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에게 온갖 업보를 쌓다 후회하는 남주의 누나에 빙의했다.
원작에 따르면 불치병으로 죽어서 어린 남주가 비뚤어지는 계기를 제공하겠지만…….
그런 역할 따윈 사양이다.
원작을 읽은 나는 병의 치료법을 알고 있었다.
넘치는 신성력을 지닌 인물과 지속적으로 신체 접촉을 하는 것.
그게 바로 천덕꾸러기 3황자이자 여주의 오빠인 칼른이었다.
그래서 나는 칼른과 계약 약혼으로 스킨십을 노리기로 했다.
“저희 가문이 황자님에게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이용하셔도 좋아요.”
“……진짜로 저와 결혼할 수 있을 거라고 꿈도 꾸지 마십시오.”
여주 오빠가 나한테 까칠하지만 뭐 어떤가.
그 신성력 덕에 손만 쥐고 있어도 내 병이 자연 치유되는 치료제인데.
자, 이제 치료제는 확보했으니 금수저 꿀백수 라이프를 위해 노력할 때였다.
“네 정녕… 이토록 철이 없었다니!”
“카, 칼른 저하는 좋은 분이세요!”
가련한 사랑꾼의 가면을 활용하기도 하고.
“우연이 아니라 다 영애의 계획이었겠죠?”
“…후후, 내가 대답할 필요가 있어?”
때로는 흑막의 가면도 써주면서 바쁘게 살다 보니 파혼할 날이 돌아왔다.
그런데…….
"……당신을 이용하려 했던 제 잘못입니다. 어떻게 해야 저를 용서해 주실 건가요?"
여주 오빠가 나에게 용서를 빌며 붙잡기 시작했다.
아니, 나도 너 치료제로 잘 이용해먹었는데… 왜 네가 후회남 대사를 읊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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