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63 제비꽃, 피어나다 =========================================================================
"이, 이자카, 네놈!”
이자카는 그에게 신경쓰지도 않은채 비올렛을 보고 있었다. 거의 1년 반만에 보는 그의 얼굴은 더욱 늠름해져 있었고, 매와 같은 눈매 역시 더욱 날카로워져 있었다.
“기껏 했던 짓이 카칸 그라함에게 약을 먹였던 것인가? 약한 계집마저도 치를 떨 정도로 치졸하고 더럽다.”
이자카가 그를 서늘하게 보며 말했다. 타르크는 검을들어 그를 공격해려 했지만 식물들의 덩굴이 그를 속박해서 움직일 수 없었다. 비올렛은 자신의 이복형을 향한 그의 경멸을 보았다. 그는 치를 떤 채로 타르크를 보고 있었다.
“피를 나눈 형제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칸으로서 나는 너를 존중했다. 그라함은 죽었고, 카칸의 자리는 나에게 왔다.”
“무, 무슨 말을 하는거냐, 이자카! 네놈이, 약골인 네놈이 어떻게!”
“아직도 모르겠는가, 타르크?”
이자카가 긴 샴쉬르를 타르크의 목에 들이댔다. 딱히 위협할 용도가 없었는지, 아니면 세심하지 못했던건지 타르크의 목에는 붉은피가 흘러내렸다.
“카칸의 모욕죄는 중하다. 그 혀, 뽑아버리마.”
이글이글한 그의 눈빛 너머, 살기가 느껴졌다. 타르크 역시 이자카가 진심이라는 것을 깨달은 듯 입을 다물고 겁에 질린채 그를 보았다. 카칸이라니. 비올렛은 눈을 커다랗게 뜬 채 이자카를 보았다. 샤를루스가 철군시키라는 전서를 카칸에게 보냈지만, 카칸은 그것에 답변을 주지 않았다. 그것이 만약 카칸의 위를 계승하기 위해 싸움이 있었다면 말이 되었다.
“이자카, 네놈!”
“쓸어버려라.”
이자카의 손짓 하나에 이자카가 데려온 군사들은 모두 그들을 도륙해 나가기 시작했다. 식물들에 얽매인 그들의 생명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살육의 현장을 무감한 눈으로 보던 이자카는 비올렛을 보았다. 눈빛이 날카로워졌나 했더니, 카칸의 지위에 올라서 그런 것인가. 그는 비올렛을 뚫어져라 보다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어쩐지 더 예뻐진 것 같다, 피아케.”
“.........”
비올렛은 물끄러미 이자카를 보고 있었다. 카칸의 지위에 올랐다는 그는, 언제나와 같은 모습이었다.
*
조금 갑자기 설치한 막사는 화덕때문인지 따스했다. 난방을 위한 물이 끓는 소리만이 그들 사이에 자리했다. 이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조합이었다. 국왕 샤를, 교황 린도, 구자르트의 카칸, 그리고 성녀인 비올렛 까지, 어마어마한 대군을 끌고 온 그들을 겨우 재탈환한 성도로 데려갈 수는 없었으므로, 그들은 이렇게 간이막사를 설치하여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자카는 시종이 내온 차를 홀짝홀짝 마시고 있었다. 샤를루스는 이자카의 눈치를 힐끔 보고 있었으며 린도는 얼굴을 서늘하게 굳힌 채, 이자카를 경계하고 있었다.
“오랜만이다 어린 칸.”
그가 활짝 웃으며 샤를루스를 보았다. 생각해보니 이자카는 샤를루스를 나름의 방식으로 좋아했었다. 그는 진심으로 반가운 얼굴이었으나 정작 그것을 들은 샤를루스는 경계심어린 얼굴로 말했다.
“칸이 왕자를 뜻하는 거면, 저는 이제 국왕입니다. 구자르트의 카칸.”
“오, 그래! 나도 얼마 전 카칸이 되었는데 우린 똑같구나. 하하.”
불과 방금전까지 살육을 하던 거라 믿기지 않게 대화는 비올렛이 생각하기에도 지나칠 정도로 화기애애 했다. 우리 둘다 왕이 되었구나! 하하, 라니, 방금까지 준 적국이던 구자르트의 카칸과 국왕이 할법한 대화인가. 샤를루스도 비슷한 생각인지 얼굴에 당혹감이 서려 있었다.
스리슬쩍 린도를보니 그는 우선 교황이기에 이교도를 노골적으로 싫어하고 있었다. 아니, 일단 성도를 불에 태운 것이 군나르족이라 생각하면, 린도로서는 이자카가 곱게 보일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차피 우리가 다 쓸어버릴 수도 있었는데. 왜 온거야?”
린도가 입을 삐죽이며 비올렛에게 속닥거렸다. 비올렛은 그 노골적인 친밀함의 표시에 하하, 웃었다. 아마 린도 역시도 이 자리가 진지한 자리가 아니라 생각해서 풀어진 듯 했다. 숨결이 닿은 린도와의 얼굴이 가까웠다. 오랜만에 린도는 잔뜩 심통이 난 얼굴로 비올렛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얼굴에 비올렛이 미소를 지으며 린도를 달래려고 말할때,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이자카가 물었다.
“그런데 저 남자는 뭔가?”
비올렛이 웃으며 말하려하자 심통난 얼굴을 풀어줄 준비를 하고 있던 이 교황은 이자카의 말을 듣고 다시 화가 난 듯 했다.
“‘뭔가?’라니요. 나는 이 나라, 이 종교의 지도자 린도요. 그대는 아무런 정보도 없는가?”
이자카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보았다. 린도 역시 그 눈을 피하지 않았다. 샤를과 비올렛이 서로 시선을 주고 받았다. 불편한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아, 그 땅에서 틀어박혀 나오지 않길래 겁쟁이 노인인줄 알았다. 생각보다 예쁘게 생겼다.”
린도의 희고 고운 얼굴에 혈관이 섰다. 이자카가 악의로 한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린도의 기분을 확실히 상하게 한게 틀림없었다. 비올렛은 린도가 저렇게 서늘하게 웃음짓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당장이라도 성력을 개방해 이자카를 찔러죽일것 같은 위험한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이자카는 저것을 느끼지 못한 것일까. 이자카가 호탕하게 웃은 채 린도를 보고 있었다. 이자카는 비올렛이 기분나쁠 말을 한번도 한적이 없었다. 게다가 왕궁 방문 당시에도 말투만 존대가 아닐 뿐, 국왕에게도 저런 무례한 말을 단 한번도 한적이 없었던 것. 저것은 아마 일부러 한 것이다.
“감히 검으로 성녀를 탈환하려다 망신만 당하고 돌아가기에 카칸은 못되는줄 알았더니, 그래도 다행히 목숨은 부지하셔 카칸은 되었나 보군.”
“.........”
샤를과 비올렛의 눈동자속 동공이 지진이 난듯 떨리기 시작했다. 저 멀리 막사의 입구에 선 시종이나 에이든 역시도 똑같은 얼굴로 이들을 보고 있었다. 설마 전쟁이 다시 일어나진 않겠지? 여러모로 이 대화는 심각하게 위험했다. 이 분위기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죠? 샤를루스가 도움을 청하듯 비올렛에게 시선을 보냈다. 비올렛역시 무어라 할말을 찾지 못했다. 그녀가 입을 열려 할때, 두 남자의 시선이 동시에 비올렛을 향했다.
“혹시나 해서 그러는데, 두분 다 전쟁을 일으키려고 그러시는건 아니시죠?”
다소 과감한 그녀의 말에 이자카가 말했다.
“피아케! 내가 말싸움으로 전쟁을 일으킬 속좁은 사내로 보이는가!”
“비올렛! 넌 내가 그렇게 어려보이니?”
둘다 속좁고 어려보인다는 자각 정도는 있는 모양이었다. 린도는 마치 비올렛을 보라고 하는 듯, 대인배로 가장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
“교황 린도요,”
“카칸 이자카다.”
여전히 공대를 쓰지 않는 이자카에게 린도가 화가 난 듯 했지만, 군나르 족 언어가 아닌 아그레시아 공용어를 쓰고 있는것만으로도 이자카에겐 커다란 배려였으므로 이들의 신경전은 이쯤에서 끝나야했다. 그때 다급한 말울음소리가 들리며 고함소리가 들렸다. 에이든이 뛰쳐나가는 소리가 들리며 비올렛은 막사 입구를 보았다. 빠른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막사를 열고 에셀먼드가 보였다. 에셀먼드의 갑옷에는 피가 묻어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훅 하고 끼쳐왔다. 비올렛은 그의 모습을 훑어본 후 딱히 상처가 없는 그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오, 오랜만이다 전사.”
이자카는 반가운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에셀먼드는 서늘한 얼굴로 이자카와, 아그레시아의 주요 삼인방을 번갈아 보았다. 그 역시도 이 조합을 상상도 하지 못한 듯 했다. 그는 검을 들지 말지 망설이더니, 검을 에이든에게 맡기고 막사 안으로 들어왔다.
“구자르트의 카칸을 뵙니다.”
에셀먼드가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에셀먼드는 심지어 이자카와 시선조차 마주하지 않았다 .
“여전히 재미없는 사내다.”
그가 내보인 친근감에 비해 냉정한 인사가 돌아오자, 이자카가 서운한듯 말했다. 그러나 그 말에 대답해 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에셀먼드는 그를 지나가더니 비올렛의 바로 옆에 섰다. 이자카의 시선이 그 둘을 향했다.
“군나르 족의 잔당들은 다행히 도주하기 이전에 전멸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매복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송구합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이미 경도 예상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어차피 저들에게는 어찌되었던 성력을 보여줄 생각이었습니다. 내게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게다가 이자카, 아니 카칸의 군대 덕분에 수월하게 끝났습니다.”
비올렛이 딱딱하게 대답했다. 에셀먼드의 짙푸른 눈동자가 비올렛을 보았다. 요사이 들어, 에셀먼드는 비올렛을 노골적으로 바라보는 일이 잦았다. 비올렛은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아주 당연하다는 듯 에셀먼드가 바로 비올렛의 뒤에 섰다. 이자카가 그 둘을 보고 말했다.
“뭐냐, 이미 결혼한 거냐, 피아케?”
푸핫! 샤를이 물을 마시다가 뿜었다.
“성녀에게 결혼이라니 지금 그게 무슨 모독이오!”
“......이상하구나, 너희 나라는 내가 피아케를 신부로 데려가겠다고 하는데도 말리지 않았는데. 그건 좀 모순되었다.”
“.......성하, 그만하십시오.”
뭐라 더 말하려는 린도를 제지하며 비올렛은 샤를을 보았다.
“폐하, 폐하께서 말하셔야 하실 일입니다.”
그는 조금 긴장한듯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자카는 그런 샤를을 귀엽게 바라보다가, 그가 입을 열자 다시 표정이 진지해졌다.
“지금 카칸은 제게 전혀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나라의 비밀이라 숨겨야 하는 점은 이해합니다만, 지금 카칸의 군대는 명백히 우리 국경을 허락 없이 넘었습니다.”
“우린 반역자를 잡으러 국경을 넘나든다는 것에 일일이 허락을 요구하지 않는다. 반역자를 잡고 나중에 양해를 구한다. 그러나 그것이 너희들의 예의라면 존중하겠다.”
여기서 더 무언가를 말해봤자, 구자르트를 끌어들인 것은 죽은 선왕이었으므로 침묵하는 것이 나았다. 이자카도 그것을 알고 있음이 뻔했으나, 굳이 그것을 지적하여 분위기를 냉각시키지는 않았다.
“신경쓰지마라, 우린 바로 철군하도록 하겠다. 우리는 그저 케스투니스의 칸, 타르크를 잡으러 온 것이다.”
덩치가 큰 질낮은 농담을 했던 남자를 떠올리며 비올렛은 살풋 얼굴을 찡그렸다. 그것을 보고 있던 이자카가 말했다.
“타르크가 네게 했던 더러운 말은, 그 스스로 행하게 할 것이니, 걱정하지 마라 피아케.”
“.......”
비올렛은 그 말에 애매한 웃음을 지었다. 어쩐지 뒤통수에 그녀를 향한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 약속은 꼭 지켰으면 좋겠소. 감히 나라의 성녀된 자에게 그런 무도한 말을 했단 말인가. 그것은 책임져야 할 것이다.”
또다시 분위기가 과열되려 하고 있었다. 결국 답을 찾지 못한 에셀먼드가 에이든과 눈을 마주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나 이자카는 그것을 들으라는 듯이 말하는 것이다.
“그 말 그대로 옷을 벗겨 우리 병사들 사이에 돌아다니게 하여 나름의 귀여움 받게하고, 사지를 잘라 돼지우리에 넣어줄 것이다. 약속하마.”
그 말에 비올렛은 에셀먼드에게서 살기가 뿜어나오는 것을 느꼈다. 둔감한 샤를루스마저 느끼고 에셀먼드를 보고 있었다. 비올렛은 그럼에도 에셀먼드에게 시선하나 주지 않았다 그저,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웃으며 말하는 것이다.
“이자카, 그런 이야기는 나중에 하시고, 이야기를 해주세요.”
이자카가 묘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타르크는 정당한 카칸의 승계를 하지 않고, 선대 카칸을 미약으로 미혹시켰다. 그리고 그는 아슈카바드에 군사를 보내 내 발을 묶었고, 카칸을 데리고 마음대로 구자르트를 휘둘렀다. 카칸은 나라를 통일한 위대한 전사였고, 약은 완벽하게 그를 미혹시킬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타르크가 아그레시아 국왕과 동맹과 아그레시아의 개종을 주장했다. 그라함은 군사를 보내는 대신 타르크의 군사를 보내도록 명령했다. 성공해서 돌아온다면 카칸의 자리를 주겠다고 했다.”
“........”
“그러나 그것은 실패가 예정된 것이었다. 바보라도 알 것이다. 그라함은 아그레시아를 노렸으나, 그것에 대해 준비는 미흡하다 여겨 굳이 손대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전사인 나 역시도, 아그레시아의 전사에게 패했으니, 카칸은 아그레시아의 정벌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그들이 아들, 칸인 나와 타르크에게 맡기려 했다. 타르크는 성급했고, 카칸은 타르크가 절대로 카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카칸은 마지막으로 아슈카바드를 해방시켰고, 우린 바로 바드르(구자르트의 수도)에 갔다. 그리고 그라함은 내게 자리를 주고 죽었다.”
그것은 이자카에게 일어난 일이었다. 린도의 그 말대로, 그는 패배한 채로 구자르트에 돌아갔을 것이다. 패한 그의 입지가 좋을리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타르크를 잡으러 온 것이다. 결단코 너희 나라를 손에 넣을 생각은 없다.”
“흥, 그 구자르트 때문에 나의 도시가 불에 탄 것은 안중에도 없나보군.”
린도가 싸늘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외교적 태도로 심각한 결례였으나, 린도입장에서는 화가 날만도 했다. 카칸은 타르크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를 성도에 보낸 것이 아닌가.
“카칸, 그대들의 군사가 이곳에 와 있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오. 그리고 방금 그대가 한 말 역시 아그레시아를 침략하고 싶다는 야욕이 드러나 구역질이 나는군. ”
린도의 날카로운 지적에 이자카는 웃었다. 샤를역시 이자카의 설명을 곱씹다가, 그의 뜻을 알아 차린 듯 굳은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그라함의 뜻이다. 나 역시 싸움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것은 내 뜻이 아니다.”
“무슨.”
이자카는 만지작 거리고 있는 컵을 보았다.
“우린 국토가 넓지만 식량은 부족하다. 땅이 척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얼마 남지 않은 식량으로 싸우고, 싸우고, 또 싸워왔다.”
“.......”
“나 역시 싸움이 숙명이라 여겼다. 그러나 싸움은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 했다. 변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그라함은 자신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그리고 척박한 땅에 생명을 일으키기 위해 성녀를 필요로 했다. 결국 성녀를 살리고자 했던 내 소원을 들어주었던 것이다.”
이자카는 비올렛을 보았다. 갑작스러운 날카로운 눈매가 비올렛을 향했다. 잠시 그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한 비올렛은 린도와 샤를을 보았다. 그들은 성녀의 필요성을 말하는 이자카를 경계어린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그렇게 무섭게 날 보지 않아도 된다. 피아케는 그대들이 수호를 선택하지 않았는가? 억지로 데려올 생각은 없다.”
이자카는 팔짱을 끼고 불쾌한 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우린 이런 기술이 필요하다. 더이상 약탈을 하게 된다면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은 언제나 싸움을 숙명처럼 여겼던 이지카와 대비되는 말이었다. 비올렛은 이자카의 녹안을 올려다 보았다.
“이건 전사로서가 아니라 카칸으로서 하는 말이니, 그렇게 보지 마라 피아케. 우린 아그레시아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자카가 말했다.
“우린 나라대 나라로서, 거래를 하고 싶다.”
============================ 작품 후기 ============================
머지... 여러분...... 2000이 차브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