 선함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한 사람의 힘으로 수십만의 군대를 물리치니 이것이 바로 그분의 위대하심입니다.”
“그건, 그건 아니에요. 그런 게 아니라.”
누렁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세상이 모르는 이야기였다.
그러한 비사를 처음 듣는 이가 보일 반응이 아니었기에.
“죄인께서 뭔가 알고 계십니까?”
“그게 아니에요, 악이 아니라, 제국, 그저 평범히 살아가는 거대한 국가일 뿐이었어요.”
“흐음. 이상하군요. 세상에 숨겨진 이야기를 어찌 죄인께서 알고 계시며, 또한 제가 아는 사실과 또 다르다 하시니. 죄인께서 아는 바를 말하시지요.”
“흑마법사, 가장 강대한 흑마법사가 돌연 제국을 공격했어요. 그는 하나였지만 하나가 아니었고, 또 인간이 가진 가장 약한 부분을 서슴없이 공격하는 냉혈한이었어요.”
“그만.”
누렁이의 목소리에 명백히 노기가 서렸다.
나림이 움찔 놀라 입을 다물었다.
꽉 낀 상자 안에서 움찔할 공간도 없었지만.
“죄인께서 죄인인 이유를 이제 알았습니다! 어찌 이리도 불경할 수가! 세상에, 정말로 끔찍하군요. 너무 끔찍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죄인께서는 어서 회개하고 죄를 고백하십시오! 잘못된 역사를 알고 감히 천신의 대리자께 의심을 품었으니. 저는 죄인과는 대화할 수 있어도 불신자와 말을 섞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정말로 누렁이가 입을 꾹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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