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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에 핀 제비꽃-144화 (137/208)

00144  제비꽃, 피어나다  =========================================================================

“저주 있으라, 이 세상에 저주 있으라!”

목에는 핏줄이 서고,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실핏줄이 터진다. 그것은 몸과 마음을 다해서 외친 비통의 외침. 하늘을 보며, 외치고 또 외친다.

“저주 있으라! 저주 있으라!”

눈에는 피눈물이 맺혀 떨어지고 입에는 피와 함께 저주가 토해지고 또 토해진다. 그러나 하늘은 대답이 없으니, 신은 그저 침묵하고 또 침묵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저주있으라!”

들어주는 이 없는 외침은 바람을 타고 흘러나갔다.

“신이여, 그대에게 저주 있으라!”

그 목소리는 여자의 목소리 같기도 했고, 남자의 목소리 같기도 했다.

*

비올렛은 눈을 떴다. 붉은 비단침대가 눈에 들어왔다. 두근거리는 심장은 자신의 존재를 알리듯 계속 뛰고 있었고 숨 역시, 계속 공기를 토해내고 있었다. 손을 들어 자신의 입을 만져보았다. 당연하겠지만 피는 묻어 나오지 않았다. 목이 방금이라도 소리쳤던 것 처럼 근질거렸다. 뭘까. 방금 꾸었던 꿈은. 마치 어렸을 적 그녀가 외쳤던 저주의 외침과 똑같았다. 말룸은 꿈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방금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어깨의 상처가 욱신, 하며 아파왔다. 어깨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다. 비올렛은 잠옷을 풀어 새하얀 붕대가 감겨진곳을 어루만졌다. 보통 상처는 하루나 이틀만에 깨끗하게 나았지만 이 상처는 금방 나을 기미가 없었다. 아마 린도의 성력에 상처를 입었을 때 처럼 오래 가지 싶었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비올렛은 옷을 다시 추스르며 들어오라 일렀다. 들어온 것은 에셀먼드가 아니라 백작 성의 하녀들이 다가왔다. 전날 저녁에도 시중을 들었던 그녀들이지만 가까이서 본 성녀가 신기한 듯 그녀는 기웃기웃 거렸다.

뭔가 시중을 받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었다. 기본적으로 비올렛은 리체가 자신을 따라와 고생하는 것을 싫어서 데려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앞가림은 자신이 하는게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비올렛은 그것이 다행이라 여기고 있었다. 물을 떠오고, 얼굴을 씻고, 머리를 조심스럽게 빗긴다. 푸석했던 머리카락은 향기로운 오일이 발려 윤기를 머금고, 얼굴 역시 옅게 화장하여 생기를 띄게 되었다. 비올렛은 오랜만에 수수한 드레스를 입었다. 치맛자락이 시원하게 팔랑거렸다.

오늘은 다시 성도로 돌아가는 날 이었다. 며칠동안 크리처들에게 시달렸더니 시간감각이 묘해졌다.

비올렛은 마련된 연회장으로 나섰다.

“에셀먼드 경은 어디 있나요?”

“아, 잠시 옷을 갈아입으러 가셨답니다.”

에셀먼드의 옷 역시 더러워져서, 눈을 뜨고 볼 수 없을정도 였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녀는 에셀먼드를 기다렸다. 창문 너머로 날은 청명했다. 비올렛은 그 하늘을 보고 있었다. 하늘이 어찌나 맑았던지 불과 어제 크리처와의 사투가 벌어졌던 전장은 아닌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아직도 그 붉은 눈의 섬찟함이 사라지지 않았다. 노크소리가 들렸다. 비올렛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다 비올렛은 눈을 크게 떴다. 에셀먼드가 가디언의 제복이 아닌 귀족들이 입는 예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새하얀 가디언의 옷을 입고 있지않은 그는. 마치 예전, 에르멘가르트 후작가의 모습을 상상하게 했다.

“아 옷, 갈아입으셨네요.”

말끔한 얼굴로 옷을 입은 그의 모습에 비올렛이 미소 지었다. 새하얀 옷이 잘어울린다 생각했지만, 어쩐지 이상하게도 이 옷도 꽤나 잘어울렸다. 어째서 불안감이 스쳐 지나가는지 모른다. 그저 평복을 입은 것 뿐인데, 그저 그 뿐인데도 어쩐지 불안해졌다.

“아직도 어깨가 아프십니까?”

에셀먼드가 다가왔다. 방 바깥으로 나가는 하녀들이 에셀먼드를 보며 얼굴을 붉히는 것이 보였다. 훤칠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어렸던 그녀가 왕자로 착각할만했으니, 여자들이 매혹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커다란 키와 넓은 어깨 준수한 얼굴까지. 그의 옷은 꽤나 잘 어울렸다. 비올렛은 그것이 질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너무나 추악한 감정이라는 것도.

“성녀님?”

“아, 아니, 괜찮아요.”

비올렛은 말했다.

“또 악몽을 꾼겁니까?”

“악몽이요? 아니요, 그냥 딱히 그런 꿈은 꾸지 않았어요.”

비올렛이 말하자 에셀먼드가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와 동시에 손등이 따끔거렸다. 비올렛은 손등의 계약의 인을 보았다.

“에드 경, 방금 화내신거죠?”

“아닙니다.”

그는 평소의 고저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손등이 콕콕 찔리는 느낌인데 그는 아무 느낌도 없단 말인가.

“비올렛.”

갑자기 다시 이름이 불리자, 그녀는 깜짝 놀랐다.

“당신이야 말로.”

“........”

“어디가 기분 상한 구석이라도 있습니까?”

비올렛은 그 말에 눈만 깜빡였다.

“손등 따끔거리세요?”

비올렛의 물음에 에셀먼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아. 그렇구나 성녀와 가디언을 연결시켜준다더니, 이런 기능이 있었구나. 비올렛은 속으로 납득 했다. 그의 손등에 새겨진 인장과, 자신의 손등에 새겨진 인장을 보며 비올렛은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에셀먼드의 말에 비올렛이 말했다.

“어깨의 상처는 괜찮고, 사실 악몽을 꿔서 기분이 가라앉았나봐요.”

에셀먼드가 그것으로 납득하지 않은 것 같았지만 그래도 이걸로 되었다. 평상복을 입은 그의 모습을 보고 불안감을 느꼈다고 어떻게 말하겠는가.

*

연회장에 온 그들은 오랜만에 제대로 차려진 식사를 먹을 수 있었다. 비올렛은 신관들과 기사들 몇몇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았다. 비올렛은 기사였던 에셀먼드가 신관과 성기사들에게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알고 있었다. 사실 아직도 그를 배척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것도 알았다. 물론 에셀먼드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고, 그것을 찍어눌렀지만 말이었다.

콧대높은 신관들이 왕국기사와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은 신기했다. 그 와중에 에이든이 린도와 킥킥거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 저 망할 친화력. 비올렛은 자신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했다 눈을 깜빡였다. 언제나 생각했지만 에이든에게는 언제나 평가가 이러했다. 에이든이 비올렛을 보았다. 비올렛은 에이든의 얼굴이 살짝 찌푸려진 것을 보았다. 왜? 비올렛이 눈을 크게 떴다. 린도가 비올렛을 보며 웃었다. 머리 색과 눈 색을 유지할 정도로 회복이 된 모양이었다. 떠들썩 하던 기사들과 신관들이 모두 비올렛을 보았다. 비올렛은 그 부담스러운 시선에 애써 표정을 관리하며 린도와 에이든에게 다가갔다.

“어깨 다쳤다면서요?”

에이든이 물었다.. 어라, 비올렛은 자신을 바라보는 에이든이 어딘지 싸늘하다고 느꼈다. 비올렛은 고개를 끄덕였다.

“많이 아프십니까?”

그러면서도 캐묻는게, 그냥 기분이 안좋아 보이는 듯 했다. 그러다 비올렛은 에이든이 화를 내는 것이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뒤에 있는 에셀먼드를 보았다. 그 둘은 눈조차 마주치지 않았던 것이다. 둘이 싸웠나?

“어깨는 별로 아프지 않습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에르멘가르트 후작.”

비올렛이 앉자 그 옆에 에셀먼드가 착석했다. 형제의 사이에 끼어 눈치만 보던 비올렛은 린도가 헤헤 웃으며 자신을 보자 마주보며 웃어주었다. 그러자 린도는 오히려 더 당황한 얼굴이었다. 왜저러지? 비올렛은 그를 바라보자 그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곧이어 체자레가 나오며 식사가 시작 되었다.

*

성도로 가기 전 비올렛은 성 앞에서 마지막으로 에이든과 만나고 있었다. 아무리 에이든과 남이 되었지만, 철저한 남으로 여길 수는 없었다. 이제 헤어지면 당분간 얼굴을 보는 것도 힘들어 지겠지.

“시수일레는 잘 있어?”

“영애는 잘 있어. 가끔 네가 그립다고 말하곤 해.”

에이든이 그렇게 말하며 입을 삐죽였다. 음, 왜 그러지? 에이든의 얼굴을 보던 비올렛은 얼굴을 살짝 찌푸리는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하는 표정으로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에르멘가르트 후작, 성녀님께 예의를 갖추시길 바랍니다.”

에셀먼드의 말에 에이든이 눈을 크게 뜨다 그를 노려보았다. 뭐지. 비올렛은 그 둘을 불안하게 눈을 굴리며 바라보았다.

“비올렛! 맞다, 왕자 전하가 편지를 전해주라고 했지 뭐야!”

린도가 해맑게 웃으며 달려왔다. 그의 손에는 샤를이 찍어 보낸듯한 하얀 편지와 붉은 봉랍이 찍혀있었다. 비올렛은 그것을 받아 들이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숨소리도 내지 못하는 정적이 일었다.

“이젠 완전히 신전의 사람이 된 겁니까, 가디언?”

“........”

“저기 저 신관과 내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저는 제 여동생에게 말도 제대로 못합니까?”

“가문을 나오면서, 적을 버리지 않았습니까? 성녀님은 후작의 여동생이 아닙니다.”

이 사람들 둘다 왜이래. 린도의 눈동자가 마지 지진이 일어나듯 덜덜 떨렸다. 그는 자신이 최악의 타이밍에 나타났다는 것을 깨달은 듯 했다.

“부디 원하시는 곳에서, 평생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가디언.”

에이든의 얼굴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그렇게 표정이 변하니 영락없이 에셀먼드와 똑 닮았다. 에셀먼드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것이 마치 상대하지 않겠다는 느낌이라 아마 에이든을 더 화나게 하는 것 같았다.

“형. 내가 형을 용서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진 마.”

“........”

용서라니? 비올렛이 무언가를 묻고 싶었다. 에이든이 울컥 한듯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비올렛은 그 얼굴에 서린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것은 비올렛을 미워하는 것 같기도 했고, 가여워 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 감정에 그녀가 무엇이라 입을 열기 전에 에이든이 다가왔다.

“비올렛, 다친 어깨 빨리 나아. 팔 많이 쓰면 안돼, 알았지?”

그는 붕대가 감긴 비올렛의 팔을 쓸며 말했다. 그 애정어린 말에 비올렛은 어째서인지 울컥 무언가 올라오는 듯 했다.

“샤를 왕자님이 생일 연회에 꼭 너를 보고싶은가봐.”

조곤조곤 속삭이는 그의 말이 어쩐지 다니엘을 떠올리게 했다. 비올렛이 린도에게서 받아든 편지를 보자 에이든이 말했다.

“그러니까, 음, 꼭 와줬으면 좋겠어.”

“당연히 비올렛은 갈겁니다.”

린도가 웃으며 말했다. 갑자기 끼어든 린도를 보고 에이든은 어깨를 으쓱 했다.

“뭐, 신관님도 오시면 반갑게 맞아들일게요.”

“가고 싶지만 성도를 떠나는게 저한텐 좀 힘들어서요.”

“하긴 그렇겠군요. 중앙 교황성에서 일하는 신관이니 그럴 만도 하겠습니다.”

그말에 린도가 미소를 지었다. 저 뒤에서 에이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가겠습니다.”

에이든이 비올렛과 린도에게 인사했다. 그리고 에셀먼드를 노려보며 몸을 돌렸다. 짙푸른 망토가 펄럭이며, 그는 기사들이 있는곳을 보았다. 린도가 웃으며 왕국군의 기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기사들 몇이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

“타십시오.”

마차에 오르기 전, 체자레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차를 두 대 밖에 준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성하께서는 안정이 필요하셔서, 같이 마차를 이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비올렛은 고개를 끄덕였다. 체자레를 바라보자 체자레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에셀먼드와 단 둘이 마차를 타고 가리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는 말을 이용해야 하지 싶었다. 여기까지 오느라 피곤했을텐데 또 말까지 타야하다니. 비올렛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체자레가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의 손을 잡아 마차에 오르기 전, 그녀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녀님!”

뛰어오는 것은 자신을 모셨던 하녀중에 하나였는데, 그녀는 무언가를 들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가 잊어버린 물건을 가져오는 듯 했다. 뭐지? 뭘 잊어버린게 있나? 생각하며 그녀가 내민 물건을 보니 책이었다.

아!이것은 그때 결계가 씌여진 곳에서 가져온 일기장이다. 비올렛은 완전히 그 일기장에 대해 잊고있었다는것을 알았다.  비올렛은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체자레의 눈치를 보았다. 체자레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비올렛에게 손을 내밀었다. 마차에 오른 그녀는 낡은 책을 보고싶었지만 볼 수 없었다. 말없이 눈치만 보고 있자 체자레가 짙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주, 흥미로운 경험이 되셨을 것 같습니다.”

“추기경께서는, 이런것이 ‘흥미로운 경험’이라고 할만 합니까?”

천이 넘는 성기사들이 죽었다. 남작령은 궤멸했다. 그런데도 그것이 흥미로운 경험인가. 비올렛은 언제나 체자레를 이해할 수 없었는데, 사람의 목숨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모습이 더더욱 그러했다.

체자레는 비올렛의 손에 잡힌 일기장을 보았다. 비올렛은 일순, 그의 황금색 눈동자가 빛나는 것을 보았다. 그것에 놀라 순간적으로 긴장해서 그 일기장을 숨기려 하자 체자레가 속삭였다.

“이런. 당신의 전리품을 전 뺏을 생각이 없답니다.”

그는 비올렛을 안심시키듯 말하며 비올렛에게 다가와 그녀의 옆에 앉았다. 갑자기 왜? 비올렛이 긴장해서 그의 얼굴을 보자, 체자레는 그저 생긋 미소를 지으며 비올렛의 얼굴을 보았다.나른한 황금색 눈이 비올렛을 자신의 눈동자속에 가두었다.

“정말로 많이 자라셨군요.”

“스승님은 나이를 드시지 않으셨지만 말이에요.”

비올렛의 가시가 서린 말에, 체자레가 잔웃음을 터트렸다. 비올렛은 막상 그렇게 말해놓고서도 자신이 너무 가시를 세웠나 후회하고 있었다.

“비올렛의 말이 맞는지도 모릅니다.”

비올렛은 그가 씁쓰레한 미소를 머금은 것을 알았다.

“제 시간은, 정신은 이미 멈춰있는지도 모르죠.”

그 말에 비올렛은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긍정할 수도, 부정할 수 도 없는 노릇이었다.

“성하도 자라고, 비올렛도 자랍니다. 그런데 저만 그대로이군요.”

비올렛의 얼굴을 보며 체자레가 미소 지었다. 어렸을적, 비올렛은 그가 무척이나 완벽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의 실체를 알기 전 그러했고, 그의 실체를 안 후에도 완벽한 가면을 눌러 쓴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는 마치 붙잡힐 듯 하면, 달아나 버렸다. 마치 바다의 잔물결 처럼, 장난스럽고, 은근하게 그렇게 잡힐듯 말듯.

“그래서 스승님은 슬프십니까?”

그녀의 물음에 체자레가 대답했다.

“아니오. 절대로.”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손에 잡힐듯한 잔물결이 또다시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다음 파트부터 또 새로운 사건의 시작이네요. 월요일에서 화요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들어오겠음니다.

-참고로 선작 2만의 경우는.. 2만을 해줘 찡찡! 이런게 아니고.. 시간이 지나 된다면 드린다는거지.. 여러분들에게 부탁한 바가 아니었답니다.. 그러니 여러분! 해킹하려는 키보드 당장멈춰주셔요! 본격 독자 해킹조장소설이라는 오명을 쓰기 싫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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