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혼을 위해 에흐몬트에 도착한 첫날, 아델을 맞이한 것은 황제 카를이 아닌 그의 ‘연인’이라는 첩이었다. 첩에게 “폐하의 취향에 대해 알려드리려고요.”라는 말을 들은 것도 기가 막힌데, 결혼식 당일에야 만난 황제는 식에 늦은 것으로도 모자라 첫날밤을 치르지 않겠다 선언하며 연인의 궁으로 가 버린다. 이에는 이, 정부에는 정부로 맞서라. 아델이 보란 듯이 낸 보좌관 공고에 결코 오지 않으리라 생각한 이가 지원했다. 황실 근위대 단장이자 발드르 공가의 리오넬 발드르가 나타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