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 대단원 [6] >
여러 짐승 중에서도 새는 유달리 싫어하는 이가 드물다.
그나마도 어쩌다 데인 경험에 비롯한 기피가 아니라면, 사람 모두가 좋아하는 생물이었다.
맹금은 맹금대로 그 용맹을 칭송하며, 오리나 닭 꿩처럼 사냥하기 쉽고 고기가 맛있어 기꺼워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못생긴 놈은 못생긴 대로 귀엽다고 하며 보듬었다.
아름다운 새는 잡아 상전처럼 모셔 기르기까지 하니.
개중 가장 아름다운 새가 있으니 파랑새라 했다.
유달리 낮게 날아 돌아다니는 녀석이 긴 꼬리를 잔망스레 흔들어 사람의 뺨을 스치며 지나가곤 했다. 비단결 같은 꼬리라 부드러운 것이다.
욕심 없는 자는 그저 기꺼워 미소 짓곤 했다.
탐욕스러운 이는 붙잡아 기르고자 한다. 냉큼 손을 뻗어 꼬리를 단단히 붙잡았다.
그러면 아름다운 새가 얌전히 어깨에 내려앉는다.
마치 당신이 주인이라도 되는 양 경쾌하게 지저귀는데, 그 소리를 들으면 크게 자신감이 일어났다.
사람이 제 역량으로 되지 않는 꿈을 꾸도록.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깨닫게 된다. 분수에 맞지 않는 욕심 끝에 필연적으로 파멸이 기다림을.
파랑새가 바로 행운이었다.
모르는 새에 뺨을 스치면 기쁨이 일어 그때에야 알았다.
눈치채고 나면 가까운 곳에 꼬리를 흔들어 유혹하는 녀석.
그에 넘어가 행운을 맹신하여 근거 없이 행동하게 만들고, 스스로 삶을 망치도록 했다.
그뿐이랴. 사람이 타인의 행운을 시기했다.
제게 행운이 없음을 슬퍼하고 비관하는 이가 여럿이며, 더러는 없는 행운을 믿으며 만용을 부리기도 했다.
그러니 세상에 이러한 죄악이 또 있으랴.
피이-
파랑새가 울었다. 귀에 감기는 고운 소리.
그러나 실은 흉악한 대죄인의 음성이기도 했다.
[지상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요, 주인님.]
그런데 그 내용과 어조가 비굴하기 짝이 없었다.
행운이 바로 이러했다.
세상 모든 이를 주인으로 섬겨 굴종하기를 기쁨으로 여겼다.
그리고 공손함 뒤로 배신의 때만 기다리는 성격 더러운 대죄인이기도 했다.
시엔이 뜻을 전했다.
-말씀 편히 하시지요. 주인님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헤헤,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요. 소인이 본디 성정이 이런 놈이라 양지하여 주십사. 그런데, 전쟁이로군요. 사람이 사는 꼴은 어째 천 년이 몇 번을 반복해도 변하는 법이 없답니까요.]
-예. 파랑새의 힘을 빌리고자 합니다.
[그러하시다면야 소인보다는 칼날 그 친구가 더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전쟁은 아무래도 그 친구 전문일 텐데. 아니면 하다못해 부패라던지요. 이 천한 것이야 간만에 세상에 나와 그저 기쁠 뿐이지만, 워낙에 보잘것없는 놈이라. 차라리 미학이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엔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미학께서요? 미학께서 전쟁과 관련해서 해주실 것이 무엇인지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만.
[헤헤, 소인도 그렇습니다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친구가 아닙니까. 그리고 소인도 그러합지요. 예.]
파랑새가 연신 지저귄다.
이 대죄인, 상당히 말이 많았다.
[소인은 대죄인 중에서도 가장 못난 놈이라, 어찌 힘을 쓰더라도 결과를 뒤바꾸지 못합니다요. 아시겠습니까? 소인이 암만 용을 쓰고 난리를 쳐도, 그 결과는 같다 이 말입니다. 물론 그 과정은 쪼오금 바뀔 것이지만요, 헤헤.]
파랑새가 설명했다.
행운은 결과를 뒤바꾸지 못한다.
설령 행운의 연속으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호감을 산다 한들, 인연을 유지하는 것은 사내의 노력이 아닌가. 어차피 헤어질 놈은 헤어지므로.
전쟁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쟁의 결과를 바꿀 수는 없다. 힘을 쓰더라도, 질 전쟁이 이기는 전쟁으로 바뀌지는 않았다.
그저 어느 한 편에 서서 그 피해를 조금 줄이거나 크게 만들 수는 있을 것이라고.
-그걸로 충분합니다. 파랑새께서 힘써 주시지요.
[주인님께서 뜻이 그러하시다면야, 미천한 소인이 죽을 둥 노력해 보겠습니다요. 결과는 장담하지 못할 것입니다만.]
그와 동시에 파랑새가 날아올랐다.
그리고 흐레이그의 본대가 본격적으로 도시의 성문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시엔의 군대가 도시 성벽에 배치할 병력까지는 없어 비워두었다. 그러니 이전에 있었던 일이 편만 바꿔 비슷하게 벌어졌다.
다른 점이라곤 시엔은 기사들을 올려보내 성문을 열었지만, 흐레이그의 군대는 사다리에 병졸들이 타고 넘었다는 정도였다.
뒤이어 군대가 열을 맞춰 진입하기 시작했다.
안쪽으로 자리를 잡는 가운데, 마지막으로 적의 투석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왕실 병기고에 있던 최신예의 공성 병기가 틀림없었다. 기존 투석기보다 크고, 그만큼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드워프제 전략 병기였다.
“공작이 아주 작정을 했군그래. 아무리 그래도 제 성이 아닌가? 박살을 내겠단 심산이로군.”
“그러게요.”
검위공이 투석기를 보며 혀를 찼다.
아닌 게 아니라 투석기에 이미 장전을 마친 채로 들여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투석기의 발사대에 놓인 것이 흉악하기 그지없었다.
대개는 돌덩이를 끌어모아 그물로 엮어 발사라는 것이 보통이 아니던가. 그러나 어디서 구해왔는지 거대한 바윗덩이를 얹어놓았다.
투석기가 날려 성벽에 맞으면 성벽이 무너지고, 탑에 맞으면 탑이 무너지는 거대한 발사체였다.
그렇게 장전되어 들어오는 투석기가 한 대, 두 대, 세 대, 네 대.
그리고 또 한 대가 성문을 통해 진입하기 시작했다.
다섯 대째.
* * *
잿더미가 된 도시에 병사들의 눈에 분기가 서렸다. 특히 흐레이그의 군대가 그러했다.
영지 가장 아름다운 도시에 남은 것이 타다 만 잿더미뿐이었기에.
군대의 전의가 끓어올랐다.
그리고 투석기가 진입하기 시작했다.
왕실에서 내어준 거대 투석기는 총 다섯 대였다. 거기에 장전된 발사체 역시 병기고에 함께 보관되어 있던 단단한 암석이었다.
공작이 영주성을 꿰고 있었다.
세 방만 제대로 적중하면 다섯 겹의 방어를 한 번에 무력화시키고 단숨에 본채로 진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섯 대째.
파직!
투석기의 바퀴 하나가 부러졌다. 한쪽으로 쏠리며 쿵! 투석기가 주저앉았다.
“젠장! 바퀴가 부러졌어! 예비 바퀴를 가지고 와!”
“예, 옙!”
운수도 없지. 운용병이 혀를 차며 부하를 부렸다.
그러나 원체 무거운 놈이다 보니 바퀴가 부러지는 일도 다반사였다.
거기에 장전까지 된 상태이니, 어쩌다 무게중심이 쏠리면 어쩔 수 없이 부러지곤 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성문에 머리를 들이밀고 주저앉아 수리가 참으로 사나웠다.
같이 달려들어 투석기를 들어 올리고 바퀴를 끼워야 하는데, 영 자리와 자세가 나오지 않았으므로.
운용병이 앞으로 달려 투석기 부대의 장에게 보고했다.
“운용장님, 어떻게 합니까? 들기에 영 자리가 안 나옵니다만.”
“안 나오기는. 여기 널린 게 병력이잖아. 머릿수 많으면 어떻게든 다 돼. 각하께서 운용에 필요한 인원은 무제한으로 써도 좋다 하셨으니 다 붙잡아 일으켜 세워. 안 되면 되게 해야지!”
그러나 군대의 일이 어쩔 것이냐.
‘안 되면 되게 하라’는 말이 참으로 무식하고 미련하기 짝이 없는 소리였다.
하나, 안 되는 일은 안 되는 것이다.
되게 하려면 다른 방법을 궁리하거나 재화를 풀어 전문가를 써야 할 일이었다.
그러나 ‘되게 하라’는 함의는 어떠한가.
명령을 내리는 당사자는 방법을 모르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지만, 명령받는 너희가 알아서 지혜를 짜 내 해결하라는 뜻이었다.
무능하거나, 혹은 지혜가 가난해 불행한. 혹은 둘 모두에 속하는 지휘관이 즐겨 쓰는 말이기도 했다.
더 우스운 점은, 그러고 나면 아랫것들이 어떻게든 되게 만들곤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위와 아래가 동시에 생각하기를, 와 이게 진짜 되긴 하네, 하고.
물론 그렇게 처리한 일이 되기는 뭐가 되겠는가.
될 리가 없으니 그저 된 것처럼 보일 뿐이었다.
실상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또 그런 식으로 할 일이 계속 생겨나는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그러는 동안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니, 임시방편으로 때우면서 오히려 계속해서 악화되는 상황임을 모르고.
바로 이 투석기처럼.
바퀴에 부하가 걸려 부러지는 일이 허다했다.
애초에 사태에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했다.
바퀴를 더 달거나, 바퀴를 강철로 보강하거나.
인간의 기술자가 안 되는 일이라면 황금을 주고 드워프를 불러 해결해야 할 일이었다.
예비 바퀴를 넉넉히 챙겨 다니며 그때마다 갈아 끼우는 것은 그저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암만 단단한 부품이라도 주저앉을 때마다 조금씩 피해가 누적되는 것이다.
“셋에 든다! 하나, 둘, 셋!”
“끄으아아…….”
“흐압!”
병사들이 잔뜩 몰려들어 투석기를 들어 올렸다
누구는 직접 몸통을 잡고, 누구는 땅에 돌을 받치고 나무를 대어 지렛대를 내리누르기도 했다.
영 자세가 좋지 않아도, 사람이 많으니 어찌어찌 육중한 투석기가 평형을 되찾았다.
그러나 거대 투석기의 무게가 보통이 아니었다. 병사들의 얼굴이 온통 시뻘겋게 물들었다.
어찌 들기는 했으나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성문 내벽에 막혀 그저 앞부분에만 매달려 힘을 주고 있으니, 도중을 받치는 이가 없어 중앙이 그 부하를 고스란히 받는 중이었다.
“바퀴! 빨리!”
운용병이 급히 바퀴를 굴려 몰았다. 성인의 어깨 부근에 닿는 커다란 바퀴를 굴려 옮기니 겨의 묘기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만큼이나 익숙한 일이었다.
그리고 바퀴를 막 끼우려는 때였다.
쩌적……. 투석기를 들던 병사가 기이한 소리를 들었다. 큰 나무가 갈라지는 듯한 그런 소리였다.
병사는 나무로 만들어진 거대 병기를 들고 있었으므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절대 들어서 좋은 소리가 아니다. 그렇게 곧장 이해했다.
그리고 받침 하나가 쩍 갈라졌다.
쿠릉! 투석기가 주저앉았다.
병사들이 아래 깔렸다. 살과 뼈가 뭉개져 단숨에 불구가 되는 순간.
“어, 어어…….”
운용병이 어쩔 줄 몰랐다. 그사이 투석기의 고정대가 조금씩 휘었다.
받침이 부러지며 한편의 지지력이 새어나간 탓에 딱! 고정대가 부러졌다.
막대한 장력이 풀려나 성난 포효를 질렀다.
부우웅!
발사대가 솟구친다. 성문 바로 아래에서.
발사대가 성문 뚜껑을 후려쳤다.
쿠쿵! 성문 위가 그대로 무너졌다.
벽돌이 비처럼 내렸다. 순식간에 먼지가 피어오른다.
그 사이로 투석기의 바윗돌이 날았다. 힘이 대강 남아 앞으로 떨어지는 것에 가까웠다.
“조심해!”
“무너진다!”
바윗돌이 또 다른 투석기에 떨어졌다.
와직. 한 방에 반파되고 만다.
반파된 투석기가 기울어지다 고정이 풀렸다. 장전된 바위를 내팽개쳤다.
거대한 바윗돌이 땅에 부딪혀 사람 키만큼 다시 튀어 오를 정도로 튕겨 나갔다.
구르는 바위가 또 다른 투석기를 부수고는, 기어코 더 굴러 그 앞에 놓인 투석기와 부딪혀 발사대를 부러뜨렸다.
순식간에 투석기 세 대가 완파되고, 한 대가 발사 불능에 빠졌다.
그 와중에 병사 일곱이 죽고 스물다섯이 불구가 되었다. 경상자는 따로였다.
* * *
그 광경이 보루 위에서 훤히 들여다보였다.
검위공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헛웃음을 흘렸다.
다른 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국왕의 전략 병기를 보고 잔뜩 긴장하고 있던 참이었다. 난데없이 성문을 박살 내더니, 또 연쇄적으로 우당탕탕.
“허허, 살다 살다 별일을…….”
“천신께서 도우시는 걸까요.”
“대공자. 이번에도 뭔가 작전이 있던 것이오?”
귀족 하나가 물었다. 이제는 유리한 일이 벌어지기만 해도 네 덕이냐 물어보는 상태였으니 그 신뢰가 보통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시엔이 웃으며 대답했다.
“아뇨. 그냥 ‘재수’가 좋았네요. 저쪽은 ‘운’이 없었을 뿐이구요.”
그리고 나니 어느새인가 어깨 위로 파랑새가 자리를 잡았다.
기척도 없이 날아들고는 깃털처럼 가벼운 무게로 제가 돌아왔음을 알렸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고, 감사를 받을 일이 아닙니다요. 소인이 한 일이 그저 벌어질 일을 당겼을 뿐입죠. 본래 험히 다뤄 엉망인 물건이라 수명이 다한 것입지요.]
-그래도 때마침 공교로울 때, 일어난 것은 전부 파랑새께서 하신 일이 아닙니까.
[일어날 일은 이미 일어났다. 그게 전부입니다요. 세상 모든 것이 결국 숨을 거두니 저러한 병기가 지금 때를 맞이한들 공교로운 것이 있겠습니까요. 헤헤. 전혀 신기하거나 부자연스러운 일이 아님을.]
-하나, 덕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까.
[이 천것은 알 수 없습니다요. 주인님께서 승리하신다면 본디 승리하실 것이라 소인이 한 일은 별것 아니고. 본디 패배하실 운이라면 저까짓 물건 몇 개 없어진들…….]
-항상 결정된 미래를 대전제로 말씀하시는군요.
[행운이 바로 그러한 숙명을 섬기지요.]
그러나 사람이 끝을 보고 살지 않았다.
개인이 개인의 삶을 살며 영화를 누리고자 할 뿐이니. 어차피 끝날 생명이라 대충 사는 이가 있겠는가.
언제 끝날 생명이라 알지 못해 사람이 행운을 쫓고 또 기대하며 울고 웃었다.
시엔이 그렇게 생각해 다시 감사를 전하려 했다.
파랑새가 선수를 쳐 입을 막았다.
[대죄인이 일개 인간의 부탁으로 세상에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 가장 강대한 흑마법사라 한들 마찬가지입죠. 대죄인의 등장은 오로지 그 의지가 아니겠습니까요. 그러한 이유로 소인이 세상에 나오는 일이 이제껏 없었습니다만. 어차피 무저갱과 세상이 언젠가 종말을 맞이하고 이 죄인의 형무가 결국 그 끝을 고할 것이기에.]
파랑새에게 결국 세상 모든 것에 가치가 없었다.
사람도 물건도 모두 그저 한때 머무르다 가는 것에 불과하니, 일찍 죽건 늦게 죽건 결국 다르지 않다고 여기고 있었다.
파랑새에게 세상의 멸망을 주문한다면, 아마 그 시기를 몇백 년, 몇천 년 정도는 앞당길 수 있으리라.
그러나 그뿐.
본래 예정된 끝이니.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에 불과한 자연스러운 결과.
-그런데 와 주셨군요?
[왜냐하면, 주인님께서 이미 죽었으나 죽지 않아 살아계시기 때문이지요. 지상과 지하, 모든 실존한 세상과 그렇지 않은 세상을 통틀어, 오로지 존재 하나가 숙명을 뛰어넘었습니다.]
시엔이 멈칫했다. 내가?
[그리하여 소인이 예정된 때임을 알았습니다요. 세상 오직 하나, 천신께서도 가지지 못한 자격으로 주인님께서 대답하실 일입니다. 제가 감히 물어도 되는지 여쭙겠습니다.]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
[헤헤, 관대하십니다. 하나 아직 맡겨주신 임무가 끝나지 않았으니 때는 조금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전쟁의 결과가 떠오르면 여쭈도록 하지요.]
파랑새가 다시 날아오르며 뜻을 이었다.
[간단한 몸풀기도 끝났으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힘을 써 보도록 합지요.]
그 궤적을 눈으로 따르니, 어느새 밀집해 접근하는 적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투석기는 포기한 모습으로, 남은 한 대만 이끌고 다가오는 모양이었다.
어차피 하나 남은 것이야 별 위협도 아니었다.
시엔이 초장거리로 낼 수 있는 마법이 있고, 발사 전에 저격해 지워버리면 되는 일이니까.
그러니 파랑새가 가져온 행운이 보통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게 몸풀기에 불과하다면서.
< 38. 대단원 [6]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