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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에 핀 제비꽃-73화 (198/208)

00073  피어오르는 꽃봉오리   =========================================================================

“미안합니다. 스승님.”

들어갔던 비올렛을 맞이한 것은 식은땀을 흘린채 누워있는 샤를이었다. 비올렛은 걱정스럽게 그 소년을 바라보았다. 에르멘가르트 후작령의 성에서 에셀먼드가 사람들의 목을 자르는 것을 보았을 때 느꼈던 충격처럼, 그 역시 충격을 받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안그래도 새하얀 얼굴이 더욱 더 창백해졌다. 핏기를 잃은 입술이 보였다. 비올렛이 걱정어린 얼굴로 그의 머리를 쓰다듬자 샤를이 부끄러운듯 눈을 아래로 깔았다. 아파서 그런 것인지 샤를은 힘이 없어보였다.

“스승님은 괜찮으십니까. 그땐 제가 경황이 없어 스승님을 미처 살피지 못했습니다.”

아직 열한 살 이다. 열한 살 때 비올렛은 어떻게 했던가. 비올렛은 그때 죽고싶다며 울기만 했다. 물론 경우는 달랐지만, 분명 힘든 상황임에도 오히려 그녀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샤를이 안쓰럽고 그만큼 대단하게 느껴졌다.

“저는 괜찮습니다.”

“그때 상처 입지는 않으셨습니까?”

“네, 정말 괜찮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오지 않았습니까?”

그 말에 샤를이 안심한 듯 미소를 지었다.

“에셀먼드 경은 괜찮나요? 그때 팔을 다친걸 보았는데.......”

그 말에 비올렛이 말했다.

“아주 괜찮답니다. 짜증도 내실만큼요.”

“경이 짜증을요? 말도 안됩니다.”

샤를이 눈을 크게 떴다. 비올렛은 그에 비올렛이 얼굴을 찌푸렸다.

“전하의 앞이라 그러는 것 뿐입니다. 에르멘가르트 경은 생각보다 유치합니다.”

어쩐지 툴툴거리는 말투에 샤를이 웃음을 터트렸다.

“스승님이 가끔 말하시는걸 보면 두 분은 무척 친하신 것 같습니다.”

“전혀요.”

비올렛이 딱딱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에셀먼드 경이 짜증을 내는건 상상도 가지 않는걸요. 언제나 그는 똑같은 표정만 지어줍니다. 검술때도 제가 잘하든, 못하든 말이에요.”

“그런가요?”

비올렛이 말했다. 그가 왕자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그렇게도 그녀가 싫었던 모양이었다. 비올렛은 자리에 앉았다. 이자카는 아침에 와도 만나지 못했고 샤를은 아팠다. 어제의 일이 오늘로 여파가 미치고 있었다. 왕비마마도 그녀가 오자 마자 나가버려서 비올렛은 샤를과 같이 있어야 했다. 그렇지만 그는 수업을 할 컨디션이 아니었다.

“스승님.”

샤를이 그녀를 불렀다. 따스한 호박색 눈동자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비올렛은 어쩐지 샤를이 침울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혹, 동화책을 읽어 주실 수 있으십니까?”

“동화책이요?”

그 말에 샤를이 수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보면 샤를은 소년다움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소녀스러운 구석이 있었다. 비올렛은 샤를이 가리킨 곳으로 가 동화책을 몇권 가져왔다. 고급스러운 금박이 박혀있었지만 많이 본듯 낡아 있었다.

“어마마마는 사실 이제 이런걸 보면 안되고, 신화나 역사 정치에 대한 책을 보라고 하세요. 이런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요. 나는 아직도 이런 책이 좋은데 말이에요.”

“저는 전하의 나이때도 여전히 이 책을 읽고 있었답니다.”

“정말요?”

사실 글을 몰라 그러했지만. 비올렛이 그 말은 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샤를은 한결 안심한 얼굴이었다. 샤를의 근처에 앉은 비올렛은 동화를 읽어주기 시작했다. 샤를의 나이가 되어서야 겨우 동화책을 읽을 수 있었던 비올렛은 그저 조용히 책만 읽었다. 글을 몰랐던 자신이 왕자에게 동화책을 읽어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 했다. 악마에게 납치당한 공주를 구하기 위해 온갖 역경을 뚫고 공주를 구출한 왕자의 이야기를 읽어주자 샤를이 말했다.

“정말로 이런 일이 있었을까요?”

“글쎄요.”

비올렛이 말했다.

“어렸을 적, 이런 왕자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왕자가 되어, 멋진 옷을 차려입고. 말룸과 같은 괴물을 처단하고 공주를 구하는거에요.”

비올렛이 미소지었다. 그녀 역시 아주 옛날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적, 공주님이 되는 상상을 한 적이 있었으니 말이었다. 비올렛은 샤를의 얼굴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스승님. 저는 동화속에 나오는 왕자임에도, 이렇게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어제 일만해도 그래요. 저는 스승님께 보호만 받았어요.”

침대에 누워있던 그가 팔을 들어 눈을 가렸다. 그의 콧잔등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샤를은 울고 있었다. 그의 몸이 흐느낌으로 들썩이고 있었다. 비올렛은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이들은 자신이 커서 동화속의 공주와 왕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동화와 현실의 괴리를 겪으며 아이들은 성장해 나간다. 책에 이입할 수 있는 인물과 자신은 다르다는 걸 인지하고 자신은 절대 그들처럼 될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것이다.

“저는 동화 속 왕자처럼 잘생기지도 않고, 용감하지도 않아요. 동화는 다 거짓말이에요.”

그가 울었다. 동화책을 읽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을까. 아니, 샤를은 처음부터 울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야기 하는것을 들어보면, 왕도 왕비도 어린 그에게 책무만을 강요했다. 마치 어린 비올렛에게 그랬듯 말이다.

“미안해요, 멋대로 책을 읽어달라고 해서 울어서.”

눈을 가린 팔 아래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비올렛은 울고 있는 왕자를 내려다 보았다. 어린 자신과 같은 울보였다. 참으로 마음이 약한 소년이다. 왜 왕이 걱정하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비올렛은 그가 싫지 않았다.

“전하. 팔을 내려보십시오.”

비올렛이 얼굴을 가린채 울고 있는 소년의 팔을 내렸다. 소년은 부끄러운 듯 그것을 거부했으나. 비올렛이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팔을 내렸다.

“저기 성녀와 말룸이라는 동화책이 보이지요?”

비올렛이 가리킨 것은 아이들이 언제나 읽는 아그레시아의 산화였다. 아그레시아와 신, 말룸. 아이들은 신화를 동화로 먼저 접하고는 했다. 어린 비올렛도 가장 먼저 듣게 된 것은 이 이야기였다.

“저는 아그레시아처럼 아름답지도 용감하지도 현명하지도 않아요.”

비올렛이 말했다.

“신의 사랑을 한치의 의심도 없이 믿었던 아그레시아님에 비해 저는 너무도 부족하죠. 하지만 저 역시 말룸을 물리친다면, 저는 누구보다 아름다우며, 용감하며 현명한 사람으로 동화책에 기록될거에요. 어쩌면 제가 천민이라는 것도 사람들은 기록하지 않을지도 모르지요.”

비올렛이 말했다. 샤를은 빨갛게 물든 얼굴로 비올렛을 바라보았다.

“잘생기고 멋진 용사는 존재하지 않았고, 그냥 평범한 아버지였을 수도 있고, 아름다운 공주가 사실은 어머니였을수도 있고, 그 아름답다 동화책에 기록될 성녀가 사실은 보잘것 없는 저였을 수도 있어요. 동화는 모든 것을 아름답게 포장할수 있다는 거예요.”

비올렛이 미소지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아그레시아도 기사처럼 무력이 있던 것도 아니었고 노인처럼 지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아름다움은 석상으로 남아 볼 수 있었지만 말이다.

“동화라는게 다 그런거에요. 아그레시아의 전설이 사실이었던 것처럼.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도 진짜였을지도 모르죠. 신화처럼 천년도 전에 일어난 일일수도 있고, 몇백년전에 일어날수도 있고 몇십년전, 몇년전 일어났던 일일수도 있어요.”

비올렛은 샤를의 이마를 쓰다듬었다. 샤를이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 이미 기록되어있던 동화가 실은 왕자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어요. 아니, 어쩌면 왕자님의 새로운 동화가 만들어질 수도 있겠네요.”

비올렛이 손바닥을 딱 치며 말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왕자님이 이렇게 울보라는 것도, 얼굴에 귀여운 주근깨가 있다는 것도 나타나지 않고, 아름다운 호박색 눈에, 예쁜 노을색 머리를 가진 멋진 왕자님으로 표현 될 거에요.”

그 말에 샤를이 울음을 멈추었다.

“완벽한 동화속 인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그런 인물과 자기를 비교하지 마세요. 조금 특별한 일 하나만으로도, 불완전한 인물이 더 없이 완벽한 인물로 탈바꿈 하니까요. 그리고 그게 동화죠.”

그 말에 샤를이 그녀의 손에 들린 동화를 보았다. 그리고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정말로 이게 아바마마의 이야기라면 어떡하죠? 어마마마는 세르비아의 공주였거든요. 이게 정말로 두 분의 이야기라면 완벽하게 거짓말인데.”

“.......”

“사실 우리 아바마마가 왕자였을 때, 잘생기긴 했어도. 검술은 그렇게 잘 못쓰거든요. 아바마마의 이야기는 아닐 거예요. ”

그 말에 비올렛이 미소지었다. 그 말에 샤를이 한결 편해진 얼굴로 미소 지었다.

“미안해요 스승님. 항상 스승님 앞에서 저는 울기만 하네요.”

“괜찮습니다 전하.”

비올렛이 말했다. 샤를은 말했다.

“나는 이런 왕자가 될수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훗날 내 이야기가 동화가 되어 자식들에게 들려주었을때, 내 이야기라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동경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제가 왕자를 부러워 하는 것 처럼요. 하지만, 그때 저는 제가 주근깨가 있다는 것도, 잘 우는 사람이라는 것도 동화에 쓸래요.”

“어머, 그런 동화는 아무도 읽지 않을 거에요.”

그녀의 말에 샤를이 웃었다.

*

비올렛이 왕자의 방 밖으로 나가 복도를 지나자, 이자카가 서 있었다. 아, 그새 또 기다리지를 않고 이곳에 왔네. 혹여나 샤를이 이자카를 보면 겨우 달랜 보람이 없어질까봐 그녀는 확실히 닫힌 왕자의 방을 확인한 후 이자카에게 걸어갔다.

“기다렸다.”

“.......”

비올렛은 이자카의 말에 대답하기 보다는 고개를 돌려 그녀의 옆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칼츠 경과 함께 서 있던 에셀먼드 역시도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비올렛이 뒤에 서 있던 칼츠경을 보며 말했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왜 에셀먼드 경이 여기 있습니까?”

비올렛이 물었다. 칼츠 경이 난감한 기색으로 대답했다.

“아, 어...... 부단장님께서 성녀님을 모신다고 하셨습니다.”

“하루만에 다 나을 부상은 아니고, 신관에게 치료라도 받았습니까?”

비올렛이 물었다. 그녀가 알기로 체자레를 비롯한 신관들은 신전에 기거하고 있었고, 어제 비올렛과 에셀먼드가 같이 집으로 돌아갔기에 수도에 있는 신전쪽에 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맡은 소임을 다하고자 할 뿐입니다.”

에셀먼드가 대답했다. 어제 그렇게 뾰족한 말투로 치료받는것도 거부해놓고서, 지금 이렇게 근무를 한단 말인가. 자기 몸은 뭐 무쇠인가? 비올렛은 어이가 없었다.

“경께서 나라에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제가 굳이 말씀드려야 합니까?”

비올렛이 차갑게 말했다. 그것은 어제 에셀먼드가 마차 안에서 그녀에게 말한 것이었다. 저 고집스러운 남자. 그 말을 들은 에셀먼드의 눈썹이 꿈틀했다. 확실히 이 방법은 저 무뚝뚝한 에셀먼드에게 효과적인 것 같았다.

“서, 성녀님. 너무 화 내시지 마시고........”

칼츠 경이 말했다. 하지만 비올렛은 그렇게 팔을 심하게 다쳐놓고도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얼굴로 서 있는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정말 그는 한번도 다친 적이 없었던 걸까.사실 다쳤는데도 저런 얼굴로 있어서 몰랐던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 괴로워지는 것이다.

“소임을 다하는 것은 우선 몸부터 추스리고 하십시오, 경께서는 또 다시 암살자를 맞딱뜨릴 때 절 완벽하게 지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비올렛이 말했다. 명백한 도발적인 언사에 칼츠 경의 얼굴일 창백해졌다. 에셀먼드가 비올렛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놓고 노려보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눈에 봐도 그 시선이 언제나 처럼 평온한 얼굴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비올렛은 화가 났다.

“제 실력에 대해 무시하시는 겁니까?”

에셀먼드가 조금 날카로운 말투로 말했다. 그 말에 비올렛이 도도하게 말했다.

“아니요 당신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상처를 숨기고 그렇게 태연한 표정을 짓는 당신에게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죽기 직전까지도 괜찮다고 할 것 같아서요. 틀립니까?”

그 말에 에셀먼드가 얼굴을 찡그렸다.

“독이 발라져 있다는 걸 들었습니다. 몸도 챙기지 않고 소임을 다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몸이 나을 때 까지 저택에 돌아가 근신하세요. 혹 폐하나 대장군께서 말씀하신다면 제가 말씀드렸다고 하십시오.”

비올렛은 혹여나 이 일로 왕이나 후작이 뭐라 말한다면 쏴붙여 줄 생각이었다. 저렇게 부상당한 사람을 업무에 내보내는게 제정신이냐고. 단호한 그녀의 눈빛을 본 에셀먼드가 조용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성녀님의 명이시니 그리하겠습니다.”

분명 말도 억양도 그대로였으나 어딘지 모르게 비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화를 내며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던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에셀먼드는 얄밉게도 정돈된 걸음걸이로 가버렸다. 남아있던 칼츠 경이 말했다.

“.....성녀님.”

“칼츠 경도 칼츠 경입니다. 다친 사람을 호위로 내세우면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십니까.”

비올렛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하자 칼츠 경이 난감한 기색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이리저리 불안하게 눈알을 굴리고 있었다. 비올렛은 이자카 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이자카도 어딘지 모르게 칼츠경과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자카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피아케 잔인하다.”

“네?”

“너, 제대로 짓밟았다.”

“무엇을요?”

이자카가 사라진 에셀먼드 쪽을 바라보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칼츠 경 역시 말했다.

“마음이 상하셨을 겁니다. 그래도 아프셔도 성녀님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여기까지 오신건데.......”

마치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 비올렛은 화가 났다. 그녀는 처음으로 칼츠 경에게 화를 냈다.

“아픈건 아픈거고, 업무 수행능력은 수행능력입니다. 혹여 아파서 쓰러진다면 호위기사로서 어떻게 믿을 수 있답니까.”

“부단장님은 절대 쓰러지지 않습니다.”

칼츠경이 말했다. 그는 다시 볼을 긁적이다 말했다.

“정말로 그렇게 하려고 나와 계셨던 겁니다. 아니, 하지만 쉬시는게 나을 것 같군요. 불쌍하지만 성녀님의 말이 옳습니다.”

칼츠 경이 에셀먼드의 강함에 대해 옹호하다 비올렛의 표정을 보고 의견을 바꾸었다. 비올렛 역시도 화를 내는 경우가 무척 드문 사람중에 하나였기에, 칼츠 경은 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성녀님이 화를 낸다는 사실에 얼른 풀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자카 역시 황급히 그녀의 편을 들어주며 말했다.

“피아케, 네가 틀린게 아니다. 맞다.”

뭔가 다들 자신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 조금 거슬리는데 그것을 지적할 수 없었던 비올렛은 한숨을 쉬었다. 저대로 바로 집에 돌아가야 할텐데, 그녀는 생각했다.

============================ 작품 후기 ============================

추천을 하면은 건강이 죠아져요 세상이 밝아져요! 뿅!

비올렛 화났어.. 그리고 에드 자존심 와장창 짓밟....

작중 동화에 대해 말한건.. 사실 집어 넣고 싶었던 씬이에요. 사실 우리도 그렇잖아요.

해리포터를 보면서 내가 해리처럼 용감해 질 수 있을까? 스네이프처럼 한사람을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을까? 헤르미온느처럼 똑독할 수 있을까?

소설 주인공들은 완벽해 보이고 자기가 그렇게 될 수 없다는 사실에 한번씩 현타가 오잖아요. 그냥 이런 장면에 대해 너무 신경쓰고 비교하며 자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랬어요. 우리 나라만 그러는지도 모르는데 어린아이에게 동화를 읽고 이 동화의 주인공에게 본받을 점을 꼭 쓰라고 하잖아요. 동경은 동경으로 남겨두고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즐거야지. 동화에서마저 본받아야 한다고 하면 아이에게 부담이 되기 마련이라고 생각해요.

여하튼 그런 주관을 담아 보았구요. 샤를 같은 경우는 왕자이고 화자 비스무리한 역할입니다. 사랑손님과 어머니 옥희처럼요. 3인칭이지만 1인칭 같은 3인칭을 항상 쓰고있어서 누군가가 관찰자가 필요해요. 그래서 넣은게 샤를이었다능..ㅋㅋㅋㅋㅋ

여튼 이번 후기는 쪼끔 진지한 후기가 되었네요. 저도 사실 제가 말하는 바가 뭔지

정확하게 전달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겟어요.

오늘도 일+공부 수고많으셨습니다. 토닥토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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