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후작가의 망령재림-70화 (70/268)

< 16. 길잃은 순정의 행방을 찾아서 [4] >

불타기 전의 왕궁은 작고 소담했다.

왕성이 아니라 왕궁. 시내 중심가에 서서 백성들의 주택을 성벽으로 삼아 피어난 희고 아름다운 건축물.

여왕이 붉은 꽃을 사랑한다 하여 주변으로 흐드러지게 심고, 왕족과 귀족, 백성들이 모두 모여 한데 즐겨 보아 어울리며 웃었다.

“······그립네.”

시엔은 왕궁 앞에 서 있었다.

언제부터 서 있었을까? 방금? 아니면 아주 오래전?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게 중요한 일도 아니었다.

“왕자님?”

“퍄라미냐?”

“와아! 왕자님!”

여덟살 배기 궁전 마법사의 딸이었다. 도도도 달려와 팔을 벌려 땅을 박찼다. 시엔의 허리를 감싸 안고 제 얼굴을 비볐다.

“어디 갔었어요? 한참 찾았잖아요.”

“내가 어디 간다 보고해야 할 신분이니?”

“흥. 아빠는 엄마한테 항상 그래요.”

“그건 네 아비 이야기고.”

“나는 왕자님하고 결혼할 거니까. 왕자님도 그렇게 해야 해요.”

“그래. 항상 그렇게 말했잖니.”

시엔이 아이를 쓰다듬었다.

“그런데 어디 있어요? 왕자님?”

“나. 참.”

“왕자님, 앞이 안 보이는데, 여기 있어요? 나 귀도 안 들려요. 왕자님?”

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 빈 눈구멍 사이로 끊임없이 피눈물이 흘렀다. 시엔이 쓰게 웃었다. 네 눈을 파낸 녀석이 대체 누구일까. 적어도 내가 죽인 이 안에 속했으면 좋으련만.

그러자 불길이 일었다.

흐드러지던 꽃잎 위로 날름거리는 불꽃이 피어오르고, 무섭도록 번져 세상을 집어삼켰다.

기익 뒤틀리는 건축물의 비명. 기둥이 무너지고 지붕이 주저앉아 재가 날아올랐다.

대지가 타오르고 그 불길이 하늘에 닿으니 눈에 모든 것이 새카맣게 죽어가는 과정이었다.

왕국이 불타고 있었다.

목소리들이 시엔에게 달라붙었다.

-왜 우릴 지켜주지 않았나요? 왕자님은 힘이 있었잖아요.

어린 퍄라미냐. 다 크면 결혼해달라 매달리더니. 채 자라지도 못하고 죽었구나.

-내 아들, 네가 우리를 저버렸구나. 의무를 져버린 왕족이라니. 네가 우리의 수치다!

아버지. 오랜만입니다.

얼굴도 다 잊어먹었는데, 이리 보니 반갑네요. 굳이 변명하자면, 그래서 더는 왕자로 살진 않았답니다. 나름 복수도 마쳤네요.

-다 당신의 탓이오. 왕자. 오로지 너만 살아 그 역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구나.

영감은 오랜만에 봐도 잔소리네. 역겹단 소리는 내 방 꼴을 볼때마다 하셨으니 새삼 놀랍지도 않다니까.

수천, 수만의 인간들이 솟았다. 반쯤 녹고 반쯤은 탔다. 홀로 살아남은 왕자를 일제히 규탄하며 모진 원망을 쏟아냈다.

시엔이 삐뚜름히 웃으며 말했다.

“다들 좋은 데 가서 잘 사나 봐. 안색들이 참 좋아.”

그러자 모든 것이 사라졌다. 시엔이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사방으로 지평선이 선 장대한 평원 위였다.

그 모든 곳에 죽음이 가득했다.

참으로 거대한 묘지. 죽은 자가 수십 수백만이라 광활한 대지를 뒤덮어 오로지 시취 가득히 썩었다.

드문드문 부러진 제국기가 묘비처럼 섰다.

-내게도 아이가 있었다.

문득 시체 하나가 일어서 말했다.

-내겐 부인이 있었어.

-늙은 어머니가 계셨지.

-세상에 아내와 나 둘 뿐이었어······.

망자들이 계속해서 일어섰다.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이며 소중한 연인이었던 개인들이었다.

-네 알량한 복수를 위해 우리를 파괴했다.

-아비가, 어미가, 딸이, 아들이 죽은 가족을 아느냐? 네가 죽인 삶 하나가 더욱 슬픔을 낳고 또한 더 큰 죽음을 불러들였다.

시엔이 고개를 저었다.

“진부하긴. 아까 게 좀 더 인상적이었어.”

그러자 세상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하늘과 대지와 시체들에 균열이 일어, 이내 산산이 깨어져 흩어졌다.

이제야 시엔은 던전의 공동 안에 서 있었다.

“규환세계라.”

고위 서열 흑마법이었다.

인간의 가장 아픈 상처, 혹은 가진 죄를 잔혹한 환상으로 비췄다. 그 환상 속에서, 종래엔 미쳐버리거나 스스로 죽음을 택하게 만드는 그런 마법이었다.

시엔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마법이었다.

일단 쓸데없이 마력소모가 크고 준비가 오래 걸렸다. 오랫동안 고통을 줄 뿐 단시간에 숨통을 끓을 수 있는 마법도 아니다.

적을 상대하려면 한 방에 쓸어야지, 이도저도 아니게 붙잡아두는 마법이 무슨 쓸모인가.

심지어 누구에게나 통하는 마법도 아니었다.

상실을 이미 받아들여 그저 담담한 사실로 남아버린 이가 있었다. 시엔에겐 그저 기억의 환기에 지나지 않았던 것처럼.

“아냐, 내가 안 그랬어! 나는 안 그랬다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러려고 했던 게 아니야! 실수, 실수라고! 으악! 꺼져! 꺼지란 말이야! 으아악!”

그러나 용병들에겐 다분히 효과적이었다.

서고 눕고 무릎을 꿇어 울고 절규한다. 용병이란 핏물에 손을 담가 돈푼이나 건져올리는 그런 족속들이었다.

쌓인 죄와 상처가 오죽하랴.

시엔이 고개를 저었다.

다들 정신력이 이리 엉망이여서야.

-히히히······

문득 스산한 웃음소리가 스쳤다.

시엔의 악령, 해피 드리머였다.

해피 드리머가 삼신기라 꼽히며 강력한 악령으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였다. 최고위 흑마법을 제한적이나마 적은 마력으로 마음껏 부릴 수 있게 해 주는 악령이었으니.

평소엔 사령석 안에서 행복한 표정으로 잠들어 있는 악령이다. 지금은 신이 나 밖에 얼굴을 내밀어 구경하기 바빴다.

바깥의 상황이 제 가장 좋아하는 꼴이었다. 그러니 참지 못하고 눈을 뜨고 만 것이었다.

“그러면 못 써.”

그 고통을 비웃으며 웃고 즐기는 것은 적에게 할 일이었다.

해피 드리머가 울상을 지으며 사령석 안으로 자취를 감췄다.

“그나저나.” 시엔의 인상이 일그러졌다.

“안 돼! 그러지 마! 안 돼! 이 나쁜 놈아! 안 된다구! 이 세오르그 오스텐에게 그러지 마! 적어도 너는 그러면 안 된단 말이야앗!”

헤인트가 허우적거리며 울분을 쏟았다.

그리고는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뭐가 그리 서러운지, 두 눈에서 폭포수 같은 눈물을 콸콸 쏟았다.

“이 덜떨이 같은 게.”

시엔이 검집으로 헤인트의 머리를 콱 찍었다. 악! 헤인트가 머리를 부여잡고 바닥을 굴렀다.

“아야······. 어? 끅, 선배님?”

“쯧. 흑마법사가 악몽 속에서 헤메고 있냐? 그것도 리치까지 경지를 이룬 녀석이.”

“아? 어? 악몽 말이십니까? 끅.”

헤인트가 고개를 휙휙 돌렸다.

사방에서 절규하는 탐사조를 본 헤인트가 금방 무슨 상황인지 알아차렸다.

“규환세게. 끕. 이런, 이 세오르그 오스텐이 한낱 환상 따위에······ 끅.”

“뭘 봤길래 그리 서럽게 울어?”

“어. 그게 말입니다······.”

“뭔데? 또 보기 전에 대답하지?”

꺄하하! 시엔의 어깨너머로 해피 드리머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었다. 대답하지 않으면 또 다시 악몽 속에 빠뜨려 주겠다는 협박이었다.

헤인트가 얼굴을 붉혔다.

“그게, 선배님. 제가 스물 세 번째로 차였을 때입니다만······.”

“뭐?”

“하지만, 저도 나름 많이 타협했던 겁니다! 키도 안 보고 얼굴도 안 보고 그 두툼한 뱃살도 이 세오르그 오스텐이 굴려서 빼 주면 되겠다 싶었는데! 감히 주제도 모르고 이 세오르그 오스텐을 거절하다니! 이런 치욕이! 감히! 감히! 감히! 감히!”

“······.”

시엔이 고개를 저었다. 괜히 들었다.

“어, 그, 선배님? 나, 나름 제일 아픈 기억인데요. 그런 식으로 한심하다는 듯 보지 말아 주시지 말입니다······.”

“됐고. 어딘가에 마법 매개가 있을 텐데.”

시엔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술자가 있을 리가 없으니, 미리 준비가 된 함정이었다. 사람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발동되도록 만들어진 것이라.

사자재림의 술이 구역 전체에 펼쳐져 있었으니, 탐사조가 악몽에 시달리는 때에 앞서 죽은 이가 일어나 공격을 해 오는 구조였다.

마법 술식을 파훼하려면 흑마법사가 일행에 있어야 할 터.

그래서 해골문이었던가.

물론 방화광 하나가 시체를 몽땅 태웠다. 사자재림의 술은 있으나 마나 한 것이 되었다.

정작 그 방화광 역시 허우적거리고 있었지만.

“헤위 누나, 안 돼! 가지 마, 날 버리지 마, 나는 전부 누나를 위해서, 아냐. 아니라고! 화염탑 같은 건······”

헤인트가 얼굴을 붉혔다.

“어머머······.”

“이건 못 본 거로 치자.”

시엔이 다시 탐사조 사이를 헤집었다.

이내 조용히 기도를 드리는 여인이 보였다. 시엔이 그 앞에 섰다. 시엔의 눈동자가 빛을 발하자, 뷔아가 조용히 눈을 떠 고개를 들었다.

“아. 시엔.”

“괜찮으십니까?”

"시엔, 시엔이 와 줬어요. 나는."

뷔아가 시엔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시엔이 손을 슬그머니 빼내며 대답했다.

"일단 정신부터 차리시고."

"예?"

"자. 이거 몇 개로 보입니까?"

시엔이 손을 들어 손가락을 접었다 폈다 하며 흔들었다. "어, 다섯 개? 네 개?"

"아직 제정신이 아니시네."

"예?"

뷔아가 인상을 찌푸렸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눈동자가 아직 초점이 맞지 않아 개개 풀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눈에 총기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으. 시엔. 제가 뭐에 당한 거죠?"

"악몽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좀 불쾌하네요. 뭐 이딴······.”

“뭘 본 겁니까?”

“그냥 제가 구하지 못했던 분들을 조금. 잠깐, 내가 대답을 해 줘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겁니다만.”

뷔아가 인상을 구겼다.

그것도 잠시, 주변을 둘러본 성녀의 얼굴이 연민에 잠겼다.

“시엔, 이게 다 뭐죠? 탐사조 분들은······”

“아직 악몽을 꾸고 있는 겁니다. 저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잔혹한 것들이겠죠. 뷔아도 직접 겪지 않았습니까.”

“내 말은, 그럼 어떻게 할 거냐는 거에요.”

“부드러운 방법과 거친 방법이 있습니다.”

“둘의 차이점이 뭐죠?”

“하나는 부드럽고 하나는 거칩니다.”

“아, 씨. 진짜.”

“뷔아처럼 조용히 눈을 뜨던가, 아니면 어디 한 군데 멍이 들고 깨지던가. 이 차입니다.”

“그럼 부드러운 방법으로 해요.”

“이 인원을 일일이 말입니까? 그냥 한 방에 정리하겠습니다.”

시엔이 세계수의 나뭇가지를 들어올렸다.

오랜만에 본 왕국은 아름다웠으며, 아련한 기억과 함께 참으로 성질 긁는 수법이기도 했다. 심장에서 음차원 에너지가 거칠게 풀려나왔다.

당하고는 못 살지. 그럼 제대로 돌려줘야 하지 않겠어?

게다가 대놓고 마법 술식을 해체하라 만들어 놓았으니, 순순히 따르면 재미가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사납고 성마르게 날뛰는 마력이 세계수의 나뭇가지에 모여들었다. 검은 그림자의 형상으로 굽이치며 피어오르니, 곧 시엔의 입에서 부정한 언어가 흘렀다.

“크데사-라하. 아흐크흐츠젠 카자 파하스드라······.”

긴 영창이 이어졌다.

공동의 천정, 어둠보다 더 어두운 어둠이 몰려들었다. 온전한 어둠. 더 어두운 것이 흑광을 뿌렸다. 본디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홀로 검게 빛났다.

한 자루의 창이었다.

창날이 파도처럼 용솟음치나 그 형태는 우아하기 짝이 없었다. 길게 뻗은 창대 끝에서 희미한 별가루가 연신 흩날렸다.

영원한 밤의 창날. 시엔의 이름으로, 여명의 태양을 꿰어 떨구리라. 그리하여 영구한 밤이 일곱 세계를 덮으니. 영창의 마지막 구절이 끝나자, 거대한 창이 아래를 향했다.

“잠깐, 시엔, 지금 무슨 짓을······”

뷔아가 만류했지만 한 박자 늦었다.

창의 자유 낙하가 이어졌다. 일직선으로 떨어져내린 거대한 암흑의 창이 공동 중앙으로 스르륵 녹아들어 자취를 감췄다.

“방금 뭘, 뭘 한 거죠?”

“뭐라도 붙잡고 계시는 게 좋을 겁니다.”

“예?”

시엔이 제 옆을 턱으로 가리켰다.

어느새 헤인트가 바닥에 누웠다. 팔다리를 활짝 펴고 바닥과 하나되기라도 하겠다는 듯 착 달라붙었다.

그리고 바람이 불었다.

공동의 중앙으로부터 바깥으로, 거친 광풍이 휘몰아쳤다. 허우적거리던 탐사조원들이 깨진 병에서 튀는 유리구슬처럼 일제히 날아올랐다.

“꺅? 꺄악!”

뷔아도 예외가 아니었다. 검은 바람. 검은 궤적을 그리며 불어오는 강한 돌풍에 결국 둥실 떠올라 나가떨어졌다.

탐사조가 공동 벽에 부딪혀 바닥으로 떨어졌다. 힘조절은 나름 특기였다. 어디 깨지고 부러지긴 해도 죽는 이는 없으리라.

그나마도 성녀가 있으니 뭐 조금 아프고 말 터다. “세상에, 제가 뭘 본 거죠? 선배님, 방금 쓰신 마법이 진짜 그거인 겁니까? 우와아!”

“대충 쏜 거야. 제대로 쏠 마력도 없긴 한데. 그랬으면 여기 나 말고 아무도 없었을 걸?”

“오오, 이 절단면 좀 보세요! 이 세오르.”

“야.”

“앗. 실수입니다. 실수. 헤헤.”

정확히 시엔의 신발코 앞까지, 움푹 팬 거대한 반구가 공동 바닥에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이 비칠 정도로 매끈한 절단면이었다.

파괴가 아닌 절단을 부르는 거대 마법이었다. 원래는 바람이 바깥이 아니라 안쪽으로 불어, 모든 것을 한데 모아두고 세상에서 지웠다.

천 년 전 제국 요새 중 가장 철옹성이라는 베르스텐-아시활 관문을 단 한 방에 날려먹은 수법이었다.

물론 이후 제국령 전체에 대마탐지가 깔려, 거대 주문을 영창 할라치면 귀찮은 용기병이나 황비병이 날아와 더 써먹지는 못했지만.

“그나저나 선배님의 능력에 이 후배는 그저 감탄 또 감탄······”

“아직 형편없어. 전성기의 반의 반도 못 되겠네. 내 뼈를 다 되찾으면 또 모르겠지만.”

시엔이 고개를 저었다.

워낙에 살살 쏜 데에다, 세계수의 나뭇가지로 증폭까지 했다. 그런데도 음차원 에너지의 소모가 만만치 않으니 이렇게 슬픈 일이 또 있을까.

날개 잃은 새, 다리 잃은 늑대의 심정이 이러할까. 답답해 죽겠다. 쥐꼬리만 한 마력 가지고 알뜰살뜰 나눠 써야 한다니.

그래도 오랜만에 빈 심장이 후련했다.

마법사란 기본적으로 힘을 다루는 이들이고, 누구나 가끔 싹 비워내 때려 박고픈 파괴의 충동을 가진 이들이었다.

물론 대개는 잘 참아내고, 방화광들이 그걸 유난히 못 해서 다른 마법사들에게 놀림을 받았다.

공동 반대편, 닫혀 있던 석문이 그제야 슬그머니 치솟아 그 너머를 드러냈다.

시엔이 단절면을 따라 한바퀴 빙 둘러 열린 석문의 안쪽을 살폈다.

궤짝과 선반에 놓인 보석이며 지팡이, 로브 따위가 보인다. 보물방. 탐사의 끝이었다.

시엔의 시선이 그중 한 군데에 머물렀다.

“호오. 이건······”

시엔이 눈을 빛냈다.

< 16. 길잃은 순정의 행방을 찾아서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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