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88절 :
"초기에는 무공이 강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술법이 훨씬 더 위력적이 된다. 그렇지만 검강을 익히고 이기어검 을 배운다면 술법조차도 무의미해 질 수 있다. 그러나 절세고수라고 하여도 술법가를 무시할 수만은 없단다. 극한의 경지를 넘은 술선(術仙)들은 천지조화조차 변화시킬 수 있다고 들었으니까..."
"그렇다면 사부님, 술법이 무공보다 우월한 것입니까?"
침울해진 목소리로 은성이 묻자 자운검이 허허 웃음을 터트렸다.
"은성아! 육체적인 강함을 추구한다면 한계가 있지만 내공을 배우고 깨달음이 깊어지면 도를 통하여 우화등선(羽化登仙)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리 흔들어도 부동심을 흐트릴 수 없고 천지가 뒤집혀도 금강석을 깨트릴 수 없으며 지옥의 악귀가 아무리 무서워도 도를 통한 선인에게조차 무시무시하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자운검이 낙담에 빠진 은성을 위로해주자 구천진인도 은성의 기를 살려주기 위함인지 옆에서 거들어 주었다.
"술법가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인간인 이상 그가 부릴 수 있는 힘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아무리 강한 마물도 너와 계약한 육정육갑신의 신력에는 당하지 못할 것이니 안심하거라. 다만 육정육갑신이 인간인 너에 게 직접 봉인된 것이 마음에 걸리는구나. 천도(天道)는 무량하지만 흉겁은 불측하니 육정육갑신이 직접 현신 해야 할 정도로 천기가 불안해졌다는 말인지..."
말끝을 흐리며 걱정스런 표정을 짓던 구천진인이 품속에 손을 넣어 두꺼운 책자 한권을 은성에게 건네 주었다.
책자는 겉에 금박을 입혔는데 은성의 눈에 익숙한 표지였다.
"중원에 와서 어렵게 구한 책이다. 술법에 대한 기초가 있으니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완전히 외운 후 되돌려 주거라."
책자를 받아 본 은성의 눈에 기쁨의 빛이 가득하여졌다. 육합천서 일권이었다. 육합천서는 천궁(天宮)에서 전 해졌다는 천서로 총삼권중 두 번째 책자만이 동방파에 전해지고 있었다. 세상에 딱 한권씩만 전해지고 있지는 않겠지만 함부로 복제되어 나뒹굴 수 있는 책이 아니었다. 함부로 다루다가는 천벌을 받는다는 천서이었기 때 문이었다. 이렇게 귀중한 책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은 하늘의 천복(天福)이랄 수가 있는 것이다.
은성이 떨리는 손길로 육합천서를 받아 들자 구천진인이 다시 말을 이었다.
"읽어보면 술법의 무서움을 절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필요하면 한 두가지 배워도 괜찮지만 그러한 술법과 마주쳤을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어 읽어 나가기 바란다."
"고맙습니다. 사숙님."
은성이 감사의 표시로 사숙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육합천서와 같은 비전(秘傳)의 서책은 사질이라고 하여서 쉽게 전해주기가 어려운데 육합천서를 전해줌은 그 만큼 은성을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은성이 육합천서를 소중히 품속에 간직함을 확인한 구천진인이 자리 에서 일어섰다. 아침 식사를 해야 할 시간이 된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저는 식사 생각이 없는데 두분이서 식사하시기 바랍니다."
사숙을 따라 일어선 은성이 가슴 위에 손을 얹으며 들뜬 목소리로 입을 열자 은성의 심정을 눈치챈 자운검이 동의해 주었다.
"알겠다. 그리고 나와 사숙은 식사 후에 보무당 집회에 나가야 할 것 같으니 그리 알거라!"
"알겠습니다. 다녀오십시오."
사부와 사숙에게 다시 한번 인사를 올린 은성이 서둘러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방으로 들어서기가 무섭게 침상에 걸터 앉은 은성은 품속에서 육합천서를 꺼내 들었다. 동방파에 보관된 이권 은 책 두께가 얇고 육정육갑신을 부리는 방법과 은신술(隱身術)을 배우는 방법밖에 없었지만 육합천서 일권은 책 두께가 두꺼운만치 기묘하고 믿기 어려운 술법들이 가득 적혀 있었다.
귀신이나 천신을 부려 길흉화복을 묻고 바람, 비, 구름, 우레를 불러들이며 둔갑술등 환술을 부리는 방법은 큰 능력도 아니었다. 축지법과 걸어서 바다를 건너고 구름을 타고 날아다니는 술법까지 있었다.
신전(神箭)을 만들어 활을 쏘면 백발백중이 되고 상대방이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술법이 있었으며 하늘에 있 는 신장과 지옥에 있는 야차와 악신조차 불러 들일 수 있었다. 심지어는 지옥 깊숙한 곳에 사는 마수(魔獸)를 부를 수 있는 방법조차 수록되어 있었다. 술법을 익히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너무나 황당하고 믿지 못할 내 용들 뿐이었다.
책장을 넘겨가던 은성의 눈에 이채가 뜨여졌다. 태극진기를 사용하여 만든 신물(神物)에 사용될 적당한 술법 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이승에 있는 정령(精靈)이나 요괴(妖怪)등은 밤낮 구분없이 형체를 유지할 수 있었 지만 천계와 지옥에 있는 천군과 마졸등은 밤에만 활동할 수가 있었다. 귀신도 마찬가지였다.
낮에 일광을 쏘이면 힘을 잃고 가진 능력이 사라지며 심하면 존재조차 소멸되어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도력 이 뛰어난 천신과 악신 그리고 몇몇 마수들은 낮에도 짧은 시간 동안은 형체를 드러내고 능력을 발휘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예외가 있었다. 귀신인데도 불구하고 이승에서 밤낮 구분없이 활동할 수 있는 존재들이 있는 것이다.
사람을 혼미케 하기는 하지만 사람을 두려워하여 피해 다니는 요귀(妖鬼)와 결계처럼 일정한 자신의 영역을 가지고 이를 침범하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헤치는 마귀(魔鬼)들이었다.
요귀들은 지저(地底)를 떠돌며 존재하고 있었다. 마귀처럼 죽은 시신이나 영혼이 약한 동물들에 수시로 드나 들며 물리력을 행사할 능력이 없는 이들은 술사들에게 유령(幽靈)이라고도 불리고 있었다.
요귀를 부리고자 하는 술사는 수준이 낮은 술사들 뿐이었다. 요귀는 지저에서만 떠돌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건 불러낼 수는 있지만 땅속에 묻힌 보물을 찾아내고 타향에서 죽은 시체에 강신(降神)시켜 고향으로 옮겨가고자 할 때에만 쓰임이 있을 뿐 별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천계와 지옥을 넘나드는 귀신들은 정보에 밝고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이 있지만 이들은 예지력이 없고 기껏 소환해도 자신을 지켜 줄 능력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물리력은 없지만 동작이 표홀하고 어떠한 형체로도 모습을 변화시 킬 수 있으며 물체에 강신이 되면 대낮에도 거리낌없이 활동할 수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강신의 술법을 행한 술사의 명령에는 절대 복종하였다.
신도 지위가 높은 신이 있고 낮은 신이 있으며 능력이 많은 신과 적은 신이 있지만 접신된 존재의 진정한 위 력은 술사의 능력에 따라 천양지차였다. 요귀를 부려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강한 형체에 강신을 시켜야 하고 술사의 능력이 뛰어나야 했다. 죽은 시신에 요귀를 강신시켜 싸움을 시키면 생전에 몸이 튼튼하고 싸움 에 능했던 강시가 항상 우세하였다.
요귀를 불러오는 방법은 생각보다는 간단하였다. 정신을 선천의 진일지기(眞一之氣)와 일치시킨 후 요귀부를 두장 작성하여 주문을 염(念)하고 부적 한 장은 강신할 형체에 붙이고 다른 한 장은 불사르면 되는 것이었다. 괴황지에 부적 두장을 그린 은성이 태극진기로 금호를 만든 후 금호의 등에 부적 한 장을 붙이었다. 왼손으로 뇌인(雷印)하고 오른손으로 검결하면서 발로는 괴강(魁?)이라는 두 글자를 밟고 주문을 외우면서 나머지 부적 한 장을 불살렀다.
"천청지녕(天淸地寧) 영보장생(永保長生) 요마현신(妖魔現身)... 급급여울령."
부적이 불에 타고 은성의 주문이 끝나자 놀랍게도 금호가 고개를 들어 은성을 바라 보았다. 요귀가 금호에 강 신된 것이다. 지금부터가 중요한 순간이었다. 금호에게 강신한 요귀에게 자신의 명령만을 따르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너는 이제부터 금호라 불리워질 것이며 나의 명령에 절대 복종해야 된다. 알겠으면 고개를 끄덕여라!"
은성의 말이 끝나자 금호가 고개를 끄덕이었다. 금호의 크기는 은성의 팔뚝만한 크기였다. 고개를 끄덕이며 꼬리조차 살랑거리는 것이 귀여운 강아지 같았다. 하지만 강기로 이루어진 금호였다. 도검불침(刀劍不侵)은 물론 철벽마저도 종이장처럼 찢어 발길 수 있는 강기 덩어리인 것이다.
"이제부터는 항시 내게서 삼장이내를 떠나지 말아라! 너의 형상은 수시로 변할 수 있고 사라질 것이지만 내가 형체를 만들고 '금호'라고 부르면 즉시 강신하여 나를 도와주어야 한다."
이번에도 금호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말은 할 수 없었지만 지능은 매우 뛰어난 요귀인 것 같았다. 유령이라고 표현되는 요귀인만큼 공간과 속도의 제한이 없으므로 이제부터 항시 은성주변에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 소환 된 요귀를 물러나게 하기 위해서는 진기를 흡수하기만 하면 되었다.
새로운 신체를 얻은 것이 신기하였는지 촐싹대며 뛰어다니던 금호가 탁자 다리를 부숴트리고 날아올라 천장까 지 구멍 내려고 하자 급히 불러들여 주의사항을 설명한 은성이 다음을 약속하며 진기를 회수하였다.
창문을 여니 해가 중천에 솟아 오르는 것이 오시 초입쯤 된 것 같았다. 아침을 걸러서 그런지 허기를 느낀 은 성은 육합천서를 소중히 간직한 후 방문을 열었다. 검후가 있는 보타전에 가서 검후와 같이 식사를 하기 위함 이었다.
화룡검을 옆에 차고 동방파 숙소를 나선 은성이 기억을 더듬어 보타전으로 향했다. 보타전으로 가까이 가던 은성은 천추영웅전 앞 광장이 조금 소란스럽게 느껴졌다. 청색 도복을 입은 도인들이 눈에 많이 뜨였는데 하 나같이 무공이 고강해 보였다. 그들은 무림맹에 들어선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광장 좌우에 세워진 전각들에서 나온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조금 있으려니 천추영웅전 안에서 무림맹주가 문상과 몇몇 사람들을 데리고 나와서는 도인들 쪽으로 다가가 인사를 나누었다. 이리저리 분주하게 오가던 내당주가 의협문 쪽으로 화급히 달려간 후 조금 있으려니 의협문 으로 내당주와 더불어 일단의 무리들이 들어왔다.
이번에는 여승들이었다. 백여명이나 되는 여승들이 일사분란한 대오를 갖춰 무림맹 안으로 들어서자 무림맹의 수뇌진은 물론이고 청색 도복을 입은 도인들도 여승들 앞으로 나아가 인사를 나누었다. 그들 말고도 각양각색 의 수많은 사람들이 인사를 나누느라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보타전이 의협문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음을 내심 다행이라 생각하며 보타전으로 들자 청화(淸花)라는 시녀 가 은성을 알아보고 반가이 맞아 주었다. 보타전에는 넓은 거실이 있어 회의도 하고 손님도 접대할 수 있었지 만 환한 웃음을 지으며 나타난 검후가 은성의 손을 잡고 안내한 곳은 규방이었다.
하얗고 붉은 꽃이 담겨진 꽃병이 탁자위에 올려져 있었으며 속이 훤히 내비치는 하늘색 천으로 슬며시 가려진 연분홍 침상이 이채롭게 느껴졌다. 둥그런 만월같이 생긴 창문으로는 햇빛이 스며들고 많지 않은 가구들은 고 풍스러운 멋이 풍겨져 나왔다. 무림맹에서 보타전의 건물 설비 및 치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엿볼 수 있 었다.
"오라버니, 잠깐만 기다려 보세요."
은성을 탁자 앞 의자에 앉힌 검후가 귀여운 미소와 함께 방 한켠에 놓인 옷장을 열고 무엇인가를 꺼내었다.
볼록하게 싸여진 보자기였다. 검후는 등뒤에 보자기를 감추고 은성에게 다가왔다.
"이제는 눈을 감으세요."
무슨 장난을 치려는지는 몰라도 검후의 말이라면 이유가 있을 수 없는 은성이 살며시 눈을 감았다. 눈을 감자 잠시후 검후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눈을 떠 보세요."
검후의 분부대로 눈을 뜬 은성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검후가 백색 무복을 활짝 펼쳐 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백색 무복 한쪽에는 하늘로 승천하는 금빛 용 한 마리가 붉은 여의주를 움켜쥔 채 수놓아져 있었다.
"어머니가 오라버니에게 드리라고 보내 주신 옷이에요. 입어 보세요."
말을 마치고 검후가 쪼르르 침대 앞으로 걸어가 침상을 향한채 두 눈을 가렸다. 감격에 겨웠는지 탁자위에 놓 인 옷을 한참동안 바라보던 은성이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였다. 창피하였는지 은성도 검후를 등진채 옷을 갈아 입고 있었다. 옷을 다 갈아입고 은성의 움직임이 멈추자 검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끝났어요."
"응."
그때서야 검후가 가린 손을 내리고 뒤돌아 섰다.
눈앞에 헌앙한 은성의 모습이 보이자 살며시 다가와 은성을 이리저리 살펴보기 시작하였다. 마음에 들었는지 무척이나 흡족한 표정이었다. 그런 검후에게 은성이 손을 뻗어 가녀린 어깨를 살며시 잡아 당겼다.
검후를 포근히 감싸안은 은성이 검후의 귓가에 입을 대고 나직이 속삭였다.
"어머님에게 고맙다고 전해드려. 알았지?"
은성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검후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검후의 콩닥거리는 두근거림이 느껴져 왔다. 고운 피 부에 하얗고 긴 검후의 목덜미를 바라보던 은성이 검후와의 사이를 조금 벌려 검후의 까만 눈동자를 바라보았 다. 사랑스러운 눈빛이었다.
무엇을 갈망하는지 은성의 시선을 직시하는 검후의 눈동자 깊은 곳에 희미한 열기가 짙어져 가고 있었다. 은 성이 고개를 숙이자 검후의 눈꺼풀이 사르르 떨리더니 슬며시 내려졌다. 부드럽고 달콤한 입맞춤 이었다. 입 술만을 마주쳤지만 시간이 지나자 은성의 혀와 검후의 혀가 엉키는 격정적인 입맞춤으로 변해갔다. 검후의 허 리를 안은 은성의 손에도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사랑은 본능이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은성의 손길은 검후의 가슴쪽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격정적으로 입맞춤하던 입술이 검후의 목덜미 쪽으로 이동하였다. 굳게 닫힌 검후의 눈두덩이 아래 손눈썹이 바르르 떨려 지고 있었다. 그런데 격정적이던 은성이 갑자기 동작을 멈추었다. 소담스런 검후의 젓가슴을 만지다가 갑자기 정신이 들었던 것이다.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깨닫고는 깜짝 놀란 은성이 슬며시 동작을 멈추고 굳게 닫힌 검후의 눈가에 입맞춤해 주었다.
결혼을 하기 전까지는 순결을 지켜 주는 것이 남자의 도리였다. 해동예의지국의 전통이었던 것이다. 검후가 살며시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든 은성이 촉촉이 젖은 검후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속삭 여 주었다.
"하매, 사랑해!"
붉게 상기된 검후는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다시 한번 입맞춤을 하고 싶은 마음을 애써 자재하는 은성에게 꿈 결처럼 아련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저도 오라버니 사랑해요. 죽어도 변함이 없을 거예요."
마주 잡은 손가락 사이로 행복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 두손을 마주잡고 서로에게 몸을 기댄채로 은성과 검후 는 꿈결같은 시간을 보내었다. 그렇게 일각여나 흐른 것 같았다. 밖에서 청화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나서야 두 남녀는 떨어졌다.
"검후님, 아미파와 청성파의 장문인께서 오셨습니다."
"알았다. 거실에 모시거라!"
아미파와 청성파의 장문인이라니... 생각지도 못하신 분들이었다.
한번도 뵌 적은 없지만 소홀히 할 수 없는 손님이었다. 은성이 벗어 놓은 옷들을 치우고 면경을 보며 옷 매무 세를 가다듬은 검후가 은성과 함께 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