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04 피어오르는 꽃봉오리 =========================================================================
“비올렛!”
침대위에서 몸을 쉬고 있던 비올렛에게 손님이 찾아왔다. 시수일레였다. 그녀는 그 좋아하던 화려한 색의 드레스가 아닌 어두운 검보라색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비올렛은 미소를 지은 채 시수일레의 포옹을 받아들였다.
“괜찮아? 몸이 많이 아프다고 들었어. 사실 후작님, 아니, 전 후작님 장례식에는 왔었는데 네가 없었어. 후작님께 물어보니 몸이 아프다고 하지 뭐야. 보러가겠다 말했는데 거절당했어.”
“... 그렇구나.”
비올렛이 대답했다. 시수일레는 비올렛을 바라보았다. 비올렛의 얼굴은 정말로 성녀처럼 보였다. 그녀를 감싸던 뾰족한 가시들은 모두 사라졌다.
“응.”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것 같다. 비올렛이 이런 표정을 지을리가 없었다. 시수일레는 비올렛을 한참동안이나 바라보았다. 아팠던 탓인지 얼굴은 갸름하고 팔도 깡 말랐으나 오히려 날카로운 인상보다는 온화한 인상을 주었다.
“아직도 아파?”
“응?”
“아직도 많이 아파?”
“아니. 이젠 좀 괜찮아. 걸을 수도 있어.”
그렇게 말하며 비올렛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금새 침대 위로 주저 앉았다. 시수일레의 얼굴이 굳었다. 신의 기적을 몸소 행하는 것은 이런 고통을 기반으로 했다. 벌써 기적을 일으킨지 3주가 지났다. 그럼에도 이제 겨우 설 수 있을 정도라니. 신이 있다면 시수일레가 먼저 뛰어가 내 친구 왜 괴롭히냐며 엉엉 울며 떼를 쓸거다. 검으로 몸을 찌른것도 모자라서, 회복도 더디다니, 무심하다 신의 사랑을 받는 존재가 비올렛이라면 이런 것 정도는 깔끔하게 회복시켜 줘야 하는게 아닌가?
“괜찮은 거지?”
“응. 봐. 괜찮다니까.”
비올렛이 말했다. 예전의 비올렛이 아닌, 한결 힘이 빠진 비올렛을 보며 시수일레의 눈에는 눈물이 차올랐다. 괜시리 그녀가 서러워졌다.
“왜 울어?”
비올렛이 물었다. 시수일레는 고개를 저었다. 왤까. 분명 비올렛은 살아 있는데, 후작 가는 무사한데. 이렇게 눈물이 차올랐다. 그녀의 목을 끌어안은채 울음을 터트리자 비올렛이 다정하게 그녀의 등을 쓰다듬었다. 언니처럼, 차분하고 침착하게.
“넌 좋은애야 시스.”
비올렛이 말했다. 그 다정한 어조에 그녀는 더욱 더 울고 싶었다. 시수일레는 흐느꼈다. 그녀의 양아버지가 되는 후작의 죽음에도 이렇게 슬프지는 않았다. 독기가 빠져버린 그녀의 얼굴은 어딘지 모르게 아름다웠고 서글펐다.
“우리 헤어지는거 아니잖아. 비올렛.”
그녀가 울먹이며 말했다.
“소속만 신전에 있는 것 뿐이지, 언제든지 왕궁에 오고싶으면 오는 거잖아. 완전히 헤어지는 거 아니잖아.”
시수일레의 말에 비올렛이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도 저번보다는 많이 못볼걸. 왜냐하면 너희 어머니 아버지가 막을 거니까.”
친구는 여전히 현실적이었다.
“그게 어떻게 그렇게 되는데! 난 나중에 순한 남편이랑 결혼할거야. 절대로 널 만나는걸 말리지 못하게 할거라고.”
“그래.”
“그래도 그럴때는 언제든지 만나러 온다고 해 줘야지. 그렇게라도 말 해줘야지. 안그러면 미움받는단 말이야.”
“알잖아. 시스.”
비올렛이 미소지었다.
“난 너 이외에 친구란 없는 걸.”
그 말에 시수일레는 더욱 더 크게 울음을 터트렸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온다는 건 알았다. 생각해 보면 그녀가 헤어질 거라는걸 알면서도, 친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때도 비올렛은 여전히 그녀가 알고 있던 고고한 모습 그대로 있을 줄 알았다.
막상 정말로 헤어지게 되니 눈물만 나올 뿐이었다. 이제 이 후작가에 자리잡은 비올렛은 사라지는 것이다. 신전의 손에 들어가, 성녀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녀에게 주어진 유예기간 또다시 열흘. 그 전에 찾아온 손님이었다.
*
“그만두지 못하겠어?”
“싫어.”
“안무겁니?”
“무거워 그만 좀 먹어라 돼지야. 항상 혼자 밥먹더니 조절도 못하냐?”
“........”
“농담이고 좀 먹어라. 솔직히 이렇게 가벼울 줄은 몰랐다. 이건 좀 심각한 수준이야.”
비올렛을 안아든 에이든이 말했다. 에이든은 휴직계를 낸 것인지 시수일레와 비슷하게 매일 매일 그녀를 찾아왔다. 그러면서 운신이 불편한 비올렛을 자꾸 들어서 옮겨주는 것이었다. 그래도 이제 가까운 거리는 걸을만 할 정도지만 에이든은 가차 없었다.
“괜찮으면 많은 곳을 데려가는데. 내가 맛있는 데를 알거든. 그런데 음, 안되겠지? 난 이렇게 들고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안 되지.”
비올렛의 칼같은 즉답에 에이든이 중얼거렸다.
“그런데 꼭 이렇게 날 들어서 옮겨야해? 이거 불편해.”
“그래? 그럼 업어줄까?”
“그러다 오라버니에게 혼날걸.”
그 말에 에이든이 말했다.
“혼내라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바쁘다고 코빼기도 안비치냐.”
“원래 그런 사람이잖아.”
비올렛이 말했다. 에셀먼드는 후작위를 승계받은 지금, 바쁜 탓인지 집에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그때 아마 그것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에이든은 그녀를 티테이블에 앉혔다. 그녀가 신의 기적을 보인 이래로 아그레시아는 유례없이 따스한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관에서 울고 있던 그녀를 에셀먼드가 들어와 다시 안아들었다. 다시 그에게 안긴 비올렛은 불편해 견딜수가 없었다. 에셀먼드는 그녀를 품에 안은 채 의자를 마련하여 그녀를 앉혔다. 그녀는 관이 영지로 향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는 이제 역대 땅의 주인들이 묻혀져 있던 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가지게 되었으리라. 에셀먼드는 다시 그녀에게 팔을 뻗었다.
“또 안으시게요?”
비올렛이 물었다. 에셀먼드가 그녀를 보며 물었다.
“싫은가?”
“아니요, 조금.......”
비올렛이 말을 머뭇거렸다. 그녀의 미묘한 얼굴을 보고 에셀먼드가 물었다.
“오라비가 여동생을 안는게 이상한건가?”
어렸을 적, 그는 분명히 그 말을 했었다. 그때 그녀는 조금 더 작았고 에셀먼드역시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래. 에셀먼드는 그녀를 ‘여동생’으로 아끼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그것이 죄책감에 기반된 감정인지, 애정인지는 모르나. 고개를 설레설레 젓자. 에셀먼드가 팔을 뻗어 그녀를 안아들었다. 하늘은 어둑해졌고, 날씨는 추웠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에셀먼드는 그녀를 안아들고 후원을 향했다.
“........”
왜 그러는지는 몰랐다. 그녀가 신성으로 피워냈던 제비꽃들의 꽃잎이 추위에 떨어지고 있었지만, 에셀먼드는 제비꽃밭 위에 그녀를 앉혀놓고 그도 걸터 앉았다. 심지어 후작이 가는길에 눈물을 보였던 비올렛과는 다르게 에셀먼드의 얼굴은 언제나 처럼 고요했다.
슬픈가? 괴로운가?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을 사람이란느 것을 알기에, 그리고 그것을 물어볼 만한 사이가 아니기에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왜 편지를 보내지 않았나. 왜 떠나야 했던 이유를 숨겼나. 묻고싶은것은 많았다. 감정 뿐만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그가 왜 화를 냈었던 것인지, 왜 그렇게 그가 당한 고통을 무덤덤하게 숨기려 드는 것인지.
그는 그저 침묵찬 채 앉아있기만 한다.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그는 비올렛의 존재를 깨달은듯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그녀에게 겉옷을 벗어 둘러주었다.
“들어가고 싶나?”
고개를 젓자 에셀먼드가 다시 정면을 바라보았다. 방금까지 그의 온기가 겉옷에서 묻어나왔다. 더불어 그의 향기도. 체자레의 짙은 향수냄새와는 청량한 냄새.
위로를 구하지도 않았다.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바람만이 그의 단정한 머리를 이따금 흐트릴 뿐이었다. 그가 왜 후원에 핀 제비꽃밭에 걸터앉아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검은색 드레스에 짙은 꽃잎과 풀냄새가 물들었다. 한참 후에 비올렛이 말했다.
“오라버니라 부를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그녀가 깨어난 것을 알면 교황이 그녀를 다시 불러들이려 할 것이다. 이제껏 계속 후작가에 머물기를 고집했으니, 교황은 더이상 지체하진 않겠지. 그 말에 에셀먼드가 비올렛을 보았다. 그러더니 말하는 것이었다.
“앞으로, 다시는.”
“.......?”
“다시는 그런 짓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뭘 말하는 거예요?”
에셀먼드가 그녀의 배를 가리켰다. 그래 그녀는 스스로 그녀의 배를 찔렀다. 하지만 어차피 해결하기만 하면 되는게 아닌가. 게다가 죽지도 않고.
“어차피 안죽어요.”
비올렛의 말에 에셀먼드가 엄한 얼굴로 보았다. 아, 이제보니 그래도 어느 정도 이 사람에게 애정은 받고 있었나보다. 비올렛은 생각하고 있다. 그녀가 괴로웠던건, 에셀먼드를 증오했던 마음과 더불어 그에게 그러한 애정, 그 이상을 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 끝났다. 성력을 드러내기로 마음먹었을 때, 그리고 그 결과가 신전에 가는것이라는 것을 결심한 이후로 그녀는 그것을 끊기로 마음먹었다. 이제 후작이 된 그는 후계자를 낳기 위해 패트리샤를 들일 것이다. 국왕과의 사이는 어떨지는 모르지만 국왕도 에셀먼드가 후계자라면, 또 데후바스 쪽을 끌어들였다면 어쩔수 없이 그를 받아들일 것이다. 이젠 그를 전쟁터로 내모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평생 사죄한다고 했죠?”
비올렛이 이야기를 꺼냈다. 목소리가 떨리려는 것을 애써 다잡았다.
“어떻게 하실 거예요?”
에셀먼드가 그 말에 다시 앞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지체없이 말했다.
“내 나름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 해야겠지.”
그는 그녀의 물음을 비웃지 않았다. 너 같은 걸 걱정이나 할 것 같냐며, 네 용서 따윈 중요하지 않다며 비웃듯 말했던 다니엘의 말은 거짓이었던 것이다. 에셀먼드는 그가 지키겠다던 평생의 사죄따윈 잊지 않았다. 어쩌면 말없이 전쟁터로 떠난것도 그의 맹세의 일부일지도 몰랐다. 비올렛이 말했다.
“이제 됐어요.”
“왜지? 그것때문에 괴로워 한게 아니었나?”
에셀먼드가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비올렛이 고개를 저었다.
“내가 괴로워 해서 사죄를 하는거라면 이제 됐어요, 나는 이제 괜찮으니까. 난 신경쓰지 않아도 돼요.”
그 말에 에셀먼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대답을 기대하고 말을 걸었던 것은 아니었다. 조금 더 서늘해지려고 할 때, 에셀먼드가 입을 열었다.
“.....들어가지.”
그리고 그것이 그들이 나눈 마지막 대화였다. 국왕에게 공식적으로 작위를 승계받은 에셀먼드는, 그 이후로 얼굴을 거의 마주할 수 없었다. 이따금 보이는 그의 얼굴은 그녀가 보기에도 피곤해보였다. 그때의 밤이 마지막 인사일것이다. 그것에 불만은 없다. 매일 얼굴을 쳐다보며, 애틋해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이상했을 것이다.
“호랑이는 데려갈거야?”
에이든의 물음에 비올렛이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그날 밤의 일은 어째서인지 잘 잊혀지지 않았다.
“안 데려 가면 마차에 숨어들걸.”
그녀의 고양이 역시 뭔가가 변했다는 것을 알고 불안에 떨고 있었다. 우선 성기사단이라는 낯선 존재, 전 후작의 죽음 따위로 그녀는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상태였다.
“새끼까지 물어서? 아니 그 이전에 새끼도 데려갈 거야?”
“그래야겠지?”
사실 데려가는 것도 예민한 고양이에겐 힘든 일이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이렇게 하나 하나 정리 되어간다. 아마 비올렛이 있었다는 흔적도 사라질 것이다.
“앤은?”
“응?”
“앤은, 어떻게 할 거야?”
“당연히, 여기에 남아있어야지.”
비올렛이 대답했다.
“앤은 그걸 납득했어?”
“아니, 펄펄 뛰었지.”
그녀가 피식거리며 웃었다. 아직도 그래서 앤과는 냉전중이었다.
“내가 앤의 인생까지 뺏어갈 수는 없잖아.”
만약 앤이 따라오게 된다면 신전 소속이 되어 영원히 결혼하지 못할 몸이 될 것이다. 그런 그녀의 인생이 비올렛 때문에 제한되어버리는건 너무 가여운 일이 아닌가.
“앤은 그렇게 생각 안할걸.”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걸. 앤은 언제나 내 생각이 우선이니, 꼭 들어줄 거야.”
비올렛이 말했다. 에이든이 비올렛을 보았다.
“너 달라졌다.”
“응?”
비올렛이 대답했다.
“그때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
“그런데 또 보면 ‘그 때’는 아닌 것 같아.”
초록 잎사귀를 투과한 햇빛이 다이아몬드처럼 반짝거렸다.
“아 성년이 지났는데, 축하도 제대로 못했구나 에이든. 선물을 사야겠네.”
“어?”
“성년식도 그러고 보면 제대로 하지 못했구나, 전 후작님께서 병중이셔서......”
“.....아니, 난 별로 상관없어.”
“그때랑 우린 다르지. 나도 성년이고 너도 성년인데.”
“그런말 하는게 아니라는거 알잖아.”
에이든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는 또 뭔가 울컥 한 것 같아보였다.
“예전엔 지나치게 힘이들어가있더니 이젠 힘도 없이 보여. 꼭 죽을 사람같단 말이야, 너.”
“........”
비올렛은 조용히 차를 기울였다.
“나 안죽어. 그냥 신전에 가는거야.”
“그런데 꼭 죽을 사람 같잖아. 이상하다고. 유품이야 뭐야, 왜 갑자기 챙기지도 않던 성년 선물을 챙겨준다는건데. 그때처럼 또 검으로 자해라도 할 생각이야?!”
“......그건 너무 아파서 다신 못할거야.”
“아프면 하지를 마! 왜 그런 짓을 해서 가끔가다 내 꿈자리가 사나워 지는건 알고는 있냐?”
그가 소리쳤다. 그 말에 서린 의미를 알고 비올렛이 웃었다.
“왜 그래, 그래서 살았잖아.”
“야!”
“알았어. 안할게.”
“진짜지?”
“응.”
“그래 알았어, 믿어볼게.”
에이든이 팔짱을 까며 고개를 끄덕였다.
“에드 오라버니도 그런말 했었는데, 다시는 그런짓 하지 말라고.”
“그거야 당연한거 아니냐? 아 정말.”
에이든이 소리쳤다. 당연한건가. 그런게. 비올렛은 생각했다. 당연한 것이라면 왜 눈치채질 못했던 걸까. 아니, 이젠 상관없는 일이다. 입술을 깨물었다.
“사흘 후네.”
“그래.”
에이든이 한숨을 내쉬었다.
“다니엘은 아직도 누워있어? 어깨는 나았어?”
“당연히 나았지. 그거야 긁힌 상처인걸. 형은 네가 미운 모양이야. 하지만 그건 형의 잘못이라고. 왜 형이 화를 내는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어. 나도 다니엘 형이 그런줄은 몰랐다니까.”
에이든이 쌓인게 많았던지 투덜거렸다.
“에드 형과는 보면 언제나 으르렁거려. 에드 형 역시 별로 용서하고 화해할 생각은 없어보여. 에드 형은 한 번 돌아서면 가차없는 사람이니까.”
“그래.”
어차피 사이 좋은 형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니, 비올렛은 자신이 형제관계를 망쳤다는 생각보다는 터질게 터졌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나도 화났다고.”
에이든이 말했다.
============================ 작품 후기 ============================
다음편이 조금 어.. 독자님들께 혼날수도 있어여....이거 또 올리고 금방 퇴고해서 올릴게여... 큽... 저 혼내시면 안돼여... 되게 옛날부터 암시했는데.. 뭔가 분위기가 지금 안좋아서..큽..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