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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에 핀 제비꽃-84화 (77/208)

00084  피어오르는 꽃봉오리  =========================================================================

비올렛의 태도에 사람들은 모두 경악의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성녀가 그렇게 말할거라 생각하지도 못한 듯 했다.

비올렛의 말에 이자카가 미소를 지으며 검을 거두어 칼집에 넣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이자카는 이 대회를 위해 온 것일수도 있었다. 비올렛이 어떤 사람이건, 그가 어떤 마음이었건 구자르트의 카칸 그라함은 그녀를 원했으니. 그렇다고 이자카가 목숨을 거는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단 한번도 나라는, 비올렛에게 목숨을 걸지 않았다. 아니, 심지어 환심을 사려던 노력도 제대로 하지 않았으며 그녀를 몰아갔다. 흘낏 본 체자레는 멍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비올렛의 시선을 마주한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서리더니 쳐진 눈매가 반달을 그렸다. 체자레의 기묘한 웃음소리만이 탁 트인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왕이 체자레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비올렛의 손을 잡아 자신의 입술로 끌어들여 입을 맞추는 것이다. 비올렛은 체자레가 하는 양을 저항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제가 그렇게도 믿음을 못드렸나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성녀님?”

그의 금색 눈이 비올렛을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체자레는 진심으로 즐거운 듯 했다. 그는 화려한 얼굴에 천사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이런 도발을 듣고도 가만히 있다면, 정말로 아그레시아는 성녀님을 가질 능력이 없는 것이겠지요.”

그는 손을 내렸다. 꽉, 쥐는 손길에 아파 그녀가 미세하게 얼굴을 찡그렸다. 체자레가 속삭였다.

“꽤나 미움받고 있었군요. 당연하겠지만.”

씁쓸한 어투에 그녀가 체자레의 얼굴을 바라보려 했지만 그는 정면으로 고개를 돌려 이미 이자카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 신전은 증명할 것입니다. 물론 그대에게 증명할 필요가 없습니다만, 성녀님께서 원하신다면 따르는게 도리.”

체자레의 어투는 고압적이었으며 칸에 대한 존중은 이제 더이상 찾아볼 수가 없었다. 언제나처럼 미소를 지었지만 그 미소는 칼날과 같은 서늘함이 있었다.

“정말 쓸모없는 짓이지만, 당신의 도전을 받아들입니다. 그 대신, 아슈카바드의 칸이여, 그대는 그대의 목숨을 걸어야겠습니다.”

“바라는 바다.”

이자카가 대답했다. 체자레가 그 말에 더욱 더 짙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당신의 죽음이 군나르 족과 아그레시아의 관계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됩니다. 당신은 당신의 이름과 당신이 속한 나라와 지배하는 곳의 이름, 피와 ‘영혼’그리고 그대가 절대시하는  ‘위대한 정신’에  걸고 그것을 맹세해야 합니다.”

예상했던 일이었다. 그리고 이자카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라함의 다섯번째 아들이자 군나르의 나라 구자르트, 내가 통치하는 아슈카바드. 그리고 나의 피와 영혼. 그리고 위대한 정령께 맹세한다. 나, 이자카의 죽음은 절대로 아그레시아와 구자르트의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이자카가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이제 이자카의 목숨은 구자르트와 관계가 없어졌다. 체자레는 본격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이자카를 죽이겠다고.

“그러나 이곳 이외에서 내가 죽는다면 범인은 너다.”

“.........”

이자카가 말했다. 아그레시아어 공부를 요사이 유행한다는 추리소설로 한건가. 범인이라는 대사는 뭐란 말인가. 비올렛은 이자카가 머리가 좋은 건지 나쁜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으로 체자레는 절대로 경기 이외에 이자카에게 손을 쓰진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왕도 마찬가지였다. 왕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왕이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슈카바드의 칸이여, 그대가 이렇게 나의 나라를 모욕하고 도전하는 것은 그대가 우리 나라를 얕보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

“그대는 아그레시아의 낙엽이 다 떨어지는 것을 보지 못할 것이다.”

그는 짧게 말했다. 그리고 나열해 있는 평민들에게 말하는 것이다.

“그대들도 이 오만방자한 이야기는 들었을 것이다. 군나르 족이 감히 성녀의 신성 왕국, 아그레시아를 탐하고 약탈하려 한다. 그대들은 그것을 막아 서겠는가?”

그들이 함성을 질렀다. 이자카는 그것을 웃으며 듣고 있었다.

“그리고 기사들이여, 나라가 인정한 그대들의 무용을 보일 때가 왔다. 신성왕국이 성녀의 뒤에 숨어 평화를 일구었다고 착각하는 어리석은 남자에게 그대들의 힘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그 말에  어떤 남자가 왕의 앞에 서 무릎을 꿇었다. 비올렛은 비명을 지를 뻔했다.

“제가 나서겠습니다!”

“에르멘가르트 경?”

“아직 견습기사가 무슨 망발이더냐!”

후작이 다급하게 말했다. 하지만 왕 아래 무릎을 꿇은 남자, 에이든이 말했다.

“성녀께선 제 누이입니다. 누이가 구자르트에 끌려가게 생겼는데 그것을 어찌 막아서지 않겟습니까!”

“에이든! 송구합니다 폐하.”

그는 정말로 화가난 얼굴이었다. 아 저 바보. 비올렛이 머리를 감쌌다. 누울 자리를 보고 누우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에이든은 진지했다. 비올렛이 에이든을 싫어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왜인지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렸다. 체자레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짓는게 느껴졌다.

“폐하, 제가 나가겠습니다. 윤허해주십시오.”

“그대는 아직 검을 든 기사가 아니다.”

“하지만!”

에이든이 뭐라 말을 하려 할 때 갑주가 철걱거리는 걸음소리가 났다. 그것은 비올렛의 오른쪽에 앉아있던 사람들 쪽에서 나는 소리였다. 그 오른쪽은 왕실 기사단 측의 사람들이 앉는 자리였다. 호위 기사들마저 깜짝 놀라 그쪽을 바라보았다.

“일어나라 에이든.”

그가 말했다.

“혀, 형!”

“지금 이게 무슨 추태냐. 타국의 사람들도, 신분이 없는 자들도 네 무례를 보고 있다.”

“하지만!”

에셀먼드의 서늘한 눈빛이 에이든을 향했다. 에이든이 원망스러운듯 그를 노려보았다. 그는 뭐라고 말하려 했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비올렛을 쳐다보는 것이다. 왜 그걸 수락했어, 라고 묻고 있는 눈빛이었다. 후작은 막내 아들의 무례를 수습하려 애썼다.

“송구합니다 폐하 제 부족한 자식의 무례를 용서하소서. 이 건은 추후 정예 기사를 선별하여 보고하겠습니다.”

후작은 그렇게 말하며 이자카를 바라보았다. 이자카는 후작의 시선을 받으면서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저 재미있다는 듯 그 것을 지켜볼 뿐이었다. 그때였다.

“제가 나가겠습니다.”

그것은 에이든의 다소 앳된 목소리가 아닌, 차가운 목소리였다. 비올렛은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에드!”

후작은 상당히 당황한 얼굴이었다. 막내아들에 이어 첫째까지 이런 짓을 할 줄은 예상치도 못한 듯 했다. 오히려 무릎을 꿇고 있는 에이든이 놀라 고개를 들어 에셀먼드를 바라보았다. 에셀먼드는 에이든 옆에 검을 든 채로 무릎을 꿇었다. 왕의 정면에 에이든이 이미 무릎을 꿇고 있어 그는 에이든의 옆쪽으로 치우쳤는데, 마치 그것은 비올렛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비올렛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아우의 말이 맞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의 귀족으로서, 기사로서, 국민으로서 이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모욕을 씻을 기회를 제게 주십시오.”

에셀먼드의 어조는 정중했다. 비올렛은 자리에 앉았다. 체자레 역시 우스운 상황이라는 듯 말했다.

“성 기사단으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합니다. 에르멘가르트 경, 부단장씩이나 되는 그대는 경의 업무에 집중하시는게 어떠십니까.”

비올렛이 에셀먼드를 바라보았다. 에셀먼드가 체자레를 올려다 보며 말했다.

“내가 가진 의무와 업무가 성녀를 지켜내는 것보다 우선될 수 없습니다.”

그 말에 체자레가 그저 알수 없는 미소만 지을 뿐 이었다. 비올렛은 에셀먼드를 바라보았다. 그는 흔들림 없는 자세였다. 대장군의 아들이자, 왕실 기사단의 부단장이 직접 나간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상했다. 그러나 이상함에도 묘하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어쩌면 비올렛은 이런 것을 바라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성녀님께서 증명을 원하신다면 증명하겠습니다.”

그가 한치의 흐림없는 눈으로 말했다. 3년전의 올곧은 눈이 기억난다. 에셀먼드의 파란 눈은 달빛을 담았다. 냉정한 눈으로, 비올렛에게 허락을 구한다. 그러나 지금의 눈은 비올렛이 아닌 그의 주군인 왕을 향해 구하는 허락이었다.

“허락한다.”

왕이 말했다. 그리고 비올렛 역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하여 에셀먼드 역시 이곳에 나가게 된 것이었다.

*

“무슨 생각으로 군나르 족의 도발에 응한 것인가요?”

다음날 찾아온 패트리샤가 비올렛에게 물었다. 언제나 미소짓는 그녀의 얼굴은 굳어 있었는데,  적개심마저 묻어나오는 얼굴이었다.

“성녀님의 결정 하나 때문에 기사들에게 비상이 걸렸어요. 지금 무슨 이야기가 돌고 있는줄 아세요? 성녀님께서 군나르 족의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겼다고, 타락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요. 성력을 잃은것은 그 탓이라고.”

예상했던 일이라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비올렛은 조용히 미소지었다.

“지금 이게 우스운 일인가요? 에셀먼드 경까지, 이 일에 휘말렸는데, 당신은 그런것에 자각이 없나요?”

훈계라도 하는 말이었다. 따지러 온 패트리샤를 두고 테라스에 나간 비올렛은 바람을 쐐었다. 리본으로 묶지 않은 긴 생머리가 바람에 휘날렸다.

“패트리샤양, 거기서 내가 아니오, 따라갈 마음이 없다 대답했어도. 폐하와 추기경께서는 도발에 넘어가줘야 했습니다. 그것이 국격이니까요. 그런 점은 모르시는게 아니실진대 왜 제게 잘못을 묻는거죠?”

비올렛이 말했다. 몰랐다고 하면 멍청한 것이 되는 것이고 알았다고 해도, 정말로 비올렛의 말이 맞기 때문에 더 말을 이어갈 수가 없다. 결과적으로 비올렛의 말이 맞았다. 왕이 성녀에게 결정권을 떠넘겼지만, 이자카가 의문을 제기한 이유가 ‘나라’ 자체인 이상 이 나라는 비올렛에게 증명하지 않더라도 이자카에게는 증명해야만 했던 것이다. 레기우스 살바나가 개최된 이래로  단 한번도 군나르 족의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예상하지 않은 일이었다.  피할 방법은 없었다. 비올렛이 아니라고 할 명분은 없었던 것이었다.

“자각이 있냐고 물으셨죠?”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를 쓰다듬었다. 패트리샤의 금발과는 다른 색의 신비로운 빛깔의 머리색이 햇빛으로 반짝였다. 쏴아 하는 소리와 함께 나뭇잎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온다. 가을이었다.

“자각이 없었으면 가고싶지 않다고, 약탈민족의 나라에는 가고싶지 않다고 말했겠죠. 아니면 대답을 미루거나. 거기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면 심약한 성녀라 비난받고 제 출신에 대해, 이민족에게 겁을 먹은 성녀에 대해 떠들었겠죠, 만약 강경한 태도로 아니라고 말했다면, 그것은 세력을 키우고 있는 구자르트에대한 모독이 되어 추후 적국으로 간주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성력을 잃은 타락한 성녀라는 추문에 대해서는 추기경께서 알아서 처리해주시겠죠. 별로 오래갈거라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패트리샤는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패트리샤 양은 오히려 에셀먼드 경이 다치는걸 염려해서 내게 화내는게 아닌가요?”

비올렛의 물음에 그녀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래요, 저는 에셀먼드 경이 걱정이 돼요. 어째서, 당신을 그렇게.........”

“그거야 제가 오라버니의 여동생이니까요.”

“그런.......”

비올렛의 말에 패트리샤의 얼굴이 의문으로 물들었다. 그녀의 인식으로는 천민인 비올렛을, 또 성녀로서 신전에 가게 될 비올렛을 가족으로 여동생으로 인정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이다.

“그건 표면적 이유이고, 자존심이 강한 기사니, 나라가 모욕을 받았는데 참을 수 없어서 그럴 거에요. 오라버니에게 말씀 드려서 말려보도록 하세요. 당연히 들어주시지 않으시겠지만.”

비올렛의 냉소적인 말에 그녀가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본래 이런 뒤틀린 성격이었나요?”

“뒤틀렸다고요?”

비올렛이 되물었다. 패트리샤는 말했다.

“어떻게, 당신같은 사람이 후작 가에 있을 수가 있는거죠? 게다가 에셀먼드 경의 기사도를 그렇게 쉽게 말하다니........”

“그러는 패트리샤 양은 오라버니의 기사도를 제대로 이해한건가요? 만약 이해했다면 이곳에 와서 날 탓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왜냐하면, 그것은 오라버니의 선택이니.”

그 말에 패트리샤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선택, 이라는 말로 표현할게 아니란 말이에요. 아슈카바드의 칸, 그가 지금 얼마나 잔인한 정복자인지 들으셨다면 비올렛도 그렇게 차갑게 말하지는 못할 거에요.”

비올렛은 그저 입을 다물었다. 아타나스라는 온 몸에 붕대를 감은 기사의 기묘한 검술, 그리고 그 현란한 검술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었다는 말은 이미 조사해서 알고 있다. 하지만 그의 정복 전쟁에 대해서는 ‘잔인하다’라는 말 이외에는 들은 적이 없었다. 일단 비올렛은 실제로 그의 검술을 본적이 있었다. 그에게 목숨을 구해지기도 했다. 따라서 그가 얼마나 뛰어난 무장인지 모르는게 아니었다.

“당신을 보면 느꼈는데, 당신은 마치 에셀먼드 경에게 화가 나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왜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하나요?”

패트리샤의 말에 비올렛이 참지 않고 말했다. 그때 문이 열렸다. 씩씩 거리는 패트리샤가 물기 어린 눈으로 문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에 비해 비올렛은 서늘한 표정이었다. 에셀먼드가 서 있었다.  에셀먼드는  패트리샤양에게 다가가 인사한 뒤 물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방금 큰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거야, 에셀먼드 경이 다칠까봐, 하지만 비올렛은 별로 걱정하고 있지 않는 것 같아서요. 아니, 아니, 사실은 에셀먼드 경이 레기우스 살바나에 참여하게 한 비올렛 양이 미워서 그랬어요.”

솔직하게 말하는 패트리샤의 얼굴을 보고 에셀먼드가 후우, 하고 한숨을 쉬며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아나블라와 같은 과였다면 비올렛도 응수할 생각이었지만 그저 귀족 아가씨이다. 이해못할 것도 아니었다. 에셀먼드의 시선이 그녀를 향했지만 비올렛은 긍정의 의미로 입을 다물었다. 에셀먼드의 시선이 다시 패트리샤를 향했다. 다정한 연인의 모습이었다.

이런걸 별로 더 보고싶지 않아 비올렛은 가려고 했다. 하지만 에셀먼드가 그녀를 잡아 세웠다. 팔이 잡혀 멈추어 빠져나가지 못했다. 잡아 세웠으면 세웠지, 왜 놔주지를 않는다는 말인가. 그렇다고 몸을 움직여 잡아 빼는것은 이상해서 그녀는 그대로 어정쩡하게 서 있었다.

“그녀가 냉정한 것은 그녀는 저의 패배를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가 조용히 말했다. 사실 승리도 패배도 제대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비올렛은 그저, 그들이 증명하는 것을 원했다.

“나를 걱정하여 눈물을 보이는 것은 나에 대한 모욕입니다. 데후바스 양.”

에셀먼드의 목소리가 서늘하게 울려퍼졌다.

“나는 패배하지 않습니다.”

비올렛은 약혼녀에게도 그렇게 차가운 그에게 놀랐다. 어머니를 닮은 얼굴이라 다정한 편이라 생각 했는데. 게다가 그 얼굴은 비올렛에게도 한번도 지어보지 않은 서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비올렛은 에셀먼드가 자신에게 냉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에셀먼드의 표정은 어딘가 달랐다. 무엇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느끼는지도 몰랐지만 달랐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제아무리 그가 비올렛에게 차가웠어도, 그것은 '무뚝뚝함' 이라고 생각될 정도였지, 분명히 그가 다정한 구석은 있었으므로 그의 모든 행동이 차갑다 생각될 정도는 아니었던 탓이다. 온도가 없는것과 차가운건 다르다.

아직도 아플정도로 세게 잡혀있는 팔은 어딘지 모르게 그녀에게 무른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절대로 벗어나지 못하도록 단호하게 잡혀있었다. 온기가 느껴졌다. 그가 잡은 손의 온기가.

============================ 작품 후기 ============================

내일은..아마 쉽니다.....으아 지니어스...게임재탕좀 안했으면.......

조아라에서는 아직도 2편제한을 안풀었네요...ㅎ..ㅎㅎㅎㅎ나중에 폭참못하겠는걸?

(이걸 핑계로 빠져나간다)

음 어떻게 할까요? 나중에 선작이 15000이 넘으면. 그런 일이 생긴다면 폭참이벤트라도 할까요 ㅋㅋㅋㅋㅋ빨리 조아라에서 kb 제한이랑, 표지 제한, 2편 제한 풀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미치지 않고서 100편올리는 분들은 없을거 아니에요 ㅋㅋㅋ

아참 이거 올리고 뒷마당에 핀 봉숭아꽃이 아닌 후원에 핀 제비꽃 진지한캐스팅 버전

올릴생각입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동자카의 충격이 아직도 크신 우리 귀여운 분들

아 또 체자레랑 비올렛 퇴폐 팬아트도 올려놨으니 꼭 보세요

그롬20000

행보칸 일요일!

ps.. 여러분...잊고 간것이 없지않으십니까...?  그건 바로...당신의 추천 ^^(다 죽어가는 눈으로 힘겹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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