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황정허무검-123화 (123/152)

[연재]황정허무검(123)

삼일후 진허를 찾아간 은성은 여전히 방문앞을 지키고 있는 여동빈을 볼수 있었다. 믿음직스러운 매향검 여동 빈을 향해 가벼운 목례를 마친후 심안을 증가시켜 방안에 있는 진허의 상태를 살펴 보았다.

예상대로였다. 호흡은 거의 느낄수도 없을 만치 깊고 고요하였으며 풍겨져 나오는 기세도 미미하여 심안으로 조차 판별키 어려울 정도였다. 운기조식을 끝낸지 오래지 않았는지 고요지정에 들어 호흡을 고르고 있었다.

잠시 시간적 여유를 둔 은성은 진허가 눈을 뜨는 시점을 맞춰 방문 안으로 들어섰다.

눈을 뜬후 침상에서 내려오려던 진허가 은성을 발견하고는 급히 침상 아래로 내려섰다. 그리고 미처 은성이 저지할 틈도 없이 무릎을 꿇고 대례를 올렸다.

"이대협!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이 은혜 각골난망(刻骨難忘) 하겠습니다."

진허의 느닷없는 행동에 당황한 은성은 저지 반, 답례 반의 엉거주춤한 자세였다. 두손을 뻗어 진허를 일으켜 세운후 황급히 응답하였다.

"의원이 환자를 치료함은 마땅한 본분입니다. 부족한 의술 때문에 도우님에게 해를 끼칠까봐 조마조마 하였는 데 다행히 천신의 가호로 완쾌될수 있게 되어 저 또한 기쁘기 한량 없습니다."

"너무 겸손한 말씀이십니다. 무림맹 천약원의 신의(神醫)들조차 가망성이 없다고 포기한 상태였다는걸 다 알 고 있습니다. 게다가 내공조차 지난날과 비교조차 할수 없이 강대해져 있으니 이 은혜를 어찌 말로 다....."

감동한 듯 촉촉한 눈빛의 진허를 바라보며 은성이 미소를 지었다.

뜻하지 않은 기연으로 진허의 무공 경지는 몇 단계나 도약해 있는 상태였다. 내공에 비해 아직은 화후가 부족 하지만 구룡에 속할 정도로 무공의 천재이니 조만간 부족함을 매꿀수 있을 것이었다. 게다가 심오하기 이를데 없는 무당의 무공은 그 기간을 대폭 감소시킬수 있었다.

누군가의 도움이 있다면 성취는 끝이 없을 터이고 말이다.

"댓가를 바라고 의술을 전개한 것이 아니니 부담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 구룡들이 무림 정의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음을 보고 존경하는 마음이 적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저 또한 심적으로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

은성을 바라보는 진허의 눈빛에 감탄의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참으로 욕심이 없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만한 은혜를 베풀었으면 그 무엇을 요구해도 자신이 대부분 다 들어줄 터인데.....

심지어 사문의 무공이라도..!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진허의 눈빛에 활기가 감돌았다.

"이대협! 저....부탁이 하나 있는데 들어 주시겠습니까?"

주객이 전도된 것 같았다. 부탁을 하는 사람이 은성쪽이 아닌 진허라니..... 하지만 은성의 성격을 내심 파악 한 진허의 역공세였다. 아니나 다를까 쉽게 거절치 못하는 은성이었다.

"부탁이라니! 무엇인지요? 먼저 들어본 연후에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난데없는 부탁에 의아해 하면서도 진지한 눈빛으로 말을 받았다.

"실은 제가 익힌 무공중 단 한초식밖에 없는 무공이 있는데 초식상에 문제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공부가 부족해서인지 아직도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이대협의 고절한 무위는 익히 잘 알고 있는바 거절치 마 시고 저를 위해 그 문제점을 지적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사문의 비전 무공이라 검결을 알려 줄수는 없지 만 초식을 전개하는 것은 허용되고 있으니 문제될 것도 없습니다."

"그런 문제라면 사문의 선배님들에게 조언 받으시는 것이 좋지 않을는지요? 장문진인인 구양진인조차 와 계신 데 굳이 저에게 부탁하는 연유를 이해하기 힘듭니다."

진허가 내심 쓴 웃음을 지었다.  이해하기 힘든 것이 당연한 부탁이었다.  하지만 어쨌든 간에 이해를 시키고 자 하는 것이 자신의 심정이었다. 억지라 해도 상관 없었다.

"휴....! 실은 제가 그 무공을 배운것을 장문인을 포함하여 무당파의 그 누구도 모르고 있습니다. 저를 어여 삐 여기시는 장로분들중에 한분이 제 기량이 출중하다며 몰래 전수해 주신 것이라 대놓고 전개할 수조차 없는 무공입니다. 저를 믿고 전수해 주셨는데 아직도 밑바닥 수준이니 후에 찾아뵐때 얼굴을 들수 없을까 걱정입니 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왠지 내키지 않았는지 해동신룡이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처음과 같이 말도 되지 않는다는 표 정은 아니었다. 결정적인 한 마디면 마음을 돌이킬수도 있을 것 같았다.

"동방파의 도움으로 기억하겠습니다."

"....."

진허는 무당파의 차기 장문인으로 내정된 대제자 이었다.

은성도 잘 알고 있었다. 훗날 이역만리 중원에 위치한 무당파에서 직접적인 도움을 줄 일이 있을까마는 세상 일이란 한치앞도 예측키 어려운 것이다. 자신의 작은 수고로 사문은 든든한 후원자를 얻게 되는 셈이다.

사문의 은혜를 생각하면 거절키 어려운 제안이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실망만 안겨 드릴까 염려됩니다. 무당파의 대제자이신 진허도우께서 풀지 못한 문제인데 ..... 감히 자신할수 없습니다."

맞는 말이었다.

자신이 보여주고자 하는 무공은 단점이 없는 완벽 그 자체로 술(術)이 아닌 도(道)에 이르는 초식이었기 때문 이었다. 무당파의 시조인 장삼봉 조사께서 말년에 우화등선을 앞두고 창시한 무공으로 유일한 단점이라면 너 무나 심오하여 죽을때까지 수련해도 그 끝을 바라볼수 없다는 것 뿐이었다.

검결도 있으나 마나였다. 조사께서는 우화등선하기 전에 제자들 앞에서 단 한차례 초식만 전개한 것 뿐이었다.

후대로 이어지며 성취가 있는 제자들이 검결을 만들고 보완해가며 전해지고 있었지만 조사님이 시범을 보이셨 을 때의 위력을 기록한 내용과 비교해보면 조족지혈의 수준이었다.

초식속에 검결이 녹아 들어가 있으니 자질이 우수한 후인만이 조사님의 검의를 이어받을수 있을 것이었다. 자 신에게 무공을 전수해준 장로조차 초식만 익혔을뿐 초식속에 담긴 진의(眞意)는 알려줄것이 없으니 스스로 찾 아 보도록 당부한 무공이었다.

무공이 상승의 경지에 이르면 초식이 사라지고 검의만 남는다는데 검의가 초식속에 담겨져 초식이 없으면 검 의조차 사라지는 기이한 무공이기도 하였다. 일반 상승의 무공과 궤를 달리하는 무공이라서 그런지 초식을 접 할 때 얻게 되는 깨우침도 많을 수밖에 없었다.

깨우침은 무공이 고강할수록 많을 터이고 말이다. 진허가 은성에게 단점 지적을 부탁해가며 굳이 시범을 보이 고자 하는 의도였다.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이 줄수 있는것중 가장 값진 선물인 것이다. 검결이 아닌 초 식만의 시범이라면 사문에서도 문제 삼지 않고 있었다. 무당의 무공에 정통한 제자가 아니라면 초식속에서 얻 을수 있는 것이 한정되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가르침을 얻고 싶습니다만....괜찮으신지요?"

상처를 입기 전에 비해 초록색이 많이 가셔진 진허가 은성의 눈치를 살폈다. 언제 현쳔교와의 전면전이 벌어 질지 알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오늘같은 여유로운 시간이 내일 또 있으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는것이다.

"괜찮습니다. 그런데 장소가....."

"하하! 설마하니 이 넓은 곤륜산에 무공을 시현할만한 장소가 없을라구요. 걱정말고 나가시지요."

방한켠에 걸린 송문고검을 챙긴후 은성의 등을 떠밀다시피 하여 밖으로 나왔다.

"사제,그간 고생이 많았네. 내 몸이 완쾌된 기념으로 이대협과 곤륜산의 정기나 쐬어볼겸 나갔다 올 터이니 형제들에게 가보도록 하게!"

따스하면서도 정감이 가득 담긴 눈길이었다. 장황히 감사를 표하지 않았으나 눈길하나로 충분할 것 같았다.

"이처럼 건강한 사형을 볼수 있다니 며칠간의 피로가 씻은 듯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걱정말고 다녀 오십시 오."

정말로 여동빈의 표정은 피로한 빛이 한점도 남아 있지 않았다. 기분 좋은 듯 활짝 웃는 표정속에는 감사와 기쁨만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진허가 청령전 뒤쪽으로 경공을 발휘하자 은성도 조용히 그 뒤를 따랐다.

주변을 경계하던 무인들이 진허와 은성을 잘 알고 있는 듯 청령전을 지나 산위로 치달려 가는데도 어떠한 제 지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경공을 발휘하던 진허는 내공이 비약적으로 증가되어졌음을 여실히 느끼고 있었다. 무당의 절세 신법 인 제종술(提縱術)을 발휘하고 있었는데 예전이라면 감당치 못할 정도의 속도였다. 그런데도 내력에 다소의 여유가 남아있는 편이었다.

혹시나 은성이 뒤쳐질까봐 뒤를 돌아본 진허가 쓴 웃음을 지었다. 은성이 바로 뒤쪽에서 따라오고 있었기 때 문이다. 이처럼 빨리 달리고 있는데도 자신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기척조차 없이 뒤따르고 있다니.....

도대체 무공 경지를 가늠키 어려운 은성이었다. 안색을 보니 산보라도 나섰는지 여유로움이 넘쳐 흐르고 있었 다.

'허!'

짧은 감탄과 함께 앞쪽으로 시선을 돌린 진허가 마침내 적당한 장소를 발견해 내었다. 커다랗고 곧은 아름드 리 나무들로 둘러싸인 은밀한 공간이었다.

하늘은 툭 터져 있지만 말이다. 빗살처럼 내달리는 속도를 급정지하여 천근추의 수법과 함께 툭 떨어져 착지 하는데 걸린 시간은 눈 한번 깜작일 동안이었다. 예전이라면 경탄을 내뱉을 만한 절묘한 동작이었지만 진허는 어깨를 으쓱이는 것으로 그쳐야 했다. 도대체 언제 내려섰는지 옆에 그림자마냥 서있는 은성을 볼 수 있었던 때문이다.

"참으로 경이로운 신법이군요. 보아하니 귀신조차 이대협을 따돌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하! 과하신 칭찬입니다. 진허도우의 경신술도 저 못지 않으시던데 혹시 자화자찬 아니신지요?"

"예? 하하하! 이대협께서 농담을 다 하시다니 다시 봐야겠습니다. 하하하하!"

무엇이 그리 기쁜지 시원스럽게 한바탕 웃고 난 진허가 미소띤 얼굴로 송문고검의 손잡이를 잡아갔다.

'스르르륵'

고풍스런 문양이 세겨진 검집에서 빠져나오는 새하얀 검날이 푸르스름한 검광을 반짝이었다. 검을 들어 중단 으로 몸 앞에 가로 뉘인 진허의 표정은 어느새 엄숙하고 숙연해져 있었다. 진중하면서도 현기어린 눈빛을 검 날에 흩뿌리는가 싶더니 고요하면서도 느릿한 자세로 검을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런 진허의 움직임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은성은 시선과 심안 모두를 집중하고 있었다. 전개되는 초 식은 꽤 긴 편이었다. 춤사위처럼 끊어짐이 없이 하나로 이어지니 일초식이라고 할수도 있었지만 분명 일초식 은 아니었다.

'무당파에서 전수해주는 초식 한개를 시범 보여 줄테니 부족한 점이 있는지 지적해 달라'

어찌보면 어렵지 않은 부탁이었다.

무당파의 문규에 저촉되지도 않는다 하여 별 부담없이 따라온 은성이었다. 그런데 진허가 펼쳐보인 초식을 바 라보던 은성의 안색이 시시각각 변해가고 있었다. 두눈에 놀람의 빛이 띄었다가 경탄의 표정으로 바뀌고 신비 로움에서 곤혹스런 표정까지 짧은 순간 계속해 변화되었다.

감각도 점차적으로 사라져 가고 있었다. 텅빈 우주공간에서 조용히 검무를 펼치는 진허의 모습만이 투영되고 있을 뿐이었다. 진허가 시범을 다 마쳤는데도 은성은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짧은 시간 동안에 진허가 보여준 초식을 뇌리속에 각인시키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 초식이 아니었다. 진허가 보인 검무속에는 천지자연의 생성소멸이 고스란히 담기어져 있었다. 초식속에 담겨진 진의(眞意)가 은성의 의식속에 깊숙이 각인되어져 가고 있었다.

돌부처마냥 멍하니 서 있는 은성을 바라보며 진허가 다시 한번 같은 초식을 펼쳐 주었다. 은성의 시선이 고정 된 그 자리였다. 하지만 은성의 시선은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진허의 각별한 노력이 허사로 끝나는 것 같았 다.

두 번째 초식을 펼쳐보인 진허가 은성의 표정을 살피고는 의아해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근처에 있는 둥근 바위에 엉덩이를 걸쳤다. 은성이 보이고 있는 반응은 그가 생각해도 조금 과한 것 같았다. 자신도 처음에 이 검법을 전수받을때 뒷등을 타고 흐르는 묘한 전율에 빠져 들었지만 저처럼 넋나간 표정은 아니었다.

알 수 없는 묘한 흥분으로 전수해주는 자세는 물론이고 검세까지도 완벽히 익히고자 장로님을 조르고 졸라 몇 백번이나 시범을 보며 수 없이 수련하였으나 아직은 보잘 것 없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런데 몇 년 동안 각골정진(刻骨挺進)한 결과로도 희미하게나마 검의(劍意)만 파악하고 진의(眞意)에는 발도 붙이지 못했는데 두 번밖에 견식하지 못 한 은성의 심취된 듯한 표정이라니.....

어쨌든 무엇이라도 얻은 듯한 표정이니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 같았다. 어차피 그 목적 때문에 보인 시범이니 말이다. 생명의 은인이니 이 정도로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희미하니 피어오르는 질투심은 어찌할 수 없었다.

속 좁은 생각에 평정심을 찾으려는 듯 진허가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동안 무당에서 가르친 청정지심이 효과를 발휘했음인가?

고개짓을 멈춘 진허의 눈빛은 어느새 맑고 고요하게 변해 있었다.

한편 진허의 시선 앞에서 석상처럼 움직임을 멈춘 은성은 다시 한번 진허가 펼쳐보인 초식을 머릿속으로 재현 해내고 있었다. 처음에 진허가 초식을 펼쳐 보일때 눈빛을 조금 반짝이던 은성은 초식이 이어지면서 놀랄만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어! 어!'

뇌리를 울려대는 경탄음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진허가 펼쳐보이는 검초가 천부경에서 깨달은 내용 들과 일맥상통(一脈相通)되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설마....설마.....'

우연의 일치려니 생각 하였으나 아니었다.

초식이 길어질수록 검초는 천부경의 내용과 놀라울만치 유사하게 일치되어져 가고 있었다. 천지자연의 태동에 서부터 이어진 검초는 오묘하니 변화되어 소우주인 인간 창조의 비밀을 잉태시키더니 어느새 천지 자연과 인 간의 조화를 표출해 내고 있었다.

가끔씩 진허의 어설픈 동작으로 인해 그 흐름이 끊어졌으나 그것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다. 뒤로 갈수록 어긋나고 진의는커녕 검의 조차 끊어짐이 많았지만 이미 검초에 담긴 진의를 깨우치고 진의에 따른 검로를 따 라 흐르고 있는 은성의 심초는 한점의 머뭇거림도 막힘도 없었다.

진허가 펼쳐낸 초식은 음양전화(陰陽轉化)와 삼극조화(三極調和)의 도(道)를 설파한 대삼합(大三合)이란 천부 경 팔십일자중 가운데 중(中) 왼편의 사십글자를 끝으로 더 이상 나아감이 멎었지만 그렇다고 초식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었다. 그 다음에도 밋밋하니 검을 가로뉘여 허공을 수평으로 그어대는 초식 하나가 더 남아 있었다.

진허가 펼쳐보인 초식에 대한 놀라움은 이 마지막 초식으로 극을 달리고 있었다. 단순한 동작 하나에 지금껏 펼쳐진 초식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진허가 마지막으로 펼쳐낸 동작속에는 현묘로움과 심 오함이 이질화되어 변질된채로 표현되어지고 있었지만 천부경을 참오하여 깊은 성취가 있는 은성은 진흙속에 서 연꽃을 피어 올리듯 마지막 동작의 진정한 위력을 충분히 유추해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 은성의 뇌리속으로는 더 이상 완벽함이 없을만한 초극의 무공 하나가 서서히 형상화 되어 생겨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체화되고 선명화 되어 피어나는 무공.....

바로 무당파의 전설적인 검법인 '일자혜검(一字慧劍)' 이었다.

검끝에 천지자연의 조화가 깃든 초극의 검법. 비록 그 무한한 검의를 온전히 파악할수 없어 본 위력의 십의 일조차도 표출해낼수 없었지만 무림에서 일자혜검이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낮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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