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소설 속 악녀에 빙의해 버렸다.
선행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사람답게 살았을 뿐인데.
“지금 영애께서…… 직접 문을 여셨다고요!”
“평소 같으면 그런 하찮은 일을 고귀한 헤더가의 사람이 할 순 없다며 저에게 시키셨잖아요!”
다들 ‘누구세요?’ 하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심지어 부모는 나를 정신 병원에 집어넣기까지.
다시 정신병원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 이 악물고 악담을 퍼부었다.
……그런데 왜 다들 좋아하는 거지?
*
나는야 사랑의 방해꾼.
‘수’ 를 짝사랑해 ‘공’ 과의 사이를 훼방 놓다
사형당할 예정 되시겠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적국으로 도망쳤는데.
‘수’ 가 여기 왜 있어?
뭐? 나를 찾으러 전쟁에 참여했다고?
귀찮게 하지 말라며 밀어낼 땐 언제고…….
미친 건가?
“파혼? 해줄게.”
“…….”
“도망도 치고 싶으면 쳐.”
죽어라 쫓아다닐 땐 언제고, 갑자기 순순히 멀어져 준다고?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게 빈은 천사처럼 아름답게 웃으며, 허리를 붙들었다.
“내게 붙잡히는 게 그리도 즐겁다면.”
애초에 놔 줄 의지 따윈 조금도 없다는 듯이.
***
그런데 미친놈은 하나가 아니었다.
“내 동생한테 집적거리지 마.”
나를 증오했던 내 오빠도.
“내가 이러는 건 그저…… 그대와 계속 대련이 하고 싶어서일 뿐이야.”
소설 속에서 나를 죽였던 ‘공’도.
아무래도 내게 미쳐버린 듯하다.
#세계관 최강자 여주 #도망여주
#조신남주인줄 알았더니 #집착남주
#이 소설 장르 BL 아니었나요?
#다들 나한테 왜 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