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14 제비꽃, 피어나다 =========================================================================
“성녀님.”
에셀먼드의 말에도 비올렛은 들은척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방의 침대 시트를 손으로 쓸었다. 깔끔한 시트였지만 분명 후작가에서 그녀가 썼던 천보다 못한 재질이었다. 깐깐한 여주인 처럼 손가락을 들어 창틀의 먼지를 닦았다. 가느라다란 손가락에 먼지가 묻었다. 에셀먼드를 본디 모시기로 했던 시종들과 신관들이 따라와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가디언이 기거하는 방입니다. 지금 이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가디언께서 방에 잘.......”
“성녀님.”
비올렛은 에셀먼드의 말을 듣지 않고 말했다.
“그대들에게 베푸는 자비는 그대들이 나를 존중하기 때문에 베푸는 겁니다. 나의 수호자에게 이런 대우를 하고도 나를 존중하는거라 생각했습니까.”
비올렛의 서늘한 말에 그들이 입술을 깨물었다. 린도의 측근에 있는 사람들은 린도가 노골적으로 에셀먼드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의 의사를 따랐을 것이다. 어찌보면 이들은 힘이 없는 자들이라 생각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교황의 눈치를 봐야 했다면 비올렛의 눈치도 그만큼 봐야 했다. 비올렛은 왕도에서 분명히 매도 당하고, 차별당했다. 에셀먼드는 왕도의 상징이었고, 에셀먼드에게 얼마나 냉정하게 대한다는 것이 그들은 정의라 생각한게 분명했다. 물론 에셀먼드 같은 경우는 별로 신경도 쓰진 않아서 더 화가 나게 했겠지만. 정말로 속상하다. 언제나 깔끔 단정하던 그가 수염이 약간 길었던 것도 마냥 신기하게만 여겼던 자신이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참으로 가관이었다. 제대로 파헤쳐보니 가장 열렬한 신자인 로디온경을 이긴 에셀먼드는 천하의 몹쓸 인간이되어있었다. 레기우스 살바나의 맹약을 이행하기 위해 비올렛도, 린도도, 국왕도 모두다 어쩔수 없이 받아들였다는 것으로 멋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에셀먼드의 성격상 이것에 대해 변명하지 않았을 건 분명하다. 그는 언제나 그런 사람이었으니, 아니, 변명 자체도 했다간 더 악화되어 입을 다물었을지도 모른다. 일단 비올렛은 정말로 그가 가디언이 되는 줄 모르고 있었으므로.
“추기경께 말하겠습니다. 그대들은 이곳에 있을 자격이 없습니다.”
비올렛이 신관들과 시종들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그들은 오히려 이런 처분이 관대하다 생각했는지 안도의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였다. 체자레식이었다면 이들이 어떤 일을 당했을지는 자명했다. 생각해보면 기사라는 사람이 종자도 없었다. 비올렛이 기사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 그녀에게만 귀한 대접을 해주니 그것에 취해 있었던 것이 틀림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한심해서 견딜 수 없었다.
“식사는, 가디언에게 식사는 어떻게 나온 것입니까.”
비올렛이 초조하게 말했다.
“성녀님, 가디언의 식사는 저와 다른 사람들이 담당하고 있어요!”
아까부터 비올렛을 졸졸 따라다니던 리체가 말했다. 그녀가 말하자 비올렛의 날카로운 기세도 조금 누그러졌다. 리체는 비올렛이 그나마 믿고 있는 얼마 안되는 시녀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확인차 에셀먼드를 보자 에셀먼드도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식사는 문제가 없던 듯 했다. 그러나 불안한 건 불안한 것이다.
“앞으로 가디언은 저와 함께 식사합니다.”
“성녀님.”
오늘은 몇번이고 그에게 성녀님, 이라고 불리는지 모른다. 하지만 비올렛은 그것을 무시할 생각이었다. 비올렛은 아직도 화가 나 있는 상황이었고, 내심 그가 조금 당황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더 그러했다.
비올렛은 꼼꼼하게 에셀먼드의 생활에 대해 살폈다. 시종들이 대령하는 의복의 상태, 그의 무기를 얼마나 잘 관리하는지, 그들의 말은 누가 데려오는지. 마굿간까지 다녀와서야 비올렛의 하루 일정은 끝이 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비올렛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지금부터였다.
자신의 방에서 비올렛은 리체에게 차를 내오라 시킨 후 에셀먼드를 바라보았다. 피로 범벅이 된 얼굴은 말끔하게 씻겨졌고, 옷 역시도 다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래도 성에 차지 않아 눈을 빛내며 그것을 바라보니 에셀먼드가 말했다.
“과하셨습니다.”
“무엇이요?”
비올렛이 말했다. 그녀는 에셀먼드의 말에 반박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녀가 키우는 고양이가 털을 세우는 것처럼 그녀가 행동하자 에셀먼드는 그에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도 쉬지 마세요. 쉬어야 할건 저 입니다.”
비올렛이 뾰족하게 말하자. 에셀먼드가 물었다.
“도대체 뭐에 그렇게 분노하신겁니까.”
“그거야, 경에게 분노한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겁니까?”
에셀먼드의 물음에 비올렛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정말로 뭐가 잘못된지는 모르고 있단 말인가? 그녀는 기가 찼다.
“혹 제게 평생 사죄하겠다고 해서, 이런 일을 잠자코 넘기는게 속죄라 생각하셨던건 아니겠지요?”
“........”
“여기서 무언가를 바라는 것도 사치이고 과욕이다 생각하신건 아니지요?”
비올렛이 했던 말은 아무래도 에셀먼드가 생각하고 있던 것을 정확히 찌른 것 같았다. 스물 둘의 청년이 저러고 있다. 비올렛은 답답하다 생각했다.
“답답하십니까?”
에셀먼드가 그녀의 심리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물었다. 그 역시도 눈썹이 치켜올라간게 못지 않게 불쾌해보였다. 하지만 뭘 잘했다고. 비올렛이 속으로 삐죽였다.
“후작 가에서도 성녀님은 그러셨습니다. 언제나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고, 당신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비올렛이 벙어리가 되었다. 비올렛은 평소 자신의 얼굴에서 감정이 잘 드러난다 생각했다. 언제나 체자레나 앞에 있는 저 인간을 따라서 나름 냉정하게 보이려 노력 했는데 그게 효과적이긴 했나보다, 배우려는 장본인한테 이런 말을 들을 정도면. 담담하게 말하는 말투에는 에셀먼드의 자그마한 항의가 들어 있었다.
“제가 무언가를 알았을땐, 항상 일이 벌어지고 난 뒤였습니다.”
“갑자기 그 일이 왜 여기서 나오나요 오라버니!”
비올렛이 소리쳤다. 비올렛은 초조한 얼굴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또 에셀먼드를 오라버니라 부르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에셀먼드를 보며 말했다.
“그땐... 내가 오라버니를 비롯한 누군가에게 말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몰랐어요. 짐승처럼 길러진 천민을 귀하다 대접 해주는게 얼마나 불편했는지 아세요? 오히려 매질을 해주니 안심이 되었단 말이에요!”
그녀가 쏘아붙이자 에셀먼드는 잠시동안 말이 없었다.
“매를 맞아야 안심이 되었다니 참 좋은 근성입니다.”
한참후에 나오는 말이라는 것이 겨우 비꼬는 말이었다. 그 말투에 비올렛의 얼굴이 분노로 달아올랐다. 귀족으로 반을 살아온 비올렛으로서도 그때의 비올렛은 아무리 ‘천민’이라고 해도 귀족들의 이해의 범위에 들긴 힘들 것이었다. 사실 비올렛도 자신이 어렸을적 꽉 막히고 답답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다.그리고 그것이 불가피 했다는 것도.
“그게 제 잘못이라는 건가요?”
“아닙니다. 제 잘못입니다.”
이렇게 시원하게 인정해버리니 또 말문이 막힌다. 비올렛은 자신이 말을 못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언제나 냉소적이라 아나블라를 비롯하여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들을 모두 기가 질려 물러나게 만들었다. 생각해보니 에셀먼드는 비올렛만한 나이였을때 체자레를 말로 이겼던 전적이 있었다. 상대가 될리가 없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천민, 그것도 꽃의 거리의 소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사실은 한계가 있었다. 언제나 굴러다니는 돌멩이 취급을 받던 천민 소녀가 너는 다이아몬드라 해서 자신을 다이아몬드라 여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이 천민인 비올렛이 그곳으로 굴러들어갔던 이유도 에셀먼드 때문이었다. 에셀먼드는 그것을 자신의 잘못이라 말한 것이었다. 그러나 비올렛은 그것이 에셀먼드의 탓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신이 몰랐듯, 저도 몰랐던 것 뿐입니다.”
입장은 완전히 뒤바꼈다. 비올렛은 성도에서 소중한 성녀였고 에셀먼드는 그들의 입장에서 국왕의 개였다. 교황도 체자레도 그를 싫어했다. 마치 국왕이 그녀를 싫어했던 것 처럼. 에셀먼드는 그가 당했던 이러한 취급이 당연하다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나 비올렛과 반대로 그는 대우받다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이었다. 이런것도 감수할 정도였다는 것일까. 그러나 비올렛은 어쩐지 에셀먼드가 이해가 가는 것 같기도 했다. 지금의 에셀먼드가 왜 그러했는지, 과거 후작가에서의 에셀먼드가 왜 그러했는지.
에셀먼드는 언제나 화를 냈었다. 자작부인에게 매를 맞았을 때도, 다니엘에게 목이 졸렸을때도. 어린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화를 냈던 것도 이제 무슨 의미에서 말한건지 이해가 갔다.
“그래요 이건 제 잘못이네요.”
비올렛이 풀죽어 말했다.
“그런 말이 아니라...”
에셀먼드가 말하려 했지만 비올렛은 그 말을 막았다.
“그러니까 이야기해줘요.”
“........”
“오라버니의 이야기를 해줘요.”
비올렛의 말에 이번엔 에셀먼드도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비올렛은 얼굴이 붉어졌으나. 이젠 그것을 숨길수 없었다. 그는 말하지 않고, 그녀 역시 말하지 않으니 언제나 오해는 쌓이고 쌓인다. 그렇다면 해답은 간단하다. 서로 이야기 하면 될게아닌가.
“하루에 한번씩 차를 마셔요. 오라버니가 오늘 하루 어떠했는지, 제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어떤 것이 못마땅 한지.”
비올렛은 나름 절실했다. 이 사람은 또 비올렛이 없는 곳에서 또다른 고초를 겪을지도 몰랐다. 에셀먼드라는 남자의 실체가 겨우 조금 잡히는 것도 같았다. 비올렛이 에셀먼드를 보자 에셀먼드는 깊은 푸른눈으로 느려를 바라보며 잠시동안 침묵했다. 차를 마시자니, 귀족 영애들이 친분을 다지자는 것도 아니고 황당한게 틀림없었다.
“저번처럼, 제 눈동자 색을 물어봤을 때 처럼요.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요.”
아니, 사실 어려웠다. 그와 대화하는것은 무척이나 피곤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에게 마음을 드러내는 것도. 사소한 일 하나하나에 심장이 뛰지 않게 하는것도 너무나 어려웠다. 에셀먼드는 비올렛의 말에 계속해서 침묵을 지켰다. 비올렛은 괜히 그 말을 꺼냈나 마음이 쪼그라붙었다.
“하나만 묻겠습니다.”
“네.”
비올렛이 대답했다.
“이렇게 까지 하는 것은 제가 당신의 ‘오라비’이기 때문입니까?”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실 대답은 너무나 간단했다. 그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가 다치는걸 바라지 않아서. 그가 자신따위를 위해 이렇게 그녀가 모르는 곳에서 이런 취급을 당하는것이 싫었다. 에셀먼드는 언제나 처럼 드높은 사람이어야 했다. 그는 언제나 비올렛에게 있어 절대적인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만 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녀의 진심을 말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그에 대한 연정이었고 품어서는 안될 마음이었다. 그를 소유한 것만으로도 만족하기로 하지 않았던가. 여기서 그를 좋아하기 때문에, 라고 말한다면 모든게 어그러질 것이었다. 그녀가 그녀의 부정하며 불경한 마음을 말하는 순간, 그의 순수한 마음을 모독하는 것이었다. 비올렛은 그 마음을 깊이 숨겼다. 그리고 입술을 열어 그렇다고, 당신이 내 오라비이기 때문에 소중하다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비올렛은 그의 눈빛을 보고 어쩐지 충동에 휩싸였다. 아니, 오라비라서그런게 아니었다. 오라버니라 부르지만 그를 제대로 된 남매라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는 언제나 비올렛을 긴장시키며 가슴을 떨리게 한 사람이었다.
“아니요.”
비올렛은 대답했다. 충동적으로 진실을 말했다. 에셀먼드는 그 대답에도 놀라지 않고 진지하게 비올렛의 얼굴을 보았다.
“에셀먼드 경은, 유일하게 제 사람, 제 것이니까요.”
비올렛은 그 말을 하며 에셀먼드의 푸른 눈을 마주보았다. 연정은 말할수 없기에 결국 비올렛은 체자레에게 말했던 말을 그대로 되풀이 했다. 에셀먼드의 눈빛에 무언가가 어렸다. 그것이 긍정적인 감정인지 부정적인 감정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비올렛의 착각인지 몰라도 어쩐지 그는 기뻐보이는 것도 같았다. 하얀 옷이 잘어울린다 말했을 때 처럼 그는 입가에 미미한 곡선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좋습니다.”
비올렛은 그 말에 화색이 돌았다. 비올렛의 얼굴을 본 에셀먼드는 말했다.
“만져도 됩니까?”
“네?”
비올렛이 당황했다. 에셀먼드의 눈이 그녀의 다친 손으로 향해 있었다. 방금 무슨 생각을 한 것일까! 비올렛의 볼이 붉게 물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붕대를 감은 손의 감각은 잊고 있었기에 생각하는게 다소 느렸다.
그녀의 허가가 떨어지자 에셀먼드는 그 커다란 손을 들어 비올렛의 두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체자레의 손도 큰 편이었으나 에셀먼드의 손은 더욱 컸다. 커다란 손이 비올렛의 손을 감쌌다. 체자레와는 다르게 가슴이 쉴새없이 뛰었다.
“오라..”
비올렛은 하마터면 심장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는 비올렛의 두 손을 잡고 끌어 입을 맞추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입을 맞춘 곳은, 오른쪽 손등, 비올렛과 에셀먼드가 있는 낙인의 증표가 새겨진 곳 위였다.
“.......”
그녀는 너무나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그는 꽤나 오랫동안 손등 위에 입을 맞추고 있었다. 마치 손등을 칭칭 감싼 붕대 너머로 그의 입술의 온기가 손등 위 까지 전해지는 것을 원하기라도 하는 것 처럼. 가슴이 방망이질 쳐서 머리가 핑 돌았다.. 그가 손등에 입을 맞춘채 눈을 떠 비올렛을 바라보았다. 그 짙은 푸른 눈에 무언가가 일렁였다. 하지만 그것을 보기도 전에 그는 그의 입술에서 비올렛의 손을 떼었다.
“나는 당신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그 맹세로서 이곳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렇다고 굳이 그걸 다시 맞추어 재현시킬 필요가 있나! 비올렛의 머리가 팽글팽글 돌았다.
“이 입술의 온기를 기억하십시오. 만약 당신이 그것을 잊게 된다면, 저는 그 맹세를 다시 상기시켜드릴겁니다.”
얄밉게도 에셀먼드는 언제나의 무표정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엄청난 말을 하는 것이다.
“에셀먼드 경!”
심장이 바깥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 뭐라고 말을 해야하지만 나오지 않았다. 이런 행동을 할때마다 손등에 입을 맞추겠다니! 그녀는 입을 뻐끔거렸다.
“저는 당신에게 목숨을 바치기 위한 존재입니다. 다음부터는 다시는 그러지 마십시오.”
에셀먼드의 눈은 고요했다. 문득 체자레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성녀님, 가디언과 성녀의 관계가 절대적이라 생각하지 마십시오.
체자레는 말했다. 가디언과 성녀의 관계가 절대적이 아니라는것. 그러나 에셀먼드의 흔들림 없는 눈빛은 체자레의 말과 반대되었다. 그는 눈빛만으로도 절대적인 어떤 것을 말하고 있었다. 비올렛은 대답하지 않았다. 에셀먼드도 그녀에게 굳이 대답을 요구하지 않았다.
“차를 마시자면, 지금부터 입니까?”
에셀먼드가 방문을 보며 말했다. 아마 그의 귀에는 리체가 오는 발걸음소리가 들리는 모양이었다.
“설탕을 너무 많이 넣습니다.”
“네?”
“설탕을 많이 넣으면 치아가 상합니다. 살도 찌고 몸이 더 약해집니다.”
“.......”
“그 초콜렛이라는 것도 너무 자주 먹지 마십시오.”
“경?”
“아이들이 좋아하는겁니다.”
뭘까. 비올렛은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그의 예상대로 얼마 안 있어 리체가 차를 내오자 에셀먼드가 자리에 앉았다. 기사이긴 해도 그는 귀족이었던듯 우아하게 차를 마셨다. 비올렛은 스푼을 들었다. 언제나처럼 세스푼을 타려다 에셀먼드와 눈이 마주쳤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겁니다. 치아가 상합니다. 살도 찌고 몸이 약해집니다. 방금 그가 말했던 목소리가 귓가에 반복되어 울려퍼졌다. 비올렛은 결국 고민하다 설탕을 한스푼만 넣었다. 어디에선가 그녀의 수발시녀에게서 뜨헉! 하는 소리가 들렸으나 비올렛에게 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차가 무지막지하게 썼던 탓이다. 이게 어른의 맛인가? 비올렛은 에셀먼드를 바라보았다. 설탕 한 스푼도 넣지 않고 차를 마시는 그는 어쩐지 기분이 좋아보였다.
============================ 작품 후기 ============================
코멘 100개가 넘지 않았지만!! 빨리돌아온 절 화녕하신다면 추천을1! 주세요!!!
드디어 설탕한스푼의 비밀이 밝혀졌다..
여러분제가 왜 빨리 돌아온지 아세요? 바로 공지사항을 보세요!
마동자카의 충격을 호소하는 여러분들을 위해 백신을 긴급 투하했습니다.
참고로 저 캐스팅하신분=마동자카 캐스팅하신분입니다...
이거 보고 너무 좋아서 좀 무리해서 썼쟈나...
여튼 이번 편은 쓰면서 즐거웠던 편입니다. 뭔가 뭔가 보이죠? 나만보이는거 아니죠?ㅋㅋㅋㅋㅋㅋㅋ
코멘+추천 부탁드려용
오늘 너무 피곤한뎅 내일은 돌아갈 수 있을것인가!
여러분들 좋은 밤 되세요. 그리고 제가 내일 못돌아 와도 불금 적당히즐겨요!!(언니또는 동생의 노파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