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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에 핀 제비꽃-87화 (80/208)

00087  피어오르는 꽃봉오리  =========================================================================

붉은 피가 바닥을 핥듯 느릿하게 번져간다. 비올렛은 그것을 아래서 지켜보고 있었다. 떨어진 팔은 자신이 품은 붉은 액체를 마치 비명을 지르듯 남김없이 쏟아 내었다. 웃음 소리가 들렸다. 악마의 웃음 소리. 그것을 바라보았다. 로디온 경이 웃고 있었다. 붉은 기가 도는 갈색 눈동자가 반달모양으로 휘어있었다. 그의 칼은 방금 벌어진 죄의 흔적을 증명하듯,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주위는 고요했고, 똑, 똑, 핏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흥분한 듯한 그의 목소리가 들린다.

“증명했습니다, 증명해 냈습니다!”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비올렛이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쓰러져있는 남자가 보였다. 검푸른 머리색이 보인다. 고통에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꿈틀거리는 육체의 주인이 누구인지깨닫자 마자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

“아가씨, 일어나보세요, 아가씨!”

앤이 그녀를 깨웠다. 일어나보니 벌써 아침이었다. 가을이 다가와 해가 늦어진걸 생각하면 꽤나 늦잠을 잔 것이었다. 앤이 다른 하녀에게 세숫물을 다시 떠오라 시키고 이미 떠온 세숫물을 천에 적셔 그녀의 의마에 식은땀을 닦아 주었다.

“악몽을 꾸셨나봐요.”

비올렛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악몽을 꺼낸다면 그것이 현실로 벌어질 것 같았다. 로디온 경에게 팔이 잘린 에셀먼드. 그 이야기를 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게다가 경기는 오늘이었다 이 레기우스 살바나는 날이 지나고 지나, 결국 준결승 날까지 다가왔다. 에셀먼드의 상대는 이자카라 생각했지만 로디온 경이라는 악몽같은 성기사가 있을 줄은 몰랐다.

“경기까지 얼마나 남았을까.”

잔뜩 잠긴 목소리가 나온다. 입술은 바싹바싹 말라 있었다.

“두시 정도네요.”

“그래.”

비올렛이 대답했다. 시계를 보니 열시다.

“오라버니는?”

“어느 분을 말하시는지요?”

“첫째.”

“에드 도련님은 이미 나가셨어요. 덧붙이자면, 둘째 도련님은 아직 댁에 남아 계시고, 에이든 도련님은 아시잖아요, 벌써 따라가셨답니다.”

“그래.”

비올렛이 멍하게 말했다. 남아 있어 봤자, 다니엘과 머리 싸움만 하게 되겠지. 예전엔 다니엘의 말을 참아 넘겼으나 지금은 별로 듣고싶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변화라고 볼지도. 이자카와 다니엘은 달랐으니.

최대한 수수하게 옷을 차려 입은 비올렛은 경기장으로 향했다. 꿈 생각인지 마음이 무거웠다. 마차에 앉아 창에 기대며 밖을 바라보았다. 레기우스 살바나 덕분에 언제나 부족하다던 국고가 채워질 모양이었다. 온 나라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면 그러했다. 참 좋은 구경거리가 아닌가. 저 구경거리가 되어 저마다 목적을 위해 검을 들고 싸우는 이들을 떠올리며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에셀먼드와 로디온 경의 준결승이었다. 사실 이자카와 다른 기사의 준결승도 오늘 이루어 질 예정이었으나, 이자카, 로디온, 에셀먼드. 이 세명의 경기에 대해 포기한 기사들도 꽤나 있었으므로 상대적으로 하루에 일어나는 경기 횟수는 줄어들어 결국 준결승이 앞으로 당겨졌다. 어제의 준결승의 결과는 물론 이자카의 승리였다. 위대한 정신은 그 정신을 따르는 자를 가호하기라도 하는 듯, 이자카는 상처 하나 없이 아주 당연하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아주 자랑스럽다는 얼굴로 비올렛을 바라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 로디온 경과 에셀먼드의 경기. 어떻게 끝날지 모른다.

“오셨군요!”

그녀가 발을 들이자 마자 신관 소년이 헤헤 웃으며 달려들었다. 이 신관소년의 해맑음에도 익숙해졌다. 비올렛이 냉담한 태도를 보여도 그는 개의치 않고 똘망똘망한 눈으로 비올렛을 바라보고는 했다.

“오셨습니까, 스승님?”

샤를이 비올렛을 맞아들였다. 최근 소원해진 샤를은 경기장에 오지 않았고 어제 준결승에도 빠졌으나, 에셀먼드 경의 경기는 빠질 수가 없었는지 자리한 비올렛을 보며 아는 체 했다. 왕과 체자레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이 둘이 와 있는 것을 보면 곧 올 예정인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이 조합은 또 처음이라고 생각했다.

“네 빨리 발걸음 하셨네요 전하.”

비올렛이 말하자. 옆에 있던 신관 소년이 얼굴을 찡그렸다. 샤를을 곱지 않은 뾰족한 시선으로 보는 거이 아무래도 이상한 질투라도 하는 것 같았다.

“야, 너는 왜 나를 무시 하는 건데?”

“무시하는게 아닙니다.”

비올렛이 말했다. 샤를의 시선 역시도 근처에 앉은 신관 소년을 향해 있었다. 그 역시 스승에게 스스럼없는 말투를 사용하는 신관의 존재가 어이없는 듯 했다.

“아, 이제 이 경기만 끝나면 로디온 경기 어제 이교도 놈을 끝내겠네. 사실 그 이교도 놈 정말 무서웠어. 로디온 경도 주의해야 겠는걸?”

“말씀을 삼가십시오,  아직 경기는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민족이긴 하나 그는 타국의 칸입니다. 신관이 어찌 그리 말을 함부로 하십니까?”

샤를이 얼굴을 찡그리며 신관에게 말했다. 그러자 신관이 이것 봐라? 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글쎄요, 로디온 경이 뛰어난 건 보시면 아실 겁니다. 에셀먼드 에르멘가르트라고 했나요? 부기사단장이죠? 이기려면 기사단장 급은 데려왔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하.”

얄밉게도 예의바르게 웃으면서 샤를을 대하는건 꼭 상관인 체자레를 닮았다. 비올렛은 생각했다. 신전에서 가르치는게 저런건가. 저렇게 웃으며 사람을 복장 터지게 하는것? 적어도 열 다섯 살 이상인 저 신관 소년에게 기껏 열두살인 샤를이 이길 수 있을리가 없다.

“그건 결과를 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 아닙니까? 그리고, 왜 스승님께 말을 낮추십니까? 한 종교의 지도자인 교황과 같은 계급인데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함부로 하십니까? 교황 성하께서도 이 일을 아신다면 경을 칠겁니다.”

“그 교황 성하는 별 생각이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그 교황성하에 대해 아십니까?”

“모릅니다. 신관께서는 교황 성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시는 모양입니다?”

“글쎄요? 내가 안다고 해도 어차피 한 번도 안 보신 전하는 못 믿으시는 거 아닙니까? 들어서 무슨 소용이십니까?”

신관 소년이 실실 웃었다. 비올렛은 샤를이 저렇게 노골적으로 사람을 싫어하는걸 처음 봤다. 아이들 싸움인 것 같으나 일개 신관이 아무래도 왕자를 저렇게 농락하는건 보기 좋지 않았다. 아무리 신권에 비해 왕권이 떨어졌어도 그렇다.

“그만 하십시오.”

“스승님! 스승님이 말씀좀 해보십시오, 벌써 로디온 경이 이긴다고 말하지 않습니까. 에셀먼드 경은 뛰어난 기사입니다. 그렇지요?”

“로디온 경에 대해 봤잖아, 그렇지?”

그러나 사실 이 둘의 싸움은 신권도 왕권도 없었다. 그저 또래의 두 남자아이의 싸움만이 있을 뿐이었다. 더군다나 저 신관 소년은 최소 그녀보다 나이가 많음에도 아이처럼 굴었다.

“신관께서는 저보다 나이가 많으심에도 어떻게 전하께 그런 무례를 말씀하십니까. 사과하십시오. 나이가 어려보인다고 전하와 같이 행동하는 건 부끄러운 일입니다.”

“어, 그래? 나이가 많은 내가 참아줘야 하나? 그럼 그렇게 할게.”

왜 어째서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걸까. 별로 신관 소년에게 이해를 강요하려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에 샤를의 기분이 상해 보였다.

“그리고 신관께서는 추기경께서 자꾸 주의를 주시는데 제게 무례하시군요. 전하께서는 나이가 어리심에도 예의에 부족함이 없으십니다. 하물며 신을 섬기는 신관께서는 도대체 무슨 무례입니까?”

그 말에 신관의 입이 쭉 튀어나왔다. 샤를이 히죽 웃으려는것을 억지로 꾹 눌러 참는 것이 보였다.

“아아, 아이들을 잘 돌보시는 군요.”

옆에서 불쑥 하고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비올렛이 깜짝 놀라 옆을 보니, 체자레가 팔짱을 끼고 그 둘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비올렛과 그 둘을 보고 있었다.

“절 모셔야 할 신관께서 어디가 있는지 찾았더니, 이런 곳에서 전하에게 무례를 범하고 있었습니까? 아무래도 벌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전하. 아무래도 신전 밖 출입이 없다보니 저렇게 가끔 무례를 범하곤 합니다.”

체자레가 흐트러짐 없는 예법으로 허리를 살짝 숙이자 샤를은 떨떠름하게 그 사과를 받아 들였다. 왕의 앞에는 샤를이 앉았고 비올렛과 체자레의 앞에는 신관 소년이 앉아 있었다.  그러므로 그 둘은 같은 단에 앉아 있었는데  앞에서 그걸 보는 비올렛은 그들이 서로 노려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쩌다 저 둘이 만나서 저러는 건가. 생각해봐도 답이 안나왔다. 얼굴을 찡그린 채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자 국왕이 들어왔다. 그리고 경기가 벌어졌다. 신관 소년과 샤를에게 빼앗겨 풀렸던 긴장이 다시금 그녀를 옥죄어 왔다. 심장이 떨렸다. 로디온 경과 에셀먼드가 서 있었다. 왕국의 문양이 있는 검은 약식 갑옷과, 신의 문양이 있는 백금색 약식 갑옷. 서로 상반되는 색이 햇빛에 번쩍였다. 그들은 왕과 체자레, 그리고 성녀에게 차례대로 인사했다. 에셀먼드의 시선이 비올렛에게 오래 머무른게 느껴졌다. 그녀는 문득 입으로 조심하라 말하고 싶었지만 입술을 열지 않았다. 그 눈을 피하지 않고 바라보자, 그는 별로 그것에 의미를 둔 것이 아닌 듯 다시 고개를 돌려 상대를 마주보았다. 서로 마주보는 것 만으로도 기이한 긴장감이 경기를 잠식했다. 비올렛은 아까부터 사람들이 숨소리 하나도 주의해서 내는 것을 알ㅆ다. 이것은 왕이 내건 기사와, 교황이 내건 기사였다. 이것은 그들의 자존심을 대변했다.

에셀먼드가 비올렛을 군나르 족에게 보내기로 했던 청을 거절한 이상 그는 꼭 이겨야만 했다. 후작은 왕이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마 이곳에서부터 그는 그의 자리를 증명해야겠지.

그들이 검을 뽑아 들었다. 분명히 그 소리가 들릴 거리는 아니었지만 비올렛은 검집에서 검을 뽑는 소리가 들린다고 생각했다.

검을 뽑는다는 소리와 함께 번쩍하는 섬광이 일었다. 칼과 칼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동안 있었던 경기와는 차원이 달랐다. 서로의 검과 기세가 맞부딪힌다. 그저 대련처럼 이겨라, 라고 대놓고 응원하기엔 너무나 무시무시한 기세였다. 성기사가 출전한 것은 로디온 한명. 왜 기사들이 기권했는지 알만했다. 그가 휘두르는 검은 너무나 흉악한 검이었다. 그 무시무시한 소리는 계속해서 들렸다. 검을 맞부딪히는 에셀먼드 역시 만만치 않게 응수하고 있었다. 비올렛은 주먹을 꽉 쥐었다.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왜 하필 그런 꿈을 꿨는지 그런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치열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비올렛도 어느정도 검을 배웠지만, 저 둘에는 절대로 못따라 간다. 에셀먼드는 여섯살 부터 검을 잡았다고 했다. 그리고 혹독하게 훈련한 결과 이런 모습이 되었다. 열 셋부터 후작을 도와 영지 일을 배우기 시작했고, 열 넷에 기사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했으며, 비올렛이 왔던 열다섯에 기사단 시험에 통과하여 입단했던 사람이었다. 에셀먼드가 강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져서는 안 되었다.

무거운 쇳덩어리의 울림이 더욱 더 격렬해진다. 비올렛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그저 손만 모을 뿐이었다. 끼긱 거리며 검이 맞닿아 힘겨루기가 벌어졌다. 그리고 갑자기 로디온 경이 한 두발 물러서 검을 흘려보낸다. 그에 에셀먼드의 중심이 살짝 무너졌을때, 로디온 경이 정확하게 일직선으로 검을 휘둘렀다.

“꺄아아악!”

패트리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비올렛은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세히 보기 위해서 . 비올렛은 자리에 서 있었다. 꿈과 똑같다. 로디온 경은 피가 든  검을 든 채로 웃고 있었다. 비올렛은 에셀먼드를 보았다. 팔, 팔에 피가 떨어지고 있었다. 똑 똑 떨어지는 피, 그리고 로디온 경. 싸늘한 고요가 그들을 감쌌다. 어떻게 된건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에셀먼드가 팔을 다쳤다는 사실만이 명확했다. 패배한 것일까.

그러나 경기를 진행하는 진행자가 승리의 붉은 깃발을 든 채  에셀먼드에게 다가가는 것이었다. 그와 동시에  털썩, 하는 소리가 들렸다. 비올렛이 에셀먼드를 바라보고 있었으므로, 그는 놀랍도록 꼿꼿이 서 있었기 때문에 그 소리는 결코 그가 낸 소리가 아니였다. 로디온 경이 무릎을 꿇고 바닥에 검을 꽂은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그의 가슴팍에는 선혈이 낭자해 피가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분명 일직선으로 에셀먼드의 팔을 자르려 했다. 그럼에도 어떻게 그 사이에 그의 가슴팍을 공격했단 말인가. 비올렛이 멍하게 서 있었다.

“축하해야하심이 옳지 않겠습니까?”

체자레가 말했다. 체자레는 싸늘한 눈으로 로디온을 바라보다 비올렛을 보며 미소지었다.

“성녀님의 오라비가 이겼습니다.”

팔에 피를 뿜어내면서도, 에셀먼드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왕을 바라보았다. 비올렛은 왕의 얼굴이 못마땅해 하면서도 내심 기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왕 옆에 앉아있기에 그 시선이 마치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아 그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고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와아, 하는 함성소리가 들렸다. 샤를 역시 그 고함소리에 가세하고 있었다. 에셀먼드는 자신이 입은 상처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승리자로서, 그 곳에 서 있었다. 예전 어깨를 다쳤을때도 그는 어깨를 감싸지 않았다. 오히려 어리석게도 멀쩡한 척 했다. 하지만 어지간히 큰 상처인지 그는 한손으로 어깨를 감싸고 있었다.

로디온 경이 뭐라고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에셀먼드는 언제나 처럼 그것을 싸늘하게 무시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 함성이 가라앉고 분위기가 식어가자 비올렛은 자리에서 일어나 에셀먼드가 있을 곳으로 내달렸다. 팔의 상처. 상처를 봐야 한다. 분명 심각한 상처엿다.

비올렛이 내려가 에셀먼드가 있을 대기실을 향하자 활짝 열려있는 그곳의 문으로 패트리샤가 그의 옆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무엇을 말하는지 정확히 들리지는 않았지만 따스한 걱정의 말로 웃옷을 벗은 에셀먼드의 상처를 젖은 물수건으로 닦아내고 있었다..그녀가 어차피 있을 필요는 없었다. 어떻게 보면 그녀 때문에 일어났던 일이다. 한 걸음, 한 걸음만 가면 방 안으로 들어가 에셀먼드의 상처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비올렛의 머리가 팽글팽글 돌았다. 그녀가 과연 가도 되는 자리인가?

아마 패트리샤는 오늘 조심하라고 걱정어린 인사를 해주었을 것이다. 그 누구보다 그의 승리를 바랐겠지. 하지만 이 대책없는 싸움에 몰아간 그녀라는 존재는 그의 상처를 걱정할 자격은 있는것일까. 아니, 서로를 그렇게나 미워했는데 걱정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서 있던 에셀먼드와 눈이 마주쳤다.  그의 얼굴이 불쾌함으로 찡그려졌다. 비올렛은 예상했던 대로의 그의 표정 변화에 미련 없이 그곳을 벗어났다. 절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에셀먼드를 찾아가는 사람들을 피해 그녀는 조용히 경기 장 밖을 나왔다.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는 자신을 찾던 호위기사들이 올 때까지 파란 하늘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 작품 후기 ============================

윽.. 오늘은 운동다녀오느라 좀 늦었어요. 로디온경에 대해 인기가 좋아서 깜놀;;; 별로 이곳에서는 비중을 주려는 캐릭이 아니었는데 생각외로 힘이 들어간 캐릭이었나봐요. 물론 체자레가 아끼는 카드니 비중이 없진 않겠지만...

왕자와 신관소년의 씬은 진짜 재밌게 잘 썼어요 의식의 흐름임 흐름. 근데 말싸움도 토론이 아닌이상 의식의 흐름이되니 뭐 ㅋㅋㅋ 재밌잖아요 애와 애의 싸움 한쪽은 어른애, 한쪽은 애기어른 ㅋㅋㅋ

또 결투 씬을 쓰고 싶었는데. 사실 검에 대해 공부하긴 했어도, 섣불리 이것에 대해 아는것 마냥 쓸 수 없어요. 게다가 비올렛은 검술을 배웠어도 고수 수준은 아닌지라 비올렛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니. 모르는게 사실 맞죠. 그리고 일단은 검을 들어 뭐 어떤검술이 어떻고 발걸음을 어ㄸㅎ게 해서 검이 이렇게 하여 흘려보낸 다음에 그 틈을 이용한 찌르기!! 베기!! 뭐 이런걸...쓰는것도 뭔가... 이건 사실 검술 만화가 아니잖아? 이건.. 나름 로맨스 판타지라궁!! 판타지는 충분히 썼어!! 라는 것도 있어요 참고로 이 레기우스 살바나를 처음부터 길게 이어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는거.

긴 핑계지만 뭐 이런 이유에서 검에 대한 언급은 안했다는거.

에셀먼드 팔.. 아프게따.. 8ㅅ8/// 그리고 에드 너무 미워하지 말아여 ㅠㅠ 그리고 에드 귀여운 면이 더 많답니다. 그러나 저는 설명보다는 소설로 보여드려야겠죠 ㅠㅠ 넘 미워하진 마세여 ㅠㅠ

여러분 후제꽃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요사이 코멘도 많이 달리고 추천도 많이 달리고. 선작도 많이 되어서 몇시간동안 투베도 머물러보고 제가 힘이 나고 그래요.

사실 투베라는 것도 오르면 좋지만 그 이유가 독자님들 반응이 더 좋기 때문이라는 증거이니, 제가 안기쁠리가 있나요.

선작 12000이라는 꿈의 숫자도 넘어보고 좋네요. 헤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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