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1 Prologue =========================================================================
“찾아 냈다.”
그 목소리에 서린 것은 지극한 기쁨이었다.
“찾아 냈어. 드디어.”
부드러운 목소리에 울음기가 배어 나왔다. 그 목소리에 느껴지는 지극한 기쁨과 슬픔에 비올렛은 움직일 수 없었다. 서늘하면서도 습진 바람이 불었다. 어디선가 역한 악취가 풍겼다. 무엇인가 썩어문드러진 절망의 냄새였다.
“넌 내거야.”
그 목소리에 저항할 수 없었다. 비올렛은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두 개의 붉은 빛이 어둠속에서 넘실거렸다. 달콤한 목소리로 그것이 말했다.
“넌 내거야.”
목소리가 주는 마력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웃음소리가 들린다. 아름다운 목소리다. 그녀는 한참동안 그 웃음소리를 듣고 있었다. 벗어 날수 없었다. 마치 노을이 진 뒤 오는 밤하늘과 같은, 이 선명한 꿈의 색채 속에 들려오는 다정한 목소리. 그러나 진득한 어둠이 묻어있는 그 목소리는 언제나 비올렛을 옭아맨다. 비올렛은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차가운 두 팔이 그녀의 목을 감쌌다.
귀 뒤에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린다.
“넌 내게서 벗어나서는 안 돼.”
============================ 작품 후기 ============================
로판 콘테스트에 참여한다고 선택해야 하는데 선택을 안해서 다시올려요.. 빠가사리인증..
처음 뵙겠습니다. 금잔화꽃이에여 :) 이번 소설은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플롯 구성이 어느정도 끝이 났으며, 공모전이 당선이 딱히 안되어도 완결로 찾아뵈려 합니다. 긴 시간동안 잘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