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 화 저주 속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인어
전국에서 거둬들인 처녀 단자는 수없이 많았으나 그중 대비 조 씨의 눈에 들어 자경전에 든 것은 많지 않았다.
자경전에는 처녀 단자에 담긴 사주를 읽기 위해 무녀가 들어 있었다. 간택의 형식을 세우려 몇몇 규수들의 처녀 단자가 먼저 건네졌다.
곁에 앉아 있던 은하는 그저 대비의 뜻을 거들 뿐 어떤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내 듣기로 대제학과 도총과의 여식이 품행이 단정하고, 총명하다고 합니다. 중전.”
“예, 허면 두 규수의 처녀 단자를 무녀에게 보라 이르겠사옵니다.”
이런 식으로 진정 원하는 것은 은하의 손을 빌렸다. 잠자코 앉아 있던 은하가 대제학과 도총관 여식의 사주단자를 무녀에게 건넸다.
“주상의 궁합과 잘 맞느냐?”
“예, 이분의 사주를 비유로 들자면 말 그대로 활짝 핀 꽃이시옵니다. 자태 은은하여 향기가 가득하니 나비가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옵니다.”
“오, 그래? 최상의 궁합이로다.”
꽃으로 비유를 들어 나비를 강이라 칭한 이는 대제학의 여식 청아에 대한 사주 풀이였다.
‘꽃이면 뭐 하겠느냐. 악만 가득하여 가시 돋친 꽃이라 나비는커녕 어떤 미물도 가까이 들지 못할 것이다.’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무녀의 말이 집어삼켜졌다. 이미 대비 조 씨에게 명을 받은 터로 사실대로 말하지 못한 것이다.
“이분은 평생 비단에 둘러싸여 곱고, 귀하게만 살 사주이옵니다. 사주에 빛이 만연하니 전하의 곁에 두시기에 적합하실 것이옵니다.”
“옳거니, 후궁으로 손색없겠구나.”
“그러하옵니다, 대비마마.”
이번에는 도총관의 여식, 나은에 대한 사주었다. 말은 그럴싸했지만, 실상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을 궁합이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일사천리로 대비 조 씨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리고 억지로 써서 낸 도아의 처녀 단자가 보였다.
“이것을 무녀에게 건네거라.”
이번에는 그것을 대비 조 씨의 명으로 엄 상궁이 무녀에게 건넸다. 그만큼 중요한 사람의 처녀 단자란 뜻이었다.
무녀는 마른침을 집어삼키며 단자를 받아 들어 안의 종이를 끄집어냈다. 종이에는 규수의 사주가 간결하게 적혀 있었다.
종이를 읽어 내려가던 무녀의 눈이 굳어졌다. 찰나의 순간이었으나 은하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왜 그러는가?”
“예? 아, 아……. 아니옵니다.”
“그 단자에 담긴 규수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는가?”
잠자코 상황을 지켜보던 대비 조 씨가 매서운 눈빛으로 무녀를 다그쳐 물었다.
“송구하옵니다! 소인은 단지 이 사주에 담긴 영험한 기운과 존귀함에 잠시 말문이 막힌 것이옵니다.”
“그래? 그 사주에 담긴 규수가 그리 좋은 사주를 지녔느냐?”
“예, 그렇사옵니다. 아주 귀하고, 귀한 분이 되실 것이옵니다.”
손에 땀을 쥐고 있던 대비 조 씨는 그제야 환히 웃었다. 무녀는 고개를 숙이면서 다시 한번 도아의 사주를 읊어 보았다.
“고생했다. 필요할 때 다시 부를 것이니 물러가도록 해라.”
“예, 허면 소인은 이만 물러가옵니다.”
큰절을 올린 무녀가 조용히 자경전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무사히 빠져나왔다는 안도감에 깊은숨을 내뱉었다.
그러다 문득 도아의 사주가 떠올랐다. 조용히 사주를 읊조리며 다시 떠올려 보았으나 아무리 읽고, 생각해도 무언가 이상했다.
“영물도 아닌 사람의 사주가 어찌 읽히지 않는단 말이냐?”
도아의 사주가 아무리 애를 써도 무녀에게 읽히지 않았다. 사주에 길이 보이지 않고, 안개에 둘러싸인 듯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이내 무녀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이 일을 묵고한 채 유유히 대궐을 빠져나갔다.
* * *
사저에 자리 잡은 큰 나무 위로 바람이 지나가자 덩달아 주변이 시원해졌다. 조용하던 안채에서 이내 큰 소리가 났다.
“네?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시름에 잠긴 치열이 힘들게 뱉은 말을 듣고 도아는 화들짝 놀라 큰 소리를 냈다.
“후궁 간택이라고 하셨어요?”
“그래, 들은 그대로다.”
“설마 저더러 간택에 참여하라는 말씀은 아니시죠?”
평범한 가문으로 시집가기도 어려운 상황에, 대궐로 시집을 가라니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제대로 맞았다.
“대비전에 네가 어릴 적부터 몸이 허약해 병약하다는 것을 알렸다. 허나, 이미 후사와 상관없이 우리 가문을 원하는지라 일을 막지 못했느니라.”
“제가 아니라 우리 가문을 원하는 거군요.”
“그래서 네 어머니와 밤새 상의하여 결정을 내렸다.”
어머니와 상의했다는 말에 도아가 곁에 앉아 있던 어머니를 쳐다보았다.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는지 눈 밑이 거뭇거뭇했다.
“널 청으로 보내려 한다.”
결국은 청나라였다. 도피처로 왕의 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은 다른 나라 청이었다.
“청은 땅이 넓어서 누구도 쉬이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간택까지 오래 남지 않았으니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준비가 끝나는 즉시 네 오라비와 함께 떠나도록 해라.”
함께 가는 사람에 부모님은 없었다. 이에 다시 한번 놀란 도아가 흔들리는 눈으로 부모를 번갈아 가며 봤다.
“모두 함께 사라졌다간 쉬이 발각될 것이다.”
“왕명을 거스르는 일입니다.”
“알고 있다.”
“너무 위험한 일입니다, 아버지.”
“너를 궐에 들이는 일만 하겠느냐?”
일순간 아무도 말할 수 없었다. 평범한 여인들에게도 대궐에 들어가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하물며 가문의 저주를 산 몸으로 대궐에 들어간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도진이만 남고, 너는 별당으로 돌아가 짐을 꾸리도록 해라.”
“…….”
“아비 말이 들리지 않느냐?”
“예, 알겠습니다.”
할 말이 많지만 할 수 없다는 듯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난 도아가 돌아서려다 멈춰 섰다.
‘제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마 내뱉지 못한 말. 도아는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안채를 나왔다.
* * *
어느 댁은 후궁 간택이 시한폭탄과 같은 일이었지만 이 댁에서는 하늘이 주신 기회였다.
대제학의 여식인 청아는 벽보가 붙은 날부터 간택에 나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너무 커서도 안 되고, 몸이 너무 드러나서도 안 되네. 그저 자태가 고스란히 드러날 수 있게 맞춰야 하네.”
“예, 쇤네가 이런 쪽으로 솜씨가 탁월하니 걱정 붙들어 매십쇼.”
“그렇다 하여 자네를 소개받은 것이니 실망시키지 말게.”
“두말하면 입 아프지요, 아기씨.”
오늘은 간택식에 입고 갈 노랑 저고리와 다홍치마를 맞추는 날이었다. 간택식에 입고 갈 의상은 모두 통일된 색상으로 중전 간택식 의상과 비슷했다.
“저이가 솜씨가 좋으니 염려 말거라.”
“예, 어머니.”
치수를 다 재고 다시 자리에 앉자 부인이 몸을 따듯하게 보하는 한약을 가지고 들어왔다.
이 한약은 회임하기 전에 몸을 준비하려 먹는 것이라 할 수 있었다.
“아버지가 신신당부하셨다.”
“무엇을요?”
“이 자리는 국모를 뽑는 것이 아니라 후궁을 뽑는 자리니 그 점을 잊지 말라셨다.”
“…….”
“너는 총명한 아이니 잘할 것이다.”
이에 청아는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후궁이 되어 보겠냐는 아버지의 물음에 시작한 걸음이었다.
비록 중전은 아니었지만, 후궁이라도 후사를 이을 왕자만 잉태한다면 모든 흐름은 청아의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 * *
갈 곳을 알면서도 가지 못하고 배회하다가 시현이 멈춘 곳은 도아가 자주 오는 서고였다.
“결국 여기네.”
힘없이 웃으며 안으로 들어가 두리번거렸으나 도아는 보이지 않았다. 저쪽 구석진 곳으로 가 몸을 세우고, 빛이 들어오는 문을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한 시진을 기다려도 오지 않자 걸음을 옮기려던 차에 고운 자태를 드러내며 장옷을 어깨로 내리는 도아와 무이가 보였다.
‘너는 참…….’
그러자 얼마 전 물에 젖은 채 날카로운 눈으로 시현을 쏘아보던 모습이 떠올랐다.
‘예쁘다.’
다른 것은 모두 외면해도, 도아가 무엇에 빗대어도 아름답다는 것만은 알고 있었다.
오늘은 서고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서고를 등지고 나가자 시현의 걸음도 덩달아 바쁘게 움직였다.
앞만 보고 걸음을 재촉하던 도아가 갑자기 휙! 거칠게 돌아섰다.
미처 도망갈 틈도 없었다. 엉거주춤, 민망한 자세로 헛기침하며 날카롭게 시현을 노려보고 있던 도아의 앞으로 다가섰다.
“저를 미행하시는 겁니까?”
“당치않다.”
“그럼 왜 저를 따라다니십니까?”
“길에서 우연히 만나니 반가워서 인사라도 하려고 쫓아오던 것이었다.”
눈빛을 보아 시현의 말을 조금도 믿는 눈치가 아니었다. 이에 시현은 애써 웃으며 분위기를 무마하려 했다.
“인사는 했으니 가 보겠습니다.”
“아니, 저…….”
말할 틈도 주지 않고, 인사를 마친 도아는 다시 돌아서 버렸다. 언제나 시현에게는 먼지만큼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거리가 멀어졌겠다고 생각할 때 시현이 다시 나타나 앞을 막아섰다.
“너도 후궁 간택에 나가느냐?”
“…….”
“말하거라. 너도 가는 것이냐?”
“그게 왜 궁금하십니까?”
아버지도 그리 말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도아가 물었다. 그러나 정작 본인도 그 답을 알지 못했다.
“왜 그렇게들 되묻는지. 그냥 궁금하여 그런다. 지기의 누이 일이라 내가 몹시도 알고 싶구나.”
“제게는 결정권이 없습니다. 답이 되었습니까?”
“달갑지 않다는 듯 들리는구나.”
시현의 눈만 빤히 쳐다볼 뿐 도아는 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무리 왕이라도 후궁도 첩일 뿐이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 첩실로 사느니 차라리.”
평소와 다르게 시현의 얼굴에 장난기가 보이질 않았다.
“내게 시집오너라.”
처음이었다. 그가 건넨 말에 도아가 이토록 동요하는 것은, 항시 가볍고 쓸모없는 말만 다루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러나 지금 시현의 입에서 나온 말은, 다름 아닌 청혼이었다.
‘어쩌면 대궐에 시집가 정체가 발각될까 두려움에 사느니 이 사람에게 시집가는 게 낫지 않을까? 부모님 사저와도 가까우니 왕래도 편할 것이고…….’
이런 생각은 시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그가 염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였을지도.
“제게 마음이라도 두신 겁니까?”
얼마 전 시현에게 손을 잡히고, 그가 나누었던 대화를 듣게 된 적이 있었다. 그는 여인에게 마음 주는 사내가 어리석다고 했다.
“큭……. 내가 너를 말이냐?”
“예.”
“너도 다른 여인들처럼 사내의 마음에 연연하느냐?”
“…….”
“일말의 마음도 없다.”
그가 흘리는 비웃음과 냉소적인 말에 도아는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제안을 한 것은 네가 하나뿐인 내 지기의 누이기에 한 것이니라. 말하자면 내가 자비를 베푸는 것이지.”
“역시 그러셨군요.”
그러면서 조금 전 시현이 비웃음을 날렸던 것과 같이 도아도 그를 향해 꽃 같은 비웃음을 지어 주었다.
“거절하겠습니다.”
“우리 집안이 어떤 집안인지 몰라서 단칼에 거절하느냐?”
“모를 리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식으로 거절하느냐?”
“동냥하듯 던진 청혼에 응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순간 시현은 생각 없이 뱉었던 말에 실수가 있음을 알게 됐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자비를 베풀 아내를 찾으신다면 기방으로 건너가 알아보십시오.”
“뭔가 오해가 있었구나.”
“그편이 수월할 것입니다.”
“나는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미 배는 떠났다.
“또다시 제 앞을 막으신다면 희롱으로 간주할 것입니다.”
“도아야.”
“사람이 말을 할 때는 그 뒷감당도 생각해 놓고 해야 하는 겁니다.”
처음보다 더 싸늘해진 도아는 가벼운 묵례를 마치고는 차가운 바람을 일으키며 시현을 두고 가 버렸다.
* * *
도아더러 청으로 건너가란 말을 하고, 정확히 이틀이 지난 밤이었다. 어둠을 방패 삼아 다시 안채로 모였다.
다행히 청에는 치열이 알고 지내던 지인이 건너가 자리를 잡고 산다고 했다. 우선은 그곳에 잠시 머물기로 한 모양이었다.
“짐은 잘 챙겼느냐?”
“무이가 챙겼으니 잘 챙겼을 겁니다.”
“그래, 어딜 가든 항상 무이를 데리고 다녀야 한다. 가능한 한 오라비 곁에서 떨어지지 말고 붙어서 함께 다니도록 해라.”
“예, 알겠습니다.”
청으로 가는 길이 멀고 고될 것이다. 그랬기에 도아는 머리를 올리고, 정월 대보름 때처럼 남장하고 있었다.
“도진아, 네 어깨가 무거울 것이나 우리가 없을 땐 네가 도아의 부모라고 생각해라.”
“예, 무사히 청으로 건너갈 수 있도록 잘 살피겠습니다.”
“고맙다. 네가 있으니 그나마 마음이 놓이는구나.”
“제가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청에 당도하는 대로 서신 보내겠습니다.”
도진은 그리 말하며 부모의 마음을 안심시켜 주려 했으나 안채 안의 네 사람 중 마음이 편한 사람은 없었다.
“도아야, 아가…….”
“태어난 순간부터 이날까지, 부모님에게 늘 걱정만 안겨 드려 송구합니다.”
“아니다, 아니야. 그런 말 마라.”
“…….”
“네가 태어나 안겨 준 행복이 더 크니 그리 생각 마라, 아가.”
애써 넣어 두었던 눈물이 부인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반면 도아는 눈물을 삼킨 채 눈물짓는 어머니의 손을 잡아 줄 뿐이었다.
“배를 타러 가려면 밤새 말을 달려야 할 것이다. 그만 일어나거라.”
“다녀오겠습니다.”
“오냐……. 잘 다녀오거라.”
다녀오겠다는 말은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모두 알고 있었다. 이대로 떠나면 다시 돌아올 기약은 장담할 수 없었다.
뒷문으로 나가자 말 네 필이 준비되어 있었다. 다행히 몸종 무이도 일찍 말 타는 법을 배워서 제법 능숙하게 탈 수 있었다.
다른 한 사람은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치열이 준비한 무사였다. 이로써 네 사람이 말에 올랐다.
“가거라.”
“부디 몸조심하거라.”
밤하늘 달빛에 부모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도아는 말을 달리려다가 멈칫하며 부모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치열이 웃으며 어서 가라 손짓했다. 그 모습을 끝으로 도아는 말의 아랫배를 발로 세차게 걷어찼다.
굽이진 길을 따라 세찬 말들이 하나둘씩 부부의 눈에서 사라져 갔다.
그 길을 따라 어둠의 길을 밝히는 것이 있었다. 끝끝내 삼키지 못한 도아의 눈물, 진주가 길을 이루어 바닥에 떨어졌다.
* * *
며칠 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후궁 간택식이 열렸다. 처녀 단자를 내서 뽑힌 열 명의 규수들이 가마 행렬을 만들며 성문으로 향했다.
성문 앞에 멈춰 선 가마들이 일제히 바닥에 내려졌다. 가마 문이 열리자 노란 저고리에 다홍치마로 똑같이 차려입은 규수들이 내렸다.
그 속에는 대제학 여식 청아와 도총관 여식 나은의 모습도 함께 보였다.
단정하게 차려입고, 새앙머리를 올린 규수들의 얼굴에는 제각각 수줍음과 설렘이 가득했다.
뒤이어 마지막으로 당도한 가마 문이 열렸다. 성문으로 향하던 규수들이 일제히 멈춰서 시선을 돌렸다.
이윽고 마지막 가마에서 내린 규수는, 다름 아닌 ‘도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