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황정허무검-89화 (89/152)

■ 제 89절 :

거실에 들어선 검후는 청색 도복을 입은 두명의 도인과 아미파의 여승 두명을 볼수 있었다. 검후가 시비 청하 에게 차를 내오도록 시킨후 먼저 자기 소개를 하였다.

"보타문의 고은하 입니다. 두분 장문인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리고 이분은 해동 동방파에서 오신 이은성 대협이십니다."

검후가 대신 소개를 시켜주자 은성이 포권을 하며 예를 갖췄다.

"아! 해동신룡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분이군요.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청성파를 맡고 있는 적하자(赤河者 )라고 합니다. 검후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 제자와 같이 왔습니다."

청성파의 두 도인이 연이어 인사를 하였는데 그들을 처음 보는 검후는 두 사람이 뒤바뀐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장문인인 적하자는 작은 키에 긴 검을 차고 있었는데 오십구세라고 하지만 사십여세로 보였다.

그런데 청성파의 직전제자라며 자신을 소개한 큰 키에 비쩍 마른 체구의 무영자(無影者)는 이십팔세라고 하였 지만 얼굴이 삭았는지 환갑은 넘어 보였다. 삼십년 나이차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적하자가 더 어려보이고 있었 다.

아미파의 두 여승도 둘 다 평범한 용모는 아니었다. 장문인이라고 자기를 소개한 멸악사태는 곱게 나이를 들 었는지 얼굴에 주름하나 없고 삼십대의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눈빛이 너무 매서웠다. 천성적인지 한 기가 이는 눈빛은 으슥한 밤에 보면 원귀(寃鬼)로 착각할 것 같았다.

직전 제자라며 자신을 소개한 주옥용이라는 여승의 용모는 더욱 특이하였다. 올해 열일곱살로 검후와 나이가 같았는데 눈썹이 없었으며 얼굴이 숯처럼 시커맸다. 상대적으로 하얀 옥수와 호수같이 맑은 두 쌍의 눈동자가 안타까울 정도였다. 하지만 예상외로 성격은 착해 보이고 목소리도 쾌활하였다.

원탁에 앉아 청하가 가져온 따끈한 차를 마시던 청성파의 장문인 적하자가 차맛이 좋다며 연이어 마시더니 검 후에게 말을 걸었다.

"보타문의 문도들은 이삼일 이후에나 도착한다고 하던데 두분 장로들도 오시는지요?"

보타문에는 다섯명의 장로가 있었다. 하지만 검후는 적하자가 말하는 두명의 장로가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었 다. 전대 검후를 따라 혁혁한 명성을 쌓은 흑백이노(黑白二老)였다. 백검을 사용하는 백의천녀(白衣天女)와 특이하지만 검은 괴장을 수련한 흑의나찰(黑衣羅刹) 두장로는 전대검후의 원수를 갚아야 한다며 부득불 우겨 일행과 함께 오고 있었다.

"며칠후면 뵐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호북성을 넘어서고 있답니다."

흑백이노를 떠올리자 돌아가신 사부님이 생각난 검후가 감정을 추스리기 위해서 찻잔을 들었다.

"두분의 무위가 아직도 눈에 선하군요. 특히나 전대검후께서 돌아가신후 마교진영에 뛰어든 두분의 성난 기세 에 두려움이 전무하다는 마교 사대호법 휘하의 호위천군들 조차 혼비백산 했었던 광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적하자의 말은 검후도 제자들에게 들어 알고 있었다.

사부의 죽음에 광분한 두분 장로의 처절한 혈전은 무용담이 되어 보타문에 퍼져 있었다.

"검후님, 현천교의 배후에 정말로 마교가 있나요?"

아미파의 주옥용 이었다. 두상은 달덩이 같이 둥글고 매끄러운 골격이었지만 시커먼 피부가 마냥 눈에 거슬리 는 여승이었다. 아무리 여승이라고 하여도 열일곱살이면 용모에 초연할 수는 없을 터인데 주옥용의 목소리에 는 전혀 어두운 기색이 담겨 있지 않았다. 한점 티 없이 밝고 활달한 목소리였다.

"현천교가 보유한 무력을 다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드러난 세력만으로는 곤륜을 도모할 수가 없을 것이에요. 잘해야 양패구상인데 이처럼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 때에는 승산을 예상했다는 말이지요. 무림맹의 지원까지 감안하여 승산을 자신할 수 있는 방법은 마교 밖에는 달리 대안이 없어요."

"그러면 아직은 알 수 없다는 말이네요. 현천교에 무림을 모두 상대할 비장이 무기가 있거나 숨겨진 저력이 마교에 버금간다면... 그리고 마교 말고도 그들을 도울 또 다른 세력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검후의 설명에 허점만을 지적한 주옥용의 날카로운 예측이었다. 하지만 벌써 충분히 검토된 사항이었다. 무림 맹의 암영원주와 문상이 수많은 정보를 종합하여 내린 결론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직은 확증되지 않은 사 실이므로 검후도 반박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옆에서 주옥용의 말을 듣던 은성은 흠찟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검후는 모르지만 소림사에서 천축의 마 인과 공전절후의 결전을 벌인 은성은 천축 무림의 가공함을 잘 알고 있었다. 반노환동한 마인이 천축에는 자 신보다 더 고강한 사람이 열명도 넘을 것이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중 에 한명이라도 현천교에 관여하고 있다면 주옥용의 추론이 틀리지만은 않을 것이었다.

"마교던 또 다른 세력이던 상관할 필요가 있겠느냐? 현천교를 도와 무림을 어지럽히는 무리들은 이번에 피의 대가를 치러야만 할 것이다."

사마를 원수같이 증오하는 멸악사태는 목소리까지 차가운 한기가 서리어져 있었다. 이때였다. 청하가 다시 거 실로 들어와 검후에게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암영원주께서 오셨습니다."

낮은 목소리였지만 모두가 들을 수 있었다.

"모셔 오너라!"

거실 밖으로 청하가 급히 나가자 검후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암영원주를 맞기 위함이었다.

오늘도 암영원주는 웃는 얼굴이었다. 내일은 적무대가 곤륜으로 출발하는 날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많던 정보 가 몇배로 불어났을 터인데도 천성인지 미소띤 표정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사고가 분열 되어 뇌가 터져 버렸을 것인데 그 많은 업무를 무리없이 추진하는 것을 보면 낙천적인 사고방식이 큰 몫을 하 고 있는 것도 같았다.

"장문인들께서 먼저 와 계셨군요. 보타전의 차 맛이 좋다고 하기에 저도 차 한잔 얻어 먹으러 왔습니다."

천하의 암영원주가 장문인들이 보타전에 든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을 것이었다. 장문인들뿐만 아니라 은성이 있다는 것까지도 파악했을 것이다. 그래서 오후에 검후를 뵙자고 한 약속을 조금 당겨서 미리 방문했을 것이 다.

암영원주가 와서인지 실내의 화두(話頭)는 현천교로 돌아갔다. 어느 문파가 언제 도착하는데 지원 세력은 어 느 정도라든지 현천교의 드러난 세력이 어느 정도인데 암중에 감추어둔 힘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현천교 와 마교의 관계까지 이야기가 진척되자 암영원주가 마교 장로들의 무공수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은성을 바라 보았다.

"이소협께서 생각하기로 마교 장로들의 무위는 어떻습니까?"

실내에 일파의 장문인이 세명이나 있는데 암영원주가 굳이 자신을 지목함은 권마황과의 일전을 염두에 둔 모 양이었다. 하지만 은성은 권마황 한명만을 가지고 마교 장로들의 무위를 판단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 신에게 피독주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독중지마의 독강(毒剛)에 당해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번뇌마승의 무위는 어떻던가?

하늘의 천신과도 같이 뇌전을 쏘아 대던 번뇌마승을 떠올리니 머리카락이 쭈뼛해지는 느낌조차 들었다.

"추측하기 어렵습니다. 밤하늘의 별들이 어느 만큼 높이 위치해 있느냐고 물으신다 해도 같은 대답이 될 것입 니다."

"그들의 무위가 그토록 높다는 말인지요? 하지만 이소협께서는 그렇게 높은 무위를 가진 권마황을 물리치지 않았습니까?"

"밤하늘의 별들이 하늘 위에서 빛을 발한다고 모두 동일한 높이에 위치해 있지는 않듯이 그들 개개인의 역량 은 누구도 예측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제가 권마황을 물리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마교 장로들 중에는 그보다 몇배나 위험한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은성이 권마황을 물리쳤다고 직접 시인하자 암영원주가 눈빛을 번뜩이었지만 이내 부각된 마교 장로들의 위험 성에 다시 눈빛이 잠잠해졌다. 몇몇 마교 장로들에 대한 소문은 무림맹내에서도 널리 펴져 있었다. 하지만 소 문이 진실을 왜곡하여 정보로써 활용할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너무 과장되어 도저히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 다.

죽었다고 소문이 난 번뇌마승은 손을 까딱만 해도 하늘에서 벼락을 일으켜 백장밖의 아름드리 나무를 가루로 만들 수 있다는 황당한 소문의 주인공이었다. 근처 백장 이내로 접어든 모든 생명체는 산 목숨이 아니라는 독 중지마에 대한 소문도 가공하였으며 그보다 더한 소문도 있었다.

마교 십대장로중의 한명인 야차귀노는 이승과 저승을 마음대로 오가며 지옥의 악신들과 마수(魔獸)들 조차 자 유자재로 소환할 수도 있다고 소문이나 있었다. 그렇다면 야차귀노 단 한명만으로도 능히 무림맹을 상대할 수 도 있지 않겠는가?

야차귀노가 술법에 능하다는 것을 모르는 암영원주가 아니었지만 소문이 이처럼 황당하니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다행히 간접적으로지만 소문은 소문일뿐이라는 암영원주의 믿음을 뒷받침 해주는 정보가 들어와 있는 상태였다. 그처럼 무적으로 소문이 자자한 번뇌마승이 죽고 독중지마까지 한 손이 잘려 나갔다는 정보였다.

소문대로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역시 소문은 소문에 불과한 것이다. 눈앞의 해동신룡과 여러 장 문인들이 마교 장로들의 황당한 소문을 떠올린 듯 실내의 분위기가 침중해 지자 암영원주가 좌중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이소협의 말씀대로 그들의 무위는 추측 불가할 정도로 높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무림맹의 전력도 만만치 는 않습니다. 그리고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이소협께서 물리친 권마황이 죽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번뇌 마승도 죽고 독중지마까지 한 팔이 잘려졌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암영원주의 말을 듣던 검후가 검각산에서의 혈전을 말하려고 막 입을 열려는 찰나에 머릿속으로 파고드는 음 성이 있었다. 은성의 목소리였다. 고개를 돌려 은성을 보니 입술조차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전음입밀도 아니 고 그렇다고 불문의 혜광심어도 아니었는데 귀에 대고 직접 말하는 것보다 더 선명히 들려 왔다.

[하매! 검각산의 일은 당분간 우리만 알고 있었으면 하는데...]

은성의 부탁인데 거절할 수 없는 검후이다. 암영원주의 말은 오랜 가뭄끝에 단비이었다. 청성 장문인 적하자 가 기분좋은 웃음을 터트렸다.

"허허허! 현천교가 자멸(自滅)하였다는 소문보다 더 통쾌한 소문이구려. 암영원주께서 입에 담으실 정도의 소 문은 곧 사실이라는 말과 다름없지 않습니까? 허허허허!"

침중했던 분위기가 갑자기 화기애애해지더니 화제는 또 다시 바뀌고 있었다. 폐관중인 대공자가 출관할 것이 느니, 이번 현천교의 사태를 삼성검문에서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은성은 아미파 의 직전제자인 주옥용에게 관심이 쏠려 있었다.

주옥용의 목부위는 흰 살결과 검은 살결이 극명하게 갈라져 있었다. 목아래 부분과 소매 밖으로 드러난 섬섬 옥수는 백옥같이 희고 고운 피부였지만 목 중간의 윗부분은 천형(天 刑)이라도 받은듯 저주받은 살색이었다.

주옥용의 특이한 점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내공이 그의 사부보다도 높다는 것이었다. 검후 못지 않은 것 같 았다. 게다가 기품이 남달랐다. 가만히 앉아 있을 뿐인데도 고귀함이 엿보였다. 주옥용의 희귀한 병세에 생각 을 가다듬던 은성이 가만이 고개를 끄덕이었다.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고 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기회가 아닌 것 같았다. 죽는 병도 아니니 현천교를 멸한 이후에 치 료해도 되었기 때문이다.

보타전을 방문했던 손님들이 돌아간 후 검후와 식사를 하던 은성은 검각산에서의 일을 굳이 밝히지 말라도 부 탁한 이유를 검후에게 설명해 주었다. 무림맹에서 경계를 받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은성이 권마황은 물론이고 번뇌마승과 독중지마 조차도 물리쳤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무림맹에서의 입지가 더 욱 높아지겠지만 그에 비례해서 그를 경계하는 세력이 많아질 것이다. 아무리 성심껏 무림맹을 도와주어도 은 성은 이국인(異國人) 이었던 것이다.

"오라버니, 다른 사람이 아무리 오라버니를 질시하고 이국인이라고 무시하여도 저만은 오라버니에 대한 믿음 이 변치 않을 것이에요. 아셨죠?"

은성의 심사(心思)가 복잡하다는 생각이 든 검후가 은성을 위로해 주자 은성이 음식을 넘긴 후 기쁜 표정으로 검후를 지긋이 응시하였다.

"나한테 다른 사람의 이목과 평가는 스쳐 지나가는 바람같은 존재밖에 안돼. 하매만 나를 믿어 주면 돼. 무림 맹에서 나를 경계하고 질시하여도 나는 전혀 상관하지 않을거야. 내검은 무림맹을 지키기 위해서 뽑히는 것은 아니니까 누구를 원망할 생각도 없어. 내검이 검광을 발하는 것은 하매를 지키기 위해서야."

은성의 진정이 서린 말을 듣던 검후의 눈동자에 물기가 어리더니 급기야 수정같은 눈물이 맺혀 흘러내리기 시 작하였다. 기쁨에 겨운 눈물이었다. 소매를 들어 눈물을 닦았지만 주체하기조차 어려웠다. 식사를 하다 말고 은성이 다가와 하얀 손수건을 꺼내 검후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은성의 손에 들린 하얀 손수건을 보자 검후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이 더욱 많아졌다. 자신이 마음의 정표로 준 선물이었던 것이다.

검후를 안고 일각여나 다독여 주어서야 비로소 진정되어졌다. 더 이상 식사를 계속할 분위기가 아니라서 은성 과 검후는 청하에게 식탁을 치우라고 한 후 검후의 방으로 들어 왔다.

현천교의 일로 무림맹내에서는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모두가 바빠질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오후에는 사천당문과 진주언가에서 무림맹에 도착하고 내일은 천무원의 적무대가 곤륜산으로 출전하는등 갈수 록 바빠질 것 같았다. 은성은 여유가 있겠지만 검후는 무림맹의 중추적 위치에 있는 신분이니 만큼 앞으로 은 성과 대화할 시간조차 부족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삼일후에 보타문의 문도들이 도착하면 설령 시간이 나더라도 문도들의 눈치를 보느라 은성과 사적인 시간을 가질 수 없을지도 몰랐다. 이래저래 둘만의 시간이 더없이 소중한 두 사람이었다. 정담을 나누다 보니 한시진 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사천당문과 진주언가의 장문인이 인사차 들렸다는 청하의 말을 듣고서야 아쉬운 눈빛으로 은성이 자리에서 일 어섰다. 검후를 찾아온 손님이므로 굳이 자신이 동행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검후에게 보무당으로 돌아가겠 다고 말을 하면서 검후의 두 손목을 잡은 은성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망설이다가 아쉬움이 가득한 눈빛 으로 먼저 나섰다. 방문을 나서며 검후를 돌아보니 검후의 눈빛에도 아쉬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찾아온 장문인들과 마주치지 않고서 보타전을 나간 은성이 보무당으로 가다보니 광장은 오전보다도 훨씬 부산 스러운 분위기였다. 사천당문과 진주언가에서 온 사람들 때문만은 아니었다. 현천교와 결전을 벌인다는 소문 을 듣고 무림맹으로 찾아온 수많은 무림인들 때문이었다.

그중에는 이름난 고수들도 있었지만 별 볼일 없는 삼류무사들도 많이 끼여 있었다. 조그마한 명성이라도 가지 고 있다면 기를 쓰고 찾아가 인사를 나누며 안면을 익히려는 사람조차 있었다. 어제만 해도 엄한 질서에 조용 하던 무림맹의 대광장이 하루만에 시장처럼 난잡한 분위기로 돌변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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